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대 국회위원 선거였는지는 기억이 희미하지만, 그당시 선거를 앞두고 허구연 해설위원(현 MBC 야구 해설위원)이 했던 말이 지금도 기억속에 지워지지 않는다.
"이젠 야구를 대표할수 있는 국회의원이 한명쯤 나와야 할 시점이다. 늘어나는 야구인기를 감안할때 인프라 문제도 있고,..... 아무튼 무슨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윗선까지 가는데 있어 너무나 많은 절차가 있고, 또 그렇다 보니,~~~~ 야구장 문제를 비롯해 500백만 관중시대를 맞이해 팬들의 의견수렴... 야구에 대한 어떠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거쳐야할 단계가 너무나 많아 그것을 전달하기가 어렵다..."
이말을 듣고 필자는 무릎을 "딱" 하고 쳤다. 축구에 비해 정부 주도하에 야구를 대변할수 있는 인물이 그동안 없었던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지방구단의 열악한 구장시설 문제는 그동안 야구인들의 많은 의견에도 불구하고 그 의견이 제대로 전달할 루트가 거의 없었다. 허구연 정도라면, 그리고 허구연 정도의 야구사랑이라면, 더불어 허구연 정도의 근시안적 사고 방식이 아닌 야구인이라면 혹여 그가 국회의원에 출마를 하게되면 한표를 찍어줄 의향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이러한 필자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것과는 별개로 금일부로 허구연 해설위원에 대한 야구를 보는 시각, 그리고 야구에 대한 편협한 사고방식, 수준낮은 편파해설에 질려 이 시간 이후로 등을 돌리기로 했다.
지금까지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 발행된 글을 오랫동안 지켜봤던 독자님들이라면 필자의 최종 꿈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존경하는 야구인이 누구란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종목을 막론하고 글을 쓰는 사람은 그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의 마음까지 모두 섭렵할수는 없다. 글이란 말로 표현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 많고, 또 그것이 어떠한 문장 하나에 따라 전달하는 의미가 사람마다 달라지기에 대명사하기가 힘든 요소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글은 전달할수 있는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한 쥐어 짜내지 않으면 오해를 불러 일으킬수 것들이 다분하다. 얼굴을 대면하고 말할수도 없고..
하지만 야구해설은 글에 비해 표현할수 있는 여건이 매우 다양하다. 이전에 말했던 부분이 잘못됐다고 느껴지면 다음에 다시 정정할수도 있고, 칭찬이 부족했다면 다음 시간에 더더욱 칭찬할수 있는 요소를 첨가해 말을 할수가 있기 때문이다.
금일(25일)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는 연장 접전끝에 KIA가 3연패를 끊고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금일 경기 해설을 맡았던 허구연 위원의 멘트는 경기시작 부터 끝까지 중립을 지켜야할 본분을 망각한 해설로 일관하며 많은 야구팬들의 눈쌀을 찌뿌리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허 위원은 특정팀에 대한 편파 해설로 유명했다. 그리고 금일 경기에서 그 정점을 찍었다.
참으로 듣기 민망했음은 물론, 내가 이러한 사람을 존경씩이나 했을까 하는 회의감마저 들게한 하루였다.
우선 연장 11회초 대타 이종범의 적시타가 터져나와 2루주자 안치홍이 홈에서 세이프 됐던 장면부터 이야기 해보자. 주심 박근영씨는 안치홍의 홈 슬라이딩을 보고 세이프를 선언했다.
경기내내 말도 안되는 판정으로 일관했던 그의 판정논란은 이 장면에서 정점을 찍었는데, 사진에서도 나타나 있다 시피 이건 세이프가 아닌 아웃이었다. 물론 찰라의 순간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 현장의 심판은 모든게 완벽할수는 없다. 우스게 소리로, 그순간 날파리가 눈속으로 들어가 못봤을수도 있고, 슬라이딩시 튀어오른 흙파편이 심판눈에 들어가 제대로 볼수 없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다. 백번 양보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장면을 중계방송 리플레이로 여러차례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허구연 위원은 이것이 아웃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해설위원과 주심과의 관계?, 야구인과 야구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현장 심판과의 관계? 다 떠나서, 그리고 이러한 공존관계의 보편적 사고방식을 감안하더라도 눈에 뻔히 보이는 잘못된 판정을 보고서도 그냥 지나쳐 버린 해설은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이것은 야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 덧붙여 야구해설을 꿈꾸는 필자와 같은 사람의 양심마저 이간질하는 매우 잘못된 처사가 분명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야구인을 이렇게 씹는다는게 힘들기에 양심을 이간질했다고까지 표현했다.
잘못된 판정을 보고서도 그냥 지나친 것은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두번 죽이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 심판손가락이 클락을 향하기전, 주심은 자신의 입에 손가락을 대며 "셋 업(Shut up)" 이라는 경고를 두번씩이나 남발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정서상 심판판정에 불만이 있으면 일전을 불사할만큼 화를 내거나, 퇴장을 각오하더라도 심판에게 대드는 선수가 부지기수였다. 히어로즈의 클락 선수는 한화시절부터 외국인 선수답지 않게 절제된 매너와 심판판정에 수긍하는 매너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선수중 한명이다.
하지만 클락은 금일경기에서 극심히 낮은 로우 볼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준 박근영 심판의 콜 판정에 불만이 가득했다. 히어로즈 코칭스탭들이 조금만 늦게 말렸더라면 퇴장까지 이어질뻔한 순간이기도 했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박근영 주심은 클락의 항의에 더이상 언급하면 퇴장을 주겠다는 입모양을 보였고 불미스러운 사건까지 가지 않았던 것은 천만 다행이다 싶을 정도였다.
분명한 사실은 이날 경기내내 박근영 심판의 판정은 문제가 너무나 많았다는 점이다. 연장 10회말 김민우의 인코스 공은 분명히 볼이었지만 삼진을 선언했고, 11회초 대타 김상훈의 아웃코스 낮은 볼을 삼진으로 선언한 것은 보장판정이 다분한 볼판정이었다. 안좋은 쪽의 일관된 판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자질이 의심스러운 이러한 심판의 경기 지배는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독하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한국야구위원회는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 회의를 열어 박근영 심판의 징계여부를 묻는 절차를 반드시 실행해야한다.
▲ 찰라의 순간에 일어나는 판정에 있어 심판은 그 순간을 놓칠수도 있고 위치를 잘못 잡아 판단력이 흐려질수도 있다. 하지만 느린 영상에도 분명히 나타나는 플레이를 보고서도 심판판정을 꼬집지 못한 해설위원은 중계석에서 내려와야 한다.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못하는 홍길동의 심정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면 그것부터가 해설위원으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이글을 곡해 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이야기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지나친 내셔널리즘이 야구의 수준에 있어 어떠한 논란을 일으키는가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 하나를 말해보고자 한다. 다시 말하지만 곡해하지 않았으면 싶다.
지난해 3월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 한일전에서 허구연 해설위원은 일본대표팀의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의 타격에 관한 언급을 수차례 했다.
그중 "무라타 선수는 다리를 높이 드니까 처음 보는 변화구에 약할수 밖에 없는 타격스타일입니다. 변화구로 승부하면 헛스윙을 유도할수 있어요.(삼진으로 물러나자) 네~... 우리 김태균 선수처럼 노 스트라이드 타격은 타격 매커니즘상 다리를 들지 않는 타격이라 생소한 투수를 만나더라도 대처할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데, 무라타는 그렇지가 않지요."
필자는 이 해설을 듣고 텔레비젼을 부셔버리고 싶었다. 국제대회의 성격상, 그리고 국민정서를 대변해야 하는 어쩔수 없는 해설이었다 치더라도 이러한 잘못된 타격론을 언급한 것은 야구의 흥미 유도를 떠나 함부로 언급해서는 안될 표현이었다. 해설을 듣는 팬들에게 하여금 잘못된 야구지식을 심어줄수 있는 요소가 다분했기 때문이다. 대체 스트라이드(Stride)시 다리를 이격(Leg lift)해 내딛는 타격이 무라타의 예를 들정도로 대명사할만큼, 타격이론의 정확한 지표였는지 되묻고 싶다. 그렇게 따지면 메이저리그의 에이 로드(양키스)나, 맷 할러데이(카디널스), 일본의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 우치카와 세이치(요코하마)와 같은 타자들은 국제대회시 생소한 투수를 만나면 모두 변화구에 대한 대처능력이 부족하다는 말인지..
타격은 과학적인 분석이 뒤따라야 할만큼 매우 어려운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함부로 대명사해 언급하는 것은 신중에 신중을(X100) 거듭해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것도 한나라의 대표해설이라는 허위원이다면 더욱 그렇다. 시청율에 민감할수 밖에 없는 해설이었다 하더라도, 그리고 아무리 국제대회였다손 치더라도 야구의 기술적인 접근방법을 그렇게 막 내질러도 됐었는지도 되묻고 싶다.
이 부분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국내 야구 해설을 통해서도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접근방법이 잘못된게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이시간을 통해 비토한다.
글 마무리 하자. 그동안 필자만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허구연 해설위원은 한화,삼성,SK,넥센(오늘 뼈져리게 느낌)팀에 대한 경기중 평가는 지나칠 정도로 편파적이었다.
인기팀에 대한 노골적인 편들기도 좋지만, 그리고 그렇게 하고 싶더라도 나머지 팀들 역시 같은 상황시 똑같은 언급을 해야 듣는 이로 하여금 이러한 시비거리가 차단될수 있는데 그러한 면이 매우 부족했다. 이젠 국내야구도 일본이나 미국처럼 특정팀에 대한 중계팀을 꾸려 야구방송을 해야될때가 온것일까?
정말이지 야구에 대한 열정과 인프라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게 할만큼 뛰어난 야구인이었던 허구연씨는 해설위원으로서는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를 고심할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
리플레이를 보면서도 심판판정이 잘못됐다고 말하기가 어려운 해설위원은 그 직업을 때려쳐야 한다.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사진/ MBC ESPN 화면 캡처 & OSEN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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