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해만에 이렇게 달라진 선수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높은 타율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졌던 타점능력을 보완 하고자 선택한 것은 타격폼 수정. 우려반 기대반 속에 현재까지는 완벽하게 홈런타자로의 진화를 끝마쳤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의 홍성흔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어쩌면 홍성흔이야말로 `천재타자'의 전형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숨겨져 왔던 홈런인지 능력을 왜 이제서야 보여줬냐고 반문하고 싶을 정도다. 지난해 홍성흔이 쏘아올린 홈런은 12개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15개의 홈런으로 작년갯수를 넘어섰고 이대로라면 30홈런을 목표로 해도 충분할듯 보인다.

시즌에 들어가기에 앞서, 지난해 홍성흔의 타격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다시한번 홍성흔에 대한 포스팅을 할것이라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이번 시간을 통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오늘 이야기할 홍성흔 타격에 대한 주요 내용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타격에서 리듬감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것, 둘째는 스탠스 변화에 따른 스윙궤적에 관한 것, 그리고 마지막은 이 두가지를 종합해서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부분을 언급해볼까 한다.
미리 말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아니 달라진 부분은 있지만 눈으로 확연히 드러날 정도의 변화가 없다는 말이 더 어울릴듯 싶다.

메이저리그 최고 타격코치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루디 하라미요(전 텍사스)는 타자의 타격자세는 각양각색이기에 어떤 모습이 정답이라고 할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래도 하나의 이상적인 지향점을 말하라면 `리듬감' 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어떤 준비자세를 취하더라도 리듬감을 유지하는 자세가 이후 스윙에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아주 간단하게 스텝→로드(Load)→컨택트(Contact) 즉, 디테일한 기술적 분석을 제외하고 타격의 과정은 이 세가지로 압축된다. 하지만 타격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이며 타자가 그 싸움으로 가는 첫번째 시발점은 준비스탠스에서의 리듬감이다. 절체절명의 순간, 투수가 셋트 포지션에서 공을 오래가지고 있는것도,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타자가 타임을 부르며 타석에서 벗어나는 것도 투수에게 자신의 리듬감을 빼앗기지 않으려는데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홍성흔의 준비자세는 위의 영상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올해는 팀 동료 가르시아가 그러하듯, 배트를 자신의 앞뒤로 움직이며 나름의 리듬감을 유지하고 있다.
홍성흔 스스로도 밝혔듯이 준비자세에서의 이러한 변화는 리듬감과 더불어 타이밍을 잡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언급한적이 있다. 


                                    2009년(좌)과 2010(우) 홍성흔
                                     

홍성흔이 지난해와 달라진 부분은 스탠스 폭이다. 작년에 비해 약 반족장 정도 좁혔는데 이렇게 함으로 인해, 전체적인 자세가 다소 웅크렸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상체가 더 세워졌다.
일전에도 이야기한적이 있지만 상체를 세우는 업라이트 스탠스(Upright Stance)는 스윙이 존을 커버하는 범위가 웅크리는 크라우치 스탠스(Crouch Stance)에 비해 넓다. 아래에서 다시한번 언급하겠지만 올해 홍성흔이 홈런을 쏘아올린 것중 유독 낮은 공을 걷어올려 기록한 홈런이 많았는데 업라이트 스탠스의 타격성향이 갖는 유사점, 즉 낮은 공에 배트가 나가려는 보편적인 성향도 바뀐 자세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 모든 타자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보편적으로 타격자세가 높으면 여타의 코스에 비해 낮은 코스를 치려는 성향이 강하다. 이것은 일전에 박종윤 선수 타격글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더 알고 싶으면 찾아서 읽었으면.


보통 다리를 지면에서 이격시켜 스트라이드를 하는 타자들의 배트 이동 모습을 보면 그 과정(다리를 드는)에서 배트 헤드가 투수쪽으로 향했다가 발사되는 것에 비해 홍성흔은 좀 독특한 유형의 선수다.
특히 올해 바뀐 스윙 궤적이 그러한데, 들어올린 다리가 최고점까지 가는데(1번프레임→12프레임) 있어 배트 이동을 보면 투수쪽이 아닌 자신의 등뒤쪽으로 배트헤드가 이동됐다가 나온다.
그리고 스트라이드 착지점(16프레임)에서는 등뒤로 이동했다 배트가 막 발사하려고 하는데 이것 역시 같은 팀의 가르시아와 흡사한 면이 많다. 필자의 추론으로는 올해 홍성흔의 타격동작의 변화에는 가르시아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다.

위의 영상은 지난해, 아래는 올 시즌 각각 홈런을 뽑아낼때의 영상이다. 먼저 작년 홍성흔의 타격은 굉장히 콤팩트하고 배트의 이동경로가 타이트하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스윙 궤적이 굉장히 커졌다.
특히 팔로스로우(Follow Through) 즉 피니쉬(Finish) 과정에서의 배트 이동을 보면 메이저리거들도 울고갈 정도로 뒷매무새가 파워풀하다.

이 변화는 스탠스의 변화에 따른 전체적인 스윙궤적, 그리고 지난해에는 주로 상체위주의 내려 찍는 다운컷 스윙(Down cut)이었다면 올해는 공의 좌우 코스와 고저에 따라 대응하는 스윙의 방법론이 다양해졌다.
또한 컨택트 지점에서의 상체위치도 변화됐다. 지난해에는 컨택트지점에서 상체가 다소 뒤로 뉘여져 있지만 올해는 가상의 중심선(타자배꼽을 기준으로 세로선)을 그어보면 거의 일자모양으로 상체가 세워져 있다.

타자가 타격폼을 변화하면 그 이전과 이후의 동작이 확실히 눈에 들어온다. 가령 배트헤드가 돌아나왔던 것을 세웠다던가, 스트라이드의 폭이 컸는데 줄였다던가,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 탑지점에서의 위치가 귀 위쪽에 있었는데 아래에 있다던가. 등등.

하지만 올 시즌 홍성흔은 눈으로 확연히 드러날만큼의 변화는 없어 보인다. 단지 준비자세에서 자신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 준비스탠스에서 양다리 사이의 폭이 좁아져 상체가 다소(그렇게 크지도 않은) 세워져 있는게 전부다. 물론 타격은 어느 포지션이라도 변화가 있으면 그 연동성에 의해 전체적인 타격동작이 변하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이러한 타격동작의 변화에는 에버리지의 손해가 뒤따라오기 마련이다. 홍성흔이 홈런타자로 변신한다는 소식을 접했을때, 분명히 둘중 하나(홈런,타율)는 하락할것으로 예상했었다. 자칫 이것도 저것도 아닌 타자가 될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했다. 하지만 올해 홍성흔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정말로 홍성흔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타격의 천재적 효소가 몸속에 배어있는 것일까. 머리가 복잡하다. 타격은 정답이 없는 것이지만, 홍성흔이야말로 도무지 그 형체를 알수 없는 괴물과 같은 타자로 변해버렸다.
그것도 매우 미세한 타격폼 변화를 통해서 말이다.


사진 * GIF/ 롯데 자이언츠 & MBC LIFE → 영상작업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 (http://hitting.kr/)

↓↓
아래 view on
추천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

저작자 표시
위의 포스트가 유익하셨나요? 그럼 view on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편하게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한 RSS 리더기를 사용해 보세요.
◀ Prev 1  ... 464 465 466 467 468 469 470 471 472  ... 1250  Next ▶
BLOG main image
윤석구의 야구세상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by 윤석구

공지사항

2010 view블로거대상 엠블럼 2011 blogawards emblem hobby & free tim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50)
Korea Baseball (309)
MLB * NPB (160)
Batting Theory (211)
서울신문 (443)
Baseball N` Sports (51)
야구와 미디어 그리고 나 (74)
  • 5,769,366
  • 1001,423
  •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
    Tatter & Media textcube get rss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윤석구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