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야구중계를 보면서 수없이 들었던 말중 하나가 "앞 어깨가 열린다" 일 것이다.
그와 더불어 "고개가 돌아간다" 역시 어깨 열림과 함께 덧붙여서 듣는말이다.

사실 야구의 기술적인 부분을 언급할때 가장 조심해야 할것중 하나가 `해당 상황' 이다.
쉽게 말하자면 투수의 어떠한 구종을 때릴때 또는 어떤 코스로 들어오는 공을 가격할때인지를 구분해서 설명을 해줘야 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상황을 인식없이 무턱대고 일반화 시켜서 설명을 하는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사실 긴박하게 돌아가는 경기상황상, 이런걸 일일히 설명할 시간이 없긴 하다) 이와는 반대로 충분한 설명을 했음에도 앞뒤 말은 잘라버리고 그걸 잘못 이해하는 팬들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특히 보편적인 관점에 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받아드리는 사람이 스스로 혼동을 하는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예를 들자면 " A 타자는 변화구에 약하기 때문에 앞어깨가 빨리 열린다" 라는 지극히 보편적인 말을 듣고 "저 선수는 변화구만 들어오면 헛스윙을 하니 어깨가 열리는구나" 로 이해를 하면 안된다는 말이다. 정작 왜 어깨가 열리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고개가 빨리 돌아가버리는 즉 헤드 업 역시 마찬가지다. 스윙을 크게 하는 타자들, 그러니까 풀스윙을 주로 하는 장거리포형 타자들이 특히 헛스윙을 할때 이러한 모습을 자주 보인다. 과거 해태의 김봉연이나, 현역 일본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와 같은 선수들의 헛스윙을 보면 헬멧이 벗겨질정도로 헤드업이 심한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선수들을 두고 '고개가 빨리 돌아가는 타자' 라며 약점처럼 지적하는 사람은 없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필자가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중에 하나가 `어깨가 열린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입니까? 아무리 봐도 난 모르겠던데' 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단순히 그 질문을 받고 즉각적으로 대답을 하라면 필자도 모른다. 특정타자의 어떠한 모습에서 그리고 어떠한 코스와 구종을 가격할때 그러한 모습을 보였는지를 첨부하지 않고 무턱대고 물어봤으니까 말이다. 며칠전 김호진님께서 방명록에다 이러한 질문을 하셨다. 단순히 답글로 대답하기에는 범위가 방대했기 때문에 이번 Batting Theory 97번째 시간은 과연 타격에서 어깨열림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그리고 거기에 반드시 들어가야할 상황을 첨부해서 이야기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첫째, 히팅포인트와 어깨열림은 관련이 있을까

사실 히팅포인트를 어디에 두고 타격을 하느냐에 대한 정답 역시 단정할수는 없다고 본다. 타자의 성향, 그리고 공의 코스와 구종마다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타자의 임펙트 자리 즉 미트포인트 지점은 타자의 앞발 근처에서 공을 가격할때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한다. 물론 "백 레그 히터" "프론트 레그 히터" 등 타자마다 다른 하체의 이동방법론에 따라 이것 역시 구분해야 하겠지만.

대체적으로 보면 지나치게 체중을 이동하면서 타격을 하는 타자들이 헛스윙을 했을때 십중팔구는 헤드업은 물론 어깨가 오픈되는 모습을 볼수 있다. 지난 시간에도 언급을 한적이 있지만 임펙트 순간(이부분도 많이들 헷갈려 하시는데 임펙트 이후가 아니라 분명 임펙트 순간 이다)에 앞다리가 구부러져 버리면 뒤로부터 앞으로 이동된 체중의 버팀목이 사라지게 된다. 타격은 타자자신이 감당할수 없을만큼 지나치게 체중을 이동하면 안된다. 아래의 켄 그리피 주니어의 타격을 보면 히팅포인트와 어깨열림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수가 있다.


                                 Ken Griffey Jr.
                                                     [켄 그리피 주니어/인코스 빠른공]

일단 켄 그리피 주니어(이하 켄 그리피)의 하체를 보면 자신의 어깨넓이 정도에서 스트라이드를 길게 가져가는 것을 볼수 있다. 하체의 이동만 놓고 보면 전형적인 '백 레그 히터'에 해당한다.(이부분은 오늘글의 주제가 아니므로 생략)
자, 일단 제일 먼저 관찰할것은 컨택트 순간이 어디에서 이루어지는가다. 켄 그리피는 여타의 타자들과는 다르게 앞발근처에서 임펙트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보다 뒤쪽인 낭심근처에서 공과 배트가 만나는걸 볼수 있다. 이미 런치포지션(45)부터 앞쪽 어깨는 닫혀져서 출발을 하는데 뒷쪽팔이 드레그(끌고 나올때)될때 이후 진행하게될 앞어깨가 클로즈가 되어있다. 쉽게 말하자면 켄 그리피는 체중을 뒤로 적재할때부터(로드포지션) 그 여분의 시간을 이용해서(켄 그리피는 이 부분을 굉장히 길게 가져가는 타자다) 공을 최대한 자신의 몸쪽으로 붙여놓고 때리는 유형이다.

이런 유형의 타자들은 헛스윙을 해도 고개가 돌아가지 않는걸 볼수가 있는데(켄 그리피의 헛스윙장면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것이다) 이건 타격시 자신의 체중을 지나치게 앞으로 이동해서 타격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추신수도 이와 흡사한 타격동작을 보이는데 필자가 추신수의 장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도 타격시 앞어깨는 물론 고개역시 헤드업이 없는 타격동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개가 빨리 돌아가는 것을 두고 공을 끝까지 보지 않고 친다고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150km대의 빠른 페스트볼을 끝까지 보고 타격을 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두번째, 배팅 타이밍을 놓쳤을때의 스윙은 당연히 어깨가 열린다

타격은 타이밍싸움이다. 거기에는 수많은 데이타와 게스히팅은 물론 볼카운트 별로 투수와의 수싸움이 맞물려 있다. 페스트볼을 노리고 스윙을 했는데 변화구가 들어오면 당연히 어깨는 물론 고개까지 돌아가 버린다. 그건 타자자신의 배팅공간에 공이 오기도 전에 스윙을 했기 때문이다. 야구를 보다보면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는 스윙을 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투수에게 완전히 타이밍을 빼앗겨 그냥 팔로만 스윙을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데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배트스타트 문제도 한몫을 차지한다는걸 발견할수 있다.

주로 변화구를 노렸는데 빠른 공이 왔을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머리속에 입력되어 있는 스윙의 순서(평생야구만 한 타자의 습관)까지도 망각하기도 한다. 왜냐면 급하기 때문이다.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부분이 먼저 출발을 하고 이후에 배트헤드가 돌아나와야 하는데 그냥 배트헤드를 먼저 돌려버리며 타격을 끝내기도 한다.

세번째, 체중이동방법이 잘못됐을 경우에도 앞어깨가 열린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전성기를 다 보낸것 같은 앤드류 존스(다저스)가 망가진 가장 큰 이유는 타격폼 수정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필자가 예전에 한번 언급한적이 있지만 그가 무지막지한 포스를 보이며 대량홈런을 생산할때의 타격동작을 보면 짧은 리프팅은 물론 스텝을 짧게 내딛으며 자신의 배팅공간에서 타격을 했었다. 보편적인 타격스타일로 적용하자면 리니어형 타자, 즉 직선으로 체중을 이동하면서 타격을 하는 타자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는 넓은 스탠스(타격전문용어로 `브로드 스탠스'라고도 한다)로 타격동작을 바꾸고 나타나더니 이후 완전히 맛이 가버린 타자가 되고 말았다.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타격폼인지라 당연히 삼진갯수는 늘어났으며 특히 몸쪽으로 오는 공을 타격할때를 보면 앞어깨가 미리 열리면서 스윙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었다.  야구에서 타격폼을 바꾼다는 것은 기존에 있던 체중이동방법을 바꾼다는 것이다. 단순히 타격폼 수정 그 하나의 의미가 아니라는 말이다.(개인적으로 국내젊은 타자들이 투수에 비해 빨리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은 지나친 타격폼 수정도 한몫을 차지한다고 본다. 특이 여러명의 코치들이 번갈아 가면서 그럴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네번째, 앞발근처에서 컨택트가 될때 어깨가 열리지 않으려면

일단 아래의 매니 라미레즈의 타격장면중 각도상 앞발쪽에서 히팅이 이루어진 타격장면을 보면 얼마나 타격의 기본과정을 잘 지키는 타자인지를 알수 있다. 이 히팅포인트 지점에서 임펙트가 이루어진 장면은 어깨가 열리지 않음은 물론 고개역시 고정된 상태에서 타격을 하는 아주 교과서적인 모델로서 충분한 타격모습이다.

                            Video Clip of the Swing of Manny Ramirez
                                                [매니 라미레즈/인코스 빠른공]

글 처음에 켄 그리피 주니어의 히팅포인트가 낭심부분(배꼽근처)에서 인코스 공을 가격했다면 라미레즈의
임펙트 지점은 앞발 근처다. 스트라이드된 앞발과 배트가 공을 만나는 지점이 위아래의 선으로 연결해보면 거의 수직일 정도에서 컨택트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수 있다.
솔직히 위의 타격장면을 보면 별다른 설명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정도로 완벽한 모습이다.

라미레즈의 포지션중 배트가 스타트된 이후 체중을 이동할때의 모습만 보면(63) 꼭 체중이 지나치게 앞으로 이동될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고개를 앞쪽 어깨에 파묻고 그 상태에서 몸통이 회전되는것을 볼수 있는데 체중이 지나치게 앞쪽으로 이동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앞다리가 대각선 모양으로 쭉 펴져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앞발이 브레이스 오프(Brace Off)가 일어나지 않아 어깨는 물론 체중까지 버팀목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것중, 하나를 예로 들자면 "꽃"으로 유명한 한화의 이범호선수의 타격장면을 유심히 보면 처음 준비동작부터 고개를 의식적으로 앞어깨에 파묻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다들 본적이 있을것이다. 이게 그냥 단순한 버릇일까.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야구를 시작할때부터 어깨가 열리지 않기 위해 자신에게 주입된 말들을 지금까지도 무의식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앞 어깨가 열리는 유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자자신의 앞쪽 뺨과 어깨의 거리가 멀어져서는 안된다. 또한 그렇게 되면 절대로 좋은 타격을 할수가 없다.

배트 드레그의 순서가 인사이드에서 아웃사이드로 그리고 뒷 엘보우는 옆구리에 붙여 나오는것, 스트라이드된 앞다리를 히팅임펙트 순간 쭉 펴주는것, 이모든것이 앞 어깨의 열림여부와 상관이 있는 타격의 기술이다.즉 어느 한가지가 잘못되면 좋은 타격을 할수가 없다는 말인데 단순간 어깨열림,그리고 헤드 업 문제는 이렇듯 그 장면 하나만 놓고 진단을 할수가 없다.

끝으로 아웃사이드 공을 가격할때는 어깨열림 여부가 인코스 공을 공략할때보다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타구를 밀어칠때는 타자자신의 체중이 인코스 공을 공략할때보다 회전력이 덜하기 때문이다. 타격의 이론적인 관점에서 이 부분을 언급한 타격코치가 있는데(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타격코치인 찰리 라우) 컨택트 순간 타자의 배꼽위치는 타자가 공을 보내고자 하는 방향에 위치해야 하며 아웃코스 공을 밀어칠때는 앞어깨 열림여부보다는 얼굴=시선(빨리 돌아가면 밀어치기가 힘들기에)의 위치가 더 중요하다는 그의 이론이 그래서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사진*GIF/ JAPAN DRAGONSPANATIC, 크리스 오리어리닷컴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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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깜짝 놀랬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아주 이미지 관리 때문에 발악을 하는구나..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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