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일은 그가 묵묵히 재활의 고통을 이겨냈던 시간보다 짧은 날들이었다.
어깨 부상과 싸우며 그라운드 복귀를 꿈꾸던 이 사나이는, 곧이어 찾아온 팔꿈치 부상 그리고 기약없는 기나긴 재활기간에도 원없이 전력피칭을 해보는것이 소원이라 했을 정도다. 그가 마운드에 서던날 잠실구장에는 노란 종이비행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2007년 4월 7일. LG 트윈스와 잠실 경기에서다.
3번의 대수술 동안 그를 일으켜 세웠던 것은 그라운드에 다시 서고자 하는 열정이었다. 그 열정을 잊지 않았던 팬들은 이대진을 연호 했고 그렇게 그는 우리들 앞에 다시 섰다.
하지만 이대진의 피칭내용은 예전만 못했다. 150km를 상회하는 불같은 패스트볼도,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대던 구위도 찾아볼수 없었다. 해태 왕조의 마지막 에이스. 그 자체만으로도 그리고 그를 지켜볼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 하던 찰라, 팀은 하위권으로 추락했고 자신이 호령했던 마운드는 이미 젊은 선수들의 몫이 됐다.
2007년 7승(6패 평균자책 4.11)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한 그는 작년시즌 단 5승(10패 평균자책 4.83)에 그치며 강력해진 후배선수들의 기량을 흐뭇하게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수술에 따른 부담감으로 중간계투 요원으로 쓸수도 없는, 그렇다고 믿음직스러운 선발요원도 아닌 그가 드디어 침묵을 깨고 올시즌 첫승을 거뒀다.
최근 팀이 극심한 투타불균형으로 3위는 커녕, 언제 4위 밑으로 떨어질지 모를 절체절명의 위기속에 거둔 알찬 승리였다.
공교롭게도 지난 5월 22일 히어로즈 전에서 패전투수(5이닝 5피안타 4실점)가 된 이후, 2군에서 절치부심, 다시 첫 1군 복귀 선발무대에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1승 이상으로 값어치가 있다.
막강 히어로즈 타선에 맞서 그가 뿌려대던 투구모습은 노장의 경험과 타자들을 상대할줄 아는 테크닉의 결정체였기 때문이다.
◇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거둔 이대진/ ⓒ KIA 타이거즈
이대진이(KIA)이 28일(일) 히어로즈와 주말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연패를 끊는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과거 처럼 150km에 이르는 강속구는 아니지만 같은 패스트볼을 뿌리더라도 컨트롤을 재단하는 완급조절(Off- Speed)과 좌우 코너웍, 그리고 신인급 타자와 베테랑 타자, 교타자와 장거리타자를 명확히 구분해내는 두뇌피칭이 돋보였다.
이날 이대진의 주무기는 슬라이더와 커브였다. 슬라이더는 주로 위닝샷(결정구)을 사용할때 이용했고 커브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하기 위한 눈가리게였다. 특히 아웃사이드 핀포인트를 살짝 거치는 130km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은 변화무쌍은 변화구 제구력에 한층 속도감을 느끼게 해 타자들을 현혹하기에 충분했다.
KIA 타선은 모처럼 선취득점을 뽑아내며 이대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말 1사후 이종범의 2루타와 이재주의 우익수 플라이로 만든 2사 3루에서 4번 최희섭의 중전적시타로 앞서간다. 하지만 모처럼 폭발할것 같았던 KIA 타선은 히어로즈 선발 김성현의 호투에 밀려 추가득점을 얻지 못하며 6회까지 살얼음판 리드. 김성현(6이닝 3피안타 1실점)이 물러난 이후 겨우 추가점을 얻으며 승기를 잡아갔다.
7회말 선두타자 김상현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김상훈의 희생번트와 나지완의 투수앞 땅볼로 2사 3루.
다음타자 홍세완의 내야땅볼때 황재균이 공을 떨어뜨리며 어렵게 2-0을 만든다.
곧바로 이어진 8회초 공격에서 한점을 추격한 히어로즈 입장에서는 뼈아픈 순간이었다.
6회부터 마운드에 등장한 곽정철은 2.2이닝동안 2피안타(탈삼진 3개, 1실점)로 팀 리드를 유지하며 호투했고 팀 타선은 8회말 이현곤과 안치홍의 연속안타와 이종범의 땅볼로 한점을 득점한 이후 최희섭과 `포카리 박' 박기남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김상훈의 2타점 적시타로 이날 최종 스코어인 5-1 로 승리를 매조지했다. 8회초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유동훈은 1.1이닝동안 다섯명의 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3개(1피안타)를 뽑으며 팀 선배 이대진의 시즌 첫승을 지켜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랜만에 시청한 KIA 경기. 다른 것은 제외하고 딱 하나만 이야기하고 글을 끝맞칠까 한다.
나지완이 한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테이크백(Take-Back)이 심하지 않으면서도 그의 스윙은 굉장히 크게 돌아나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타격준비자세에서 배트위치와 뒷팔꿈치 부분을 보면 흡사 과거 이만수(현 SK 수석코치)의 타격자세를 보는듯한 인상이다. 현역시절 이만수는 뒤쪽 어깨와 팔꿈치까지의 선이 거의 일자를 유지할 정도로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부분이 포수쪽으로 상당히 치우쳐진 준비자세였다. 지금 나지완의 타격준비자세가 그렇다.
이렇게 되면 스윙궤적이 커질수 밖에 없다. 배트가 스타트되어 히팅지점까지 가는데 여분의 타이밍을 잡아 먹을 뿐만 아니라 컨택트(contact)가 아닌 히팅(hitting)을 해야 하는 그의 스타일상 미트지점(포인트지점)에서 파워있는 스윙을 하기 힘들어진다.
이만수는 됐었고 나지완이 되지 않는 점은, 스트라이드(Stride)의 차이점이라고 생각된다. 스트라이드를 할때 아주 높은 레그 리프팅(leg liftting=leg kick)을 하는 그의 타격은 자신의 타이밍에서 맞는 타구가 아니고선 강력하게 힘을 발산해야할 임펙트 지점에서 타이밍상 파워를 분산해버리는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 다리를 높이 드는 킥, 배트가 돌아나오는 각 역시 큰 이런 스타일은 공갈포 성향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본다.
더불어, 스윙을 너무 힘으로만 치려는 성향도 강하다. 언제 시간을 내 Batting Theory 카테고리에서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히팅임펙트 지점에서 배트파워를 충분히 이어가며 타구에 힘을 실어넣어줘야 하는데, 너무 빨리 뒷손목을 덮어버리기 때문에 내야플라이가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힘으로만 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나타난 현상이다.
아직까지 경험이 부족하지만(최악의 상황에서도 1군에 머물긴 했지만) 그 역시 다른 타자들에 비해 운이 좋은 편이란걸 명심해야 한다. 한경기에서 4번의 삼진을 당하거나 시즌 초반한때 1할대 초중반을 찍던 에버리지에도 2군에 내려가지 않았던 타자는 최근 몇년간 거의 없었다. 아시안게임이 목표라면 더더욱 분발해야 한다는점 항상 마음속에 품고 이를 악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윤석구(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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