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김병현(전 메이저리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어떤이들에겐 정형화되지 못한 반항아, 또 어떤 이들에겐 한국이 낳은 야구천재란 수식어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는 보편적 인식속에 대중적 관심을 받는 유명인을 옭아 매려는 심리, 그리고 그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는 수많은 야구팬들의 생각이 공존하고 있다.


인간의 성격은 모두 제각각이며 살아온 환경, 그리고 천성에 따라 보편적 기준속에 일부러 맞춰갈 필요가 없다. 일부에선 이러한 것을 소위 개성이라고도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어떤 곳에선 ‘문제아’ 라고 낙인을 찍는 부류들도 있다. 전자의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라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실상 대한민국은 그렇지가 못한 나라다. “다름과 틀림”을 충분히 구분할줄 아는 세상인줄 알았는데, 아직 이 기준에 대해 고민조차 하지 못한 곳들이 많다. 특히 언론들이 그렇다.


어제(10일) 느닷없이 김병현에 기사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김병현 결혼설, 김병현의 연인에 대한 기사, 그리고 결혼설에 대한 김병현 부친의 항변, 임신설,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 입단설 등등. 웃긴건 이와 같은 기사가 나온곳은 모두 ‘스포츠xx 닷컴’ 이다. 이보다 더웃긴 것은 이 인터넷 언론사가 같은 사안을 두고 자기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신이 났다는 거다. 무슨 말이냐면, 김병현이 이미 결혼을 했고 그의 아내는 임신상태,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김병현 부친의 결혼설 반박(같은 곳에서 나온 기사).. 기사가 원 기사의 꼬리글로 버젓이 올라와 있다. 이게 대체 뭔 소린지 모르겠다. 도대체 김병현이 이미 결혼을 해서 곧 아이 아빠가 된다는 소린지, 아니면 김병현 부친의 말마따라 아직 결혼한 상태가 아니라는 소린지 도무지 알수 없는 것들 뿐이다.


김병현의 여인으로 알려진 분의 신원은 이미 다 밝혀진 상태다. 그리고 그 언론에서 말한것처럼 사실일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는 특종이라고 발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을 뽑는 솜씨와 이슈의 쟁점으로 몰아 넣기(처음 결혼설, 부친의 반박) 위한 행동들은 매우 치졸하다.
그렇지 않아도 언론에 노출되기 싫어하는 김병현 입장에선 가지고 논다는 느낌이 들정도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필자를 화 나게 했던 것은 현재 김태균이 뛰고 있는 지바 롯데 마린스의 입단에 대한 부분이다. 기사 제목은 지바롯데, 문제아 김병현에 입단제의 한 이유?  클릭


글 내용은 말할것도 없고 저 ‘문제아’ 라는 기사 타이틀 대목은 매우 비열한 인용 방식이라고 본다.
아니 도대체 김병현이 왜 문제아라는 것인가? 메이저리그 시절 말도 안되는, 그리고 없는말까지 만들어서 선수 하나 반병신을 만들어 놨던 모 언론의 행태에도 모자라 이만큼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과거 방식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는 것인가?
이 기사의 내용을 보면, 지바 롯데가 김병현에게 영입제의를 한 이유에 대한 내용들이 나온다.
첫째는 구단주의 특별한 한국사랑이고, 두번째는 풍부한 경험이 마운드 강화에 적임, 세번째는 무궁무진한 한국시장 공략 이란다. 일단 한번 웃자. 앞서가도 너무나 앞질거 갔기 때문이다.


기사에서는 일본야구에 정통한(이 기사엔 없고 먼저 나온 → 지바롯데, 김병현에 러브콜 "마무리 훈련부터 함께하자"  클릭) 이가 위의 세가지 이유를 들어 지바롯데가 김태균에게 영입제의를 한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일본야구는 구단과 선수(또는 매니저)의 일대일 교감이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다. 국내에서 언급하는 일본내 모든 소식들은 해당 구단의 보도자료가 아니면 사실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들이 부지기수다.


이 기사에서 말한것처럼 일본야구에 정통한 인물이 도대체 누구인지 묻고 싶다. 김병현 매니저인가?  그것이 아니라면 지바 롯데 관계자들과 정말로 교감이 있었는가?
물론 물밑 접촉을 통해 선수의 입단과 관련된 작업을 진행 할수 있지만 지금 지바롯데는 김병현의 입단 문제를 놓고 설왕설래할 분위기가 아니다.


지바 롯데 구단주인 재일교포 신모씨가 특별한 한국사랑이 있는지 그의 머리속을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기에 모르겠지만, 일본야구에 정통한 인물이 구단주와 의견(김병현 영입에 관한)을 나눌 정도로 친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지바 롯데엔 코바야시 히로유키라는 마무리 투수가 있다. 지난해까지 선발로 뛰다 올 시즌부터 클로저로 돌아섰는데, 올해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브라이언 시코스키(세이부)가 지난해까지 지바 롯데의 마무리 투수였다. 시코스키가 지바 롯데를 떠나게 돼 올해부터 코바야시가 마무리로 돌아섰다고 보면 된다.


올 시즌 지바 롯데는 선발진들의 부상 속출(오미네 유타,카라카와 유키,오노 싱고 등등)로 인해 원활한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못했다. 만약 김병현이 지바 롯데에서 뛴다면 코바야시를 다시 선발로 돌릴수 있기에 그만큼 팀 투수력은 안정될것은 자명하다. 이러한 팀 사정으로 인해 벌써부터 내년시즌을 대비한 김병현 영입제의라면 환영할만 하지만, 일본야구에 정통하다는 그 사람말은 절대적이라고 볼수 없다.
일본언론 그 어떤 곳에서도 내년시즌 김병현이 지바 롯데에서 뛴다고 언급한곳이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 세번째로 언급한 기사 내용은 거의 기자의 추측일거라고 본다.  이미 김태균에게 거액의 돈을 썼고 전직 메이저리거인 김병현을 데려가기 위해선 또다시 돈을 뿌려야 하기 때문이다. 지바 롯데가 과연 2년연속 한국인 선수에게 이러한 거액의 돈을 쓸수 있을까? TV 중계권이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긴 하지만, 언제 등판할지도 모르는 마무리 투수(국내에서 야쿠르트 중계가 없는 것도 이때문이라고 보면 된다)에게 많은 계약금을 주기란 힘들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점들로 인해 김병현의 지바 롯데 영입설에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김병현이 하루라도 빨리 그라운드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렇기에 지바 롯데의 영입제의가 사실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선수의 영입과정은 일본야구에 정통한 사람의 말로만 듣고 모든걸 확정지을수는 없다. 설사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이더라도 시즌이 끝난 후 지바 롯데 구단의 정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언급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이러한 기사들로 인해 김병현을 눈여겨 보고 있는 일본내 다른 구단들의 선수영입 철회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글을 끝마치려고 하는데 자꾸 ‘문제아’란 대목이 신경쓰이는건 왜 일까? 기사 제목처럼 김병현이 문제아라면 엄격한 규율로 유명한 일본구단에서 ‘문제아 김병현’을 영입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사진/ ESPN.com

윤석구(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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