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의 유망주인 오제 히로유키가 사망했다.
지난 5일 오전,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시의 모 호텔에서 오제가 숨져있는 것을 호텔 종업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일본 경찰은 현재까지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며 때를 같이해 일본 언론 역시 자살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오제 히로유키 하면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먼저 떠오를 정도로 매우 친분이 두터운 관계다.
이 둘은 작년까지 자주 만나 트레이닝을 했으며 같은 우투좌타에 외야수라는 공통점까지 가지고 있다. 오제가 사망한 날인 5일은 스프링캠프 일정에 따른 휴식일이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해맑은 웃음으로(이 선수 꽤 미남이다) 훈련을 소화했던 그의 사망소식에 신임 오카다 감독을 비롯한 동료선수들도 믿을수 없다는 반응이다.
작년시즌 오릭스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카네코 치히로는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렸지만 이후 금방 삭제됐다. 구단에서 어떠한 조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과거 오릭스는 구단 스카웃터가 자살한 전례가 있었던 팀으로 아직 명확한 사망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입조심 차원으로 풀이하고 싶다.
오제 선수는 대학시절(킨키) 타격 1위를 차지했을만큼 매우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선수였다.
미일 대학야구선수권 대표팀과 세계 대학야구선수권에서도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한바 있다.
하지만 그가 2008년 드래프트에서 오릭스 유니폼을 입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대학시절 어머니의 사망으로 한때 야구를 그만둘것이란 결심을 할만큼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프로행을 결심한것도 `돈을 벌어 어머니의 묘를 지어주고 싶다' 고 다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제는 오릭스 구단이 미래를 내다보고 키우고 있던 전도유망한 선수중 한명이었다.
작년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그 기대에 미흡했지만 후반기부터 살아난 그의 방망이는 올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정도로 대단한 페이스였다.
비록 78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지만 7월 타율 .317 8월타율 .362 9월에는 .417의 성적을 거두면서 시간이 갈수록 그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작년 성적은 타율 .303 도루7개. 장타력은 없지만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이 오제의 장점이다.
오릭스 구단은 오이시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물어 사퇴한 후 만년꼴찌라는 팀 오명을 씻고자 선수단 전원이 심기일전의 마음가짐으로 올시즌을 준비한 상황에서 자칫 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일본언론들은 오제의 사망을 자살로 추정하고 있는데, 사망원인이 밝혀질때까지는 이러한 추측보도는 바람직 하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가 자살할만한 근거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그는 전날 연습에서 매우 활기차게 훈련에 임했으며 올시즌엔 외야 주전으로 시즌을 맞이할거란 장미빛 전망이 많았을 정도로 이젠 주전선수로서의 도약만을 남겨둔 상태였기 때문이다.
오릭스의 대표적인 강타자인 외국인 선수 터피 로즈가 팀을 떠나면서 생긴 외야라인 한자리는 그의 차지가 될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는 작년 12월에 결혼해 이제 겨우 신혼 2개월에 접어든 상태다. 자살할 이유가 없는 아주 중요한 대목이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오제가 추락사(오제가 머물던 숙소는 호텔 12층)하지 않았는가 하는 추측도 일부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추락사도 어딘가 모르게 말이 안맞는 부분이다.
오제의 시신이 발견된 시각은 오전 11시다. 한밤중 술에 취해 발을 헛딛어서 추락할수도 있지만 이 시간에 발을 헛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아직 그의 사망원인은 수사중에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일본언론의 보도가 아쉬운 것은 일본 스포츠 7대일간지(스포츠호치,닛칸스포츠 등등) 모두가 매우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 타이틀을 달았다는 점이다.
특히 아직 경찰에서 오제의 사망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자살' 이란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 제목을 뽑아 한쪽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점은 매우 실망스럽다. 추측과 결과는 엄연히 다른 것인데 말이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언론들의 속성을 이해하기엔 망자에 대한 예의는 안중에도 없는듯해 매우 안타깝다.
사진/ 오릭스 버팔로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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