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을 앞둔 요즘 한국선수가 아닌데도 유달리 주목을 받고 있는 일본선수가 있다. 이선수는 `일본킬러' 김광현(SK) 뿐만 아니라 `날쌘돌이' 이용규(KIA)마저도 타도대상으로 삼으며 복수는 물론 넘어야할 산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바로 그 주인공이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스왈로즈)다.

다음블로그 시절 아오키에 관한 글은 몇차례 쓴 기억이 있다. 그런데도 최근들어 윤석구의 야구세상 비밀 댓글로 유독 아오키에 관한 문의가 자주 들어온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은 모두 이곳으로 가져왔다. 찾아보면 있을듯] 그도 그럴것이 최근 언론에서 이번 WBC 에서 맹활약이 기대되는 김광현의 인터뷰가 유독 자극적이어서 아오키에 관한 관심이 증폭되기에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싶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일본과의 두차례 대결에서 모두 선발투수로 나섰던 김광현은 한국의 금메달 획득의 1등공신중 한명이지만 아오키에게 얻어 맞은 3개의 안타가 아직도 뇌리속에 남아 있는듯 하다.

설 연휴전 일본 요미우리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아오키에게 복수하고 싶다' 라며 다시한번 속내를 들어낸 김광현은 ` 일본킬러, 이치로에게 선전포고' 라는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 제목을 염두에 뒀던 일본기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1월 21일 스포츠서울>

일본의 수많은 타자들중 왜 그는 유독 아오키에게 집착(?) 하는 것일까.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거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그동안 일본의 간판타자로 군림하며 국제대회 단골 멤버였던 이치로-마츠나카 등은 이젠 그들의 나이대를 감안하면 앞으로 있을 국제대회에서 김광현과 대결할 기회가 많지가 않다. 반면 아오키는 이제 27살(1982년생).  21살인 김광현으로서는 WBC 뿐만 아니라 향후 수차례 대결이 남아있는 아오키를 이번 기회를 통해 반드시 콧대를 꺾어놔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오키는 해가 거듭될수록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는 무서운 선수로 성장해 가고 있기에 국제대회에서 리드오프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3번타자까지(실제로 베이징 올림픽때 3번타자로 타석에 들어서기도 했다) 가능한 선수가 이미 되어 있다. 이젠 `포스트 이치로'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아오키는 아오키' 그 자체로서의 완벽한 선수가 된것이다.
 


김광현이 반드시 잡아내겠다고 다짐한 그리고 이용규가 가장 닮고 싶어하는 아오키 노리치카의 타격의 비밀은 뭘까? 이미 한차례의 포스팅을 통해서 언급한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좀 더 다른 각도로 해석해 봤다.
변화, 그리고 진화, 그리고 그 끝을 알수없는 `타격기계' 아오키 노리치카의 비밀이다. <Batting Theory 카테고리에서 다뤄야 하지만 이번만 korea baseball 에서 언급함>

간략하게 아오키의 주요 성적을 나열하자면 2005년- 홈런 3개 202안타(최다안타 1위, 리그 최초 200안타) 타율 .344(리그 1위) 2006년- 홈런 13개  192안타 타율 .321 2007년- 홈런 20개 193안타(1위) 타율 .346(1위) 2008년- 홈런 14개 154안타 타율 .347(2위)다. 작년에는 시즌 초반 부상과 올림픽 출전으로 112경기에만 출전해서 나온 기록이니 참조>


                


아오키는 2004년 야쿠르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후 2005년부터 주전을 차지하며 맹활약을 펼친다. 위의 타격영상은 아오키 타격동작 변화의 이전 단계 즉 2005년 최다안타왕와 수위타자를 차지한 이후 절정의 컨택트 능력을 뽐내며 안타제조기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던 2006년의 타격장면이다(홈런 영상)
이 영상을 유심히 볼면 지금 현재의 아오키 타격동작과는 조금 다른 점을 발견할수 있는데, 그게 바로 스탠스 상황에서의 타격준비 동작이다.

상체를 지금 현 시점보다 꼿꼿히 세운 업라이트 스탠스(Upright Stance)로 롱 스트라이드(long-Stride)의 하체이동에도 불구하고 손목컨트롤 그리고 타구를 쫓아 가는 능력( hand-eve coordination)이 얼마만큼 대단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어느코스 어떤 구종의 볼이라도 안타를 쳐내는 능력이 바로 이점에 있다.
의식적인 장타 노림수의 배팅은 아니지만 공을 맞추는 능력에 따른 부산물인 홈런도 여기에 기인한다고 볼수 있다.  

이쯤 아오키에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게 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2006년 그해 열린 미-일 올스타전이다. 당시 메이저리거들과 맞붙었던 아오키는 같은 좌타자인 조 마우어(2006년 AL 타율 1위)는 물론 홈런왕인 라이언 하워드와 같은 선수들의 배팅모습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2006년 일본 아오키의 팬사이트 글 일부 참조>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폭발할수 있는 타격자세로 변화를 시도한것이다. 아래영상으로 내려가 보자.

       


이 영상은 2007년 아오키의 타격이다. 2006년과는 다르게 타격폼을 바꿔 나타났다. 우리들 정서로는 조금 이해가 안가는것은 이미 그 이전 타격자세로도 충분히 교타자로서의 경쟁력이 있던 그가 왜 타격자세를 바꾸는 모험을 했느냐다. 추측하건데, 2005년 수위타자자리를 2006년에 수성하지 못한데에 따른 오기는 물론 자신의 장타력 생산에 도움이 되는 타격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였나 싶다. 그게 영상에도 잘 나타나 있다.

크게 3가지 부분에서 언급하자면,

첫째는 상체를 세우던 것을 웅크리면서 발생되는 타격동작 변화다. 이건 타격을 함에 있어서 배팅 아이(Batting-eve)에 상당한 효과를 줄수 있다. 공을 바라보는 시선이 스탠스 상태에서부터 가깝기 때문이다.
이전보다 더욱 타이트하게 배터박스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타격준비동작을 취하는 것도 인코스 공에 대한 컷트능력은 물론 그공을 쳐낼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덧붙여진 변화다.

두번째, 영상중에 배리 본즈를 언급한 아오키의 발언은 크게 두가지로 해석할수 있다. 첫째는 배트 스타트 이전 타이밍을 본즈와 같이 잡기 위해 배트헤드가 특정한 위치에 있지 않을만큼 다소 혼란스럽게 흔들면서 준비동작을 취하는것,  두번째는 낮은 공을 걷어올리는 어퍼컷 스윙과 최단거리로 컨택트 지점까지 배트가 도달하기 위해 이전처럼 리니어형 체중이동이 아닌 하체 로테이션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올시즌 아오키의 타격장면을 보면 스트라이드시 하체가 거의 가랑이가 찢어질 정도로 넓은 상태에서 스윙이 이뤄지곤 했지만 허리와 힙의 강력한 회전력으로 밸런스 불안을 역이용하는걸 볼수 있었다. 즉 공을 때리러 가는 하체이동은 넓지만 미트포인트 지점에서는 상 · 하체의 회전이 더욱 좋아졌다는 말이다.

셋째, 아오키는 2005년 이치로 이후 두번째로 200안타 돌파는 물론 리그 수위타자를 차지하긴 했지만 삼진을 무려 113개나 당했다. 영상을 유심히 보면(타격장면 모두에 나와있음) 앞다리가 스트라이드 된 이후 뒷발이 앞으로 상당히 끌려 나오는걸 볼수 있는데 스윙이 끝날때까지 뒷발의 위치가 저런 상태다. 일반적인 타자들의 스윙을 보면 컨택트지점에서는 뒷발의 뒷꿈치가 지면에서 하프상태(half) 즉 발뒷꿈치가 들리면서 앞족장으로 중심을 잡는데(설명 1) 아오키는 뒷발 앞부분을 지면에서 끌고 나와버린다. 스윙은 크게 하되 롱 스트라이드로 인한 밸런스 유지를 저런 형태로 잡는다는 말이다.

이 모든 타격의 변화는 아직도 진화하고 있는 아오키를 가늠하기 힘들게 할만큼 대단한 타자다.
왜 김광현 투수가 아오키를 잡아야겠다고 하는지는 이번 WBC 뿐만 아니라 앞으로 기다리고 있는 10여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맞붙을 그의 콧대를 이번 대회를 통해 미리 꺾어놓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올림픽을 통해 밝혀졌듯이 이용규의 우상이 아오키다. 그게 안타를 생산해내는 능력을 닮고 싶은건지 아니면 향후 장타력까지 겸비한 선수가 되기 위함인지는 알수 없지만 냉정히 평가하자면 아직 아오키를 따라오려면 멀었다. 이번 동계훈련 기간동안 타격폼을 바꾼 다고 하니 어떠한 모습으로 돌아올지 궁금하다.

WBC에서 이치로의 3번타자 기용론(하라,노무라)도 알고 보면 아오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1회 대회에서 1번타자 역할을 했던 이치로지만 이젠 아오키에게 그 자리를 맡겨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아오키는 작년시즌 이후 야쿠르트 구단의 10년 40억엔 계약제의를 거절한바 있다. 그의 최종목표가 메이저리거인데 실제로 2006년 미-일 올스타전이 끝난 후 전 뉴욕 메츠 감독인 윌리 랜돌프에게 메이저리그 입단 제의를 받은적이 있다. 현재 도쿄 텔레비젼 아나운서인 오타케 사치와 사귀고 있는 아오키는 또다른 관점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 오타케의 미모가 정말로 후덜덜 하기 때문이다.



설명 1)


☞ 위에서 말한 일반적인 하프 상태는 위의 파란색 화살표를 보면 이해가 될듯 싶다. 물론 타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기에 모두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 이승엽 선수도 위와 같은 상태가 아니다.


덧) 일전에 아오키와 관련해 썼던 글중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다. 이젠 아오키에 관해서 더 쓰라고 해도 쓸말이 없을정도로 충분히 할만큼 했다. 독자님들 역시 이러한 필자의 사정을 고려해 아오키에 관한 질문은 더 이상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큰 변화가 있을때는 자진해서 쓰겠지만) 이해해주실 걸로 믿는다.

 

사진 * 영상/ 일본 베이징 올림픽 홈페이지 & 일본야구기구 & 세이트루이스 카디널스 & 일본 야후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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