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리면 어떻게 되지? 푸홀스의 홈런장면/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 시대 최고의 `Hitting Machine'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가 드디어 30홈런을 쳐냈다.
푸홀스는 뉴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스시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상대 선발 랜디 존슨으로부터 연타석 홈런 *4회(솔로)와 6회(투런)* 을 쏘아올리며 데뷔시즌 이후 9년연속 30홈런기록을 달성했다.

푸홀스의 30홈런은 의미하는바가 크다.
4년연속 40홈런 이상을 쳐낸(2003~2006) 이후, 2007년에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32홈런에 그쳤었다. 시즌 후 수술(오른쪽 팔꿈치) 여부가 큰 관심꺼리로 등장했지만, 결국 물리치료와 마사지로 대체하며 작년시즌엔 37홈런을 쳐내며 리그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인터리그가 한창이던 6월 한때 부상으로 13게임을 날려먹은것을 감안할때, 그리고 1년 내내 팔꿈치 통증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그의 컨디션을 생각하더라도 어딘가 모르게 부족했던게 사실이다. `발전이 없다' 는 구라로 판명된지 오래고 그 역시 꾸준히 발전해 가야할 시점에 부상으로 인한 정체(하락)가 왔던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아마 2007-2008년, 이 두 시즌동안 정상적인 몸상태로 게임을 뛰었다면 40홈런은 물론 50홈런 이상을 충분히 때려낼수 있었을거란 추측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이 선수는 푸홀스이기 때문이다.

사실 시즌에 들어가기에 앞서 올시즌 푸홀스가 미칠것이란 예상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http://hitting.kr/442 [알버트 푸홀스, 올해도 리그를 초토화 시킬까?]

3년여를 괴롭히던 오른팔꿈치 신경절단 수술도 성공리에 마쳤고, 충분한 재활기간이 보장(WBC 불참)됐기 때문이다.

올시즌 푸홀스는 4월 8일 피츠버그전에서 첫 포문을 연 이후 4월과 5월에 각각 8개의 홈런을 뽑아냈고 6월에만 14개의 홈런(인터리그 홈런왕 9개)을 쏘아올리는 무서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율 .332(리그 6위)을 제외하고 공격부분에 모두 1위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홈런 1위(30) 타점 1위(77) 득점 1위(61) 출루율 1위(.453) 장타율 1위(.743) 당연히 OPS(1.197)도 1위다.

어차피 타율은 시즌이 끝나면 제자리로 돌아갈 선수는 돌아가게끔 되어 있는지라(그동안 후반기에 더욱 강한 푸홀스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21세기 들어 첫 `타격 3관왕'을 차지할 확률이 높다고 볼수 있다.
그야말로 푸홀스에 의한 푸홀스를 위한 푸홀스만의 잔치상이 준비돼 있는 무결점 타자의 진수를 맛볼수 있는 시즌인 것이다.



랜디 존슨에게 뽑아낸 30호 홈런을 GIF로 만들어봤다.
다소 각도가 타자배꼽 정면이 아니라서 설명하기가 불편하지만 작년시즌과 비교했을때 특징적인 점은 발견할수 있다.

윤석구의 야구세상을 자주 방문하는 독자라면 일전에 Batting Theory 카테고리에서 쓴 푸홀스의 타격분석을 여러번 봤을 것이다. 그중 히팅 이후 뒷발의 하프(half)상태를 앤드류 존스와 비교하는 글을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푸홀스는 브로드 스탠스(Brod Stance)를 취하는 선수라서 체중이동시 힙 로테이션(골반의 회전)과 몸통회전력(Torso rotation)이 파워있는 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푸홀스는 특정코스(꼭 스트라이크 존이 아닌)가 아니라도 안타를 생산해내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난 선수다. 배팅아이(Batting-eye), 즉 선구안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치려는 성향이 강한 그의 타격스타일도 한몫을 차지한다. 지금까지 푸홀스는 그래왔다.

위의 타격영상에서 히팅 이후 마무리 부분에서 푸홀스의 뒷발을 유심히 한번 보길 권한다.
하프란 컨택트 이후 뒤에 남겨둔 체중을 받치는 뒷발의 상태를 말하는데 푸홀스의 잡아당기는 스윙을 보면 십중팔구는 발뒷꿈치를 들어 앞족장으로만 자신의 체중을(뒷매무새의 밸런스를) 유지했다.
하지만 랜디 존슨에게 뽑아낸 30홈런은 마무리로 가는 부분에서 뒷발의 상태가 하프를 유지하지 않고 있는걸 볼수 있는데 아마도 팔꿈치 부상에서 자유로워진(풀스윙이 용이해진)만큼 밸런스가 다소 무너지더라도 더욱 강한 몸의 회전력을 이용해 타격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의 전매특허 홈런인 센터로 날리는 홈런은 하프상태가 예전과 비교해 달라진 부분은 없었지만 올시즌 유독 잡아 당겨서 넘기는 홈런때 이런것을 자주 볼수 있었다. 한편으론 이 홈런이 걷어올리는 스윙에 따른 회전력을 뒷발에서 감당을 하지 못하기에 나타난 현상일수도 있지만 지난 6월 11일 플로리다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때려낸 좌측홈런(폴대 상단을 맞는)은 바깥쪽 공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뒷발 상태가 이러했다. 이부분에 관한 타격공부는 필자가 좀 더 여러가지 다양성과 그리고 전례의 홈런 영상(타선수들 포함)을 살펴보며 확신이 들면 그때 다시 분석하는 시간을 마련하겠다. 물론 Batting Theory 카테고리에서.

이쯤하고 글을 마무리할까 생각했는데 푸홀스가 사용하는 배트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더 하고 끝마칠까 한다.


루이스빌 슬러거(단풍나무로 만든) 배트를 사용하는 알버트 푸홀스의 배트를 유심히 보면 여타의 홈런타자들과는 상당히 다르다는걸 알수 있다.

일전에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보편적으로 홈런타자들은 교타자들에 비해 배트 그립부분이 가는편이다.
그렇게 해야 타격시 배트 헤드 부분의 무게감이 더해져 파워있는 스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대신 정교한 타격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워진다. 배트스피드 역시 손해를 볼수가 있다.

하지만 푸홀스의 그립부분을 보면 교타자들의 그것처럼 그립에서 노브(knob=배트그립 아래의 뭉둥한 부분)까지의 굵기가 눈에 띨정도로 가늘지가 않다는걸 확인할수 있다.

추측하건대, 푸홀스의 그 엄청난 배트스피드와 높은 에버리지(푸홀스가 현역 타율 1위)는 그가 사용하는 배트도 한몫을 차지한다고 예상할수 있다. 또한 그의 무시무시한 장타력은 그가 가진 타격의 기술적인 부분,덧붙여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에 따른 파워업도 한몫을 했다고 본다. 쉽게 말하자면 두마리 토끼(AVG+SLG)를 잡기 위한 푸홀스의 선택이라는 뜻이다.

푸홀스가 40호 홈런을 치는날,그때는 Batting Theory 카테고리에서 그의 새로운 타격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다. 7월달 안에 달성할수 있도록 날마다 기도하며 자야겠다.


사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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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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