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그렇듯 스포츠스타도 인기에 자유로울수 없는 사람들이다.
특히 프로야구 선수는 다른 어떤 종목보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야구장에서의 일거수일투족 혹은 그들의 개인적인 사생활까지 팬들이 모여있는 곳에서는 화제가 되곤 한다.
야구선수는 여러가지로 인기를 끌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뛰어난 실력 그 자체로 인정받는 선수, 실력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잘생긴 외모로 여성팬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선수, 독특한 캐릭터로 본업인 야구이외의 것들로 대중의 관심을 받는 선수 등등 어찌됐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프로선수로 입문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들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엄청난 실력도 갖추었고 인물 역시 빠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별로 알려지지 않은 선수가 있다.
바로 히어로즈의 이택근 선수다.
물론 야구매니아 층에서는 이택근의 이름석자를 모르는 팬들은 없을것이다. 하지만 보편적인 관점에서 이택근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렇게 인기가 있는 선수가 아니다. 인기의 척도가 어디를 기준으로 놓고 평가를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택근에게 자유로울수 없는 부분이 바로 현대 유니콘스 그리고 현재의 히어로즈가 비인기팀이란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야구선수는 뛰어난 기량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든지 인기 그 이상을 얻을수가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는 학연,지연,혈연이 엮여 있지만 야구선수는 야구만 잘하면 부와 명예가 뒤따라 오기 때문이다. 이택근 이미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문제까지 해결했으며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꾸준히 선수생활을 이어간다면 수십억대의 금전적 풍요로움이 보장이 된 상태다.
9년연속(1998-2006) 3할 타율을 기록한 타이거즈의 장성호 이후 훗날 이기록에 도전해볼만한 타자는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택근이 가장 적합한 타자라고 생각한다.
2006년 부터 올시즌까지 3년연속 3할 타율에 가장 유력한 타자가 롯데의 이대호와 이택근이다.
이들은 작년까지 2년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으며 얼마 남지 않은 올시즌 역시 3할 타율이 거의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2000년 대학선수권 MVP를 수상했던 전력과 포수로 프로에 입문해서 지금은 히어로즈 외야수를 맡고 있는 이택근은 우리가 눈에 보는 그 이상으로 뛰어난 타격재능을 가진 타자다.
특정 구종에 약점을 보이지 않으며 하이볼 로우볼 모두 자유자재로 때려대는 타격솜씨는 물론 특출나지는 않지만 외야수비력과 기동력 역시 뛰어난 선수다.
특히 빠른 속구를 때려대는 능력은 현역 선수중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간결한 배트스타트는 물론 미트포인트에서 절대로 앞쪽 어깨가 열리지 않는 타격동작 등 타격이 가진 재능은 흠잡을때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야구는 좌타자들에게 유리한 운동이다. 한국프로야구 지금까지의 역사를 보면 장효조를 위시해서 이정훈 이강돈 양준혁 장성호 이병규등 유난히 좌타자들의 정교한 배팅이 돋보였다.
이건 야구가 가진 특성 즉, 1루베이스에 두어걸음 빨리 도달할수 있는 잇점과 좌완투수보다 우완투수가 많은 현실도 한몫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완 언더핸드 투수나 사이드암 투수들의 공 역시 우타자보다는 좌타자가 유리할수 밖에 없다. 국내리그 뿐만 아니라 해외리그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택근은 좌타자에게 유리한 야구에서 우타자이면서도 고타율을 몇년째 이어가고 있다.
이택근이 과소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바로 이점에 있다.
국내 젊은 타자들중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이종욱 김현수 이용규 등이 모두 좌타자라는 점을 고려할때(물론 와이번스의 우타자 정근우도 있다) 3할 이상을 우타자가 연속해서 매시즌마다 기록한다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힘든 일이다. 예전에 잠깐 언급한적이 있지만 배트를 짧게 쥐는 좌타자, 더군다나 발까지 빠른 선수가 타율 .270 이하를 치면 주전으로 쓸 필요가 없다는 말이 이러한 야구의 특성을 가장 대표적으로 잘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인기없는 팀에서 묵묵히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이택근 이야말로 1980년생 이후 타자들중 가장 뛰어난 컨택트+@ 를 갖춘 타자중 한명이다. 앞으로 히어로즈 하면 `턱돌이'와 같은 야구외적인 이미지의 그런것 보다는 이택근이란 이름 세글자가 먼저 떠올랐으면 한다. 이미 그의 타격수준은 팀을 대표할만한 레벨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택근이 앞으로 써내려갈 3할 타자의 위대함은 그의 실력만큼이나 그가 좌타자가 아니란 점도 반드시 기억했으면 한다.
사진/ 히어로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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