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난 김현수가 좋다

Korea Baseball 2008/11/01 00:00 Posted by 비회원

















이글을 시작하기까지 몇번을 지우고 또 쓰고를 반복했는지 모른다.
 
김현수. 만 20세의 나이로 올시즌 타율 1위(.357)를 차지한 타자. 하지만 한국시리즈 중요 고비때마다 빈타에 허덕이며 많은 이들을 실망시킨 타자. 한국시리즈가 끝난 지금, 당장에 이것 이외에는 생각나는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그를 끄집어 내는 것이 어려웠다.
 
누구보다 괴로워할 그를 생각하니 누구 때문에 SK가 우승을 했고,어떤 선수가 부진했는지,그리고 어떤 선수 때문에 경기가 풀리지 않았는지도 잘 생각이 나지 않을정도다.
 
하지만 단지 그가 부진했기 때문에 글쓰기가 두려웠을까.
그건 아닌것 같다. 김현수는 필자와 상관관계가 전혀 없는 두산이란 팀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10년이상 한국을 대표할 타자, 그리고 그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만큼 뛰어난 타격실력을 보유한 그이기에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한국시리즈가 그의 앞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우려되는 점도 이글을 쓰는 이유다.
 
난 김현수 팬이다. 외국 친구가 옆에 있다면 대놓고 자랑하고 싶을정도로 애착이 가는 선수다.
한국에도 이런 타자가 있다 라고 말이다.
어떤이는 단 1년 반짝한 선수에게 너무나 많은 기대를 하는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김현수는 이러한 우려를 날려보낼 능력이 충분한 선수다.
거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타격기술 용어중에 미트포인트 라는 말이 있다. 공을 때리는 지점을 일컫는 말인데 이건 히팅포인트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히팅포인트는 "백 레그 히터"와 "프론트 레그 히터" 즉 하체의 체중이동 관점에서 임펙트시 몸의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구분하는데 김현수는 이러한 틀로 묶어놓기가 애매한 타자다.
쉽게 말하자면 공을 때리는 지점이 특정한 곳에 위치해 있지 않다는 말이다. 
자유자재로 어느코스 어떤 구종이던지 간에 몸의 중심에다 놓고 타격을 한다.
이걸 뒷받침할 타격기술이 또하나가 있는데 그게 바로 앞다리다.
 
김현수의 타격장면을 투수쪽에서 보면 앞다리를 들었다가 내딛기에 스트라이드 보폭이 여타의 타자처럼 이뤄지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김현수가 타석에 서있는 정면에서 보면 그렇지가 않다는걸 발견할수 있다.
리프팅(앞다리를 들어올리는)은 하지만 스트라이드 보폭은 거의 없다.
하체의 체중이동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묻어나오는 동작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라이드 보폭이 큰 타자일수록 밸런스가 일정하지 않은 타자들이 많은데 김현수는 리프팅 동작에서 배팅 타이밍을 잡고 자신의 처음 스탠스 위치와 거의 비슷한 곳에서 앞다리가 착지하기 때문에 런치 포지션(배트가 앞으로 힘차게 발사하는)동작의 밸런스가 뛰어날수 밖에 없다. 흔히 말하는 하체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고타율의 이유다.
 
여기에 또하나 더 덧붙여야할 장점이 있다.
 
김현수의 체중이동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체중의 이동은 라이너형과 로테이셔널형으로 구분한다. 물론 어느 한 방법을 대명사해서 특정타자를 지칭하기엔 모순점이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보면 타격의 성향이 어느 한쪽에 몰려있는 것이 대부분의 타자들이다. 김현수의 타격을 볼때마다 필자가 생각나는 물건이 있는데 그게 바로  "스프링" 이다. 손으로 늘렸다가 놓으면 원상태로 돌아오는.
 
잡아당긴 스프링을 놓으면 원상태로 이동할때 직선으로 가지 않는다.직선으로 가는것 같으면서도 조금은 자유자재로 휘는듯한 형태를 보이며 원상태로 이동하는 것을 볼수 있는데 김현수의 체중이동이 그런식이다. 즉 라이너형(선형)과 로테이셔널(회전)의 체중방법을 모두 갖췄다는 말이다. 아웃코스 공을 때릴때와 인코스 공을 때릴때의 체중이동 방법을 기계처럼 입력해 놓고 정확하게 때려낸다. 20살이란 나이가 믿겨지질 않을 정도의 타격기술이다.
 
 


 
 
 
지금까지 나열한 장점 이외에도 또하나가 더 있다. 바로 그의 신체조건이다.
188cm의 키에 90kg 중반대를 유지하는 이상적인 체격조건과 29인치에 이르는 허벅지 사이즈도 대타자가 될 충분한 조건이 된다.
훌륭한 타격기술이 발휘되는 것도 이러한 몸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20대 중후반쯤에 가장 큰 파워가 분출되는 시기다. 아직은 20살에 불과한 김현수의 근력이 최정점에 올라와 있지 않다는 말이다. 항간에서는 김현수가 훗날 홈런타자로 변신해야 한다는 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금의 타격기술을 더해 앞으로 해가 바뀔수록 파워가 더 붙을것은 확실하다.
 
올시즌 김현수를 보면서 매력을 느꼈던 이유는 지금까지 나열했던 위와 같다.
김현수의 타격을 지켜보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왜 그를 칭찬하는지 그 이유 또한 명확하다.
비록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절대로 실망할 필요도 그리고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그는 두산의 미래이기 이전 한국프로야구를 짊어지고갈 No.1 타자이기 때문이다.
내가 김현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현재의 모습이 다가 아니다. 앞으로 어떤 유형의 선수로 성장할지 그리고 변화할지 바로 그 기대치에 있다.
 
 
 
사진/ 한국야구위원회
 
 
덧) 원래 김현수에 관한 타격 이야기는 별도의 시간을 내서 Batting Theory 카테고리에서 언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의기소침 해진 그의 모습이 안타까워 급하게 글을 쓰고 말았다.
김현수의 타격분석은 자료(사진,GIF)를 더 첨부해 겨울쯤 Batting Theory 에서 자세히 언급할 예정이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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