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외다리 타법하면 앞다리를 지면에서 이탈해 아주 높이 발을 들며 타격 하는 것을 말한다.
이 타격방법은 장점 못지 않게 단점 역시 극명하기에 숙달되지 않으면 쉽게 타자자신의 옷에 맞추기가 힘들다. 일전에도 이야기한바 있지만, 각양각색의 타격방법론을 떠나 어찌됐던 타자의 신체일부가 지면에서 이탈한다는 것은 이후 발생하게 될 몸의 밸런스는 물론 특정구종에 약점을 보이기가 쉽기 때문이다.
아시아권에서 외다리 타법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왕정치(전 소프트뱅크 감독)다.
그는 당시에는 보기드문 이 "외다리 타법"으로 홈런왕만 무려 15차례를 기록했을뿐만 아니라 최우수선수(MVP) 역시 9회 수상했다. 다섯번을 차지한 타율 1위 타이틀은 덤으로 이뤄된 진리품이었다.
국내로 눈을 돌려 보면, 이 타격방법의 대표적인 타자로 인식되고 있는 선수는 장성호(KIA)다.
신인시절, 김성한(당시 해태코치)의 지도를 받은 그는 극심한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외다리 타법으로 무장해 이후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어렵다고 인식되어 온 "외다리 타법"이 장성호 그 자신에겐 맞는 옷이였던 셈.
하지만 장성호 외에 이런 타격스타일로 한시대를 풍미해가고 있는 또다른 선수가 있다.
바로 '국가대표 4번타자' `일본 킬러' 그리고 지금은 베어스 팬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두목곰" 김동주다. 김동주는 자신의 배팅공간에서 힘을 축척하는 기술이 아주 뛰어난 선수다.
그래서 이번 Batting Theory 128번째 시간은 올시즌 두산 우승을 향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동주를 초대했다.
김동주 특유의 레그 킥(Leg Kick=Knee lift) 타법
우선 타격용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부차적인 이야기를 간단히 언급하자면, 레그 킥은 주로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윤석구의 야구세상은 레그 킥이란 표현은 쓰지 않을 생각이다. 왜냐하면 레그 킥은 격투기에서도 표현(로우 킥=레그 킥)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대상을 놓고 발로 가격한다는 느낌이 들기에 필자는 "니 리프트=Knee lift"라고 표현하는걸 더 좋아한다.
다리를 들어올린다는 뜻이기에 레그 킥이나 니 리프트나 똑같은 말이지만 이건 필자의 선호도쯤으로 이해해줬으면 싶다.
타격시 김동주는 앞다리를 자신의 허리높이까지 들어올린다.
우선 니 리프트시 앞무릎이 탑지점(liftting top)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배트헤드 끝을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해뒀기에 이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배트 끝의 이동경로를 유심히 보면, 앞다리를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움직임의 변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수 있을것이다.
처음준비자세에서 리프팅 탑 지점까지가 김동주의 로드(load) 즉, 앞으로 진행될 배트 스타트에서 타자자신의 파워를 장전하는 동작이다.
다리를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배트 헤드는 점점 투수쪽을 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수 있는데 일명 Tip & Rip 이라고 불리우는 이것은 배트가 스타트하기전 배트 끝부분이 투수쪽으로 향하게(Tip) 한후 빠른 스윙(Rip)을 가져가기 위함이다.
테이크 백 개념에서 보자면 뒤 팔꿈치가 그렇게 크게 돌아나오지 않는 김동주이기에 특별히 적용시키기엔 애매하고 조금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이러한 스윙은 배트스피드 향상에 도움이 되는 타격방법으로 일명 런닝 스타트(running start)쯤으로 이해하면 될듯 싶다. 타격의 시발점에 있어 정지된 상태에서 배트가 발사하게 되면 배트스타트가 느려지기에 이러한 스윙 도움닫기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동주의 엄청난 배트스피드의 비밀이라고 생각된다.
위 영상뿐만 아니라 다른 영상들도 모두 살펴봤지만 배트헤드가 마지막으로 투수쪽을 향할때의 그 위치와 들어올린 앞무릎의 탑지점(무릎에 동그라미 표시)을 수직으로(↓) 선을 그어보면 항상 일정한 위치에 놓여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김동주가 다리를 높이 들며 타격을 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구종, 그리고 특정코스에 약점을 보이지 않고 밸런스를 유지할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이부분에 있지 않나 싶다.
김동주 타격의 장점은 유연성, 그리고 인코스 공을 잘친다는 점.
워낙 보편적인 기록을 보며, 날로 먹는 글을(언론사에 보내는것 제외) 싫어하는 필자 성격인지라, 과연 김동주가 어느정도로 인코스 공에 강점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위의 타격장면만으로도 충분히 몸쪽공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유추해 볼수 있기에 이런 필자의 장담은 허황된 것은 아닐것으로 믿는다.
이 영상은 김동주가 KIA 윤석민의 공을 잡아당겨 3루 라인선상을 타고 빠지는 2루타를 때려낸 장면이다.
다리를 들어올림으로서 자연스럽게 뒤 어깨가 낮아졌던 김동주는 스트라이드 착지점에 이르기까지 그 위치 그대로에서 배트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됨으로 인해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 역시 돌아나오지 않게 되는데 위에서 언급했던 김동주의 배트스피드 비밀에 이부분도 추가하고 싶다.
또한 김동주는 다리를 굉장히 높이 들며 스트라이드를 하는 타자이기에 스트라이드 보폭이 굉장히 넓을거란 착각이 들지만 처음 준비 스탠스 위치와 비교해볼때 거의 한족장 정도만 더 내딛을뿐이다.
니 리프트 타법으로 타격하는 타자들의 공통점은 골반회전력(hip rotation)이 뛰어난 타자들이 많은데, 김동주 역시 넓게 내딛는 앞발의 보폭이 아닌 여기에서 추진력이 발생해 생기는 회전력이 굉장히 리드미컬하다.
인코스에 형성되는 공을 빠른 허리 회전력으로 가격할수 있다는 것은 김동주가 지닌 빠른 배트 스피드는 물론 그만큼 몸이 유연하기에 가능하지 않나 싶다. 흔히 하는 `물 흐르듯' 이란 표현도 타자를 하기에 안성맞춤인 김동주의 타고난 신체조건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김동주 타격의 장점은 파워다. `파워' 자체로만 놓고 보면 국내 우타자들중에 김동주를 능가하는 타자는 없다고 생각된다. 여기에 한가지 더 그의 장점을 덧붙이자면 타구를 쫓아가는 능력, 즉 hand-eye coordination 이 굉장히 뛰어난걸 볼수 있는데, 자신이 원하지 않은 구종이나 코스에 공이 오더라도 대처하는 기술 역시 국내 최고수준이다.
김동주의 에버리지가 높은 것도 꼭 장타만을 의식하는 스윙이 아닌, 순간순간의 대처능력으로 만들어낸 단타 생산능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바깥쪽 공을 엉덩이가 빠지면서도 우측 외야 빈공간에 공을 보내는 능력은 그의 타고난 손목힘은 물론 몸의 유연성이 뛰어나기에 만들어낼수 있는 기술이다. 그에게 최고 타자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고 생각된다.
지난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김동주가 일본으로 진출할 생각을 가지고 있을때 꼭 갔으면 싶었다.
여타의 타자들보다 김동주 정도의 레벨이라면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수 있을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비록 두산에서 뼈를 묻게됐지만, 일본에 진출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이젠 우승으로 보답할 차례다.
두산이란 팀은 "미라클" 이란 칭호가 아깝지 않을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팀이다.
김동주 외에 `머신' 김현수를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은 늘 포만감으로 충만할듯 싶다.
난 아직도 루키시절 광주구장에서 배트가 부러졌음에도 불구하고 홈런을 만들어냈던 그 괴력과 잠실구장 장외홈런을 잊지 못한다.
김동주의 앞날에 늘 행운이 있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역시 덧붙이며 끝맺는다.
사진 & GIF 영상원본/ 두산 베어스 * Naver & 윤석구의 야구세상 작업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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