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당시 일본대표팀 감독이었던 하라 타츠노리는 김태균을 가르켜 " 선구안,부드러운 중심이동,파워" 등 타자로서 갖추어야할 모든걸 겸비한 최고의 타자라고 인정한바 있다.
이런 발언은 비단 적팀에 대한 립서비스가 아니였으며 실제로 김태균은 대회기간 내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국외 야구인들의 뇌리에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개인적으로 추측하건데, 하라 감독이 김태균을 보고 놀란 가장 큰 이유는 그의 타격자세에 있다고 본다.
갈수록 젊은 토종거포가 줄어드는 일본프로야구 현실은 차치하더라도 김태균과 같은 타격스타일로 장타를 쳐내는 선수가 거의 없는 일본의 현실이 부러움의 대상이었을거라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최승환과 부딪혀 쓰러져 있는 김태균/ ⓒ 다음 TV팟]


김태균이 훌륭한 선수라는 것은 단지 야구를 잘해서가 아니다. 그냥 타율이 높아서, 그냥 홈런을 잘쳐서.
물론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김태균이 소중한 이유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앞으로 한국야구가 더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롤모델" 의 리더 역할을 해야할 타격기술의 중심에 놓여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간에도 몇차례 언급한적 있지만 김태균은,

하체 스퀘어 스탠스+상체 클로즈의 준비자세에서 → 숏 레그 스텝 → 체중이동(weight shift)→ 상체&하체 로테이션(Torso rotation=몸통 회전력& Hip rotation=하체 회전)  으로 이어지는 타격연속동작은 에버리지가 높은 타격기술적 부분이 뛰어날뿐만 아니라 엄청난 파워까지 갖춰 말 그대로 한국프로야구의 보물과 같은 존재다. (김태균 타격분석은 Batting Theory 카테고리 참조)

그런 그가 금일(26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회 2사후 김태완의 우전안타때 홈으로 쇄도하다 포수 최승환과 충돌,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쓰러지는 과정에서 몸이 뒤틀린 순간 헬멧이 벗겨지며 뒷머리가 잔디가 없는 맨땅 그라운드에 강하게 부딪혔다. 한눈에 봐도 엄청난 충격이 있을거란 예감이 들 정도였는데, 그도 그럴것이 0.1톤이 넘는 그의 체중을 뒷머리가 버티기엔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순간 시카고 컵스에서 뛰던 최희섭의 모습이 오버랩됐고, 의식없이 축 늘어져 있는 모습에선 지금도 병실에 누워있는 임수혁 선수가 생각날 정도였다. 늦은 점심을 먹고 있던 필자는 그 순간 눈물이 핑돌았다.
올시즌 들어와 유독 한화 이글스에 관련된 글이 없어서 한화 관련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던터라 최대한 집중력있게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는데, 1회부터 이런 일이 터져 그럴수도 없었다.

김태균이 들것에 실려간 이후 경기는 속개됐지만 경기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행히 두산지정병원인 서울의료원으로 가던도중 의식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들어 한시름을 놓았지만 정말 큰일 날뻔했다. 더욱 다행인것은 뇌진탕 증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목에 통증은 어느정도 감수를 해야겠지만 한국야구의 보물을 잃을뻔한 아찔한 5분이었다. 큰 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고맙다 태균아 ! 라는 말이 절로 나온 오늘 오후였다.

경기결과는 두산의 6대2 승으로 끝났지만 그리고 김태균의 부상으로 집중력있게 경기를 보진 못했지만 나름 한화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는 해야겠다.


                    [올시즌 마수걸이 쓰리런 홈런을 쏘아올린 고영민/ ⓒ 뉴시스]


한화 포수 박노민 물건이네

앞으로 박노민을 유심히 지켜봐야 될듯 싶다. 군대도 갔다왔고(상무전역) 군시절엔 부상때문에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한걸로 알고 있는데 오늘 박노민의 타격솜씨는 필자마음을 충분히 요동치게 할만큼 인상적이었다. 우선 배팅타이밍을 잡으러 가는 앞발이 배터박스 안쪽으로 짧게 내딛으면서 배팅공간을 만드는데 이후 짧은 테이크백은 물론 몸의 회전력 역시 상당히 부드럽고 파워풀했다. 이 선수에 대한 기록은 모르겠지만 금일 경기로만 놓고 판단했을때 한화의 대포야구에 동참할 차세대 기대주였음이 분명해 보였다.

삼성의 조동찬 선수도 박노민과 같이 스텝을 내딛지만, 조동찬은 Club Foot(Club Foot란 타자가 스트라이드 또는 스텝을 한 이후 앞다리가 굽어지는)동작에서 너무 빨리 무너져 있어 중심이동이 원활하지 않지만 박노민은 달랐다. 단 한경기로 모든걸 판단할수 없어 포수로서의 인사이드 워크 능력은 재단하기 힘들지만 경험만 쌓인다면 신경현의 조기은퇴를 위협할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어깨가 굉장히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일단 이 선수도 필자의 관심 타켓에 넣어놓고 싶다.

연경흠의 시원한 스윙

한화 선수를 지도하는 타격코치들의 능력인지, 아니면 선수들 구성 자체가 모두 "타격인지능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연경흠 역시 작년에 비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출전기회가 적었던 선수로 알고 있고, 볼때마다 타격폼이 바뀌어져 있었는데 오늘 본 연경흠의 타격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다만 오픈에서 클로즈로 들어가는 앞발이 공의 코스마다 달리하며 내딛던데, 그렇게 되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공이 왔을시 컷트해낼수 있는 순간대처 기술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삼진이 많은 이유인 것이다.

하지만 로드포지션에서 배트가 스타트될때의 동작은 굉장히 타이트하게 돌아나오기 때문에 배트스피드 만큼은 대단한 타자였다. 지금 1군에서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잡는다면 올시즌 기대를 해봐도 좋을듯 싶다. 분명한 것은 마치 포수미트속에 들어간 공을 끄집어 내어 공을 가격하는듯한 배트스피드는 대단하다는 것 그 이상이다.

모 케이블 방송국 캐스터와 해설자

한팀의 간판타자로 활약하며 한시대를 주름잡았던 야구인이라 이런말을 하기가 상당히 건방져 보일수도 있지만 보다 못해 한마디 하고 싶다. 제발 자료좀 수집해서 해설을 했으면 좋겠다.
경기마다 빠지지 않고 서너번씩 언급하는 초시계는 분명 야구의 일부분에 속하기에 그렇다 치더라도, 야구인출신 전문 해설위원이라면 상황에 맞는 언급을 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금일 두산 민병헌의 타석때 치기좋은 공을 놓치자 하는 말이 "민병헌의 타격자세를 이해를 못하겠네요" 라고 했는데, 난 민병헌의 타격자세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하는줄 알았다. "민병헌이 노리는 공이 뭔지를 모르겠네요" 라고 하는게 더 옳은 표현이지 않았을까. 할수만 있다면 텔레비젼 모니터를 부수고 들어가 대신 해설하고픈 욕망이 분출됐던 아주 실망스러운 이야기들. 거기에다 한술 더 뜬 캐스터까지, 6회부터 볼륨을 꺼버리고 야구를 본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다.


거듭 두산 김경문 감독께 경의를 표하며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두산은 발야구에 플러스된 장타야구까지 이어 터지며 순조로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이날 경기 역시 초반 선취점을 내주고도 역전승을 해 기분이 좋았을법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태균의 부상으로 마음이 좋지 않다" 라는 멘트 한마디로 역시 김경문이란 사실을 나에게 다시한번 각인시켰다. 내 선수 소중한줄 알면 타팀 선수도 소중한줄 알아야 한다는 기본 마인드가 있지 않으면 할수 없는 말이다. 우려했던 김태균의 몸상태가 괜찮다고 하니 이젠 마음의 빚을 내려놓으시길.


덧) 기계에 관한 글은 자료수집중입니다. 대략 50% 정도 확보했는데, 나머지 자료 완료되면 올리겠습니다.
그냥 글로만 쓰기엔 사실 전달이 힘들듯 싶어서. 빨리 안올린다고 댓글마다 재촉하는 님들이 무섭습니다.^^


사진/ 다음 TV팟 & 뉴시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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