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알렉스 로드리게스 vs 알버트 푸홀스
국내에 소개되어 있는 야구 서적중 하일성(현 KBO 사무총장)이 감수한 파워야구교본이란 책이 있다.
야구의 기술적인 접근에 아주 기초적이고 무난한 서적으로 평가받는데 오래전에 출판된걸로 알고 있다.
필자는 읽어보진 못했지만 너무나 보편적이고 형식적인 내용이라서 각기 다른 타자들의 특성들을 대입시키기엔 역부족이란 비평도 있는것이 사실이다.
사실 야구론은 책자가 됐던, e-book 이 됐던간에 누가 쓰느냐에 따라 조금씩은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그건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모두 같을수는 없는 것이고, 접근방법도 다르기 때문이다.
틀리다 가 아닌 다르다 의 개념에서 이해를 해야한다는 뜻이다.
어찌됐던 파워야구교본이란 책이 단 1편으로 끝났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2편에서는 좀 더 레벨이 올라간 그리고 3편에서는 더더욱 고급적인 기술로 발전시키는 책자가 나와야 했기 때문이다.
읽어볼만한 야구관련 서적이 외국에 비해 형편없이 적은(사실 거의 없다고 봐도) 현실이 안타깝다.
벌써 Batting Theory 95번째 시간이다. 그리고 홈런타자에겐 특이한 행동이 있다 역시 6편까지 왔다.
" 테드 윌림암스에게 절을 해라 ", " 타격코치 찰리 라우 How to Hit .300 "의 시리즈까지 모두 10편으로 마무리를 할까 생각중인데 이것이 끝나면 내년부터는 국내 선수들을 좀 더 많이 등장시키고 싶다.(일본야구,여자야구포함) 다시한번 말하지만 다른 글들은 선수분석에 치중하지만 이 시리즈물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걸 숙지했으면 한다.
즉 오늘 이야기할 에이로드와 푸홀스에 관한 것은 양 선수를 비교하는 글이 아니란 말이다. 다만 양리그를 대표하는 이 슈퍼스타들의 타격방법이 워낙 다른 스타일인지라 꼭 한번 쓰고 싶었을 뿐이다.
물론 작년 이맘때쯤 이둘에 관한 글을 한번 언급한적은 있다. 하지만 그당시에 하지 못했던 말들,그리고 타격공부를 하면 할수록 또다른 것을 발견하는 필자의 눈높이가 손가락을 멈추지 못하게 하고 있다.
양선수의 기록을 놓고 비교? 그딴것은 애초에 기대를 하지 마시라. 기록만 가지고 비교하는건 다른 곳에서도 수없이 봤기 때문에 이젠 위액이 목구멍으로 쏟아질 정도로 쉰 떡밥은 가라고 외치고 싶을뿐.!!
이시대가 낳은 위대한 두명의 타자.(오늘 글에는 없지만 매니도 포함)
어느 유명한 농구 칼럼리스트가 이런 말을 했던가? "마이클 조던과 같은 시대에 태어나 그의 플레이를 봤다는 것은 축복이다" 라고. 에이로드와 푸홀스를 지켜보는 야구팬들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이 두명의 선수가 지금까지 써내려온 그리고 써내려갈 야구는 지엽적인 부분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소중한 선수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플레이를 볼수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받는 일이다.
비교분석 - 언제 어느 타이밍에서 타격이 시작되는가

일전에도 한번 언급한적이 있지만 타격의 시작은 배트가 출발할때부터 시작되는게 아니다. 다리를 들면서 타격을 하는 타자들은 리프팅시점이 바로 타격의 시작인 것이다. 타격의 궁극적인 최종 목표점은 배팅타이밍이다.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 그리고 타자자신의 리듬감 이 두가지가 합쳐져야 비로써 타격이 완성되는 것이다. 물론 바로 이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서 타자들은 수없이 많은 연구를 거듭한다. 실제로 프로선수들이 슬럼프가 찾아 왔을때 하는 말을 들어보면 " 왜 타격이 안되지? " 가 아닌 " 왜 타이밍이 안맞지? " 라는 말을 더 자주 하는것도 타격의 본질적인 부분을 대표하는 표현이다.
에이로드의 앞다리 리프팅을 자세히 보면 투수의 스트라이드가 끝나고 손에서 공이 떠나기도 전에 탑지점(21)에까지 올라와 있다. 스트라이드를 하는 타자들 혹은 리프팅 지점을 높게 하며 타격을 하는 타자들은 대부분 투수의 손에서 공이 떠나기전에 다리를 드는 것을 쉽게 볼수 있다( 야구중계를 볼때 공의 움직임만 쫓지 말고 투수의 어느포지션에서 타자가 다리를 드는지를 유심히 한번 보길 권한다)
들었던 앞다리는 이후 투수손에서 떠난 공이 타자와의 중간 거리쯤이 오기전에 착지를 하고 있다.
만약 그 거리가 지난 시점에서 앞다리가 착지를 하면 타자는 의식하지 않아도 배팅타이밍이 느려질수 밖에 없다. 즉 밀어치기가 아닌 밀려치기가 되버리고 만다.
에이로드의 앞발 착지점의 위치를 보면 여타의 타자들보다 특이점이 있는데 앞발끝을 닫아놓지 않는다는 점이다.앞발끝의 위치가 타자입장에서 봤을때 1시에서 2시방향 중간쯤을 향하고 있다. 아주 정석적(?)인 방법이다. 그럼 왜 여타의 타자들보다 특이한 점이라고 했을까.
야구는 시대가 변하는 동안 거기에 맞춰 나름의 추세나 흐름이 있다. 타격방법론도 그시대를 대변하는 이론가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보편적으로 봤을때 에이로드의 앞발끝 위치는 1970년대 타자들의 타격장면을 보면 쉽게 이해할수 있다. 최근에 들어와서는 앞발끝을 완전히 닫아버리는 타자들도 많이 생겨났다. 이건 타격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하체의 회전력에 따른 체중이동(weight shift)의 차이점도 있겠지만 에이로드의 상체가 약간 업라이트 스타일, 즉 낮은 타격자세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느끼기에 편함의 이유도 있다고 본다.
투수정면에서 본 타격장면이라 보이지는 않지만 에이로드의 스트라이드 보폭은 높은 리프팅에 비해 다리는 멀리 내딛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세가 푸홀스에 비해 높은 편인데 공이 날아오는 선과 타자의 눈이 멀어질수 밖에 없다. 파워히터에게 흔히 볼수 있는 엄청난 삼진률은 아니지만 푸홀스와 비교해서 그가 삼진이 많은 이유일수도 있다.
이론적으로 보면 150km 이상의 속도를 내며 타자에게 날아오는 공을 끝까지 보면서 치기란 불가능하다. 그럼 어떻게 타자들은 그런 공을 쳐낼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교타자형 선수들은 투수의 공을 선의 형태로 보면서 타격을 한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파워가 뛰어나거나 홈런스윙을 하는 타자들은 처음에는 선의 형태로 보다가 어느지점(히팅포인트 앞 5m-7m)에 와서는 점의 형태를 그려놓고 타격을 해야 한다.
일본의 모 타격이론가의 말을 빌리자면 그 차이점이 타자의 성향을 가늠하는 잣대라고까지 말한다.
에이로드가 이부분에 관해서는 세계제일의 능력을 가진 타자라고 감히 말할수 있겠다.
에이로드의 장점은 엄청난 손목힘도 한몫을 차지한다. 낮은 공을 걷어올리는 스윙을 할때를 보면 눈으로도 확연히 들어날정도로 손목이 좋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요약하자면 에이로드의 리프팅 시작(타격의 시작)이 푸홀스(리프팅은 없지만)보다 빨리 시작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수 있는데 자신만의 배팅 타이밍을 잡는 방법인 것이다. 에이로드의 타격자세를 연도별로 보면 리프팅을 하는 높이가 조금씩은 다르다. 이때문에 로드포지션도 차이점이 생겼는데 이 부분은 오늘 글의 주제가 아니므로 다음시간에 자세히 언급할 예정이다.

푸홀스 타격의 시작은 에이로드와는 다르다. 에이로드가 투수손에서 공이 떠나기도 전에 다리의 리프팅이 이미 탑지점까지 올라가 있는 반면 푸홀스는 투수의 그 동작에서 앞발 뒤꿈치를 막 들면서(로드포지션) 스타트(47)를 한다. 투수 손에서 공이 떠날쯤에는 앞발 뒷꿈치 부분이 Up되면서 자연스럽게 발끝이 지면을 대고 있다. 타격의 시발점인 앞다리의 이동이 투구의 어느시점에서 스타트 하는지를 보면 에이로드와는 확연히 다르다는걸 알수 있다.
그러니까 타격의 일련과정에서 로드포지션이 자신의 넓은 스탠스에서 47 동작에서 형성이 되면서 상체가 자연스럽게 클로즈가 된다. 이렇게 되면 로드포지션(Load Position) 이후 런치포지션(Launch Position)으로 박차고 나갈 체중을 완전히 장전한 상태가 된다.
주목할점은 앞발과 뒷발이 Up&Down을 하면서 하체를 회전시킬 준비를 끝마치는데 이부분이 푸홀스의 배팅타이밍인 것이다. 앞발 뒤꿈치가 지면에 착지하면서 이후 배트의 스타트가 이루어짐을 알수 있다.
푸홀스는 넓은 스탠스를 취하고 있으며 또한 노-스트라이드 배팅이기에 당연히 리프팅 동작이 없다.타격자세 역시 에이로드에 비해 낮다는 것이 눈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타격의 전체적인 동작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설명하자면 푸홀스는 에이로드에 비해 굉장히 간단하다. 하지만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왜냐면 푸홀스 스윙의 비밀이 아주 교과서적인 Rotate 즉 축을 중심으로 하는 하체 로테이션이지만 그의 타격동작을 유심히 보면 체중을 이동(weight shift)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간혹 필자의 글을 읽고 오해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푸홀스는 하체 로테이셔널과 몸통회전력으로만 배팅을 하는 타자가 아니다. 자신의 배팅공간에서의 파워배팅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타격매커니즘을 가지고는 있지만 타격은 회전력만으로 모든게 이루어질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부분(체중이동)을 설명하려면 투수쪽에서 타자를 바라보는 타격모습이 아니라(오늘 글의 주제가 이것이지만) 타자배꼽 정면에서 타격모습을 지켜보며 설명을 해줘야 한다. 역시 이부분도 다음시간에 다시 언급하겠다.
푸홀스 타격이 정말로 놀라운것은 카를로스 잠브라노의 인코스 공을 홈런으로 연결하는 저 타격장면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인코스 공을 가격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배트의 중심(스윗트 스팟)에 맞추기가 힘들다는데 있다. 아주 콤팩트하게 배트를 드래그(끌고 나오는)하지 않으면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부분과 가까운 곳에 공을 가격할 확률이 높아 배트가 부러지거나 힘없는 타구가 되고 만다.
뒷팔꿈치가 L자 모양을(타자 배꼽 정면에서 봤을때)를 그리며 옆구리에서 붙여 나오는것 그리고 상체와 하체의 빠른 회전력 등 배트가 너무나 콤팩트하게 돌아나온다. 푸홀스의 그 엄청난 배트스피드의 비밀인 것이다. 또한 극악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을 발휘하는 것도 자신의 로우 스탠스, 그리고 충분히 배팅 타이밍을 스스로 잡아먹지 않을만큼 타격이 간소하기 때문이다.
타격의 기술적인 부분에서 보자면 푸홀스가 에이로드에 비해 약점이 거의 없는 스타일이라고 볼수 있다.
물론 타격의 성향이 다르기에 이러한 것도 상당히 조심스럽지만 어찌됐던 타격의 이론적인 면에서만 보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덧붙여 위의 타격동작은 오늘 글의 주제인 언제 어느 타이밍에서 타격을 시작하는가에 중점을 뒀기에 두 선수 모두 각각의 타격 포지션마다 따로 설명 하는 것은 생략했다.
끝으로 스윙종류에 따른 이야기를 간단히 언급하며 인사를 대신할까 한다.
사실 특정타자의 스윙을 놓고 어떤 스윙이다 라고 말하며 대명사 한다는 것은 굉장히 무모한 짓이다.
왜냐면 공의 종류와 코스에 따라 제각각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특정타자의 스윙을 어떤 스윙이다 라며 정답처럼 말을 하곤 한다.
일본에서 출판된 모 타격이론서를 보면 다운스윙(다운컷 스윙이란 말이 정확한 표현이다)은 낮고 빠른 공을, 앞쪽 아래로 향하게 배트를 이동시켜 타격을 하란 부분이 있다. 누가 작성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이론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로우볼을 다운컷으로 어떻게 가격을 하란 말인지.
사회인 야구를 하는 분들은 프로선수들보다 근력과 순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배트의 헤드가 쳐져서 나온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다운 컷 스윙을 권하는데 타격이 일류급인 프로선수들에게 이런 말은 맞지가 않다.
스윙은 배트가 스타트 될때 배트를 약간 다운되게 출발을 한 이후 임펙트 지점까지는 거의 레벨(수평)형태를 띠며 컨택트가 끝난 후 약간 어퍼로 전환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공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인 프로선수들의 타격이 그렇다는 말이다. 언젠가 필자가 한번 언급한적이 있지만 타격은 스윙의 종류를 굳이 지정할 필요는 없다.(공의 종류에 따라 배트가 나오는게 조금씩은 다른데 어떻게 대명사를 할수가 있나?) 은퇴한 조지 브렛(캔자스시티 로얄스의 레전드)처럼 하이볼을 강력한 손목힘으로 다운컷 스윙을 해서 홈런을 쳐버리는 특출난 능력이 있는 타자가 아니고서는 틀을 묶어두고 스윙의 종류를 논하는 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일이다.
사진 * GIF/ MLB.com, 크리스 오리어리 닷컴, AP Photo,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윤석구 ( http://hitting.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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