5월 18일 광주구장에서는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있었다. 스코어는 모든 야구팬들이 알다시피 트윈스의 대승(강우콜드)으로 끝났다.
하지만 1년에 몇번 나오기 힘든 경기중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일단 일간스포츠의 모 기자의 글의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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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LG전이 열린 18일 광주구장에서 또 다시 그라운드 빈볼시비에 이어 폭력을 휘두른 선수가 퇴장당하는 불미스러운 사태가 벌어졌다.
11-2로 크게 앞선 LG 6회초 공격 2사에서 KIA 좌완 박정태가 던진 초구가 타석에 있던 이대형의 머리를 향했다. 깜짝 놀란 이대형이 머리를 숙여 다행스럽게 공은 오른쪽 어깨를 스쳤다. 흥분한 이대형이 포수와 심판의 제지를 뿌리치면서 마운드로 향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양팀 선수가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이때까지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LG 선수단도 이대형을 잡아채면서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불펜에 앉아 있던 KIA 임준혁이 주먹을 쥔 양손으로 이대형의 가슴을 밀쳤고, 이대형은 그라운드에 그대로 나뒹굴었다. 이에 LG 선수들이 격분했고, KIA 선수들은 임준혁을 보호하기 위해 맞섰다.
결국 양쪽 코칭스태프까지 나서 선수들을 진정시키면서 분위기는 다시 안정을 찾았지만 이번엔 팬들이 물이 담긴 패트병을 던지는 볼썽사나운 일을 저질렀다. 덕아웃으로 들어가던 몇몇 LG 선수들은 팬들이 던진 패트병에 맞기도 했다.
이로 인해 경기가 6분간 중단됐다. 어수선한 장내는 박기택 구심이 박정태에게 경고, 임준혁을 퇴장 조치하면서 안정됐다. 임준혁은 SK 투수 김준에 이어 시즌 2호 퇴장자의 불명예를 안았다.
몸에 맞는 공에 대한 고의성은 차치하더라도 문제는 임준혁이 일으킨 감정싸움에 있다. 이대형이 흥분을 하긴 했지만 원인을 제공한 KIA의 대응은 도가 지나쳤다. 이대형이 마운드로 뛰어가지도 않았음에도 뒤늦게 나온 임준혁이 물리적 힘을 행사한 것이다. 자기 팀 선수를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벤치 클리어링'은 정당화되지만 어느 순간에서도 폭력은 인정받을 수 없다.
성숙하지 못한 관전 매너를 보인 팬들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홈 팬들은 5회 박경수의 홈런 등으로 점수가 크게 벌어지자 패트병을 던지기 시작하더니 빈볼시비 때 작정하고 LG 선수들을 겨냥해 집중적으로 던졌다.
한편 부산 사직구장에서도 우리 히어로즈 선수들이 판정에 항의해 타석으로 몰려드는 해프닝이 있었다. 히어로즈의 클리프 브룸바가 11회 2사 볼카운트 2-0에서 최향남의 몸쪽 높은 공을 피하려다 넘어졌는데 1루심 박근영이 이를 스윙으로 판정, 함께 흥분한 히어로즈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 강력항의했다. 퇴장 등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지만 볼썽사나운 장면이었다.
이날은 광주 민주화항쟁의 28번째 기념일이었다. 그러나 야구판에서는 그라운드 폭력 및 관중들의 추태로 얼룩진 날로 기억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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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투수 박정태의 고의성이 있던 없던, 제구가 안된 공이든 의도적이든 일단 그 상황은 야구팬들이 판단할거라 믿고 언급하지 않겠다. 그리고 임준혁 선수의 행동 역시 야구팬들이 보고 판단 할거라(개인적으로 이건 좀 아닌듯.. 역지사지 생각해보면) 생각하기에 굳이 누가 옳고 그르다는 것은 차치하고 싶다.
문제는 왜 야구경기에서 벌어진 일을 가지고 5.18과 연결을 시켜야 하는가다.
얼마전에는 정권이 바뀐 것을 야구와 연결시킨 이해할수 없는 메이저 언론 기사를 보고 기가 찼던 적이 있었는데 이젠 스포츠 경기장 내에서 벌어진 일을 두고 5.18 과 연계해서 기사를 뽑아내고 있다.
참으로 다행인것은 투수 박정태가 광주,전남 출신이 아니라는 점과 임준혁 역시 인천 동산고 출신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광주 전남 출신 선수였다면 도대체 어떠한 추측과 또 그 추측을 하나로 묶어 5.18로 연계해서 기사를 뽑아냈을지 상상이 가능할 정도다.
5.18 민주화 운동 28주년에 그라운드 폭력사건이 연관 있으면 내가 걸어가다 발을 헛딪어 발목이 삐긋하면 시멘트를 만든 회사와도 연관이 있는 것이고 밥을 먹다 돌을 씹으면 쌀농사를 짓는 농부와도 연관이 있다는 말인가? 5.18은 5.18이고 야구 경기장내에서 일어난 폭력사태는 그것으로 끝인 것이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특별한 날에 특별한 사건이 경기장에서 그것도 광주에서 일어나니 옳다구나 라고 기사 제목을 뽑는 센스. 기자가 제목을 선정했는지 아니면 편집진이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1980년대 중 후반에는 해마다 5월 18일 해태의 광주 홈경기 일정 자체가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건 그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분노가 야구장에서 표출될까봐 우려되었던 정권의 홈경기 차단이유 때문이었다. 그리고 5월 18일에 광주홈경기를 타이거즈가 할수 있었던 것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것이 아닌 몇해전부터이다.
이기사의 내용이 문제가 있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 민주화항쟁 28돌에 폭력 및 추태로 얼룩진 광주구장 ' 이란 제목이 마땅잖다는 말이다. 광주 민주화운동이 폭력사태였는가? 그리고 추태였는가? 80년대 조선일보식 기사작성을 보는것 같아 기분이 정말로 더럽다 못해 화가 난다. 글 말미에 기자가 쓴 `이날은 광주 민주화항쟁의 28번째 기념일이었다. 그러나 야구판에서는 그라운드 폭력 및 관중들의 추태로 얼룩진 날로 기억될 지도 모르겠다.'
그라운드 폭력 및 관중들의 추태는 맞을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날을 추태로 얼룩진 날로 팬들은 기억 않는다.
5.18은 5.18 이고 야구 경기는 야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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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정회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