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시절 타네다 히토시(현 삼성 타격코치)가 타석에 들어서면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홈구장인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거짓말 조금 더 보태 아이들은 물론이고,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타네다 특유의 코믹한 타격자세를 따라하기 위해서다. 그의 타순이 되돌아오는 이닝이 되면 팀의 득점 여부와는 상관없이 관중들의 시선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쏠려 있었다. 타네다가 대기타석에 있을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타네다는 현역시절 야구선수로써는 뚜렷한 업적을 남긴 타자가 아니다. 그가 유일하게 내세울수 있는 기록은 주니치 시절 부상에서 돌아온 2000년에 대타로만 11타석 연속 출루기록(일본 기록)만 있을뿐이다.
당시 이기록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때 타네다가 들고 나온 이상 야릇한 타격폼이 더 관심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타네다는 야구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수 없는 안짱다리 타격폼에서의 `게다리 타법'으로 야구판을 호령(?)했다. 2000년대에 들어와 리그 최고의 비인기팀인 요코하마는 타네다 덕분에 팬들은 물론 언론의 관심을 받았던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금은 현역에서 은퇴를 해 올해부터 삼성 라이온스의 타격코치로 부임한 타네다는, 그러나 그 특이했던 타격폼을 자신의 것으로 승화한 멋진 선수였다. 보기에는 이상하지만 타격의 근본적인 일련과정은 분명히 지켜냈음은 물론,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매우 창의적인 타격방법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윤석구의 야구세상 Batting Theory 144번째 시간은 별로 배울게 없는(?) 타격폼이지만 독특한 스타일로 한시대의 관심의 대상이었던 타테다 히토시다.

                                    ▶ 요코하마 시절 타테다 히토시의 타격연속사진


타네다의 처음 준비 타격자세는 앞다리를 투수쪽으로 미리 오픈시켜 놓고 매우 불안한 폼으로 극도로 자세를 낮게한 폼이다. 하지만 장타력이 부족했던 그는(1993년, 10홈런이 개인 한시즌 최다홈런) 요코하마로 이적한 후 이와 같은 타격폼으로 매우 알뜰한 타격을 했던 선수다.
유심히 보면 타격시 테이크 백(Take-back)이 없다. 즉, Rip & Tip(스윙의 도움닫기를 위해 배트 헤드가 투수쪽으로 이동해서 돌아나오는것) 없이 그자리에서 출발을 하고 있는걸 볼수 있는데 보폭이 아주 큰 롱-스트라이드(Long-Stride)형 타자였음에도 그의 밸런스는 매우 안정적이다.
특이한 준비자세때문에 스윙시 금방이라도 하체가 무너질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

필자의 추론이지만, 배트도 상당히 짧게 잡고, 앞다리를 미리 오픈시켜 놓는 이러한 타격폼으로 변화를 한것은 빠른 속구에 대한 대처방법 때문이었을거라고 본다. 어차피 타네다는 장거리형 타자가 아니기에 로드포지션(Load position)에서 체중을 뒤로 장전할 필요도 없었고 미리 투수쪽으로 몸을 돌려놓고 투수공에 대한 자신의 시선을 좀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편을 스스로 고안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타네다는 낮은 공을 상당히 잘쳤는데 처음 스탠스에서 스트라이드까지의 자세를 보면 전체적으로 자세가 낮았고 앞발로 배팅 타이밍을 잡는 능력 역시 자기 몸에 안성맞춤이었을거라 예상해본다.

선수시절 워낙 부상을 자주 당해 한시즌 전경기를 뛰어본적이 없는 타네다였지만 타율에 비해 그의 출루율이 비교적 양호했던 것은(특히 게다리 타법으로 바꾼 이후) 이러한 타격스타일 때문이었을거라고 추론할수 있다.




하지만 타네다의 진짜 웃긴 타격자세는 좌측의 안짱다리 타법이다.
우측 타격은 좌측에 비해 양반일정도로 도대체 그 개념을 찾기가 힘들정도다. 차이점은 안짱다리로 서있는 타격자세는 배트의 위치가 자신의 중심선에 위치하고 있지만 우측은 그래도 귀 뒤쪽으로 놓고 있다는 점이다. 안짱다리 타격폼은 아마도, 타격이 시작되면 뒷발을 직각으로 이동하면서 앞다리 역시 스트라이드를 시작했을것으로 판단되는데 뒷발을 정위치(직각)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몸의 중심이 앞쪽으로 쏠릴수 있는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저 타격폼에도 불구하고 타네다는 그 나름의 타격을 다했다.
이세상에는 타격폼의 정석은 없으며 자신의 옷에 맞는 폼이 진정한 교본이라는 것을 가장 확실히 증명해준 타네다라고 볼수 있다.

타네다가 이렇게 특이한 타격폼으로 변화한 이유는 타격시 앞 어깨가 빨리 오픈되는 단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던중, 해도해도 이러한 단점이 고쳐지지 않자 그냥 미리부터 오픈시켜 놓는게 더 편할것 같아서였다고 한다.(백인천 전 SBS 해설위원의 발언 인용)

올시즌 삼성 타선은 타네다 코치 특유의 타격폼을 물려받을까? 물론 그렇지는 않을것이다.
현역시절 타격폼을 자주 수정해본 지도자들은 하나의 폼으로 선수생활을 끝마친 선수보다 다양한 타격폼에 대한 장단점을 더욱 많이 그리고 경험을 통해 느낀바가 클것이다. 단언할순 없지만 이러한 부분은 지도자로써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을것으로 믿고 올시즌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삼성의 강타선을 기대해 본다.

타격폼이 특이해 타네다에 관한 이야기는 더 이상 쓸게 없다. 이쯤에서 끝내면 서운할것 같아, 이보다 더 독특한 타격을 하는 그레고어 블랑코(애틀랜타)의 타격모습을 올린다.



일단 한번 웃자. 이 영상은 2008년 6월에 미국의 드라이브라인매커니즘 닷컴에 올라온 것인데 그곳에서는 넥스트 이치로? 라며 그의 타격폼을 소개했다.
배터박스 뒤쪽에 위치해 있다가 앞으로 한번 더 이동해서 타격을 하는 블랑코는 타격시 이치로의 극심한 체중이동(Weight Shift)과 닮았다는 의미에서 사용된것 같은데 살다살다 이런 특이한 타격스타일은 처음 본다.


사진 & GIF/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 드라이브라인매커니즘 닷컴

윤석구 (http://hitting.kr/)

저작자 표시
위의 포스트가 유익하셨나요? 그럼 view on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편하게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한 RSS 리더기를 사용해 보세요.
◀ Prev 1  ... 547 548 549 550 551 552 553 554 555  ... 1247  Next ▶
BLOG main image
윤석구의 야구세상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깜짝 놀랬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아주 이미지 관리 때문에 발악을 하는구나..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by 윤석구

공지사항

2010 view블로거대상 엠블럼 2011 blogawards emblem hobby & free tim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47)
Korea Baseball (309)
MLB * NPB (160)
Batting Theory (211)
서울신문 (440)
Baseball N` Sports (51)
야구와 미디어 그리고 나 (74)
  • 5,764,404
  • 1,4201,264
  •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
    Tatter & Media textcube get rss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윤석구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