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vs 이대호

Korea Baseball 2008/01/23 00:00 Posted by 비회원

누군가 김태균과 이대호에 관한 글을 한번쯤 언급해줄거라 생각했다.그런데 아무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물론 둘중 누가 더 뛰어난 선수냐에 대한 것은 그동안 이들을 응원하는 각팀 팬들에 의해 설전이 펼쳐지긴 했지만 접근이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김태균(한화)과 이대호(롯데)의 장단점,그리고 향후 이들에 대한 글을 언급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마도 둘중 누구 한명이 더 뛰어나다고 하면 반대급부 팬들에 의해 욕을 먹을것이고,어느 한명의 선수를 폄하하면 그 역시 할짓이 못되기 때문에 망설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 문제를 한번쯤 거론해 볼려고 오래전부터 생각을 해왔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떠나 2000년 초반이후 극심한 투고타저가 펼쳐지는 한국프로야구에서 그나마(?) 현재 국내야구에서 이들만한 거포형 선수들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을지도 모른다.
지극히 개인적인 말이지만,이 주제의 내용은 Batting Theoy로 분류해서 타격분석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지니고 있는 생각은 이미 필자의 머리속에 정리가 되어 있었는데 자료를(타격연속동작) 찾기가 힘들어 몇가지 언급해보는 시간으로 대신할까 한다.
 
김태균과 이대호. 이둘은 닮은점이 너무 많다.
1982년생의 동갑내기이자 소속팀에서는 간판타자라 불리우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한때 김태균은 `포스트 이승엽'의 선두주자로 불려 졌으며 이대호는 롯데 자이언츠의 희망이자 마해영 이후 대가 끊겨버린 진정한 프랜차이즈 거포로서 목마름을 해결해준 선수다.
김태균과 이대호의 지금까지 성적은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 만큼이나 널리 알려져 있기에 언급을 포기하고 이들이 향후 펼쳐질 활약,그리고 각자 가지고 있는 타자로서의 장단점을 한번 언급해볼까 한다.
 
김태균-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01년 한화에 입단한 그는 루키시즌이었던 당시 후반기에만 출전해 20개의 홈런을 치면서 급속도로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시즌 초반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해 신인왕을 수상하며 향후 그의 행보에 많은 야구팬들은 물론이고 전문가들도 김태균의 미래를 기대했었다.필자 또한 김태균의 등장이 반가웠던 가장 큰 이유는 여타의 다른 선수들에게 볼수 없었던 그의 신기(?)한 타격폼 그리고 타격연속동작이었다.
사실 한국프로야구는 일본 지도자들의 영향을 너무나 많이 받아(프로 초창기 코치를 했던 분들은 선수시절 일본식 야구를 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간결한 테이크 백 그리고 좁은 스탠스에서 앞으로 스트라이드를 하면서 치는 타격을 강조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자신들이 선수시절 했었고,배웠던 것이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야구 타자들중 큰틀에서 놓고 봤을때 김태균과 같은 타격동작을 보였던 선수는 김봉연(전 해태 타이거즈)이 유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이만수(전 삼성 라이온즈)도 이 범주에 포함이 될수 있다.
그건 다름이 아니라 이들은 넓은 스탠스에서 테이크 백 동작을 생략하며 노-스트라이드,그리고 몸통회전력의 파워로만 타격을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 타격방법은 미국식(테드 윌리암스가 주장하는 타격이론)야구에 이미 도입이 되었던 타격이론으로서 배타적인 민족성의 일본 야구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김태균은 프로에 등장하자 말자 한동안 국내 거포형 타자들에게는 찾아볼수 없는 이 타격폼으로 홈런을 펑펑 터뜨리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바로 로테이셔널 히팅 시스템의 부활을 예고한 타격인데 이런 타격자세도 동양야구,즉 한국에서도 통할수 있다는 표본을 만들어 주었고 또한 이 타격동작의 부활을 상징하는 선수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김태균은 2년차 징크스를 겪고난후 2003년에 31개의 홈런을 치며 향후 더욱 업그레이드된 거포로서의 능력을 보일것 같았지만 이후 시즌부터는 20개 언저리의 홈런에 머물고 있다.더군다나 2006년에는 고작 13개의 홈런만을 기록해 타격폼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지 않느냐 하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기도 했었다.

 [평상시 스트라이드를 하지 않는 동작. 좌측/슬럼프가 왔을때 다리를 드는 김태균/우측]

 
그럼 김태균이 한화 팬들의 바람처럼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 기인한 것일까.
바로 하체훈련 부족이다.
팀내 이범호를 제외하고는 그의 자리를 위협할만한 선수가 없으며 외국인 타자가 오더라도(데이비스,크루즈) 비어있는 3번타자를 채울뿐 팀 타순의 상징이라고 할수 있는 4번자리는 무조건(?) 자신의 차지라고 생각해 게을러진건 아닐까 한다.
김태균 처럼 로테이셔널 파워 배팅을 하는 타격폼은 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체훈련이 굉장히 중요하다. 넓은 스탠스와 테이크 백 없이 방망이가 돌아나와야 하며 스톱위치에서 파워포지션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버팀목이 되는 하체의 파워유지가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그게 뒷받침 되면 타격폼의 특성상 배트 스피드도 빨라질수 밖에 없으며 한 타이밍에서 맞지 않더라도 컷트능력이 향상되기도 한다. 자신이 노리지 않는 공에 대한 대처능력이 뛰어나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언제부터인가 김태균은 이러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김태균의 타격동작은 일반적인 타자들이 가지고 있는 타이밍, 즉 하나~두~울 셋! 에서 타이밍을 맞추는게 아니라 하나 라는 동작이 빨라지며 바로 둘!! 셋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일전에도 필자가 언급을 했던 적이 있지만 김태균의 모델은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다.
둘의 타격연속동작을 보면 김태균과 푸홀스의 타격폼이 비슷하다는걸 볼수 있다.
하지만 지금 김태균의 타격을 보면 시즌도중 다리를 들고 타격을 한다던가(특히 방망이가 맞지 않았을 때)거기에서 발생되는 제반사항을 응용하며 타격폼을 스스로 변화시키는걸 볼수 있다.
슬럼프가 왔을때 제멋대로의 타격폼 수정은 가장 옳지 않는 방법중 하나다.
김태균이 진정한 거포로서 진면목을 보일려면 노-스트라이드를 기본으로 하는 로테이셔널 파워 배팅을 했던 처음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것이다. 왜 일시적인 슬럼프와 왔다고 판단되면 다리를 들고 타격을 하는가? 스스로 고민을 해야 할것이다.또한 하체파워에 필수적인 런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고민을 한번쯤 생각해 보길 바란다. 또한 초구공략을 심하다 싶을정도로 하지 않는 그의 타격성향도 고려를 해봤으면 한다.배드볼 히터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통상적인 거포형 선수는 초구부터 좋은 공이 들어왔을때는 적극적인 공격이 이루어져야 성공할수 있다는 선배들의 예를(김성한,장종훈)회상해 보면 나름 일리가 있을것이다.
 
이대호 - 매력적인 선수다.하지만 뭔가 부족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글을 읽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 질문을 하나 던져 볼까 한다.
이대호가 홈런을 엄청나게 생산하는 거포형 선수인가.아니면 타율에 신경을 쓰는 교타자형의 선수인가.
타격에 눈을 뜬 2006년부터 이대호는 이러한 물음에 어느 한가지를 꼭 찝어 말할수 있는 타자가 되지 못하고 있다. 192cm신장과 110kg의 체중(그의 몸무게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을듯 하지만) 선천적인 신체조건에 타고난 유연성을 보유한 그는 필자의 바람대로라면 40개의 홈런은 기본이며 그 이상도 충분히 생산이 가능한 선수다. 타자에게 신체적인 조건이 중요한 이유중 그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면 만약 이용규(KIA)나 이대형(LG) 같은 선수가 타율을 의식하지 않고 작심해 장타만 노린다면 20개 이상의 홈런을 생산할수 있을까. 아마 그나마 가지고 있는 빠른발의 장점은 활용도 하지 못할 뿐더러 1군무대에서 볼수나 있을지도 불투명해 지는 선수로 전락해 버릴것이다.
 

                            [이대호의 임펙트 순간. 타격이 가해졌을때 공의 모양이 선명하다.]

 
이렇듯 타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인 조건이 모두 제각각이다. 이대호는 그가 가지고 있는 타고난 몸의 유연성과 체격적인 조건을 현재 발휘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대호의 타격자세에서 유심히 봐야 할것은 다리를 드는 순간 중심이다.
스트라이드를 시작하는 순간을 보면 뒷발과 머리위치의 선이 / 이러한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볼수 있다.타자들에게 흔히 볼수 있는 모양이다.다만 그 동작에서 순간적으로 중심이동이 빨라져 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게 문제가 된다.
즉 머리와 뒷발의 위치가 1시 35분을 가리키고 있는데 앞다리를 들고 스트라이드를 하는 순간이 빨라지면서 노출되는 문제가 발생된다.포워드동작(파워 포지션으로 이동하는 첫단계)이 리드미컬 하지 못하기에 타이밍이 늦었다 싶은 공은 순간적으로 장타보다는 맞추는데 주력해 버린다. 이렇게 해서는 많은 홈런을 기대할수가 없다. 작년시즌 부산 홈경기 KIA 전에서 한기주에게 뽑은 만루홈런은 타이밍이 늦은 공임에도 불구하고 센터 홈런을 칠수 있었다.그건 그가 가지고 있는 파워도 한원인이 될수 있겠지만 그전에는 볼수 없었던 버팀목이 되는 뒷발의 파워와 빠른공에 밀리지 않고 파워를 이끌어갈수 히팅포인트의 정확함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155km에 이르는 페스트볼,그리고 가운데에 몰리는 공이었다지만,이대호가 앞으로 나아가야될 타격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해주는 홈런이었다. 항상 이러한 타격이 나올수는 없겠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이전 홈런을 회상한다면 지금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이대호를 기대할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주문하는 것은 이대호와 같은 선수는 3할이상을 꾸준히 치는 타자가 아니다. 2할 8푼 언저리를 치더라도 그는 40개 이상의 홈런을 쳐내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배팅 타이밍이 아닐때 맞추는 동작으로 변화시켜 안타를 생산하기 보다는 차라리 그런공은 컷트해 내고 진정으로 홈런을 생산할수 있는 마인드와 타격동작의 익숙함이 필요하다.
 
김태균과 이대호는 위대한 선수들이다. 또한 한국프로야구의 중심에 서있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두선수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김태균은 하체훈련이 필수이며 일시적인 슬럼프가 왔을때 함부로 타격폼을 바꾸지 마라.
그가 처음 데뷔했을때 선보였던 로테이셔널 파워배팅은 향후 후배선수들이 본받아야 할 것이 많으며 극심한 투고타저의 한국프로야구에서 앞으로 김태균 본인과 같은 타격동작으로 배팅을 하는 선수가 많아져야 타고의 야구를 볼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대호는 체중관리를 부탁하고 싶다.
동계훈련이 시작되면 살을 빼겠다는 마음가짐 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프시즌때 엄청나게 비대해진 그의 몸관리는 젊었을때는 모르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분명 문제가 발생할수 있기 때문이다.
장채근(전 해태)의 전성기가 짧았던 원인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듯 싶다.
또한 과도한 체중은 무릎에 대한 부담으로 연결되어 오프시즌때 부상의 우려가 있는 부분이다.
선수의 선호도를 떠나 필자는 김태균과 이대호의 대량 홈런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
언젠가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홈런 레이스를 펼칠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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