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김진우(KIA)가 돌아온다. 3년여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이젠 팀 복귀라는 종점으로 귀결됐다. 개인적으로 김진우에 대한 언급을 하려니 많은 부분에 있어 조심스럽다. 야
구팬이라면 익히 알고 있듯, 김진우는 한시대를 풍미할만한 실력과 잠재력을 모두 지닌 선수였다.

하지만 프로입단 당시 역대 고졸 최고액인 7억원의 계약금, ‘제2의 선동열’, 최동원 이후 최고의 커브볼을 지닌 투수, 등등 그에게 붙여진 온갖 찬란한 수식어는 불과 6년만에 그 꽃을 피우지 못하고 사라진 비운의 투수이기도 했다.


그동안 김진우는 이른 시간내에 팀에 복귀할수 있는 여건들은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모든 기대는 결국 공염불에 그쳤고 누구를 원망할 필요없이 그 원인은 김진우 자신에게 있었던건 주지의 사실.
거짓말도 자주 하면 진실이 된다는 요제프 괴벨스의 말처럼 아직도 김진우의 복귀 소식에 고개를 갸우뚱 하는 팬들도 많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2007년 7월, 구단으로부터 임의탈퇴 통보를 받은 이후 보여줬던 그의 행보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2007년 7월 초 2군 숙소 무단 이탈 7월말 임의탈퇴 처분 그해 12월 광주 진흥고에서 몸만들기 시작, 복귀의지 표명 한동안 소식 없다가 2008년 여름 상습적인 예비군 훈련 불참으로 언론의 도마위에 오름 10월초 KIA는 개인코치까지 붙여주며 김진우 훈련을 도움 11월 훈련 중단 후 잠수 그해 말 싸이월드에서 복귀 의지 선언 2009년 1월 경찰청 야구단에서 훈련 시작 2009년 4월 복귀 문제를 논의 하자던 구단과의 약속을 깨고 또다시 잠적 2010 3월 일본 간사이 독립리그 코리아 해치팀에 입단 재정문제로 팀 해체 2010 8월 말 KIA 복귀 정식 발표.


중간중간에 굵직한 사건들과 확인돼지 않은 소문들을 제외하고 간단히 언급해본 그의 여정이다.
정말이지 양치기 소년이 따로 없다. 하지만 잊혀질만하면 언급됐던(좋지 않은 소식) 그의 행보에 완전히 돌아선 팬들마저도 이번 복귀 소식은 뜻밖이다. 마지막으로 김진우를 믿어주자는 쪽과 팀에 복귀해봤자 분위기만 흐트러진다는 의견으로 나눠져 있는게 지금의 형국이란 뜻이다.



몸 만들어지면 예전의 기량으로 돌아올것

그의 복귀소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팬들은 아마도 이제 겨우 27살(1983년생)에 불과한 그의 나이가 희망일 것이다. 올 가을에 참가할것으로 보이는 마무리 훈련과 내년을 대비한 동계훈련까지 마치면 이르면 내년시즌 그의 모습을 볼수 있다는 것. 특히 그동안 투구를 하지 않아 어깨가 싱싱하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필자와 절친한 손윤님이 일전에 동강대에서 훈련을 하고 있던 김진우를 만난 후 알려준 이야기도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았다.


유명무실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3군에 복귀한다는 것도 관심거리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질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야구는 팀 스포츠이긴 하지만 보다 정적인 요소가 많은 것을 생각하면 개인운동이나 마찬가지다. 그것은 개인이 강해야 팀도 강해진다는 정후 아버님의 말씀을 굳히 인용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김진우가 2007년 마지막으로 1군 경기에 등판했던 삼성전을 보면 그해 얼마나 훈련량이 부족했는지를 알수 있다.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 저하와 제구력 불안으로 오로지 커브 하나로 경기에 임하던 모습을 상기하면 기량도 기량이지만 마음가짐에도 문제점을 안고 있었던게 그해 김진우였다.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셈. 야구가 싫다고 할 정도로 이미 그때부터 김진우는 김진우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동안 야인생활을 하면서부터 자신에게 있어 야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왜 그런거 있지 않은까? 학창시절 잠시 현실을 이탈해보니 막상 뭐 할게 없어서 스스로 다시 학교에 복귀하는것과 같은.(내 이야기 아니니 오해없길) 어차피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산다. 이젠 김진우도 그 사실을 늦게나마 깨달은듯 싶다.


개인적으로 당장에 1군에 올라올 욕심으로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몸 만들기를 한다면 최소 내년 후반기때는 그의 모습을 볼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이번이 그로서는 마지막 기회다. 그 역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돌이켜 보면 만약 김진우가 여타의 선수들처럼 꾸준히 야구를 해왔다면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대박은 비록 자신이 자초한 일로 허송세월이 돼 버렸지만 아직도 그에겐 기회가 있다. 만약 김진우가 이러한 목표점 하나까지 인식하고 있다면 재기할수 있는 의지적 요건이 조성되기에 그의 기량회복은 더욱 기대해도 좋을듯 싶다.



김진우가 복귀시 반드시 인식해야할 것들

김진우는 팀 동료선수들과의 채무 관계에 있어서도 문제점이 많았던 선수다. 아마도 이러한 부분에 있어 껄끄러운 동료선수들로 인해 그의 복귀는 더욱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김진우 복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팬들 역시 이점을 알고 있기에 혹시 그의 복귀가 팀 분위기를 해칠수도 있는 위험요소로 봤을 것이다. 하지만 야구 이외에 다른일을 해본적이 없던 사람이 채무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야구를 다시 하는 길밖에 없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김진우의 성공유무의 첫번째 과정은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바라보며 본인의 현재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는게 급선무라고 본다. 과거 팀의 에이스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잊어 버리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면 운동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팀 복귀는 복귀가 아니라 ‘복귀 기회’를 줬다는 점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3군에서 시작을 한다는 것은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며 훗날 1군 복귀를 결정짓느냐 아니냐를 실험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량회복보다 훨씬 더 어렵고 중차대한 문제다. 단체생활에서 한번 눈밖에 나면 좀처럼 이전과 같은 관계로의 회기가 어렵다는 점도 그를 지켜보게 되는 이유라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야구선수는 노력보다는 타고난 부분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을 해왔다. 이대형(LG) 김선빈(KIA)과 같은 선수들이 아무리 홈런타자가 되어 보려고 노력을 해도 이들은 슬러거가 될수 없다. 선천적인 체격조건을 그렇게 타고 났기에, 그리고 파워 역시 그렇게 타고 났기에 홈런 보다는 다른 재주를 발하며 선수생활을 할수 밖에 없다.


투수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부분은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보완수정을 할수 있지만, 150km가 넘는 빠른 공은 결국 타고 나야하기 때문이다. 김진우는 타고난 이 조건에 매우 부합되는 선수로 훈련만 충실히 받으면 지치지 않는 스태미너까지 가지고 있다. 흔히 이런걸 일컬어 ‘재능’이라고 하듯 그 재능을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사라질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지금의 김진우야 말로 팬들이 갖고 있는 ‘애증’ 이란 인식을 종식시켜야 한다. 그리고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거듭 말하지만 이젠 김진우의 운명은 스스로 하기 나름에 달려있다. 이것이 완성됐을시엔 한때 김진우-한기주-윤석민-이범석-곽정철로 이어지는 150km대를 뿌릴수 있는 KIA 토종 선발 로테이션의 재림이 현실이 되는 일이기도 하다. 물론 김진우의 기량회복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동안 그의 행보에 실망을 안겨줬던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를 악물어야 한다. 과연 달라진 김진우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까?


사진/ KIA 타이거즈

윤석구 (http://hitting.kr/)

                ↓↓ 아래 view on 추천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
저작자 표시
위의 포스트가 유익하셨나요? 그럼 view on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편하게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한 RSS 리더기를 사용해 보세요.
◀ Prev 1  ... 389 390 391 392 393 394 395 396 397  ... 1241  Next ▶
BLOG main image
윤석구의 야구세상
.
by 윤석구

공지사항

2010 view블로거대상 엠블럼 2011 blogawards emblem hobby & free tim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41)
Korea Baseball (309)
MLB * NPB (160)
Batting Theory (211)
서울신문 (436)
Baseball N` Sports (51)
야구와 미디어 그리고 나 (72)
  • 5,753,292
  • 3181,927
  •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
    Tatter & Media textcube get rss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윤석구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