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준비부터 비교되는 한국과 일본

MLB * NPB 2008/11/18 07:27 Posted by 윤석구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대회를 준비하는 한일 양국의 행보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재팬시리즈가 끝난 직후인 지난 12일, 하라 타츠노리 대표팀감독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전쟁에 돌입했다. 지난 1회대회때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한국에게 2번씩이나 패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을 의식한듯 "사무라이 재팬" 이라는 대표팀 명칭까지 발표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반드시 타이틀을 수성해야 한다는 그들만의 의미부여를 설정한것.

우리들 정서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그냥 일본대표팀 이면 됐지 무슨 "사무라이 재팬" 이란 거창한 명칭까지 붙일필요가 있느냐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노메달이란 수모를 당했음은 물론 한국에게 2번씩이나 패하는등 최근 국제대회에서 일본대표팀의 부진이 가져다준 충격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대회를 준비하는 하라감독의 등뒤에는 일본야구계의 아낌없는 지원도 이미 보장된 상태다.


일본대표팀의 전력을 냉정히 평가하자면 최근 1년여동안 보여준 모습이 아닌 말 그대로 정말로 막강한 팀이 될듯 싶다. 자국리그 선수들로만 구성됐던 올림픽과는 달리 WBC에서는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참가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주전을 보장하기도 힘든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1차 대표팀 명단 48명을 발표한 일본은 네임밸류로만 보자면 호화멤버다.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를 위시해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마쓰이 히데키(양키스) 리틀 마쓰이(휴스턴) 이와무라 아키노리(탬파베이)로 이어지는 메이저리거들의 면모는 두려움을 갖기에 충분하다.
최근 몇년간 국제대회 단골 멤버였던 이나바 아츠노리(니혼햄)나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와 같은 선수들은 다시는 얼굴을 보기 힘들정도다. 이들을 대신할 선수들이 지천에 널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WBC에서 일본이 노리는것중 하나가 대표팀의 세대교체 요소도 포함이 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올시즌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의 우승에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2년차 키시 타카유키는 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선배 마쓰자카의 대를 이을 재목으로 떠올랐다. 필자가 일본시리즈 전경기를 지켜보면서 느낀 키시는 그 나이가 믿기지 않을만큼 이미 능구렁이 피칭이 완성된 단계에 이를 정도로 완벽한 투수중 한명이었다. 타자성향에 따라 초구를 어떤 구종으로 던질것인지, 위닝샷을 어느 시점에서 어떤코스,어떤 구종으로 던질줄을 아는 정말로 영리한 투수였다.

뿐만 아니라 팀 동료인 4년차 와쿠이 히데아키도 키시 못지 않는 명품 투수다. 특히 좌우 핀포인트를 이용하는 제구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완벽한 피칭이었다. 이들이 WBC에서의 경험이 축척된다면 향후 일본야구가 국가대항전에서 강팀으로 오랫동안 군림할거란 전망이 틀린 말이 아니다. 올시즌 퍼시픽리그 도루왕을 차지한 세이부의 카타오카 야스유키 그리고 올림픽 당시 한국전 유격수로 출전한바 있는 세이부의 나카지마 히로유키도 1차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올시즌 센트럴리그 수위타자(.378)를 차지한 1986년생인 우치카와 세이치(요코하마 베이스타스)는 .416의 출루율과 .540의 장타율이 말해주듯 이치로-아오키 를 잇는 신흥 타격기계로 자리 잡았다. 이 선수도 WBC와 같은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무시못할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48명의 예비엔트리중 다르빗슈 유(니혼햄)를 제치고 올시즌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이와쿠마 히사시(21승 4패 평균 자책점 1.87)도 포함돼 있다. 한없이 추려내도 끝이 없는 일본야구의 저력을 느낄수 있는 대목이다.

경쟁이될 3루자리의 무라타 슈이치(센트럴리그 홈런왕)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홈런 3위), 역시 2루수 쟁탈전이 될 메이저리거 마쓰이 카즈오와 카타오카 야스유키의 대결도 어떤 선수를 주전으로 기용할지가 궁금할정도로 멤버상으로는 완벽한 상태다.


이에 반해 한국대표팀은 출발부터가 온통 불안함 그 자체다.
억지로 떠밀려서 감독직에 오르다시피 한 김인식 감독의 고뇌가 이만저만이 아닌 상태.
지금 한국프로야구의 키워드는 삼성으로 현금트레이드된 히어로즈의 "장원삼"에 집중되어 있다. 문서화 된 룰은 없지만 동업자 정신으로 단장단 회의에서 철칙으로 되어 있는 현금 트레이드 금지에 따른 반발이 팬들은 물론 야구 정서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KBO 이사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이문제를 추후 발표한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그들의 오만과 무능을 감안할때 뾰족한 수를 기대하긴 힘든 실정이다.

대표팀을 구성할 코칭스탭들의 인선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어 불안하기 그지없다.
특히 저마다의 이유를 들어 비협조적인 각팀 감독들의 입장표명은 아직 출발조차 못하고 있는 대표팀의 커다란 고민꺼리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란 말은 어울리지 않을듯 싶지만 어찌됐던 국제대회는 국가를 위해 싸워야 하는 애국주의 페러다임의 한국정서를 감안할때 적절치 못한 행동이다. 하고 싶어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김인식이 아니기에 이해를 해줘야 할 그들의 선택이 아쉬울 뿐이다.
현역 감독들에게 코치직을 제안한 김인식 감독이 안쓰러울 정도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렇게 대표팀 코칭스탭들의 인선이 어렵다면 하라 감독처럼 해보는것도 어떨까 싶다.
일본대표팀의 코칭스탭중 요미우리 출신 코치들이 하라감독과 같은 배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 1군타격코치인 시노즈카 가즈노리와 외야 및 주루코치인 오가타 고이치는 자신이 맡은 분야 그대로 대표팀 코치스탭으로 WBC에 참가할 예정이다.
정말로 힘들다면 김인식 감독 역시 한화에서 손발을 맞춘 코치들과 같이 가는것도 고려해 볼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병역혜택이 없는 WBC 대회인지라 과연 얼만큼 선수차출에 따른 유연성이 발휘될런지도 걱정스런 부분이다.

이미 큼지막하게 한발을 내딛은 일본과 제자리에서 오히려 뒷걸음질을 하고 있는 한국야구의 이 차이점이 성적의 바로미터가 되지 않길 바랄뿐이다. 


사진/ 일본야구기구,WBC 공식홈페이지

윤석구 ( http://hitting.kr )

저작자 표시
위의 포스트가 유익하셨나요? 그럼 view on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편하게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한 RSS 리더기를 사용해 보세요.
◀ Prev 1  ... 866 867 868 869 870 871 872 873 874  ... 1247  Next ▶
BLOG main image
윤석구의 야구세상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깜짝 놀랬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아주 이미지 관리 때문에 발악을 하는구나..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by 윤석구

공지사항

2010 view블로거대상 엠블럼 2011 blogawards emblem hobby & free tim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47)
Korea Baseball (309)
MLB * NPB (160)
Batting Theory (211)
서울신문 (440)
Baseball N` Sports (51)
야구와 미디어 그리고 나 (74)
  • 5,764,399
  • 1,4151,264
  •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
    Tatter & Media textcube get rss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윤석구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