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창단된 제8구단,센테니얼의 감독과 코치가 결정되었다.
1군감독에 이광환감독 수석코치로는 이순철코치 그리고 2군감독에는 강병철을 내정해 새로운 코칭스탭이 발표 되었는데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순철 수석코치의 발탁이다.
불과 몇달전까지만 해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었던 강병철의 2군감독 소식도 놀라운 것이었지만 이순철의 수석코치 선임은 필자에게는 일종의 배신감(?)이 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2006년 성적부진으로 LG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그는 선진야구를 체험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그곳에서 자신이 보고 느낀 점들이 종종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었다. 그중 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로 있던 이만수(현 SK코치)와의 긴 시간동안의 이야기,루키리그 현장에 직접 찾아가 그들의 훈련방법을 보고 느낀점 그리고 한국야구 지도자들과 미국 지도자들의 선수지도 방식의 차이점을 적은 글들이 지금도 기억난다.

              [2007년, 팬들은 그에게 해설계의 거성이란 별명을 붙여주었다./사진출처=도깨비뉴스]
 
특히 그는 미국과 한국의 타격지도 방식의 차이점에 굉장한 관심을 나타냈다.어릴때부터 천편일률적이면서도 체계화 되지 못한 환경에서 야구를 시작하는 한국과는 달리,선수의 체형과 특색을 면밀히 살펴 어린 선수가 훗날 어떠한 타자로 성장 할것인가에 초첨을 맞춰 훈련을 시키는 그곳 지도자들을 보고 느낀바가 많다고 했다.
 
이만수와의 만남에서 둘은 오랜시간 타격방법론에 초첨을 맞추어 이야기 했다고 한다. 한국과 미국의 타자지도 방식의 차이점이 바로 그것인데 스윙방법의 차이,아마추어때 안좋은 타격자세를 가지고 있다가 프로에 와서 그걸 고치려다 보니 안된다 라는게 주요 골자였다. 물론 이순철의 말은 일면 타당성이 있는 지적이다. 또한 투수부분의 발전과 진화는 상당부분 이루어졌는데 타격쪽에서는 발전의 속도가 더디며 이승엽의 일본진출 이후 한시즌 40홈런 이상을 치는 타자가 없다라는 개탄도 곁들여졌다.
아울러 그는 미국에는 타격이론에 관한 전문서적이 있어 그 교본을 지침서로 삼으면서 보고 느끼는 교육을 할수 있는데 국내에는 그런 책한권이 없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한마디로 야구인들의 노력 부족과 프로출신 지도자들의 안일한 사고방식을 질타한 것이다. 그럼 여기서 이순철에게 하나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
 
그는 작년 모 칼럼 [이순철의 못다한 이야기] 대형타자 육성을 위한 방법 편에서 `현장에 있을 때부터 생각했던 것인데 우리가 더 많이 노력하지 않으면 이문제는 풀리지 않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라고 말했다.한마디로 탁상공론을 뛰어넘는 누구나 가볍게 한마디 할수 있는 말이다.물론 그 자신이 야구인으로서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프로출신 지도자인 그는 이렇게 말로만 해서는 안된다.타격이론에 관한 책한권이 없는 한국의 현실을 개탄만 할것이 아니라,타자출신인 이순철 바로 그가 먼저 해보면 안될까.
 
작년 저 칼럼을 보고 필자는 내심 엄청난 기대를 했다. 드디어 이순철의 이름으로 된 타격이론에 관한 책한권이 나오겠구나..라는 생각말이다. 물론 이 칼럼의 말미에,자신도 자료를 모으고 있고 책을 만드는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그리고 KBO,야구인들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혀 모든 지도자들이 노력하자는 말로 끝맺음을 했다.필자는 이 칼럼을 보고 적어도 몇년간 이순철은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타격에 관한한 전문적인 서적만들기에 충실할것이며,보다 수준높은 미국의 선수지도 방식을 직접 찾아가 배우며 익히는데 투자를 할줄 알았다. 그래서 언젠가는 모르지만 조만간 이순철이 쓴 타격전문 서적 한권을 내손으로 직접 사서 받아보고 싶은 기대에 부풀었다.
 

                                    [우리는 언제쯤 이런 타격전문 서적을 만나볼수 있을까.]

 
그런데 무슨 수석코치란 말인가. 그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한국에만 있다가 밖에 나와서 눈을 넓혀보니 야구를 지도하는 사람으로서 시야가 트이고 느끼지 못한 부분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이다.
이글을 읽는 분들이야 별것 아닌 문제를 언급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내심 이순철에게 엄청난 기대를 했었다. 이게 근본적으로 한국프로야구, 특히 타자의 타격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 시발점이 될수도 있기에 중요하다고 본것이다.
 
지금은 메이저리그를 손쉽게 안방에서 보는 시대지만 이순철이 해태시절 현역생활을 할때만 해도 생방송으로 메이저리그를 본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딱 한곳이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AFKN(주한미군 방송) 이다. 이순철은 80년대 후반에서 초반까지 시간나는 틈틈히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로 된 중계를 보면서 미국투수들의 볼배합이라던가 타자들의 타격방법 그리고 야구에 관한 전반적인 상황등을 텔레비젼을 보면서 항상 메모를 했다고 한다. 선진야구에 관한 지식과 더불어 훗날 지도자가 되었을때 도움이 될것이란 판단에 그렇게 한것이다. 지금도 수시로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8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정리된 자료역시 방대할것이란 예상도 해본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도 못했고,또한 좋지 못한 소리를 지금까지 듣고 있는 현재 그의 상황에서 지금의 현장복귀는 너무나 빠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가 직접 쓴 타격에 관한 전문서적 한권을 바랬던 조바심도 이번 현장복귀로 인해 좀더 시간을 뒤로 미루어 놓아야겠다.
문제는 이순철 이외에도 과거 현장에서 물러나 야인생활을 했던 일부 야구인들도 이런 설레발의 말들이 있었다는 것이다.하지만 그때뿐이었고 이후 아무런 소식이 지금까지 없다.이순철은 다를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그리고 그의 칼럼을 보고 기뻐했던 필자에게 이번 이순철의 현장복귀는 너무나 큰 실망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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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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