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필자가 고민하고 있는게 하나 있다.
특별한 고민이라기 보다는 `투고타저' `타고투저'에 대한 현대야구의 흐름의 원인을 찾기 위한 노력이 그것인데,아직 뾰족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건 이기는 야구,그리고 재미있는 야구와는 별개의 문제로 한국야구와 더불어 일본야구도 지금 심각한 투고타저의 시대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
 

 
아주 인위적인 방법의 점수 짜내기,그리고 번트의 남발을 떠나서 투수의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타자의 배팅은 답보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야구가 처음 생겨났을때 보다 투수들이 던지는 공의 종류는 갈수록 늘어만 갔으며 타자의 타격기술은 새로운 공이 등장하는 추세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타격이 가지고 있는 그것. 즉 협소한 공간과 한정된 자세에서 공을 쳐내야 하는 타격의 특성을 생각할때 이러한 현상은 어쩌면 당연할수도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프로야구 역시 마찬가지인데,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떠난 이후 `일본산거포'들이 요즘 실종된 추세다. 최근 몇년간 터피 로즈를 위시해서 알렉스 카브레라,한국에서도 활약한바 있는 호세 페르난데스와 타이론 우즈,그리고 이승엽 까지 모두 외국선수들이 홈런순위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물론 타격의 정교함이 필요한 타율쪽에서는 아직까지 본토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외국인선수를 데려올때 거포형 선수를 선호해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났다고도 할수 있겠지만,이들 외국인 선수 외에 `홈런타자'라고 딱히 인상이 박혀져 있는 일본선수가 드문것은 사실이다.
2006년 당시 퍼시픽리그에서 활약했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당시 니홈햄 파이터스)가 32개의 홈런을 쳐 홈런왕에 등극을 했고 작년에는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 베이스타스)가 36개의 홈런포를 쏘야올려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올랐지만 냉정히 평가했을때 이들을 `일본을 대표하는 홈런왕' 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작년 센트럴리그 같은 경우는 타이론 우즈(허리 부상)와 이승엽(손가락 부상)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활약을 했다면 무라타 슈이치의 홈런왕은 힘들었을거란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무라타의 나이와 해마다 성장해 가는 장타력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하긴 했지만 과거 그들의 선배들인 오치아이와 기요하라 그리고 마쓰이와 같은 선수들과 비교했을때 확실히 임펙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금 일본에서 연일 언론을 휩쓸고 있는 나카타 쇼(니혼햄 파이터스)가 광풍을 일으키는 선수로 주목받고 있지만 냉정히 말해서 아직 프로에서 보여준게 전혀 없는 선수에 불과할 뿐이다. 물론 그들도 그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마쓰이를 잇는 젊은 거포출현에 목말라 하는 기대와 그 대리만족에 안성맞춤형 선수가 나카타 쇼 이기 때문이다. 젊은 거포형 선수가 갈수록 보기 힘들어 버린 요즘 나카타 쇼는 분명 관심을 받을수밖에 없는 선수이기도 하다. 역대 아마 최다인 87개의 홈런과 언론들이 딱 좋아하는 입심은 물론 젊은패기라고 하기엔 건망져 보이는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이다.
 

 [현역 시절 오치아이 히로미쓰]

 
하지만 나카타 쇼가 헤쳐나가야할 길은 아직도 험난하다.
오치아이 히로미쓰(현 주니치 드래곤스 감독)도 나카타 못지 않게 아마스타로 각광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지만 그역시 프로 초창기시절에는 기대와 달리 실망만 안겨주었다.
오치아이는 프로통산 510개의 홈런을 기록한 1980년대 일본야구의 아이콘인 선수였다.
하지만 그도 루키시즌에는 고작 38경기에 출전한게 전부였으며 타율 .234 에(64타수 15안타) 홈런은 2개뿐이었다. 물론 오치아이는 타격폼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노출되었던게 주된 원인이긴 했다.
 
아주 짧고 방망이가 돌아나오는 궤적을 작게 해 타격을 하라는 지도자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아마시절 몸에 익숙해져 버린 습관을 고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치아이는 자신의 주장을 전혀 굽히지 않았다. 자신이 프로에 와서 부진했던 것은 경험부족이 원인이었다고 늘상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오치아이의 스윙을 도어 스윙(Door Swing)이라고 했다 한다. 문을 열때 처럼 방망이가 나오는 각이 크고 엄청난 풀스윙으로 일관했던 타격동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마때는 통했을지는 모르지만,프로에 와서 그런 스윙으로는 수준높은 프로투수들의 공을 ?i아가지 못했기에 타격폼 수정은 불가피 했다.
 
처음 오치아이는 이걸 받아드리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훗날 그가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타격의 재능에 손상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백스윙부분만 수정을 하고 받아드렸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여기서 필자가 느낀것은 두가지다.
하나는 만약 타격폼 전체를 뜯어 고쳤다면 지금의 오치아이는 없었을것이고 두번째는 오치아이의 판단력이다. 그는 타자들이 고민을 하고 있는 이 타격자세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타자 스스로 느끼기에 가장 편안한 자세' 라는 타격의 기본이념을 알고 있었으며, 그런 자신의 장점은 놔두되 프로에서 통하는 스윙궤적만 바꾸었기 때문이다. 바로 오치아이는 이런 빠른 판단을 발판으로 데뷔 3년차(1981년)에 33개의 홈런을 시작으로 32개-25개-33개-52개(1985년)-50개 의 홈런포를 쏜 대표적인 슬러거로 자리잡았다.
타격3관왕만 3차례에 각종 수많은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롯데-주니치-요미우리를 거쳐 1998년 니홈햄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 시즌까지 통산 2371안타 홈런 510개 타율 .311 의 대기록을 남기고 은퇴했다.
 
그럼 나카타 쇼는 어떨까. 그동안 소문과 언론으로만 듣던 나카타 쇼의 타격장면을 몇칠전 우연히 일본판 인터넷으로 볼수 있었다. 한신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였다.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아직 멀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물론 장점 역시 뛰어난 부분도 많았다. 무엇보다 배팅파워는 기본적으로 갖춘 선수였으며 타격동작이 굉장히 경쾌했기 때문이다.비록 영상이 좋지 못해 자세하게 보지는 못했지만 그도 프로에 적응을 할려면 오치아이가 그러했듯 2년정도의 적응기간이 필요한듯 보였다.
 

[이미 괴물투수가 된 니혼햄의 다르빗슈 유(우)와 괴물루키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나카타 쇼]

 
너무 자신의 힘으로만 타격을 할려는 자세,자신이 원하지 않는 공이 왔을때의 대처법 미흡,떨어지는 변화구에 연신 헛스윙 장면 등등은 나쁘게 말하면 모 아니면 도 식의 공갈포가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시범경기 첫안타가 장쾌한 장외홈런포였고 언론의 평가 역시 오바스러운 과장을 덧붙여 난리를 치긴 했지만 그 외의 타석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결코 안심할 단계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빨리 그가 깨달아야 될 부분은 뒷쪽 팔꿈치 부분이다. 배트가 스타트 될때 한번 윗쪽으로 치켜 올라가면서 배트가 나오는 장면은 필자의 기대(?)를 허물어 버리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하면 배팅 파워는 강해지겠지만 능수능란한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와 제구력을 생각한다면 답이 보이지 않을게 뻔하다. 자신의 타이밍에서 자신이 노리는 공이 왔을때 타격이 이루어지면 홈런, 아니면 삼진. 이런식이면 곤란하다. 그역시 빨리 타격코치들의 지적을 받아드려 이부분에 대한 타격수정을 서둘러야 한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이 현역시절 이런말을 했었다. `나는 항상 투수쪽으로 타구를 날리는 상상을 한다' 이걸 바꿔말하면 항상 정확한 타격을 하면 홈런은 자연적으로 따라온다는 타격의 기본적인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너무 힘으로만 타격을 하는 지금의 나카타 쇼는 이말을 새겨들어야할 것이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위의 포스트가 유익하셨나요? 그럼 view on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편하게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한 RSS 리더기를 사용해 보세요.
BLOG main image
윤석구의 야구세상
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by 윤석구

공지사항

2010 view블로거대상 엠블럼 2011 blogawards emblem hobby & free tim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93)
Korea Baseball (313)
MLB * NPB (160)
Batting Theory (217)
서울신문 (476)
Baseball N` Sports (51)
야구와 미디어 그리고 나 (74)
  • 6,022,879
  • 8093,192
  •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
    get rss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윤석구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