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김주형(23)이 12월 22일 상무에 입대한다. 입단 전부터 많은 야구관계자들과 팬들의 기대속에 홍현우 이후 끊겨진 우타거포로서 기대를 모았지만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입대를 결정한것.
KIA 팬들에게 있어 김주형은 애증의 대상이다. 해태에서 KIA로 바뀐 이후 2002-2003, 2년연속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고도 지금까지 강팀의 반열에 올라서지 못한 원인중 하나가 4번타자 부재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몫을 김주형이 대신해줄거라 기대했던 팬들의 실망은 물론 그 자신의 앞길에도 먹구름만 끼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 모든 불신(?)을 뒤로 한채 입대를 결정한 김주형을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 인터뷰했다.
전화를 통해 1시간 가까이 들려온 그의 목소리는 과음으로 인해 탁탁해 있었다.(12월 15일인 오늘이 그의 생일이다) 군대가기전 마지막 음주일것 같다고 미리 밝힌 그와의 인터뷰 속으로 들어가보자.[ 글이 방대해질것 같아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해바람 ]
윤석구의 야구세상 - 2006년 시즌 후 입대하려던 것을 구단에서 만류한것으로 알고 있다. 상무에 들어가는 소감이 어떤지 그리고 현재 어떤 기분인지 궁금하다.
김주형 - 많이 아쉽다. 언젠가는 가야할곳이기에 빨리 갔다오려고 했지만 이렇게 늦어져서 말이다. 2006년 시즌이 끝나고 군입대를 생각했지만 2년을 되돌아와 버렸다. 그기간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괜찮았겠지만 그렇지가 못해서... 당시 팀 사정도 있었기 때문에 이해한다.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들어가고 싶다.
윤석구의 야구세상 - 올시즌에는 군 제대후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많다. 타자중엔 삼성의 박석민(상무)과 최형우(경찰청)가 삼성의 중심타자로 발돋움했다. 특히 박석민은 같은 동갑내기로 입단 연도 역시 같다. 서로 친한걸로 알고 있는데 올시즌 박석민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아, 그리고 역시 같은해에 입단한 롯데 강민호가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김주형 - 석민이는 원래 좋은 타자다. 아마시절때의 플레이를 보면 방망이도 좋고 수비센스도 좋고 무엇보다 몸에 유연성이 뛰어나다. 석민이도 군입대 전까지는 상당히 부진했다. 그쪽 팀(삼성) 사정은 내가 잘모르니까 할 이야기는 없지만 그당시 석민이가 부진했어도 난 프로에서 성공할줄 알았다. 올해 석민이 보니까 방망이가 너무 좋아져 있더라. 올해 경험을 많이 쌓았으니까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것이다.
그리고 민호는... 이제 국가대표 포수까지 올라왔는데.... 솔직히 말하면 "다들 프로에 와서 성공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며칠전 골든 글러브 시상식을 보면서 느꼈다. 그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니까 당연하다.
윤석구의 야구세상 - 사실 프로입단 당시만 해도 그해에 고교를 졸업한 신인들 중에서 타자는 김주형을 최고라고 평가한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었다. 두산 윤찬 스카웃터는 김동주 이후 잠실구장을 장외로 넘겨버릴 타자는 김주형이다. 라고 까지 말했을 정도다.물론 일부에서는 고 3 시절, 전국대회에서 홈런이 하나도 없다 라며 평가절하 한 분들도 있지만... 정확한 기억은 가물거리지만 만루상황에서 김주형을 고의사구로 내보낸것도 유명한 일화중 하나다.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김주형 - 고 3때는 허리부상이 심했고 오래갔었다. 방망이를 돌리면 안되는데 뭐 학생야구니까 참고 시합을 뛴적도 있다. 자연스럽게 맞추는데 주력하게 되더라. 아마 그래서 홈런이 안나온걸로 기억한다. 솔직히 홈런치고 안치고 그런것 따지는 성격이 아니다. 그리고 당시 나에 대한 평가를 그렇게 해주신 분들을 잘 모른다. 좀 무심한 성격이라고 해야되나?(웃음) 고 3시절에는 부상으로 개인훈련을 많이 못했다.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인데 지금과 같은 몸집이 그때 형성된것 같다. 그러니까... 좀 호리호리 하면서 날렵해야 하는데 그 몸집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것 같다. 다행인것은 보기보다 몸은 굉장히 유연한 편이다. 군 입대후에는 체중조절에 보다 많은 신경을 쓸 생각이다. 내가 통닭을 좋아하는데 밤에 꼭 한마리씩 먹고 잔것도 체중조절에 실패한 원인이다. 돌이켜 보니까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라도 느꼈으니 다행이다.(웃음)
윤석구의 야구세상 - 올시즌 중반만 해도 나름 괜찮았다. 그런데 여름이후 급격하게 부진했는데 이유가 뭔가? 그리고 프로입단 후 벌써 4명의 감독과 함께 하고 있다. 물론 코치들도 자연스럽게 바뀌었는데 여기에 따른 타격폼이나 이런 문제는 없었나?
김주형 - 올시즌 전 동계훈련 가기전에 말을 들었다. 가서 타격폼 뜯어 고친다고. 동계훈련 가기전까지는 다리를 들고 쳤다. 물론 가서도 그렇게 했다. 그런데 동계훈련 막바지쯤 노-스텝으로 바꿨다. 시즌 들어가서 5월까지 그렇게 했는데 어느순간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때마침 발목부상) 2군에 내려갔는데 거기서 또다시 다리를 들고 쳤다. 발목부상은 고질이다 싶을정도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해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는데 현재는 통증이 없어서 다행이다.
프로에 들어와서 타격폼을 몇번을 고쳤는지 손에 꼽지도 못할만큼 많았다. 그리고 거의 해마다 바뀐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나하고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 내가 못해서 그런것이라고 생각한다.
윤석구의 야구세상 - 난 그렇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에서 타격코치로 유명한 미키 해처라는 사람이 이런말을 했다. " 바뀐 타격폼을 가지고 몇게임 맞지 않는다고 또 금방 바꾸면 다람쥐 채바퀴도는 것과 같다. 선수와 코치가 머리를 맞대고 심사숙고 끝에 결정해야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어려운 스포츠가 바로 타격이기 때문이다." 라고. 원래 타격이론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지도자 수만큼이나 다양한다. 특히 교타자들보다 거포형 선수들은 타격폼에 따른 부침이 굉장히 심하다. 원래 좋은 타격자세라는 것도 결국은 선수 스스로가 느끼기에 가장 편안한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김주형 선수는 어떤 타격자세가 편한가?
김주형 - 난 다리를 들면서 타격하는게 편하다. 아마시절 장성호 선배와 비슷할만큼 다리를 높이 들고 타격을 했다. 물론 지금은 그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스텝을 밟고 타격을 하는게 나한테 맞는것 같다. 작년 여름에 한참 잘맞을때가 그 타격자세였다. 그런데 당시 2군으로 내려간 후 타격폼을 또 바꿨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윤석구의 야구세상 - 상무에 가서는 자신만의 타격폼을 그쪽 지도자분들과 상의끝에 완성시켜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건 그렇고 프로에 입단 이후 자리를 못잡은 원인이 마땅한 수비자리가 없다는데 있다. 포수와 유격수만 빼고는 전 포지션을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은 어딘지. 혹시 외야로 완전히 전향할 생각이 없는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외야에 있으면 타격에 더욱 집중할수 있을거란 항간의 말들도 들리고... 내야 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도 있으니 말이다.
김주형 - 난 3루자리가 편하다. 고교 시절 2학년때까지 유격수를 봤었다. 나름 잘봤었다.후에 원석이(최근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이원석)한테 그자리를 물려주고 3루로 이동했는데.. 유격수는 아무나 보는게 아니다. 그런데도 난 유격수를 봤다.동성고 윤여국감독님이 그런 중요한 포지션을 나한테 맡긴 이유가 뭐겠는가. 프로에 들어와서는 주위에서 자꾸 수비가 안좋다 안좋다 하니까 더욱 안좋아지는.. 심리적으로 그런것이 좀 있는것 같다. 사실 내야는 3루자리가 1루보다 편하다. 아직 많이 부족한것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난 3루자리가 편한것 같다. 상무에 계신 지도자분들과 상의는 해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 3루를 하고 싶다. 외야는 내야와는 달리 한번 실수가 대량실점으로 이어진다는 부담이 있어서 낯설다. 이것저것 해보다 안되면 투수를 해버릴까 싶다.(웃음)
윤석구의 야구세상 - 생각해보니 고 2때까지 투수로도 뛴적이 있다. 그당시 기억을 메모해둔 내 노트를 열어보니 페스트볼을 144km까지 던진걸로 나와있다. 그 후 3학년때는 마운드에서 보기가 힘들었다. 당시 투수를 계속했으면 어땠을까?
김주형 - 대회에 나가면 투수로도 곧잘 나왔었다. 공도 빨랐는데 투구수가 30개가 넘어가면 팔꿈치에 통증이 왔다. 그래서 투수를 포기했다. 물론 어릴때부터 김동주 선배님을 동경해서 타자로 성공하고 싶은 욕망이 더 컸기 때문에 잘 됐다 싶었다. 투수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다.
윤석구의 야구세상 - 팀에서 친한선수는 누구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잘 챙겨주는 선배선수는?
김주형 - 타자는 이용규하고 친하다. 청소년대표시절 알게돼 친해졌는데 지금까지 그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타팀에서는 이번에 같이 상무에 가는 정의윤도 친한데 생각해보니 아시아청소년대표 우승할때의 멤버들이다. 잘 챙겨주는 선배는 장성호 선배님이다. 힘들때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용기도 많이 주신다. 그리고 희망적인 말씀도 많이 해주신다. 언젠가는 크게 될놈이라고(웃음).. 선배님 기대에 아직 못미쳤지만 군 제대후 제대로 보여드리겠다. 투수중에는 임준혁 선수와 친하다.
윤석구의 야구세상 - KIA에서 트레이드와 관련된 루머가 떠돌때마다 상대팀에서 김주형 이란 이름이 유난히 많이 거론된걸로 알고 있다. 타팀 지도자들이 보기엔 데려가서 키워보고 싶은 선수라는 뜻도 되는데 운동하면서 이러한 걱정(트레이드)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김주형 - 루머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도 그러한 소문을 들은적이 있다. 두산으로 간다니 하는..
내가 막 야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시절에 해태 선수들을 보면 정말로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지금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있는것 자체가 영광이다. 훗날의 일은 알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KIA에서 오랫동안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윤석구의 야구세상 - 방망이 무게, 상대하기 싫은 유형의 투수를 말해달라. 그리고 개인연습은 얼마만큼 하는지도..
김주형 - 시즌중에는 890g 짜리 배트를 사용했다. 그런데 상무에 가서는 870-880g 정도로 낮출 생각이다.몇그램 차이 없는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 차이가 보기보다 크다. 배트스피드를 지금보다 빠르게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타격폼도 배트스피드와 연관이 있지만 일단 배트무게를 낮추는게 좋을듯 싶다. 원래 힘은 있으니 제대로 걸리면 넘어가니까 배트가 가벼워도 상관은 없을것 같다.
상대하기 싫은 유형의 투수들은 베테랑 투수들이다. 공의 구위보다는 수싸움에서 불리하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낀다.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투수들이니까.. 앞으로 이러한 부분에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개인적으로 연습을 열심히 하긴 하는데 앞으로는 더 해야한다. 남들 한만큼 해서는 성공하기 힘든곳이 프로라는 것을 최근에 와서 정말로 많이 체감한다.
윤석구의 야구세상 - 지금동안 거쳐간 감독 이하 코치들중 가장 무서웠던 사람이 누군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왜냐면 아직도 해태 시절의 분위기가 있는지, 아니면 달라졌는지 누가 말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말이다.
김주형 - 장채근 코치님이 가장 무서웠다. 같은 학교출신 선배님이라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엄격하셨다. 다른 선수들도 장코치님을 많이 어려워한걸로 기억한다. 해태시절은 내가 잘 모르니 뭐라 말할 것은 없고 원래 팀 성적이 좋으면 분위기가 좋은 것이고 안좋으면 나쁜것이고.(웃음) 어느팀이나 다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윤석구의 야구세상 - 대타로 나왔을때와 선발로 출전할때의 감각의 차이가 어떤게 있나.
김주형 - 선발로 나왔을때는 상대투수에 대한 분석을 어느정도 하고 나오는데 대타로 나올때는 언제 부를지 몰라 그런부분에서는 타격감의 차이가 있다. 올시즌을 치루면서 느낀점은 대타로 나올때 요령을 하나 습득했다. 기록을 보지는 못했지만 올해 대타로 나와서 성적이 좋았던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밝힐수는 없지만 이러한 부분에서 경험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선발로 출전하는게 더 좋지만 말이다.
윤석구의 야구세상 - 끝으로 KIA 팬들께 입대 인사 부탁한다. 아차 그리고 오늘 생일 축하한다. 이제 만 23세가 되었다.
김주형 -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정말로 죄송하다. 2년후에는 정말로 환골탈태해 돌아오겠다. 자신감도 더 쌓고, 생각하는 야구에 대한 고민을 더해서 좋은 선수로 거듭나겠다. 우선은 전역 후 가져오게될 타격폼부터 정비해서 돌아오고 싶다. 물론 어느포지션일지는 모르지만 수비도 마찬가지다.
항상 건강하시고 제 이름 잊지 말고 기억해 주시길 !!
비록 전화상으로 들려오는 목소리였지만 상무입대에 대한 각오가 큰듯 싶었다. 남들 다 가는 군대이긴 하지만 김주형에겐 그곳이 야구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이다.
최근 기대주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후 맹활약을 하고 있는것도 그에겐 고무적인 일로 받아드린듯 싶었다. 흔히 군대라고 하면 고생하는곳 쯤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자기개발을 위한 정비소 역할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김주형은 그의 말대로 "환골탈태" 된 모습으로 돌아올수 있을까?
자신의 이름을 까먹지 말라는 마지막 말이 그래서 더욱 와닿았다.
사진/ KIA 타이거즈, 김주형 팬카페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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