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한화)의 일본진출이 거의 성사단계에 이른것 같다. 일본의 각종 언론이나, 치바 롯데 마린스 구단의 영입의지로 비춰 봤을때 내년에 김태균을 국내에서 볼일은 없을듯 하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조건이나 연봉등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우도 2004년 이승엽이 그랬던것처럼 그에 준하는 수준이 될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조건은 우리내 정서로 봤을때는 꽤 놀라운 것이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고타자는 이승엽이다. 역대로 봤을때 그리고 지금까지 국내선수들의 플레이를 봐도 이건 이견이 있을수 없다. 올시즌 김상현(KIA)이 정규시즌동안 폭발력있는 장타력으로 연일 언론의 관심을 받을때의 모습은 `경악' 그 자체였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서 그 공포감이 누그러졌지만 이걸 이승엽으로 대입시켜 보면 김상현은 "새발의 피" 수준이다. 홈런 54개,56개를 때려내던 당시의 이승엽은 도대체 어느정도였단 말인가.

그런데 그런 이승엽이 치바 롯데에 입단 당시 받았던 대우와 이젠 입단이 확실시 되고 있는 김태균이 같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니.(당시 이승엽은 2억엔, 지금 김태균은 1억 5천만엔 이상이 될것으로 예상)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겉치레에 유달리 오바를 하는 일본언론의 정서를 감안할때 `아시아의 대포' 라던 이승엽에 비해 김태균이 보여준 것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김태균이 지금까지 쳐낸 홈런수나 각종 타이틀, 그리고 지표들을 당시 이승엽과 비교해보면 내세울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고작해야 작년에 얻은 홈런왕 타이틀 하나뿐이다. 그것도 올시즌엔 부상으로 인해 경기출전수도 많지가 않았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벌써부터 김태균의 일본진출은 실패할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천하의 이승엽도 지금 고전하고 있는데 김태균이 과연 성공할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선수비교에서의 출발이 특히 그렇다. 하지만 야구는 `상대비교'를 대입해 논하는게 아니라  `1인의 플레이 스타일'을 놓고 분석 또는 그 가능성을 염두하는게 더 옳다고 본다. 기록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이승엽의 기록이 월등하니 김태균은 안된다. 가 아닌 이제 김태균은 새로운 리그에서 새로운 야구스타일에 맞게 플레이를 해야하는 그야말로 기록따위는 시궁창에 쳐박아 버려도 좋은, 다시말해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모든걸 써내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승엽과 김태균을 단지 기록만으로 비교를 했더라면 일본구단에서 김태균을 데려갈 아무런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바보가 아니다.
여기에는 두가지 예시와 그의 타격스타일을 그 이유로 들수 있다.
필자의 단정적인 생각은 오히려 `이승엽보다 김태균이 일본에서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 라고 본다.


키요하라 카즈히로가 평가했던 김태균, 그리고 하라 타츠노리

올해 3월에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아시아 라운드 당시 한국과 일본은 두차례에 걸쳐 맞대결했다. 당시 예선이 일본에서 열렸던 관계로 미국 본선때와는 달리 일본의 많은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김태균의 플레이를 눈여겨 봤다. 여기서 말하는 플레이는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아닌 경기전 열린 연습 배팅이나 기타 국내 야구 전문가들의 조언과 그들의 궁금증이 혼합된 것들 즉, 김태균 지닌 타격의 장점과 어떠한 타격스타일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들이다.

당시 일본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하라 타츠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김태균을 가르켜 "동양야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타격스타일" 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뛰어난 타자"라고 평가했다.
립서비스가 아닌 실제로 김태균은 일본야구 관계자들이 보면 이러한 말을 들을 충분한 이유가 있는 타격스타일을 지닌 타자다. 하라는 현역시절 나가시마 시게오의 계보를 잇는 요미우리 3루수 강타자 출신이다. 통산 홈런을 382개 쳐냈을 정도로 김태균에 대한 평가를 내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김태균에 대한 키요하라의 평가는 좀 더 세밀한 부분까지 들어갔다. 키요하라는 김태균의 타격장점을 "인코스 공을 때려내는 능력이 한국타자들중 가장 뛰어나다" 와 "덩치가 크기에 몸이 둔할것처럼 보이지만 컨택트까지의 배트가 최단시간에 도달하는 타격기술은 물론 다양한 미트포인트까지 가지고 있다. 덧붙여 타격시 몸의 밸런스가 뛰어난 것을 보니 유연성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라고까지 언급했다.

실제로 김태균은 일본야구 전문가들이 보면 군침을 흘릴만한 타격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근래에 들어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일본의 젊은 토종 선수들의 급감에도 그 원인과 이유를 찾을수 있다.  올해 센트럴리그에서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해서 14명, 퍼시픽 리그는 10명이다. 이중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30세 이하(1980년대생) 선수들만 골라보면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 타율 .285 홈런 48개)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 타율 .274 홈런 25개), 카메이 요시유키(요미우리, 타율 .290 홈런 25개), 쿠리하라 켄타(히로시마, 타율 .257 홈런 23개) 토리타니 타카시(한신, 타율 .288 홈런20개)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 타율 .309 홈런 22개) 단 6명뿐이다.

토리타니나 나카지마 그리고 올시즌 기량이 일취월장한 카메이는 전통적인 개념에서의 홈런타자라고 불리기 민망한 스타일의 선수고, 20개 이상의 대포를 쏘아올렸음에도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없다고 보는게 맞다. 지금의 일본야구 흐름을 감안할때 투고타저가 지속될것이 확실한 내년시즌에 김태균이 타율 .270에 홈런 20개 정도만 쳐내더라도 실패한 타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팀 입장에서는 김태균이 외국인 선수로 분류되기에 좀 더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긴 하겠지만 올시즌 퍼시픽리그에서 터멀 슬래지(니혼햄, 타율 .266 홈런 27개)와 호세 오티즈(소프트뱅크, 타율 .282 홈런 20개)를 제외하면 외국인 타자로서 진가를 발휘한 타자 역시 없다. 일본야구가 투수의 수준은 상당하지만 그에 비해 타격면에서는 국내팬들이 미리부터 겁을 집어 먹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양지가 있으면 반드시 음지가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 음지속에서 조금만 돋보이는 활약만 해주면 김태균의 일본무대에서의 활약여부는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고 감히 평가하고 싶다.

윤석구의 야구세상이 김태균의 성공을 높이 보는 이유

개인적으로 국내 선수들중 외국에 자랑할만한 타자는 김현수(두산)와 김태균이다.
김현수는 아직 나이가 어리기에 좀 더 성장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편이고, 희소성과 완성점의 기준에서는 김태균이 한국의 No.1 타자다. 야구에서 if 라는 건, 부질없는 것이지만 정말로 올시즌 김태균이 정상적인 몸상태로 한시즌을 소화했다면 어떠한 성적이 나왔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그럼 윤석구의 야구세상은 왜 김태균의 일본진출에 마음이 여유로운가 하는 이유를 밝힐 필요가 있다.
이건 올시즌 전, 이 카테고리에서 언급했던 내용에서 그 이유를 찾을수 있다.

김태균은 프로입단 후 수많은 시행착오의 타격폼 수정을 거친 타자다. 대각선으로 깊숙히 잡아당겨 니 리프트(Knee lift)를 하는가 하면, 배터박스에서 떨어져 타격준비를 해보기도 했다.
그중 최근 2년여동안 김태균이 정말로 완성됐다 라고 하는 부분은 인코스 공을 때려내는 능력에 있다.

배터박스에서 멀리 떨어져 타격하는 김태균(3년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김태균이 타이트하게 붙여오는 인코스 공을 쳐내는걸 보면 국내에서만 머물 이유가 없을 정도다. 불과 3년전만 해도 김태균은 인코스 공에 대한 대응책으로 배터박스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타격을 했다. 이건 스탠스 종류가 아닌 그만큼 자신의 몸쪽으로 오는 공을 두려워 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하지만 지금 김태균은 배터박스 안쪽까지 타이트하게 붙어서서 타격을 한다.

이젠 이 코스로 오는 공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음은 물론 그만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태균의 이 타격기술이 WBC동안 일본언론에서 화제가 된적이 있다. 셋업피치가 아닌 위닝샷으로 찔러대는 인코스 공을 장타로 만드는 이 기술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대단한 것이다.

또하나 김태균의 장점은 일본내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브로드 스탠스(Brod Stance)+노 스트라이드(No Stride) 형 타자라는 점이다. 지금 일본내에서 `내가 홈런을 좀 친다' 라고 하는 타자들중 퍼시픽리그 홈런왕 2연패를 차지한 나카무라나, 센트럴리그 홈런왕 2연패(올해엔 부상으로 부진)를 달성한바 있는 무라타의 타격동작을 보면 High Knee lift 타법, 즉 스트라이드시 다리를 굉장히 높이 이격시켜 배팅 타이밍을 잡는 타자들이다. 비단 이 선수들 뿐만 아니라 베테랑 홈런타자들인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나 마츠나카 노부히코 등도 마찬가지다.

김태균과 같은 타격스타일은 상체를 클로즈해 놓은 상태에서 앞발을 미리 찍는 숏 레그 스텝 이전의 타이밍, 즉 여타의 타자들은 투수의 리프팅 스타트 시점에 때마쳐 다리를 들어 올리지만 김태균은 이 순간 앞발쪽으로 체중을 반동(순간 움찔)한 후 다리를 이격시키지 않고 짧은 스텝으로만 타이밍을 잡기에 보다 오래, 그리고 좀 더 긴 자신의 스윙까지의 여유가 생기게 된다. 

                                           이젠 배터박스 안쪽까지 붙어서는 김태균

김태균이 부상 이전의 정상적인 컨디션만 유지한채, 덧붙여 올겨울 훈련에서 일본야구 스타일만 빨리 습득해 나간다면 그렇게 염려할 필요까진 없어 보인다. 클로즈된 상체와 미리 딛어놓는 스텝에서의 공간을 강력한 상체의 회전력(Torso rotation)의 스윙이 일본땅에서도 충분히 통할수 있을것으로 필자는 믿는다.

일본야구가 김태균의 영입을 노리는 것은 지금까지 진행돼 온 그들만의 타격방법론과 배치되는 김태균의 기량, 그리고 이승엽과 비교해 정교함에서는 오히려 높이 평가받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차피 홈런이란 것도 배트에 공이 맞아야 생산되는 것이다. 배트에 공을 맞추는 능력만큼은 김태균이 지금의 일본 타자들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필자의 바람이 하나 더 있는데 김태균이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그쯤엔 일본프로 타자들도 한국으로 건너와 일본에서 뛸때와 비교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하는 기준점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선수 연봉이나 시장규모를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과연 지금 일본 각팀의 주전 선수들중 한국에서 뛰면 일본에서보다 성적이 좋을까 아니면 떨어질까?를 비교해보는 것도 또다른 이슈가 될수 있을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어차피 야구는 적응력 싸움이다. 무조건 일본타자들이 한국에 진출하면 국내리그를 초토화 시킬것이다. 라는 막연한 경외심은 언젠가는 깨질것으로 믿고 김태균의 앞날에 행운이 있길 빌어 본다.


김태균 타격에 대한 글을 더 보시려면 http://hitting.kr/472  참조하길.


사진 * GIF/ 한화 이글스 & 야구도시님 제공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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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깜짝 놀랬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아주 이미지 관리 때문에 발악을 하는구나..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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