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치바 롯데)이 일본 제1의 에이스로 평가받는 다르빗슈 유(니혼햄)를 상대로 초대형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시범경기 일정상 도쿄돔(13일)에서 치뤄진 이날 경기에서 김태균은 마치 작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때의 한일전을 연상시키는듯 했다. 비록 2회 첫번째 대결에선 다르빗슈의 투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4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도쿄돔 좌측응원석 광고판 상단을 통타하는(추정비거리 140m) 솔로홈런으로 컨디션에 `이상없음'을 재확인 시켰다.

이날 7회까지 103개의 공(4피안타,4탈삼진, 볼넷1개)을 던진 다르빗슈는 김태균에게 허용한 홈런이 `옥의 티'일 정도로 호투한 경기였다. 김태균이 홈런을 친 구종은 145km 포심 패스트볼이었고 코스는 인코스에서 가운데로 공한개 정도 들어오는 공이었다.


이 홈런 장면을 유심히 보면 다르빗슈가 실투를 했는지, 아니면 김태균이 정말로 잘친 홈런인지, 어느쪽 손을 들어주기가 힘들다. 다르빗슈는 경기가 끝난후 인터뷰에서 김태균에게 홈런을 허용했던 장면을 이야기하던 중 이런 말을 했다. “컨트롤이 되지 않았는데, 이것(컨트롤)만 되면 맞지 않는다.”라고. 맞는말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는 김태균이 치바 롯데와 계약을 맺은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일본언론에서 심심치 않게 김태균의 약점이라고 떠벌렸던 일들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국내 일부언론들이 일본을 점점 닮아가고 있는듯 해서 상당히 아쉽지만, 오바와 호들갑이 지구최강인 일본은 유달리 어떠한 것들에 대한 것을 `대명사'(예를 들면 오치아이의 신주타법)한다거나 독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2007년 입단한 나카타 쇼에 대한 지금의 모습)것들에서 가볍지 못한 입을 놀린다.

지난 2월부터 치뤄진 각구단의 스프링캠프기간 동안 이범호(소프트뱅크)의 수비모습을 보고 일본 언론들은 `수비가 좋지 않다' 라며 압박을 가한 적이 있다. 한국시절, 한시즌에 크레이지 모드를 보여준적이 없는 이범호이긴 하지만 수비능력만큼은 신인시절때를 제외하면 매우 뛰어난 3루수가 바로 이범호다. 당시 수비력에 대한 의문부호를 제기할때의 일본쪽 기사를 보면 `공을 포구 한후 멈칫멈칫한 모습을 자주 보여 불안하다' 라는 대목이 있다.


보통 일본의 내야수들이 공을 포구 한후 잔스텝을 밟으면서 공을 던지는데 이범호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3루 수비는 1루주자를 2루에서 잡을때 베이스에 들어오는 2루수의 움직임을 보고 나름의 타이밍에서 던지는 방법은 모두 제각각이다. 타격폼이 타자들마다 다르듯이 수비 역시 잔스텝을 밟든,한번의 긴 스텝으로 내딛은 후 던지든, 상황에 따라서 그 나름대로의 밸런스와 감각이 있는것이다. 일본의 수비수들과 다르게 송구를 한다고 해서 수비가 나쁘다고 평가된다면 12개구단 거의 모든 타자들이 다리를 들며 타격을 하는 붕어빵과도 같은 이러한 일본의 타격스타일은 교과서적이란 뜻인가? 이범호의 수비력은 아키야마 코지 감독 이하 코칭스탭들이 보고 판단할 문제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김태균이 다르빗슈에게 쳐낸 저 홈런은 그동안 일본언론들이 줄기차게 김태균의 약점이라고 떠벌리던 "인코스"에 들어오다 맞은 한방이다. 본래 인코스 공은 에버리지가 높은 타자라고 할지라도 잘 공략하는 선수들이 드문편이다. 이건 야구계에 종사를 하거나 전문가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스윙의 이동경로인 `In&Out Side batting' 의 매커니즘상 그렇기 때문이다.

일본언론들이라고 그걸 모를까? 필자 생각으로는 그렇지는 않을것이다. 원래 인코스에 들어오는 공은 투수나 타자입장에서 모두 부담스러워 한다. 이날 경기에서 김태균에게 홈런을 허용한 다르빗슈의 인터뷰가 모든걸 함축하고 있다.

인코스 공은 제대로만 제구력이 동반된다면 정말로 쳐내기가 힘든 곳이다. 하지만 다르빗슈가 김태균에게 홈런을 맞았던 저공은 인코스에 던지려고 했지만 제대로 말을 듣지 않고 공한개(or 한개반)정도 센터쪽으로 들어간 공이다. 투수가 인코스 승부에 부담을 느끼는 것도 바로 이점이다.
특히 김태균처럼 파워가 뛰어난 타자들과의 승부에서는 그 부담감은 배가된다.


작년 WBC 대회직전 일본언론들은 "한국 타자들은 인코스에 약점이 있다" 라는 말을 했었다. 당시 한국대표팀 수석코치였던 김성한은 `그럼 인코스에 강한 타자는 일본에 있는가? 인코스는 어느나라 어느리그를 가나 타자들이 어려워 하는것은 마찬가지' 라며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을 마치 한국대표팀 타자들만 그렇다는 식의 보도에 불쾌한 반응을 내비친적이 있다. 이게 일본언론들의 싸가지 없는 얼굴두께다.

투수가 마음먹고 10개의 공을 특정위치의 코스에 공을 던진다고 가정했을때, 공10개가 모두 정확한 위치에 들어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인코스 공도 마찬가지다. 정말로 훌륭한 레벨을 지닌 투수라고 할지라도(다르빗슈와 같은) 그중 한두개는 가운데로 몰리거나 또는 타자 몸에 맞는 공이 나올수도 있다. 흔히 이걸 실투라고 하는데 그걸 타자가 받아 먹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진짜로 인코스쪽으로 타이트한 공이 들어오면 미트지점을 평소의 포인트보다 더 앞으로 형성한 후 스윙을 해야 하는데, 이런 스윙은 십중팔구 3루쪽 파울볼(우타자 기준)이 되고 만다. 즉, 이날 김태균이 다르빗슈를 상대로 쏘아올린 홈런포는 투수의 실투를 받아먹는 훌륭한 타격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일본언론에서 김태균의 약점이라고 떠벌리던 인코스 공을 이번 홈런포로 인해 어느정도 입막음을 했지 않나 싶다. 물론 가운데로 몰린 감이 없지 않지만, 다르빗슈 입으로 컨트롤 미스라고 밝혔듯이 저 공은 인코스에 던지려다 얻어 맞은 홈런이란건 분명한 사실이다. 또한 이 홈런이 가진 의미도 매우 크다고 할수 있다. 나머지 구단 투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을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김태균에게 인코스 승부를 하다 컨트롤이 되지 않으면 저렇게 장타로 돌아온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된다.


일본무대에 첫발을 내딛은 김태균과 이범호로서는 별일도 아닌데 유달리 오바가 심한 일본언론들의 추잡스런 보도행태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그저 묵묵히 자신이 해야할 훈련과 구단의 지시에 따라서 수행만 하면 그뿐이다.

김태균이 다르빗슈를 상대로 초대형 홈런포를 떠뜨린 후 일본의 주요 스포츠신문(닛캇스포츠,산케이스포츠,스포츠호치,산스포닷컴 등)의 기사를 찾아 봤는데, 어떻게 된게 김태균의 홈런포는 사진으로만 찍힌게 전부이고 그의 입장에 대해 글로써 언급한곳이 단 한군데도 없는지 굉장히 불쾌했다. 물론 인터뷰 기사는 치바 롯데 구단측에서 따로 나오긴 하겠지만 말이다.

김태균이 속해 있는 퍼시픽리그는 이제 정규시즌 개막까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3월 20일 개막)  지금까지 시범경기에서 김태균은 타율 .387(31타수 12안타) 2홈런을 기록중인데 정규시즌에 들어가서도 지금과 같은 모습을 이어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시즌을 일주일 앞둔 이날, 퍼시픽리그 각팀들의 에이스라고 할수 있는 투수들은 일제히 선발로 등판해 마지막 컨디션 점검을 했다. 다르빗슈는 물론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와 지난해 사와무라상과 다승왕을 차지한 와쿠이 히데아키(세이부) 그리고 오릭스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 역시 호투를 펼치며 시범경기를 마무리한 반면, 작년 리그 탈삼진왕인 스기우치 토시야(소프트뱅크)와 치바 롯데의 좌완 에이스인 나루세 요시히사는 모두 난타를 당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 일본 스포니치 & 산스포닷컴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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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깜짝 놀랬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아주 이미지 관리 때문에 발악을 하는구나..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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