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이승엽(요미우리)의 야쿠르트 이적행 기사가 나왔다.
26일 일본 석간지인 닛칸 겐다이에서 나온 기사가 어제 국내 일간지의 주요 뉴스로 다뤄졌는데 내용을 보면 ‘5월 야쿠르트의 타격 어드바이스(인스트럭터 개념)코치로 영입된 이세 타카오의 도움으로 현재 요미우리 2군에 머물고 있는 이승엽을 이적시킬수 있다’ 가 기사의 주요 골자다.
기사내용의 액면가만 보면 마치 이세코치가 이승엽과의 인연(이세는 2007년 요미우리에서 코치)을 내세워 시즌 중이라도 당장 영입할듯 보인다. 닛칸 겐다이에서 나온 이 기사를 국내언론중 처음으로 인용해 발표한 곳은 OSEN 강xx 기자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강xx때문에 온 국민이 낚였다.
더불어 처음 OSEN에서 나온 기사를 보고 앞뒤 살펴보지도 않고 따라한(시간순이다) 연합뉴스,매경,스포츠서울,아시아경제,헤럴드경제는 찌라시의 절정체를 보여줬다. 조금만 알아보면 아니, 조금만 글을 쓸때 신경만 쓴다면 이런 어이없는 기사 인용은 나올수 없는 일이다. 일본야구는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가 타팀으로 트레이드 되는걸 금지하고 있다. 이 사실조차만 알고 있었더라도 이러한 개념상실의 기사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이승엽이 계약당시 노트레이드 조항을 삽입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과거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가 있었던건 사실).
덧붙여 이세 야쿠르트 어드바이스 코치가 아직 정식 코치가 아니라는 사실도 신빙성이 없는 대목이다. 일개 타격 인스트럭터가 이승엽을 원한다고 이적할수 있다는 순진한 발상 자체부터 국내언론의 자극적인 제목과 더불어 무지함을 드러냈다.
이세 코치는 8월중으로 정식코치 계약을 야쿠르트 구단과 맺는게 유력시 되곤 있지만 설사 지금 그가 야쿠르트 구단의 정식 타격코치일지라도 이승엽의 야쿠르트 행 발언은 어불성설이다.
구단의 정식 보도 없는 트레이드설은 말그대로 설일뿐, 정말 이승엽의 트레이드(불법이지만 요미우리라면 가능하다)가 확실하다면 일본 메이저언론의 스포츠란을 장식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이세 개인의 바람이 이적이란 사실로 둔갑한 섣부른 보도가 아닌가 싶다.
현재 2군에 내려가 있는 이승엽은 올해를 끝으로 요미우리와의 계약이 종료된다.
일전에도 이와 관련된 글을 쓴적이 있지만 올 시즌 요미우리의 팀 상황과 선수구성, 그리고 구단 고위층의 의지를 놓고 볼때 설사 이승엽이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를지라도 그의 1군 등록은 힘들다는게 보편적 인식이다.
지금 이승엽의 야쿠르트 이적도 조금만 들여다 보면 쉽지 않는 일이다.
올해 연봉 6억엔(추정, 정확한 수치는 구단과 이승엽만 알뿐)이란 거액을 받는 이승엽이 야쿠르트로 이적하기 위해선 1억엔 이하로 자신의 몸값을 낮춰야 가능하다. 일본에서 뼈를 묻는다는 각오와 명예회복이란 명제를 가슴속에 새기고 있는 이승엽이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혹시 이적하더라도 내년시즌 좋은 성적을 남긴 후 연봉상승을 이뤄낼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승엽이 1억엔 이상의 연봉을 원한다면 아무리 팀 타격이 엉망인 야쿠르트라도 이승엽을 영입하기란 쉽지가 않다.
또한 기사에서 언급한 이승엽이 자신의 연봉을 2-3억엔까지 낮추면 이적이 쉽다고 하는데 이것 역시 곰곰히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야쿠르트 타자들중 2-3억엔 수준의 연봉을 받는 타자는 구단의 얼굴인 아오키 노리치카,베테랑 미야모토 신야 정도뿐이다.
2-3억엔 수준의 연봉을 다른팀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야쿠르트 구단이 이정도의 돈을 이승엽에게 줄리 만무하다. 올해 한신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맷 마톤의 몸값이 4천 8백만엔이다. 물론 마톤의 몸값은 옵션이 제외된 금액이기에 지금과 같은 활약(타율 .344 리그 3위)이 시즌끝까지 지속된다면 더 큰 연봉을 받게될것이 확실하지만 그 역시 2억엔 이상을 받기란 현실성이 떨어진다.
또한 현재 센트럴리그 홈런 선두(32개)를 달리고 있는 크레이그 브라젤의 연봉은 옵션을 포함해 8천만엔으로 1억엔 이하다. 일본야구 선수들 몸값이 대략 이정도인데 야쿠르트가 어떻게 이승엽에게 2-3억엔을,그것도 전성기를 지나 하향세에 있는 선수에게 줄리가 없다.
야쿠르트가 이승엽을 눈여겨 보고 있는건 사실이다.
야쿠르트 외국인 타자인 제이미 덴토나는 올 시즌 극도의 부진으로 팀 성적 하락의 주범으로 손꼽히는 선수인데 덴토나의 포지션이 1루다. 현재 덴토나는 2군으로 떨어져 있고 이 정도 기량이라면 일본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눈여겨 본다고 해 시즌중 이승엽을 데려올수가 없는 일이다. 결론적으로 올해 요미우리와 계약이 끝나는 이승엽은 시즌 후 타팀으로의 이적시 몸값을 대폭 낮춰서 가는 시나리오가 이상적이다.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모를 이승엽을 같은 리그인 야쿠르트로 그것도 시즌중에 편법을 써서 이적시킨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사실 이승엽의 트레이드 루머는 이번만이 아니다. 올 시즌 초반에도 한번 있었는데 결국 없었던 일로 밝혀졌다. 과연 요미우리가 시즌중 이승엽을 트레이드 시킬수 있을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구단이니 만큼 가능성이 없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과거 선수말년시절 오치아이 히로미츠,기요하라 카즈히로의 전례를 감안하면 2군에 그냥 뒀으면 뒀지 이승엽을 이적시키진 않을것이다. 지독하고 악랄한 요미우리라면 그러고도 남는다.
사진/ 요미우리 자이언츠
윤석구 (http://hitting.kr/)
↓↓ 아래 view on 추천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
'야구와 미디어 그리고 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로페즈는 도를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29) | 2010/08/08 |
|---|---|
| [뷰애드] 블로그 3년차가 느낀 뷰는 어떤 모습일까? (14) | 2010/08/04 |
| 이승엽의 야쿠르트 이적은 불가능한 일 (8) | 2010/07/28 |
| 황재균 트레이드, 왜 그렇게들 앞서 가는가 (12) | 2010/07/21 |
| 야구로 해석해본 한국vs그리스 (9) | 2010/06/13 |
| ‘야구와 정치’ 유시민 때문에 장가를 못갔다 (31) | 2010/06/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