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홈런 타자에겐 특이한 행동이 있다(15편)


2000년대 지구 최강의 타자는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다. 빅리그 커리어 9년동안 리그 MVP만 벌써 3차례나 차지했고 특별한 일이 없는한 올해도 변함없이 리그를 초토화시킬 것이 확실하다.
푸홀스가 작년시즌 막판 부진했던 것은 오른쪽 팔꿈치에서 뼈조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타격시 통증을 유발했던 이 고통도 오프시즌동안 수술로써 완벽히 제거가 돼 있기에 이젠 완전한 몸상태로 얼만큼 더 정점을 찍을지 상상 이상의 공포감만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럼 1990년대 최고의 타자는 누구였을까?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가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프랭크 토마스를 최고의 타자로 꼽고 싶다. 켄 그리피 주니어가 타격시 부드러운 체중이동과 피니쉬 동작에서의 아름다움을 지닌 타자였다면 토마스는 다소 투박한 느낌의 체중이동과 여타의 슬러거들과는 다른 타격동작을 가진 선수였다.
원론적으로 홈런을 많이 생산하려면 타격기술도 기술이지만 선천적인 신체조건과 파워가 밑바탕이 되어야한다. 토마스가 바로 그러한 타자다. 하지만 토마스를 가르켜 오직 선천적인 능력에만 초점을 맞출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는 조금은 특이하지만 매우 뛰어난 타격방법론을 지닌 타자였으며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타격기술 변화의 중심에 서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일전에 `야열공 슬탈출' 이란 닉네임을 가진 독자님이 토마스 타격에 관한 부탁을 한바 있다.
오프시즌동안 분명 약속을 했던 사항이기에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 시리즈로 연재되고 있는 `홈런 타자에겐 특이한 행동이 있다 15편'을 통해 프랭크 토마스가 가진 타격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정말로 특이한 토마스의 타격

토마스는 여타의 홈런타자들과는 달리 타격준비자세가
매우 좁은 스탠스를 지닌 타자다. 그리고 또하나 특징적인 점은 스트라이드(Stride)를 하는 방법이 매우 독특했다. 일반적으로 스트라이드시 앞발이 착지(Toe touch)할때는 앞발 끝을 닫는 클로즈 스트라이드(Close stride)를 하는게 보통이지만 토마스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필자의 추론으론 토마스의 스트라이드 착지점이 특이했던 것은 스윙시 몸의 회전을 좀 더 원활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보편적으로 홈런타자라 불리는 선수들의 타격모습을 보면 타격순간, 그러니까 배트가 공과 만나는 과정에서의 양 다리 보폭(스트라이드가 끝난 상태)이 넓은 편인데 토마스는 스트라이드를 함에도 불구하고 그 폭이 넓지가 않다. 히팅시 양발 보폭이 좁다는 것은 이후에 진행하게 될 타격의 일련과정에서 몸의 밸런스가 흐트러질 가능성이 크며 그렇게 됨으로 인해 다소 몸이 꼿꼿해지기에 타자의 시선으로 공을 바라보는 위치가 멀어질수 밖에 없다.
토마스가 스트라이드 착지점에서의 앞발 위치를 오픈으로 미리 열어놓은 것은 히팅 이후 피니쉬 과정(Follow through)에서 몸의 회전을 좀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The art of Hitting .300'의 저자이자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타격코치를 역임한바 있는 찰리 라우는 타자의 스트라이드시 앞발 위치는 그 끝을 닫는 스트라이드 착지점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현역시절 라우의 타격론과 매우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토마스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토마스와 비슷하지는 않지만 타격시 스트라이드를 하는 데릭 리와 같은 경우와 비교해 보면 리는 스트라이드 착지점에서 앞발끝을 완전히 닫혀 놓은 다음 컨택트(Contact) 후 마무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앞발 끝을 돌려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 다리의 간격을 보면 리가 토마스에 비해 넓기에 홈런타자들의 보편적인 모습인 상체가 뒤로 젖혀지고 있다.

히팅시 양발 간격이 좁아 자신이 가진 원론적인 파워를 모두 실을 수 없는 다소 독특한 타격폼이었음에도 토마스의 홈런포가 불을 뿜었던 것은 그가 가진 파워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토마스의 체중이동(Weight Shift)과 푸홀스의 체중이동

푸홀스는 토마스와는 전혀 다른 타격스타일을 가진 타자다. 준비스탠스에서 토마스가 양발 간격이 매우 좁은 상태라면 푸홀스는 소위 "브로드 스탠스(Brod - Stance)" 라고 불릴만큼 그 폭이 넓다. 필자가 왜 토마스를 푸홀스와 대입해 비교해 보려고 하냐면 처음 준비자세에서 스탠스가 좁은 타자와 넓은 타자가 이후 진행하게 되는 체중이동 과정에서 어떠한 차이점을 보일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다. 스탠스 보폭이 어찌됐던 타자의 체중이동은 타자자신의 중심선 앞으로까지 이동되면 원활한 타격을 할수가 없다는 타격이론적인 것들을 실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미리 말해둘것이 있는데 처음 준비스탠스 과정에서 스탠스 넓이와 상관없이 토마스는 매우 훌륭한 체중이동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밝혀둔다.



타격시 스트라이드를 하는 토마스가 스트라이드 착지점에 이르러서도 양발 간격이 좁은 것은 처음 준비스탠스에서의 양발간격이 매우 좁기 때문이다. 큰 폭으로 내딛는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에서 보이는 것처럼 딱 저정도일 뿐이다.

하지만 푸홀스는 처음 준비동작에서의 양발 간격이 매우 넓다. 그리고 체중이동시 앞발을 약 반족장 정도 앞으로 이동해 스텝을 밟고 스윙을 시작하는데 빨간색 세로선으로 선이 표시하는 것은 히팅까지 푸홀스의 중심선이 어떻게 이동되는가를 보기 위함이다. 영상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푸홀스의 중심을 가르는 선이 히팅 순간까지도 자신의 몸 밖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건 푸홀스가 스트라이드를 거의 하지 않는 선수이라는 점도 있지만 자기 자신의 중심선 안에서 얼만큼 회전력(rotation)이 큰 스윙을 하는지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필자가 하고 싶은 토마스와 푸홀스의 타격방법론의 비교가 바로 이것이다.

푸홀스는 소위 로테이셔널 히팅(rotational hitting) 즉 타격시 몸의 회전력을 극대화한 타격폼이지만 토마스는 리니어 히팅(linear hitting) 형태를 띤다는 점이다.
리니어 히팅이 가진 모든 방법론과는 명확히 일치하진 않지만 토마스의 체중이동 형태가 그렇다는 뜻이다.

말이 나온김에 이곳을 처음 찾는 방문자 님을 위해 이것에 관한 보충설명을 간단히 하자면, 직선을 의미하는 리니어와 회전을 뜻하는 로테이션은 타격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큰 틀에서는 체중이동 방법과 흡사하다고 보면 된다.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대체적으로 리니어형 타격은 스트라이드를 해 체중이동을 하고 로테이션은 처음부터 넓은 스탠스로 스트라이드 없이(큰 체중이동 없이) 몸의 회전을 이용해 스윙을 하는걸 일컫는다.(이것에 관한 이론은 더 언급될것이 엄청나고 또한 그동안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 수백번 했기 때문에 이글과 맞는 것만 이야기함)

토마스의 타격전동작을 보면 리니어 히팅을 한다고 대명사하기엔 무리가 따른다고 본다. 왜냐하면 처음 체중이동 과정은 맞지만 히팅 임팩트 쯤에서부터 피니쉬까지는 회전력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즉 토마스는 양쪽 이론이 혼합된, 쉽게 말하면 자신의 신체조건과 타격에서 가장 알맞는 것만 양쪽 이론에서 빼내어 옷을 입은 타자라고 볼수 있다.

토마스의 타격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스트라이드를 하는 여타의 홈런 타자들에겐 찾아볼수 없는 배트 이동모습이다. 일반적으로 다리를 이동시켜 스트라이드를 하는 타자들은 그 과정에서(Liftting) 생기는 Tip&Rip(스트라이드시 배트끝이 이동하면서 스윙의 도움닫기를 하는 형태)이 보이는데 토마스의 타격은 배트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 거의 노 테이백(No-takeback) 상태에서 배트가 발사(Launch)된다는 뜻이다.
현역시절 통산 출루율 4할이 넘는 `빅 허트'의 선구안 이면에는 바로 이러한 타격스타일도 한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사진/ ESPN.com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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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깜짝 놀랬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아주 이미지 관리 때문에 발악을 하는구나..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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