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만 해도 프로야구중계는 라디오가 대세였다.
경기상황은 오로지 캐스터와 해설위원의 입을 통해서만 알수 있었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경기흐름을 가공하는 그런 재미도 있던 시절이었다.
다음날 종이신문을 사면 항상 전날 경기 기록을 찾아보는게 우선순위였으며 오로지 기록 그 자체만 보고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나 특정선수의 모든 기량(?)을 결정해버리곤 했다.
야구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초저녁 시간대에 케이블 채널을 돌리다보면 야구를 중계하는 곳이 넘쳐나며 야구에 대한 정보 역시 인터넷의 발달로 쉽게 취득하는 그런 시대가 온것이다.
뿐만 아니라 바다건너 일본프로야구는 물론 태평양 건너 메이저리그까지 라이브로 중계를 볼수 있는 세상이다. 이런 시대상황의 변화만큼이나 야구팬들의 수준 역시 높아졌다.

될수 있으면 이러한 글은 쓰지 않으려 했다. 몇년전 어느날부터 느낀 사실이지만 야구라는게 "칭찬글을 쓰는것 보다 비판적 글을 쓰는게 훨씬 쉽다" 라는 것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야구" 그 자체의 행위를 하는사람, 또한 했던 사람은 분명히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평소의 야구관이 지금 이순간 필자를 망설여지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어찌보면 지금 우리가 편하게 야구를 즐길수 있는 것도 이미 은퇴를 해 지도자 생활을 하거나 또는 지금은 무얼 하고 사는지도 모를 그 옛날 스타플레어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것이다. 과거 없는 현재가 없으며 역시 현재가 없는 미래가 있을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언급해야할 인물이 있다.

바로 현역 시절 "미스터 LG" 라 불리우며 한시대를 풍미했던 사나이. 은퇴 후 타격코치를 거쳐 지금은 SBS 스포츠채널에서 야구해설을 맡고 있는 김상훈 해설위원(이하 김상훈)이다.
근래에 들어 김상훈은 8개구단 거의 모든 팬들로부터 거칠다 못해 치욕스러운 비판까지 받고 있다.
한마디로 해설의 수준이 지나칠 정도로 떨어진다는 이유때문이다.

해설의 사전적 의미는 " 어떠한 문제나 사건등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함" 이다.
그럼 김상훈은, 해설이란 사전적 의미에 얼마만큼 합당한 해설을 하고 있을까. 놀랍게도 그는 아주 정답에 가까운 해설을 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왜냐하면 그가 중계때마다 내뱉은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야구해설의 본질'과 명확하게 부합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 지금 투수가 선택할수 있는 공은 직구 아니면 변화구다 " 라던가 " 타율 3할 이란 것은 100번 나와서 30개의 안타를 친다는 것 "  등의 해설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100타수 30안타면 정확히 타율이 3할이며 정말로 투수가 던질수 있는 공은 변화구와 직구(이 표현도 옳은 말이 아니지만) 밖에 없기 때문이다. 투구중에 회오리바람 이란 구질이나 구종은 없다. 정말로 명쾌하고도 알기 쉽게 해설의 사전적 의미를 잘 지키는 해설이다.

하지만 야구팬들중에 100타수 30안타면 타율이 3할이라는 것을 모르는 팬이 있을까.
본인 나름대로는 팬들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일수도 있지만 지금 시대의 야구팬들에게 이정도는 야구지식 축에도 끼지 못하는 말들이다.

일전에도 한번 언급한적이 있지만 팬들의 눈높이는 프로야구 현역 출신 또는 지도자 수준을 절대로 따라갈수가 없다. 아무리 열심히 야구공부를 하더라도 `현장의 감각'은 천지가 개벽이 나더라도 알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상훈의 해설은 "야구인" 출신이 정말 맞나? 라는 의구심이 들기에 충분할 정도로 날로먹고 있다. 별 시덥지 않은 일로 내비칠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김상훈의 해설이 왜 이 지경까지 됐는지에 대한 고민을 한적이 있다. 나름 결론을 내리자면,

야구 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다.

방송사마다 해설위원을 몇명씩을 두고 있다. 이건 각각의 해설위원이 중계할 경기의 날짜를 정해놓고 로테이션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최소 자신이 며칠 후에 중계할 예정인 경기는 해당 두팀의 경기를 그 이전에 보면서 분석하고 메모하며, 자료를 수집해 대비를 해야하는데 김상훈은 이런것이 없다는 느낌이다.
최준석이 롯데에서 트레이드 된 선수라고 말을 꺼내놓고 정작 누구랑 트레이드 된지를 몰라 캐스터에게 물어보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고 있다. 모르면 말을 꺼내지나 말것이지. 정말로 방송중에 언급할 예정이었다면 미리부터 자료를 찾아보던가. 실소를 금할수 없는 저질 해설 그 자체다.

야구 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다 Ⅱ

경기중 리플레이 장면은 느린 영상으로 잡아준다. 그중 투수의 피칭 모션은 공을 잡는 그립까지 명확히 잡아내는데 김상훈의 해설은 오로지 "직구와 변화구" 뿐이다.
물론 이 표현이 틀린 말은 아니다. 같은 변화구,  예를 들어 투수마다 `슬라이더' 구종을 잡는 그립이 조금씩은 차이가 있으며 피칭의 본질적인 내부사항은 공을 던지는 투수마다 손목을 이용하는 방법 등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구란 보편적 사실에 대해서만큼은 설명을 해주는게 옳다. 최소한 저러한 그립이 어떤 구종을 던지기 위해 잡는 것 이란것은 야구에 막 입문한 초보 팬들에겐 소중한 가르침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젠 막다른 골목이네요. 지금 투수는 변화구 아니면 직구밖에 던질게 없습니다. "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주특기가 없다

현역 출신 해설가들이라고 야구의 모든것을 알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 역시 선수시절 타자출신,투수출신,포수출신 으로 나누어져 각자의 주특기 분야가 모두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수출신들은 여타의 포지션보다 투수위주의 해설을, 타자출신은 타격에 관한 것, 수비와 주루부분에 현역시절 인정을 받았던 해설위원 등등.

하지만 난 타자출신인 김상훈이 지금까지 타격에 대한 매커닉이라던가, 타격의 본질적 이론은 물론 특정선수의 부진 원인과 잘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단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다.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면 "아쉽네요" 홈런을 치면 "정말 크게 넘어가네요"  이런식의 말은 일반 팬들도 할수 있는 것들이다.
최소 자기의 전문분야만큼은 해박한 지식과 이론으로 무장되어 있으면 다른 부족한 부분은 얼마든지 이해할수 있는(김상훈이 타자출신이라서 다른건 모르겠지만 타격부분은 정말 해설을 잘한다) 것이 야구팬들이다.

말주변도 그리고 인용하는 것도 모두 저질

"투스트라이크 노볼이면 투수가 유리하며 노스트라이크 투볼이면 타자가 유리합니다." 라는 말보다는 지금 볼카운트가 투스트라이크 노볼이니까 타자는 떨어지는 유인구를 조심해야 한다던가 발빠른 주자의 도루 위험성이 있으니 변화구 승부는 힘들것이므로 타자는 패스트볼을 노리는게 좋을것 이라고 표현하는게 훨씬 듣기에도 편하고 해설같은 느낌이다. 그의 해설을 듣고 있으면 정말로 쉽게 돈을 벌수 있구나 라는 생각뿐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마이크를 잡고 있는지 그저 의아할 뿐이며 이런 원성을 제법 들었을법한 해당 방송국 역시 초록은 동색인듯 싶다.

KIA 로페즈 등번호가 44 한화의 류현진의 등번호는 99
구땡이 사땡을 이겼다며 껄껄 웃는 그의 목소리에 귀가 썩어들어가는듯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미사여구 인용은 야수가 실책을 하자 `정신을 서랍장속에 두고 왔다'  2루타성 안타를 치고 3루까지 뛰다 죽은 선수를 ` 야구장은 그레이하운드 경기장이 아니다' 라며 말한 모기자의 해설 이후 최악의 발언이다. 잘 사용한 미사여구는 원론적인 말을 돋보이게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스스로 xx인증하고 있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이 했다는데 더 어이가 없다.

난 가끔 한국말을 할줄 아는 국내거주 미국인이 SBS 야구중계를 보면 한국야구 수준을 어떻게 평가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프로라는 이름은 그 표면적 대표성에 합당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현실에 안주하는 그리고 타성에 젖어 있는 김상훈 해설위원은 프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사람이다.



사진/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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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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