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용규는 홈런타자?

Korea Baseball 2010/07/30 08:08 Posted by 윤석구


KIA ‘똑딱이 타자’ 이용규가 한 이닝 최다타점을 쓸어담으며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용규는 2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경기에서 3회초 무사 1,3루 찬스에 들어서 상대 선발 이재곤을 상대로 우측 펜스를 넘기는 쓰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지난 2006년 이후 4년, 정확히 1,415일만에 터뜨린 홈런이었다.
한번 불붙은 이용규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온 이어진 타석에서 바뀐 투수 이정민을 상대로 또다시 만루홈런포를 터뜨리며 한 이닝 7타점, 개인통산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는 믿기 힘든 장면을 연출했다. 혹여 외국에서 돌아온 야구팬이 이날 경기를 봤다면 KIA는 홈런타자를 1번타순에 배치한다고 욕을 했을지도 모를 순간이었다. 이날 이용규의 한 이닝 7타점은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한 이닝 최다타점 신기록(기존 이승엽 5타점)으로 남게됐다. 또한 이용규는 8회초 중전적시타까지 추가하며 8타점을 기록, 역대 9번째로 한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까지 작성했다.


이날 이용규의 믿기지 않는 진기록은 이용규 혼자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KIA는 3회에만 홈런을 무려 4방이나 터뜨리며 대거 10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서 또하나의 진기록이 나왔는데 김선빈과 안치홍의 연속 안타에 이은 이용규의 3점홈런, 이어 신종길의 안타에 이은 채종범이 2점홈런을 폭발시켰다. 곧바로 최희섭의 솔로 홈런(백투백)까지 터졌다. 이정도 했으면 허약한 KIA 타선으로서는 기본 능력 이상의 것을 보여줬다며 안심체제에 돌입할만도 했다. 하지만 6월말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 얻어먹은 욕이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은 KIA였던 모양이다. KIA는 계속된 공격에서 타자 일순 후 2사 만루에서 전타석에서 3점 홈런을 기록한 이용규가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한 이닝 팀 최초 싸이클링 홈런 기록을 완성하게 된다.


그동안 한경기에서 싸이클링 홈런을 기록한 전례는 12번 있었지만 한 이닝에서 싸이클링 홈런을 작성한 것은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있는 대기록이다. 선무당이 사람 속인다는, 소 뒷걸음 치다 쥐를 잡았다는 속담이 생각났을만큼 이번 KIA의 진기록은 그동안 보여줬던 변비 타선을 감안하면 믿기 힘든 일이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은  5.2이닝동안 3실점 했지만 KIA 타선의 도움으로 13승째(3패)를 거둬 다승 부문에서 류현진(한화)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들어 국내 프로야구 리뷰글을 거의 쓰지 않았던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는 8월부터 최소 일주일에 한번씩은 리뷰형식의 글을 쓸 예정이다. 물론 글은 그날 경기에서 승리한 팀 위주다. 하지만 단지 리뷰에 그치지 않고 그날 경기의 중요했던 것들, 특히 양팀 타자들의 타격분석을 간략하게 언급해볼 생각인데 기대해도 어긋남이 없는 포스팅을 약속한다.


이용규의 연타석 홈런, 타격폼이 변화됐다.


                                    


                                         

4년만에 터진 이용규의 홈런, 그것도 연타석 홈런은 팀 승리와 직결된 스윙이었기에 KIA 입장에선 칭찬을 해줘도 모자름이 없다. 하지만 야구선수는 한경기에서 미치는 날이 있다. 그것은 상대하는 투수와 자신의 스윙궤적이 제대로 맞는 경우, 그리고 유달리 타격컨디션이 좋은날 제대로 맘먹고 걸린 날이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오랜만에 본 이용규의 타격은 올 시즌 초와 비교해 어딘가 달라보였다.


올 시즌 초 이용규의 타격모습을 보면, 스트라이드(Stride)시 앞다리를 이격시킬때 들어올린 앞무릎이 최고점에 이른 후(Lifting Top) 내딛으러 가는 과정이 길었다. 두컷의 이미지에서 보여지듯 마치 원을 그리듯 다리를 배터박스쪽을 향한 후 내딛었었다. 투수쪽에서 보면 포수 얼굴이 가려져 보이지 않을정도였다.  하지만 오늘(29일)본 이용규는 이지점이 달라져 있다. 즉, 예전에는 스트라이드시 원을 그리듯 돌아나온 후 내딛던 앞발을 생략하고 탑 지점에서 그대로 내딛고 있는 것이다.


이용규의 타격폼 변화가 의미하는 것은 크다. 자신의 배팅타이밍을 늦춰 되도록 밀어치는 타법에 치중했던 것을 이젠 한타임 빠르게 앞발을 내딛게 돼 그만큼 잡아당기는 스윙을 하기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가 근 한달여만에 이용규 타격모습을 봤기에 그동안에도 이렇게 변경된 타격폼으로 스윙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만의 타이밍을 잡는 근간이 변화된 것은 놀랍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점도 분명히 있다.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 이용규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일전에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이용규는 파워(Power),타이밍(Timing),배트 스피드(Bat Speed),임팩트(Impact) 즉, 홈런을 쏘아올리는데 있어 충족돼야할 4가지 조건중 파워는 타고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파워를 대체하기 위한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좀 더 큰 백스윙과 히팅 포인트의 변화를 통한 변신이다.


홈런을 쏘아올리는데 있어 가장 이상적인 포인트 지점은 타자의 앞무릎 앞쪽(보편적으로 15cm 정도 앞)이다.  이 지점이 아닌 좀 더 뒤쪽에서 포인트가 형성이 되면 의식하지 않아도 타구는 자신의 반대쪽(좌타자 기준, 센터를 중심으로 좌익수쪽)으로 향하게돼 있다.



물론 무시무시한 힘을 지닌 타자라면 늦은 타이밍이더라도 그걸 힘으로 이겨내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확률적으로는 희박한 편이다. 시즌 전부터 홈런을 치겠다며 타격폼을 변경한 이용규로서는 이번 한경기 2개의 홈런이 자칫 자신의 스윙과 포인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우려되는 것이 바로 이점이다. 노파심에서 언급했지만 앞으로 이용규가 어떠한 타격스타일로 스윙을 하게될지는 몇경기 더 지켜보도록 하자.


덧붙여 현재의 타격폼 변화는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것이 공존해 있다.
타자가 특정코스에 약하게 되면 3할은 요원한 일이다. 또한 지속적인 성장 발전도 힘들어진다. 인코스에 약한 이용규가 앞으로 지금의 타격폼을 유지한채 앞다리의 간결한 이동으로 인해 얻게 되는것, 반면 앞쪽 어깨가 빨리 오픈되는 현상도 충분히 우려할만하다. 이용규가 원하는 것은 전자인것 같다. 


스윙시 앞쪽 어깨는 어차피 열리게끔 돼 있다. 그걸 타자자신의 중심선에서 히팅포인트를 형성하고 오픈하느냐 아니면 몸이 전방으로 빨리 쏠려 열리느냐의 차이뿐이다. 장점과 약점이 공존하는 이 어렵고도 섬세한 타격의 변화. 앞으로 이용규가 보여줄 타격이 궁금해졌다.




개인적으로 현재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3팀(롯데,LG,KIA)중 그래도 롯데가 4강행 티켓을 거머쥘 확률이 높지 않나 생각했다. 선발투수의 부족은 세팀 모두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기에 논외로 쳐도 롯데에겐 강력한 팀 타선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질적인 수비력 문제, 더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부분에서의 실수 즉, 중계 플레이와 커버 플레이의 미숙등이 아직은 롯데를 강팀으로 분류하기엔 이른듯 보인다.
 


KIA 역시 마찬가지다. 비록 후반기 들어 팀 타선이 살아나고 있는듯 보이지만 여전히 이팀의 약점은 타력이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이상하게 KIA는 롯데를 만나면 침체된 타격이 되살아나는 경우가 많았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최희섭이 4월 20일 경기(사직)에서 홈런을 치면서 이후 슬럼프에서 벗어났던게 대표적인 예다. 물론 곧바로 SK 와이번스를 만나면 불꽃같던 타격도 다시 원위치로 되돌아 오는 패턴도 변함이 없었지만.


올 시즌 KIA는 한화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팀간 승패에서 앞서고 있는 팀이 롯데다.
또한 롯데는 4위지만 승률은 5할에 못미친다. KIA에게 승수를 챙기지 못한 것이 천적 SK에게 당한것 못지 않게 안정적 4위를 지키지 못한 원인으로 볼수 있는 대목이다.
KIA는 주말 3연전에서 또다시 SK를 만난다. 롯데를 만나 살아났던 팀타격이 또다시 침체로 들어설까. 아니면 이어갈까.  1위를 유지하려는 SK나 4위를 노리는 KIA 입장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매치업이 아닐수 없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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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깜짝 놀랬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아주 이미지 관리 때문에 발악을 하는구나..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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