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VS SK 와이번스

                                                  5                :                9

                                          5/27 광주 무등경기장

 

올시즌 KIA 타이거즈(이하 타이거즈)의 경기를 유심히 보면 몇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할수 있다.

상승세를 이어갈듯 하면 믿었던 선수들의 부상이 발생하고 연승을 탈듯하면 뜻하지 않은 곳에서 돌발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타이거즈가 강팀이 아니라는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용규야 ! 내일부터는  이렇게 웃어불자]

 

 

금일경기 양팀 선발투수(양현종 vs 송은범)들의 무게감을 봤을때 투수전은 아니였다. 예상대로 타이거즈는 1회말 석류를 좋아하는 사나이 이용규의 초구 안타로 깜끔한 스타트를 끊는다. 하지만 오늘 경기의 주인공(?)은 자신이라는 것을 암시라도 하듯 도루까지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만다. 필자는 사실 최근 이용규의 도루능력에 상당한 불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 도루 실패로 올시즌 이용규는 20번의 도루를 시도해 겨우 11번만 2루 베이스에 선착, 도루성공률 5할 5푼 이라는 1999년 롯데 호세의 한시즌 출루율 보다 조금 높은 성공률로 2002년 김종국 이후 타이거즈 `대도계보' 후보라는 별칭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후 김원섭과 이종범의 연속안타와 장성호의 볼넷 이후 이현곤의 싹쓸이 2루타가 터지면서 3-0으로 타이거즈는 앞서간다. 하지만 2회초 와이번스는 1사후 이진영의 우중간 2루타와 올시즌 `스위치 히터'로 변신한 최정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면서 경기전 예상했던 난타전이 맞아 들어가는듯 했다.

와이번스는 선발 송은범의 구위가 좋지 않다는 판단이 들자 과감히 2회부터 정우람을 내보낸다.타이거즈 역시 초반부터 제구력 난조를 보인 양현종을 대신해 3회에 호세 리마를 조기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운다.

 

4회말 타이거즈는 포수 차일목의 사구와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이용규의 좌전안타로 1점을 더 보태 3점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후 양팀은 몇번의 득점찬스가 있었지만 리마의 뜻하지(?) 않은 호투와 와이번스의 여러명(?) 투수들의 효과적인 계투로 루즈한 경기를 펼쳐나간다.

하지만 7회초 리마에 이어 등판한 손영민이 2사만루에서 올시즌 리딩히터를 달리고 있는 박재홍에게 만루홈런을 맞으면서 역전을 허용한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4 :5

 

하지만 타이거즈는 `무조건 잡아당기기' 배팅의 달인 이재주가 있었다. 이전 세타석에서도 공의 코스를 가리지 않는 묻지마 잡아당기기 타격으로 세타석 모두 3루땅볼로 물러났던 이재주는 8회말 자신의 주특기 배팅은 4번하면 1번은 성공할거라는 것을 암시라도 하듯 가득염의 직구를 잡아당겨 통타. 극적인 5:5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린다. 4번 잡아당기면 1번은 꼭 성공시킨다는 .250 확률의 배팅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재주의 통산 타율은 .256 이다.^^

 

타이거즈는 9회초부터 클로저 한기주를 투입해 연장전을 대비해 갔는데 한기주에 이어 11회부터 등판한 임준혁이 기여코 12회에 일을 저질렀다.2사만루에서 대타 김재현에게 만루홈런을 맞은 것이다. 한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치기도 힘든 타이거즈 현실을 감안하면 와이번스의 한경기 2개의 그랜드슬램은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지난 주말 트윈스와의 잠실경기에서 2경기 연속 대승으로 상승세가 예상됐던 팀으로서는 뼈아픈 순간이었다.

 

 [11말 이용규가 3루까지 안달렸다면 아마 김원섭은 이렇게 끝내기 안타를 치지 않았을까]

 

 

이용규에게 질타보다는 격려를

 

오늘 이용규는 수.주 에서 그답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1회말 도루실패는 그렇다 치더라도 11회말 주루플레이와 만루홈런의 빌미가 됐던 12초 수비는 뼈아픈 결과를 도출했기 때문이다.

11말 2사후 死구로 출루한 그는 이종범의 중전안타때 무리한 3루 베이스 선착 욕심으로 아웃됐는데 절대로 무리할 이유가 없었던 플레이었다. 다음타자가 올시즌 수위타자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확률높은 김원섭이란 점 그리고 2사후 였기 때문에 2루에 있으나 3루에 있으나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물론 주자가 3루에 있으면 투수의 볼배합이 달라지긴 하지만 말이다]

 

12회초 수비는 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박정권이 친 타구는 분명 제대로 걸린 장타였긴 했다. 하지만 충분히 잡을수도 있었던 공이었는데 순간 눈에 깔따구가 들어갔는지 펜스통타 3루타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 오늘과 같은 타구를 처리하기 위한 펜스수비의 기본은 글러브를 끼지 않고 있는 반대쪽 손의 활용이다. 하이플라이성 타구를 처리할때 펜스에 부딪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시선은 날아오는 공을 주시하되 글러브를 끼지 않는 손을 뒤로 위치시켜 자신의 신체와 펜스의 거리감을 조절하는 것이다.-

 

기본을 망각한 이용규의 플레이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이용규에게 질타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 그리고 지금까지 팀에 공헌한 활약을 보면 말이다. 물론 더 큰 이유는 앞으로 그의 손으로 V10 을 하는 순간이 언젠가는 올거라 믿기 때문이다.

 

 

`늙은 여우' 김성근의 어필, 그것이 김재현을 살렸다

 

오늘 경기의 히어로인 김재현이 대타로 등장했을때 문득 작년 5월 문학구장에서 있었던 한기주의 마무리 참사가 떠올랐다. 당시 타이거즈가 다 잡았다고 생각했던 경기에서 김재현은 마무리 한기주에게 통한의 3점홈런을 친 기억이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 필자의 기억으로는 3점홈런인데 정확하지 않다면 지적바람 -

 

김재현을 상대한 임준혁은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1볼에서 던진 공이 인코스 스트라이크가 된다.

보기에 따라서는 볼로 잡아줘도 할말없는 공이었지만 심판판정이 억울하다고 생각한 김성근 감독은 덕아웃에서 나와 주심에게 어필을 했다. 필자는 어필이 끝나고 속개된 임준혁의 다음투구가 굉장히 궁금했다. 만약 이전 공과 비슷한 공을 던지면 과연 심판은 어떻게 판정을 내릴까 하는 궁금증 말이다. 볼카운트는 2-1.

 

임준혁은 오늘 잘 들었던 바같쪽 핀포인트 꽉찬 공을 던졌는데 볼로 판정을 받는다. 비록 이전 공과 코스는 달랐지만 이 공 역시 심판의 재량을 생각하면 스트라이크를 줘도 타자입장에서는 할말없는 승부구였다. 하지만 심판은 손을 들지 않았다. 우리나라 심판들의 행태를 가만히 보면 지독하게 `보상판정'이 많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아마 이전 공에 대한 김성근의 어필이 없었다면 스트라이크로 판정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바같쪽 그공 역시 보는이에 따라서는 볼이 맞다. 하지만 야구는 사람들이 하는 놀이다. 늙은 여우 김성근이 승부처에서 행한 그 어필은 글을 쓰는 이순간에도 필자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물론 홈런을 친 김재현의 재치도 돋보였다. 1점차 승부라는 것을 알고 노리는 공을 확실히 정해서 배팅을 한점은 정말로 칭찬해 주고 싶다. 주자 만루에서 폭투나 포일이 나오면 안되기에, 투수로서 경험이 일천한 임준혁의 볼배합을 읽으면서 직구타이밍을 잡고 정확하게 게스히팅을 했기 때문이다.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살수가 없다는 만고진리의 법칙. 오늘 김재현을 보면서 한번 더 느꼈다.

 

조범현 감독의 치명적인 실수-  박재홍에게 만루홈런을 맞지 않을수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프로신입급 선수들,특히 교타자보다는 대형타자감이라고 찬사를 받는 루키타자들은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투수들에게 약한 편이다. 물론 아마도 그러한 유형의 투수들이 있긴 하지만 배팅 타이밍을 잡는 방법을 프로에서는 달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재홍이 신인타자로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데뷔했던 1996년도의 활약을 회상해 보면 밑으로 던지는 투수들의 공을 여타의 신인타자들보다 잘쳤다. 프로성공의 보증수표를 보여준 것이다. 7회초 박재홍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한 손영민의 공은 실투가 아니었다. 낮게 깔아서 날아오는 공이었는데 박재홍은 특유의 손목힘으로 멋진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다소 타이밍이 맞지 않아 보였는데도 타구가 살아나서 펜스를 넘어간 것은 임펙트 후 활로스로우에서 끝까지 손목을 돌려주는 파워였다. 어떻게 언더핸드 투수의 낮은 공을 공략하는지 잘 보여준 대표적인 홈런이었다. - 박재홍을 지금까지 지켜본 필자의 체감상 밑으로 던지는 투수에게 약점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정확한 기록은 찾아보고 맞지 않다면 글을 수정할 예정임 -
 
이런 박재홍의 능력을 조범현 감독은 몰랐던 것일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중간 투수가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맞으면 교체를 해주는것이 보편적이다. 박재홍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던 손영민은 이후 박경완에게 2루타, 정경배에게 안타까지 허용한 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조범현 감독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투수의 기가 더이상 꺾이지 않게 심리적인 공황상태를 미연에 방지를 해줬어야 했다. 이미 만루홈런을 허용해 만신창이가 되버린 어린 투수를 이후 상대팀 4번-5번 타자까지 상대하게 한것은 정말로 잘못된 것이다.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도 말이다.
 
잦은 투수교체 정말로 지겹다
 
일단 와이번스와 맞붙는 상대팀 팬들은 경기시간이 여타의 팀들보다 길어질거란 예상을 경기전부터 한다.
다름아닌 김성근 감독의 잦은 투수교체 때문이다.물론 이 투수교체가 꼭 부정적인것만 있는건 아니다. 와이번스에 소속된 투수들은 그만큼 경기에 출전할수 있는(어린 선수들은 경험을 쌓을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 부여되며 데이터 야구를 하는 감독들의 특징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오늘 와이번스는 무려 9명의 투수가 경기에 투입됐다. 물론 타이거즈도 7명의 투수를 투입시켰지만 오늘은 연장까지 간 경기였고 다른 경기에서 이처럼 많은 투수를 투입시킨적은 드물었다.[그래도 과거의 타이거즈를 생각하면 조범현 감독도 투수교체가 많은 편이다] 야구장의 주인은 팬들이다. 어느정도까지야 이해를 하겠지만  경기가 자주 끊기면 야구를 보는 집중력도 떨어지게 되며 루즈해 진다. 물론 오늘 와이번스는 투수 가득염과 김원형을 타석에 내보내는 진풍경을 보여줘 지루함속에 나름 흥미거리를 팬들에게 선사했지만 왜 투수가 타석에 등장하게 됐는지는 팬들이 더 잘알고 있을것이다. 가득염의 좌전안타를 보고 있자니 와이번스는 투수들도 배팅연습을 평소 하는 모양이다. 팀 스타일을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
 
 

 [타이거즈의 심장 이종범은 야구천재가 맞다]

 
  
오늘 경기까지 KIA 타이거즈는 20승 29패로 2연승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더욱 아쉬운 것은 올시즌 와이번스와의 대결에서 단 1승도 없는 6연패라는 점이 뼈아프다.
아무리 와이번스가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지만 연패를 당하고 온 팀에게 연패를 끊어줬다는 이 현실이 가슴 아프다. 서재응의 부상, 긴 이닝을 소화할수 없는 이대진, 그리고 아직 미덥지 못한 리마의 공백으로 선발투수진이 거의 바닥이 난 타이거즈다. 지금 내리고 있는 이 비가 28일까지 오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정도다.
 
 
 
덧)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는 앞으로 타이거즈 경기를 직접 경기장에서 본 날, 혹은 텔레비젼 시청을 했을시 경기 리뷰를 쓸 예정입니다. 물론 타이거즈 위주로.
 
덧 2) 승리하는 날이 많아 즐거운 마음으로 이 카테고리를 사용했으면 하는 글쓴이의 바람입니다.
 
 
사진 출처/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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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깜짝 놀랬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아주 이미지 관리 때문에 발악을 하는구나..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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