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이가 들면 행동 하나하나에 민첩성이 떨어지게 되어 있다.
이건 세월의 흐름을 거스릴수 없는 나약한 인간의 순리이다. 하물며 순간의 미세한 차이로 그 모든것이 결정나 버리는 야구,그것도 타자라면 그 세월의 무게가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다.
 
젊을때 빠른 공을 뿌려대던 투수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제구력 위주,그리고 수싸움의 경험을 살려 선수생명을 이어나갈수 있는 여건이 다양하지만 타자는 그렇지가 못하다. 물론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의 타격폼 변화를 스스로 인식하며 상황에 맞는 폼으로 탈바꿈해 지금도 전성기 못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양준혁과 같은 선수가 존재하긴 하지만 말이다.하지만 이런 선수들은 극히 드문것이 사실이다.
 

 [좋은 궁합으로 올해 일한번 내야하는 로이스터 감독과 마해영/사진=롯데 자이언츠]
 
그럼 오늘의 주인공인 마해영은 어떨까.
사실상 그의 전성기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FA 이전(2003년)과 이후 KIA와 LG를 거치면서 잊혀져 가는 선수가 되어 버렸다. 무엇이 마해영을 그렇게 힘들게 했을까.그리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그가 예전과 같은 전성기를 다시한번 누릴수는 없을까. 하는 기대감이 현 싯점에서 드는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Batting Theory 64번째 시간은 마해영을 주인공으로 초대하고자 한다.
한동안 외국선수 위주의 타격글을 쓰다 보니 여기저기서 국내선수들 글좀 써주라고 민원(?)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박용택 선수를 쓸까 하다 마해영 선수로 급선회 했다. 아직 한참때인 박용택은 언제든지 시간이 있으나 마해영은 형편이 다르기에 선배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뒤바뀌었으니 이점 양해를 구한다.
 
1) 마해영의 스탠스,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야구를 즐기시는 팬들이라면 스탠스의 종류쯤은 다들 알고 있을것이다.
아주 큰 그림에서 스탠스는 스퀘어 스탠스(Square Stance),클로스 스탠스(Close Stance) 그리고 오픈 스탠스(Open Stance)가 있다. 마해영과는 상관 없는듯한 클로스 스탠스도 집어넣어 줘야 하기에 이렇게 스탠스 종류부터 나열했다.
 
짧게 나마 설명하자면 스퀘어 스탠스는 양발이 수평을 이루는, 즉 투수쪽에서 보면 타자의 모습이 I < 이런 타격준비자세를 말한다. 과주 보편적이고 무난한 타격자세다.
클로스 스탠스는 타자의 앞발이 뒷발보다 홈플레이트쪽으로 더 위치한 동작이다. 심한 클로스 자세를 취하는 선수는 투수쪽에서 봤을때 등번호가 보일정도로 극심한 동작을 취하는 선수들도 있다.
오픈 스탠스는 클로스와는 반대의 타격준비자세이며 타자의 뒷발이 앞발보다 홈플레이트쪽에 가까운 동작이다. 물론 투수쪽에서 봤을때는 타자의 앞가슴이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해영이 극단적인 오픈 스탠스의 타자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간혹 오픈 스탠스의 장점과 단점을 질문하는 분들이 있는데 정답은 없다. 더 정확히 말하면 처음 뒷발의 위치에 따라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오픈 스탠스를 가지고 있는 타자라도 뒷발(우타자시 오른발)의 위치가 어디에 놓여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일반적으로 오픈 스탠스 타자는 아웃코스 공,특히 가운데에서 아웃사이드로 빠지는 변화구에 약점이 있다고들 하는데 꼭 그렇다고 단정지을수 없다. 왜냐면 그건 처음 타격준비 동작에서 뒷발의 위치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처음 동작에서 홈플레이트 가까운 쪽에 뒷발을 위치한것과 먼쪽에서 준비하는 타격자세에 따라 아웃코스 공략이 차이점이 있다.
 
그럼 과거 마해영은 어떠했을까. 단정지어 말하면 과거에는 지금의(시범경기를 통해본) 동작보다 더 큰 오픈 스탠스임에도 불구하고 뒷발이 홈플레이트 쪽에 더 가까웠다.(예전 타격영상 있으신분은 유심히 한번 보길 바란다)전성기 시절 마해영이 바같쪽 공을 결대로 밀어쳐 라이트 방향의 홈런을 곧잘 때려냈던 것도 이런 미세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해영에게 오픈 스탠스는 아무 문제도 아니다. 좀더 적극적으로 뒷발을 홈플레이트 가까운 쪽으로 다가서라. 분명 달라질것이다.

 

 [2004년 봄, 이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던 마해영]
 
2) 클로스 스탠스와 아무상관 없을것 같은 마해영,하지만 스트라이드를 생각한다면...
 
올시즌 롯데 감독으로 부임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마해영의 타격자세를 보고 처음 지적한 부분이 바로 왼발 스트라이드,더 정확히 말하면 앞발이 오픈된 상태에서 내딪는 스트라이드 보폭이 크다는 지적이었다. 그 기사를 보고 필자는 와우`!! 라는 비명을 질렀다. 다소 필자의 자랑같지만(이해하시라)그동안 뼈져리게(?) 마해영을 보면서 느끼고 있었던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오픈 스탠스도 처음 준비동작만 열려있는 것이지 스트라이드를 하러 들어가면 앞다리가 클로스가 되어 이동한다.물론 처음타격준비에서의 클로스 스탠스가 아니라 앞다리의 이동이 그렇다는 말이다.그래서 클로스 스탠스 부분을 언급했다.
 
스트라이드 보폭이 크면 하체의 중심이동이 리드미컬 하지 못하며 특히 변화구에 심각한 타이밍 불발을 예고한다. 그래서 보편적으로 노-스텝(노-스트라이드) 으로 타격을 하는 타자들이 변화구에 강한편이다.
물론 과거에 마해영은 스트라이드 보폭이 컷지만 이젠 세월의 무게가 있다. 짧게 타이밍만 맞춘다는 생각으로 스트라이드 보폭을 줄인다면 분명 이전보다 타격이 좋아질것이다. 이점을 마해영도 잘 알고 시범경기동안 자세수정에 매달리는 모습이었다. 아주 긍정적인 변화다.
 
3) 배트가 돌아나오는 각, 그리고 스윙 스타트
 
일반적으로 스윙 스타트는 타자마다 타이밍을 잡는 방법이 다르다. 아무리 타격동작이 군더더기 없는 타자라도 스윙 스타트가 잘못되면 정확한 타격을 하기 힘들다.
이승엽이 일본진출 첫해 부진했던 것은 국내투수들보다 수준이 높은 일본투수들의 칼날같은 제구력에 애를 먹었던 것도 있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스윙 스타트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부진했다.(이 부분은 당시 이승엽의 감독이었던 롯데 마린스의 바비 발렌타인 감독도 언급을 한 부분이다)
 
마해영은 배트를 굉장히 뒷쪽으로 뉘이는 준비동작을 보이는 타자다.그러므로 인해 배트가 돌아나오는 각이 굉장히 크다. 이건 배트 스피드는 물론 스윙 스타트에 굉장한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볼수 있다.젊었을때야 한참때이니 그걸 못느꼈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마해영의 타격연습 장면/사진=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과거처럼 홈런을 펑펑 쳐달라고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일반적으로 배트를 귀뒷쪽으로 심하게 눕히면 자연스럽게 팔꿈치 위치도 올라가게 된다.(이글을 읽고 있는 분이라면 그냥 그자세에서 한번 따라 해보시라.어떤가.배트를 들고 있다고 생각하며 배트를 높이 들수록 팔꿈치도 올라갈것이다.) 마해영은 지금보다 뒷팔꿈치를 아래쪽으로 조금 낮추었으면 한다. 그럼 자연스럽게 방망이 헤드 부분도 낮아져 스윙 스타트가 좀더 빨라질것이며 파워포지션으로 이동하는 동작역시 더욱 매끄러울 것이다. 또한 멀리 돌아나오는듯한 배트헤드 부분이 찍는듯한 스윙타법으로 바뀔것이다. 배트가 크게 돌아나오면 힙턴(엉덩이 로테이션)의 파워를 제대로 넣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글 마무리 할 시간이다.
특별히 할 이야기는 없고 그저 마해영 선수가 과거만큼은 아니더라도 롯데 자이언츠의 소금과 같은 선수로 다시 도약함은 물론 고향팬들에게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알차게 보내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마해영은 성실한 선수다.그리 빠르지 않는 다리로 주루플레이를 할때보면 절로 박수가 나온다.(전력질주할때 헬멧을 던져버리고 달리는 모습을 보노라면 감동이 밀려온다)
`마포'의 부활은 롯데 야구의 부활,그리고 부산야구 자존심의 회복이다.
 
 
 
 
 
덧 1) 타격에 관한 글은 글쓴이의 말이 결코 정답이 아님을...선수 한명 놓고 타격코치 두명이 싸우는 것이 바로  타격이다.
 
덧 2) 혹여 롯데 자이언츠 타격코치이신 김무관 옹 님께서 이글을 보신다면 많은 질책,그리고 공감(아마 공감이 더 많을껄요?^^)의 말씀 주시길 바랍니다.
 
덧 3)필자가 게을러져서(사실은 바빠져서) 이 카테고리 글을  당분간 자주 쓰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이해좀 해주시길...
 
*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제글의 제목과 글쓴이가 바뀌어져 있는 카페나 블로그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이글은 윤석구의 야구세상 에서 쓴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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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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