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적지 부산에서 2연승을 거뒀다.
준플레이오프 직전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3승 1패 내지는 3승 2패로 롯데의 승리를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언제부터인가 포스트시즌이 다가오면 승리팀을 예상할때 반드시 빼놓지 않고 첨부하는 것이 "기록과 통계"다. 정규시즌 양팀간의 승패부터 시작해 해당투수와 상대타자의 맞대결 기록및 심지어는 몇회 이후에 몇점을 앞서고 있으면 절대로 이길수 없다 등등.
하지만 야구는 더군다나 단기전의 승패는 정규시즌 기록과 통계 그것이 전부가 될수는 없다.
" 통계는 비키니를 입은 여자와 같아서 모든걸 다 보여주지 않는다" 라던가 " " 야구는 동적이지만 통계는 정적이다" 와 같은 외국의 명언이 그냥 있는 말이 아니다. 기록과 통계는 야구를 즐기는데 있어서 "참조" 할때가 가장 좋은 것이지 너무 맹신하면 사람이 야구를 하는게 아니라 로보트가 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기록의 여러 정황들을 살펴보면 분명 롯데의 승리를 예상할수 있었다. 올시즌 팀간 대결에서 롯데가 10승 8패로 우위를 보였고 삼성의 "철벽방패" 오승환이 유독 롯데에게 약한 성향, 또한 팀 타율 출루율 장타율 그리고 평균자책점 등의 지표에서 분명 롯데가 삼성보다는 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첫경기와 두번째 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야구는 기록과 통계가 전부가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1차전 패배의 이유에 대해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삼성 타선이 너무나 잘쳤다고 밝혔다. 그렇게 때려대면 제 아무리 강한 팀도 어쩔수 없다는 것.
맞는 말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삼성 타자들의 달라진 몇가지 특징도 발견할수 있었다.
삼성타자들은 볼카운트가 불리하면 철저하게 자신의 스윙을 버리고 맞추는데 중점을 둔 타격을 했다.
1차전 MVP로 뽑힌 '개그히터` 박석민 같은 경우는 팔로스로우(follow through)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허리가 빠지면서도 포인트에 맞는 타격으로 찬스때마다 타점을 쓸어담아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양준혁과 박한이 등 베테랑 타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1차전 선발투수였던 송승준이 다소 부진했던 이유도 위닝샷으로 던지는 공마다 컷트를 해대는 삼성타선에 기가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분명 정규시즌과는 다른 모습이었고 송승준이 못했다기 보다는 삼성타자들이 현명한 타격을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2차전 승리의 주역중 한명인 채태인의 타격도 칭찬할 부분이 많았다.
2회 2루타로 출루해 팀의 첫득점까지 기록한 타격장면도 그렇지만 4회에 쏘아올린 홈런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손민한의 로우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측펜스를 넘겼는데 2가지 부분에서 그냥 넘어가면 안될듯 싶다.
롯데 1루수 박종윤은 박진만의 파울볼을 끝까지 쫓아가 다이빙캐치의 호수비를 보여줘 단숨에 2사를 만들었다. 선발 손민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것이다.
일반적으로 2사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한방을 노리고 들어간다. 특히 에이스 손민한이 마운드에 있다는 것을 감안할때 연속안타로 득점을 올리기란 그만큼 희박하기 때문이다.
그걸 알고 있기라도 하듯 채태인은 자기자신 본연의 스윙을 했다. 타격의 이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특히 커브)구종은 허리로 타격을 하란 말이 있다. 히팅포인트를 뒤에 두고 타격을 하기 때문인데 채태인은 앞어깨를 닫아 놓고 강하게 허리를 돌려내며 손민한의 슬라이더를 홈런으로 만들어 냈다. 손민한의 실투 일수도 있지만 타격의 기술적인 면에서 봤을때 완벽에 가까운 스윙이었다. 젊은 선수라서 칭찬해주고 싶은 것 이외에 박종윤의 호수비로 자칫 롯데쪽으로 경기 흐름이 갈수 있는 상황에서 만들어낸 홈런이란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삼성이 2연승을 거둘수 있었던 이유는 이와같이 젊은선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여기에 경험이 많고 노련한 포수 진갑용의 상황판단과 2차전 7회에 결승 2타점을 때려낸 박진만의 공수에서의 활약까지 더해져 신구조화 역시 완벽하게 맞물렸다.
선동열 감독의 선수기용과 투수교체 역시 빼놓을수 없다.
시즌내내 팀의 4번타자를 맡았던 박석민을 2번타순에 기용한것은 경험이 부족한 선수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상위타선에서 점수를 짜내겠다는 복안이 그대로 적중했다.
또한 2차전 선발투수로 내보낸 에니스가 3회 2사 2,3루 상황에서 흔들리자 포수 진갑용을 불러서 구위점검을 하고 곧바로 정현욱으로 교체 한점도 결과적으로 성공했던 작전이었다.
새로운 타자를 상대해서 투수를 교체한것이 아니라 이미 강민호에게 큼지막한 파울타구를 맞고 난 이후 볼카운트 2-1 에서 선발투수를 강판시킨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다. 정현욱은 바같쪽 빠른 속구로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탈출함과 동시에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오늘 경기의 승부처였다고 본다.
이렇듯 삼성은 모든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보기좋은 2연승을 거둬 이젠 두산과 만날수 있는 조건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롯데 역시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야구는 끝나봐야 아는 것이고 얼마든지 대역전승도 일어날수 있는게 또한 야구다. 롯데의 염원이었던 가을야구의 일등공신중 한명인 조성환이 살아나면 얼마든지 해볼수 있다. 비판보다는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한국야구위원회
'Korea Baseball'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마지막이 될 김동주의 가을잔치 (0) | 2008/10/15 |
|---|---|
| PO, 두산vs삼성 눈여겨 볼것들 (0) | 2008/10/14 |
| 준플레이오프, 삼성 2연승의 이유 (0) | 2008/10/09 |
| KIA, 4강 탈락이 남긴 것들 (1) | 2008/10/06 |
| 두산 김동주, 일본에 "꼭" 진출해라 (0) | 2008/09/20 |
| KIA 조범현감독, 내년에도 팀 지휘할듯 (0) | 2008/09/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