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시즌 이후 FA 자격을 취득한 김동주는 당초 구단의 4년간 62억원 계약을 거절했었다.
당시 FA제도 문제와 계약금 거폼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탈많은 논쟁거리중에 하나였지만 그가 계약을 거절한 가장 큰 이유는 일본진출 이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올시즌 두산 구단과 1년간 계약금 없이 9억원(연봉 7억원+옵션 2억원)에 도장을 찍었던 것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김동주가 일본 구단중 처음으로 접촉을 시도했던 구단이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였다.
왜 김동주가 다른 구단도 아닌 요코하마와 접촉을 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건 없지만 결과론적으로 봐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이팀의 3루 자리에는 2년연속 30홈런-100타점,더군다나 2007년 센트럴리그 홈런왕(36개)인 무라타 슈이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동주가 제 아무리 한국야구 국가대표 4번타자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있었다 하더라도 28세의 젊은 신흥거포를 물리치고 3루자리를 빼앗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양국의 리그 수준차 그리고 양선수의 기량, 그모든 것을 종합해봐도 김동주의 요코하마 입단 추진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다만 김동주측이 안심(?) 하고 있었던 것은 무라타가 타력에 비해 수비력이 떨어지는 약점,그리고 2008년부터 포지션을 1루로 옮길거라는 소문만 믿고 접촉을 시도했을거라는 추측만 가능할뿐이다.
 
요코하마와 협상이 결렬된 김동주는 이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또다시 접촉을 한다.
김동주를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노무라 카츠야 감독이 한국의 김동주와 리오스를 잡고 싶다는 발언이 나온 직후였다.라쿠텐에는 2007년 퍼시픽리그의 홈런왕인 야마사키 다케시가 있다. 거포영입을 간절히 원했던 라쿠텐 입장에서는 야마사키의 활약에 미심쩍은(?) 시선을 보낸것도 사실이다. 그건 다름아닌 야마사키의 나이가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1989년 주니치 드래곤스에 입단해 2002년까지 활약했던 야마사키는 입단 3년차인 1991년에 26경기에 출전해 홈런 1개를 기록한 이후 1996년에는 풀타임 출전에 가까운 127경기에서 홈런 39개를 쳐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오른 인물이다.이후 2002년까지 주니치에서 활약한 그는 오릭스를 거쳐 2005년부터 지금까지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물 갔다는 혹평에도 불구하고 그는 2005년에 25개, 이듬해에는 19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려 기대를 부풀게 하더니 작년시즌 리그를 옮긴지 5년만에,그리고 1996년 첫 홈런왕에 등극한 이후 무려 11년만에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등극하며 회춘포의 대명사가 되버렸다. 작년시즌 퍼시픽리그는 터피 로즈가 부상으로 홈런경쟁 레이스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야마사키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 많은 관심을 끌었다. 야마사키의 완전 부활은 김동주와 라쿠텐 모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건 선수로서 고령인 그의 나이를 감안할때 언제까지 지금의 성적을 내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Batting Theory 67번째 시간은 야마사키 다케시를 주인공으로 모셨다. 물론 올시즌 이후 일본진출을 꿈꾸는 김동주에 관한 이야기를 덧붙여서 말이다.
 

 
위의 타격동작은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이적한 첫해인 2005년에 찍힌 야마사키의 타격연속동작이다.
야마사키의 타격연속동작을 보면 지금까지 필자의 블로그에서 소개한 일본의 강타자들과는 상당한 차이점이 있는 선수다.매우 흥미롭고 묘한 느낌이 드는 동작이 있기 때문이다.
아오키 노리치카를 위시해서 기요하라 가즈히로 등 지금까지 일본의 대표적인 타자들은 거의 테이크 백(Take-Back) 없이 타격을 하는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스트라이드가 끝나면 그 상태 그대로에서 배트가 스타트 되었는데 야마사키 선수의 백스윙 동작은 이런 선수들과는 좀 다르다. 다리를 드는 시작점에서 들고 있던 배트를 아래로 내리면서 앞발을 내딪으러 가는 순간 양팔꿈치와 더불어 상체를 포수쪽으로 회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야마사키가 젊었을때는 이런 타격동작이 아니였다. 지금의 타격폼이 되기까지는 많은 나이에 따른 배트스피드 문제와 배팅 타이밍을 좀 더 빨리 잡고자 수정한 그만의 노하우가 묻어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노 테이크 백에서 스트라이드 이후 배트가 스타트를 하는 패턴이었지만 지금은 이런 두가지 동작을 하나로 만들어 버렸다. 쉽게 말하면 예전에는 다리를 들때까지는 처음 배트 위치가 미동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동작에서 백스윙을 같이 한다는 말이다.사진상으로도 확연히 들어난다.
 
또한 눈여겨 볼것은 그의 스트라이드 동작이다. 일반적으로 다리를 들고 타격을 하는 타자들은 수직으로 다리를 드는 선수가 있고 대각선 모양으로 다리를 드는 선수가 있다.
야마사키는 대각선으로 다리를 드는데 이 동작의 장점은 체중이동과 파워 생산이다. 다리를 타자의 뒤쪽으로(포수쪽)들면 자연적으로 상체는 뒤로 틀어지게 되며(몸의 회전력이 생김) 타자의 중심이동과 체중 역시 뒷다리에 몰리게 된다.
 
처음 다리를 대각선으로 들었던 만큼의 공간에서 스트라이드(반족장 또는 한족장 정도 앞으로)를 한 이후 파워포지션으로 전환하면 처음 뒤쪽에 중심을 둔 파워의 위치만큼 공간에 힘이 생겨 배팅 파워가 극대화 된다. 사람은 한쪽 다리를 들면 들었던 다리가 원래 자리로 갈려는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이런 몸통회전력을 로테이셔널 히팅 이라고 하는데 그동안 필자의 블로그에서 자주 언급했기에 여기에 관한 설명은 넘어가기로 하자.
야마사키가 대각선 모양으로 다리를 드는 동작만 보면 흡사 시카고 컵스의 알폰소 소리아노를 연상시킨다.
 
이 타격연속동작은 야마사키가 배팅 타이밍을 상당히 빨리 가져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영상은 보지 못했지만) 그것은 타자 자신의 배꼽을 지나서 타격을 하고 있으며 앞다리의 위치를 볼때 쉽게 유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히팅 임펙트도 상당히 앞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야마사키는 배팅의 임펙트가 끝난 후 마무리 동작에서도 일본의 대표적인 타자들과 비교해 조금 다른 모습이다.
필자가 끊임없이 일본 타자들(개성이 강한 메이저리거들은 그나마 설명하기가 쉬웠다.)의 타격을 수천번 보면서 느낀것은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수 선수들의 활로스로우 동작에서 배트를 양손으로 모두 잡고 롤링(되감기) 파워를 이어간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후쿠도메 코스케를 위시해서 스즈키 이치로,아오키 노리치카,기요하라 가즈히로,오가사와라 미치히로,다카하시 요시노부 등 그수를 헤아리기 힘들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는 타자들중 거의 대부분이 성적이 좋다는 점,그리고 일본에서 최정점의 선수생활을 했던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는 선수들이란 점이 굉장히 흥미롭다.
 
하지만 야마사키는 활로스로우 동작에서 뒷손(오른손)을 놓고 한손으로 마무리를 한다. 이것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비밀을 찾아내지 못해 확신할수는 없지만 야마사키는 예전부터 앞쪽 어깨가 자주 열린다는 지적이 많아서 그걸 수정하기 위해 저런 동작을 취하는것 같다. 즉 어깨가 빨리 열리더라도 임펙트 후 한손을 놓으면서 배트 컨트롤을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느냐 하는게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물론 활로스로우 동작에서 한손으로만 마무리를 하는 선수도 부지기수로 많다. 하지만 일본의 위대한 타자의 반열에 오른 선수들은 대부분 양손을 모두 다 끝까지 배트를 잡고 마무리를 한다는 점이 이채로웠다. 아마도 아주 교과서적이고 콤팩트한 스윙을 요구하는 일본야구의 성향상 부족한 파워를 마무리동작에서 롤링(되감기)의 힘으로 보충하려 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런 느낌을 가장 강하게 받았던 타자가 작년시즌 센트럴리그 수위타자인 아오키 노리치카를 필자가 접하고 부터이다.
 
김동주가 올시즌 이후 일본진출을 노린다면 라쿠텐을 먼저 접촉할 가능성이 크다.
작년시즌 라쿠텐의 노무라 카츠야 감독은 김동주와 리오스를 잡기 위해 누구보다 빠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노무라 감독은 과거 국가대표 시절부터 김동주의 플레이를 유심히 관찰했고 프로에 들어온 이후 국제대회때마다 김동주를 극찬했던 인물이다. 노무라 감독은 지금은 버릇없는 망발로 가끔 한국야구팬들을 흥분시키지만 선수시절 657개의 홈런을 기록한 일본야구의 전설적인 감독이다.
 
오 사다하루(868홈런)에 이어 역대 2위에 랭크된 그의 홈런숫자는 포수출신으로서는 1위이며 그가 감독을 맡기전 약체 전력이었던 한신과 야쿠르트를 지도하며 강팀으로 변모 시킨적도 있을만큼 지도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그를 두고 데이터 야구의 교본이라고 평가하는데 과연 올시즌 이후 김동주 영입에 나설까 하는게 관심의 촛점이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야마사키 다케시의 고령에 따른 미래가 불안정 하기 때문이다.
김동주 입장에서는 불행한 일이지만 올시즌도 야마사키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나이따위는 문제될게 없다는걸 보여주기라도 하는듯 말이다.
 

 
 
필자는 계약금 문제에서 이견만 좁혀진다면 충분히 김동주의 일본진출을 낙관하는 편이다. 일본은 한국처럼 용병선수를 2명만 보유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과거에 비해 젊은 토종 홈런타자들이 사라져 버린게 그 이유이다. 지금 일본은 심각한 투고타저의 시즌이 최근 몇년동안 지속되고 있다. 그래서 거포(김동주가 거포인지 교타자인지 기록만 봐서는 필자도 잘 모르겠다.;;)라면 지구끝까지 가서라도 잡겠다는게 각 구단들의 의지다. 물론 몸값 조절이라는 벽이 남아 있지만 말이다.
 
야마사키 다케시가 작년시즌 홈런왕에 오른것은 역대 최고령 홈런왕 2위(39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1988년 가도타 히로미쓰라는 선수가 40세의 나이로 44홈런을 쳐 최고령 홈런왕을 달성한 것이 일본야구 기록으로 남아있다. 야마사키가 올시즌도 눈부신 활약을 펼쳐 김동주의 라쿠텐 입성에 방해가 될지 아니면 상관이 없는 인물이 될지는 아직 너무나 이른 판단이긴 하다.
 
또한 김동주가 일본으로 진출하기에 앞서 한가지 알아둬야 할것이 있다. 처음부터 너무 높은 몸값을 요구하다가는 올시즌과 같은 결과만 되풀이 될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타이론 우즈도 일본으로 진출 할때 처음부터 높은 연봉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실력으로 그 모든것을 보여준 이후 연봉이 수직상승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올시즌 이후 김동주의 앞날에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
 
*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제글의 제목과 글쓴이가 바뀌어져 있는 카페나 블로그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이글은 윤석구의 야구세상 에서 쓴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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