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것은 아니다. 2차 엔트리에서 32명의 선수를 선발한것은 대회에 참가할 28명의 선수 가운데 4명은 유동적이란 뜻이기 때문이다.

최종 엔트리 발표까지 시간이 남아있긴 하지만(2월 22일까지 명단제출) 대표팀의 기본 골격은 2차 엔트리에 선발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단, 지금까지 대표팀 단골멤버였던 박찬호-이승엽-김동주의 대회불참이 한국팀 전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것인가다. 근 10여년동안 이들 3인방은 크고 작은 국제대회대회에서 핵심선수로 활약했음은 물론 한국야구의 위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놓은 장본인들이기도 하다.

이번 WBC는 이들 없이 국제대회를 치루는 사실상의 첫 국제대회다. 앞으로 한국야구가 나아가야할 선수구성및 세대교체 그리고 그 가능성을 실험할수 있는 기회인것이다. 덧붙여 `언제까지 박찬호-이승엽만 찾을 것인가" 라는 근시안적인 우려의 시선을 던져버릴 찬스이기도 하다.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는 이번 WBC 대표팀 수석코치의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김성한과의 인터뷰 시간(1월10일)을 가졌다. 그동안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만 공론화 됐던 것을 탈피, 지금 현재까지 팬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물론 속사정까지 들을수 있는 기회였다. 다만 필자의 일신상의 문제로 인해 너무나 짧았던 인터뷰라 아쉬움이 많았다.

프로야구 현역생활을 거친 1세대 지도자들중 이만수(SK코치)와 더불어 가장 화려하고 강력한 기록을 남겼던 그는 예상외로 달변가였다. 마치 질문을 예상이라도 한듯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화를 풀어갔는데 들어가기에 앞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준것에 대해 감사의 말을 미리 전한다.



윤석구의 야구세상 - 안녕하십니까? 태터앤 미디어(TATTER&MEDIA) 윤석구의 야구세상입니다. 반갑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WBC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큽니다.

김성한 - 네. 반갑습니다. 하루하루가 정신이 없을만큼 너무나 바쁘네요. 개인적으로 하는 사업도 그렇고 야구유학(미국) 준비, 그리고 WBC라는 큰 대회에서 수석코치 자리까지 맡다보니 하루해가 짧습니다. 지금은 WBC에 모든걸 집중하고 있습니다. 감독님(김인식)과 인터뷰를 하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수 있을텐데..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어찌됐던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 위주로만 인터뷰한다는 것을 먼저 밝히며 이야기할까 합니다.

윤석구의 야구세상 - 원래는 김성한 코치의 인터뷰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웃음) 국내 거의 모든 언론들이 김인식 감독님 목소리를 담아 전달하는데 누구하나쯤은 다른 방향에서 인터뷰를 해보는게 어떨까 싶어 이렇게 요청한겁니다. 일률적인거 재미 없잖아요? 우선 이번 아시아라운드에서 한국의 첫경기가 대만전입니다. 이번 아시아라운드 대전방식이 우리측 입장에서 봤을때 불리하다는 의견들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여기서 잠깐 : 이번 대회는 1회대회와는 달리 패자부활전이 도입된다. 일본은 최약체인 중국과 첫경기를 가지며 한국은 대만과 첫경기를 치룬다. 첫경기가 굉장히 중요한데, 가령 일본이 중국을 이기고 한국이 대만에게 이길 경우 3월 7일 한-일전에서 이긴팀은 바로 본선에 진출한다. 하지만 만약 한국이 일본에게 질경우에 중국전 승리가 확실한 대만과 또다시 맞붙어야 본선에 올라갈수 있다. 이럴경우 한국은 대만-일본-대만 으로 이어지는 피말리는 승부의 연속이된다. 결코 만만히 볼수 없는 대만인지라 일본에 비해 한국이 불리한건 사실이다]

김성한 - 불리할것 없습니다. 어차피 대만과 일본에게 2승을 거두는게 목표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기면 됩니다. 첫경기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점은 동의하나 충분한 대비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경기 대만에게 승리하고 다음경기인 일본을 꺾고 2승으로 본선에 올라갈겁니다.

윤석구의 야구세상 - 와우~ 자신감이 대단하시네요. 아직 최종엔트리 발표가 확정된게 아니니 현재까지 궁금했던 내용들 위주로 물어보겠습니다. 우선 1년여동안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해왔던 김병현 선수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팬들이 있습니다. 그가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인데 김병현 선수 몸상태나 컨디션은 어떤가요?

김성한 - 투수쪽은 제 담당이 아니기 때문에 그쪽 담당 코치에게 들은대로 이야기 해드리자면 실전피칭이 없는 감각문제를 제외하곤 좋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김병현 선수를 2차엔트리에 뽑은것은 그의 상태를 보고 최종엔트리에 넣을것인지에 대한 부분도 있습니다. 원래 투수를 13명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다음달 15일 하와이 전지훈련에 김병현 선수를 데려가서 훈련은 물론 실전피칭을 보고 판단할듯 싶네요.

윤석구의 야구세상 - 아. 그렇군요.뭐니뭐니 해도 그동안의 주된 관심사는 박찬호-이승엽-김동주 의 대표팀 합류여부였잖습니까? 여기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김성한 -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한 너무나 고마운 선수들이지요. 우선 박찬호 선수는 작년시즌 재기에 성공했다 라는 평가가 있을만큼 좋은 공을 되찾았는데.. 올시즌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상황에서 선발진입을 노리고 있단 말이에요. 선수상황을 이해 해줘야 하지 않겠나 라는게 제 생각이고, 조만간 박찬호 선수의 입장발표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승엽 선수가 있는것과 없는것은 확실히 차이가 크다는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하라 감독이 그 누굽니까?(끼여들며: 오가사와라요?) 올시즌 이승엽과 1루에서 경쟁시킨다고 해요.. 네 오가사와라 선수.. 그런데 일본대표팀 감독이 하라인데 만약 이승엽을 데려가서 일본전에 출전시킨다면 하라 감독이 어떻게 보겠냐. 라는것도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이건 순전히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정말로(두번되풀이 함) 이승엽이 꼭 필요하다면 첫경기인 대만전 한게임만 뛰었으면 어떨까 싶네요. 대만전이 중요하기 때문인데... 이것도 확률상 희박하다고 봅니다. 선배 야구인으로서 지금 이승엽 선수가 처해있는 현실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기 때문에 선수의사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윤석구의 야구세상 - 김동주 선수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김성한 - 뭐.. 많은 팬들이 익히 알고 있다시피 김동주 선수가 해외진출 문제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잖습니까?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국위를 선양한 고마운 선수였고 이번에 대표팀합류를 고사했는데.. 일각에서는 3루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걸로 압니다만, 최정과 이범호로 충분히 메울수 있다고 봅니다.

윤석구의 야구세상 - 아!! 최정과 이범호에 관한 부분을 질문드릴려고 했는데 먼저 말씀해주셨으니 바로 물어보겠습니다. 그래도 이범호 선수는 지난 1회 대회에 참가했던 경험이 있는데 최정 선수는 프로유니폼을 입은 이후 처음 참가하는 국제대회입니다.

김성한 - 올시즌 최정 선수의 스윙을 보면 신인티를 완전히 벗어던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레벨이 올라와 있습니다. 음... 팬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야구인들이 최정 선수의 장래성이나 이런부분을 높이 사고 있는데 그의 타격을 보면 충분히 안심해도 될정돕니다. 김동주가 없어도 최정과 이범호 이 두선수로 충분히 3루에 대한 고민을 덜어낼수 있다고... 그리고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라고 봅니다.



윤석구의 야구세상
- 저도 대충 밑그림을 그려봤는데, 이렇게 되면 지난 1회 대회에 비해 투타에서 모두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것 같은데요. 미래를 봤을때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김성한 - 아주 잘보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일본대표팀도 세대교체 시기라고 평가할수 있는데 이번 대회가 끝나면 확실해지겠지만 현재까지는 신.구 조화가 잘되어 있는 우리대표팀입니다. 지난 대회때와 비교해보면 투수쪽에서는 김광현이나 류현진,윤석민 등이 한국을 대표할만한 부동의 투수로 성장해 있고 타선을 보면 이종욱이나 정근우 이용규 김현수 등이 있습니다. 지난 대회때는 한방이 있는 선수들 위주였다면 이번 대표팀은 기동력+한방이 조화된 짜임새있는 타선이 더 큰 장점입니다. 물론 이승엽과 같은 확실한 국제대회용 한방잡이는 없지만, 김태균이나 이대호 선수가 충분히 그 역할을 대신해줄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윤석구의 야구세상 - 네. 신구조화에 기동력+한방 까지 갖춘 대표팀이 됐습니다. 자 여기서 곤란한 질문을 하나 드리겠는데.... 이번 대회에는 병역혜택이 없잖습니까? 병역혜택에 있어서 가장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선수가 추신수인데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저 개인적인 생각인데 우리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추신수만큼은 병역혜택을 줬으면 하는데...

김성한 - 이건 제가 답변할 문제가 아니라서 거시기(?) 합니다... 다만 작년시즌 후반기때 추신수 선수의 타격을 보니 이미 메이저리그 타자로서 거의 완벽한 타격솜씨를 보여줬단 말이에요.. 그런데 리그와 국제대회는 또 다릅니다. 아마시절을 제외하고 프로선수로 참가하는 첫 국제대회인데 만약 추신수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게 된다면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않겠어요? 내년 아시안게임에 참가해서 병역문제는 해결할수 있는것이고... 음... 내년 아시안게임이 모든 시즌일정이 다 끝나는 11월 12일부터 시작 하니까 리그일정에 별문제는 없을듯 보이구요. 저도 추신수가 대표팀에 참가하는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다시말하지만 병역문제는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제가 답변드릴수 있는게 아닙니다.

윤석구의 야구세상 - 1회 대회때의 이승엽-김동주-최희섭(김동주 부상으로 본선에서는 유동적이었지만)과 이번에 예상되는 추신수-김태균-이대호 의 중심타선중 어떤쪽이 더 낫다고 보십니까? 

김성한 - 지금이 더 낫습니다. 1회대회때 김동주는 부상으로 중간에 빠졌으며,최희섭은 미국전 홈런을 빼면 활약이 미비습니다. 이승엽과 이종범을 제외하면 타자들의 활약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무방했을만큼 빈타에 허덕였던 대회였지요. 거의 투수력으로 버틴 대표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검증된 테이블 세터진들과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있으며 1회때에 비해 확실히 성장한 김태균과 거의 무결점 타자인 이대호도 있습니다. 주자로서의 센스가 부족한 최희섭 보다는 추신수가 있기에 김태균과 이대호의 타점확률도 더 높아졌다고 봅니다. 한방이 터지지 않아도 연속안타로 득점을 올릴수 있는 대표팀의 면모를 갖춘 것이지요.

윤석구의 야구세상 - 끝으로 우리가 본선에 올랐다고 가정을 하고 드리는 질문인데,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팀들입니다. 지난 대회때의 부진으로 이를 갈고 참가하는만큼 이팀들의 정신적인 부분도 이전과는 비교할수 없을만큼 대단할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한 - 사실 1회 대회때 이팀들의 플레이를 보면 팀 플레이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동양야구를 한수 아래라고 안심했던 마음가짐도 부진의 한몫을 했다고 봅니다. 분명 이번에는 그때와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참가를 할것으로 보이는데.. 선수 면면을 보면 엄청납니다. 과연 이팀들을 상대해서 이길수 있을까? 라는... 하지만 야구는 모르는겁니다.
지난 대회때 우리가 4강에 올랐던것,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리라 쉽게 예상하지 못했듯이 야구란 그런겁니다. 하지만 우리도 충분히 대비책을 세워놓고 본선에 갈것이므로 미리부터 걱정하진 않을생각입니다. 우선 당장은 대만과 일본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겠지요. 추신수의 대표팀 합류는 미국에서 경험했던 그쪽 야구에 대한 조언자 역할도 상당히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전력분석도 한계가 있는것이기에, 직접 그라운드에서 뛰었던 추신수의 경험치도 우리팀에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직 최종엔트리 발표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 이제 막 출정식을 했고 다음달 15일 대표팀 전지훈련이 시작된다. 그래서 정말로 꼭 핵심적인 것들(아직 뭐라 답변할수 없는 질문은 하지도 않았음)만 골라서 인터뷰를 했는데 예상외로 자신감으로 가득찬 김성한 수석코치의 모습이었다.
이것 외에 껄끄러운 질문은 김인식 감독에게 물어 보라고 하는걸 보면 확신할수 있는부분 외에는 상당히 말을 아끼는듯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올림픽에 이어 다시한번 한국야구의 위상을 펼쳐보이겠다는 각오만큼은 대단했다.
대화중에 팀 플레이,자긍심이란 표현이 자주 언급됐었는데 이번 WBC에서 우리 선수들이 숙지해야할 테마가 아닌가 싶다. WBC 전까지 가능하면 김인식 대표팀 감독을 포함해서 주축선수들의 인터뷰를 꾸준히 해볼 생각이다.


사진/ 한국야구위원회, 소녀의 로망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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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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