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요코하마행, 과연 가능할까?

MLB * NPB 2010/09/02 07:59 Posted by 윤석구


이승엽(요미우리)의 거취문제는 야구팬들의 관심사항중 하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요미우리와 계약이 종료되는 이승엽은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한 요미우리와 재계약할 확률은 제로다. 그렇다면 그의 진로는 두가지 방법 밖에 없다. 국내복귀와 일본내 타팀으로의 이적.

하지만 젊은선수들을 키우겠다고 일찌감치 천명한 선동열 감독의 의중으로봐서 그의 국내복귀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결국 이승엽이 선택할 곳은 일본내 타팀으로의 이적뿐이다.


이승엽이 2군으로 내려간지도 벌써 두달이 넘은 현재,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8월 31일 넥션과 LG 경기에서 시구를 하셨던 장 훈 선생님이 이승엽의 요코하마 베이스타스행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물론 선수의 이적은 물밑에서 작업하는게 대부분이기에 그의 말이 100% 라고 단정지을수는 없다.


3자를 통해 이승엽의 향후 진로에 대한 말을 들었는지, 아니면 개인의 바람인지, 그것도 아니면 정말로 이승엽을 원하는 구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던 올 시즌 후 이적이 확실한 이승엽의 거취문제는 관심이 갈수밖에 없는게 지금의 현실이다.(개인적으로 알아본 결과 장 훈 선생님의 이승엽의 요코하마 언급은 와전된것 같다. 아직 시즌중이다.)


이승엽의 이적은 크게 2가지 부분에서 여건과 조건을 맞춰봐야 한다. 여건은 그를 원하는 구단의 선수상황과 포지션 문제, 그리고 조건은 올 시즌 연봉 6억엔(추정)을 받는 그가 만약 타팀으로 이적시 받을 연봉과 스스로의 마음가짐이다.

한신 타이거즈의 1루수 크레이그 브라젤올 시즌 홈런왕과 타점왕을 노리는 슬러거다.

아마도 많은 야구팬들은 이승엽이 요미우리를 떠날시 갔으면 하는 팀으로 한신 타이거즈를 뽑을 것이다. 왜냐하면 한신은 재일교포가 많이 거주하는 간사이 지방을 대표하는 팀으로 요미우리와 필적할만한 팬층을 보유, 일종의 복수(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 시즌 센트럴리그 1위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전개되는 한신과 요미우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승엽의 한신행은 더욱 입맛이 땡기는 카드다.


하지만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이승엽이 내년시즌 한신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아니 희박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듯 싶다. 지명타자제가 없는 센트럴리그 특성상 어차피 이승엽은 1루가 아니면 맡을 포지션이 없다. 아쉽게도 한신에는 크레이그 브라젤라는 훌륭한 1루수가 있다.


2008년을 끝으로 세이부에서 한신으로 이적한 브라젤은 한때는 정교함이 떨어져 공갈포 타자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보기드문 외국인 타자로 완전히 탈바꿈 했다. 브라젤은 현재(1일 기준) 타율 .302 홈런40개(2위), 타점99(2위)의 성적을 기록중으로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2관왕을 목표로 전진중이다. 이렇듯 이승엽의 한신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1루수  브렛 하퍼

장 훈 선생님이 언급한 요코하마가 그나마 현실성이 있긴 하다. 하지만 요코하마도 시즌이 끝날때까지 살펴봐야 할게 있다. 올해 6월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타자 브렛 하퍼의 기량점검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코하마는 1루 포지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팀이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우치카와 세이치가 원래는 외야수지만 1루수로 완전히 전향하겠다고 말이 나왔던 것도 이를 방증한다. 지금은 하퍼가 1루, 그리고 우치카와는 외야로 되돌아 간 상태다.


현재까지 하퍼는 43경기에 출전 타율 .318 홈런13개,타점34, 장타율 .604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입단 초반에 비해 갈수록 성적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7월 18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마무리 마크 크룬을 상대로 끝내기 만루홈런(8-7)을 쏘아올리며 한참 주가를 올렸을때보다는 확실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일본야구 특성상 하퍼 역시 분석대상에 오른지 오래여서 하퍼의 미래는 9월 한달간의 성적 여하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승엽이 요코하마로 이적하게 된다면, 그리고 하퍼가 좋은 평가를 받고 내년시즌에도 요코하마에 남는다면(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승엽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 야쿠르트 스왈로즈 1루수  화이트 셀

그렇다면 임창용이 뛰고 있는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어떨까?
이팀의 1루수는 외국인 타자 화이트 셀. 시즌 중반(6월)에 야쿠르트에 입단해 현재 팀의 4번타자를 맡고 있다. 46경기에 출전해 타율 .339 홈런13개, 타점44, 장타율 .661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중이다. 특히 그의 높은 출루율(.443)은 까다로운 일본야구의 특성을 감안하면 굉장히 신뢰가 가는 부분이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언감생심이었던 야쿠르트가 투수력의 안정과 특히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3위 주니치를 추격할수 있었던건 4번타순에 배치된 화이트 셀의 활약을 빼놓고 이야기할수 없다. 다만 한때 이승엽과 인연이 있는 야쿠르트의 이세 타카오 타격코치가 아직도 이승엽의 기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시즌 후 그의 이적에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본다.


요미우리를 제외하고 한신과 요코하마 그리고 야쿠르트까지 살펴봤다. 남은 두팀은 주니치 드래곤스와 히로시마 토요 카프.

하지만 주니치의 1루엔 지난해 홈런,타점 2관왕인 외국인 타자 토니 블랑코가 있고(올 시즌엔 기대에 미치지 못함) 히로시마엔 2009년 WBC 대회도중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의 부상으로 긴급수혈돼 대표팀에 합류했던 1루수 쿠리하라 켄타가 있다. 물론 쿠리하라의 성적이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추락중이어서 히로시마가 이승엽에게 입질을 할 가능성도 있긴 하다. 하지만 히로시마는 지난해 1순위로 입단, 차세대 4번타자로 촉망받는 이와모토 타카히로를 키울 가능성 크기에 이승엽을 노리기엔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인다.


                     ▲ 니혼햄 파이터스의 차세대 4번타자이자 1루수  나카타 쇼

센트럴리그에 비해 퍼시픽리그에서 이승엽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구단은 아직까지 없다. 
다만 내야수들중 한방능력을 갖춘 타자가 없는 니혼햄이라면 어떨까 싶지만, 이팀 역시 차세대 4번타자로 주목받는 나카타 쇼를 1루수로 놓고 키우고 있기에 이승엽과는 해당사항이 없다.
소프트뱅크의 1루수인 베테랑 코쿠보 히로키, 그리고 라쿠텐은 올 시즌 도중 영입한 외국인 타자 랜디 루이즈가 있기에 이승엽에게 추파를 던질 가능성은 낮다.


세이부 1루 자리는 올 시즌 도중 다시 일본땅을 밟은 검증된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 오릭스엔 차세대 일본 국가대표 4번타자로 기대되는 T-오카다(현재 31홈런으로 이부문 1위)가 건재하다. 그리고 지바 롯데엔 김태균이 있다. 이렇듯 퍼시픽리그는 이승엽을 탐낼만한 구단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것과는 달리 이승엽이 선택할수 있는(선택이 아닌 입질을 받아야할) 구단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그리고 올 시즌 후 내년을 대비한 각 구단의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란 뜻이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이승엽 스스로가 명예회복을 위해 자신의 몸값을 대폭 낮출수 있느냐다. 지금 이승엽은 몸값을 먼저 생각 할 처지는 아니라고 본다. 돈은 벌만큼 벌었고, 야구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어떻게 거두는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민타자’라 불렸던 그의 자존심이 지금까지 남아 있을것으로 확신하는 필자로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시즌 후 타 구단으로의 이적을 고대한다.
 

사진/ 산케이 스포츠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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