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할때는 얼굴을 보고 떳떳히 말을 해야지.
넌 1996년에도 전화로 이별을 통보했고, 13년이 흐른 2009년 5월 21일 바로 오늘 또다시 이유같지 않은 이유와 변명으로 이별을 선언하는구나.
얼굴에 여드름이 가실날이 없었던 빡빡이 고2였던 1992년 봄, 백운초등학교 그네 옆에서 처음 본 너의 모습이 가끔 생각이 난다. 천사.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재회했던 1993년.
세상 다 얻은것 같은 그해 여름.!!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그 1년.
입대후, 잊어버렸지만, 제대후, 그리고 다시 1년 후, 시집을 간다네.
뭐가 급해서 그렇게 빨리 결혼을 했는지. 우연일까, 아니면 진짜 하늘이 나 엿먹이려고 한 짓일까.
니 결혼하던날, 난 그 예식장 앞에서 배추를 트럭에 싣고 있었다니..
너와 난 지독한 악연이었나 보다. 10년 후, 왜 마음이 설레인다고, 그리고 내가 보고 싶다고 했는지.
그리고 미안하다고....
앞으로 살날이 많은 우리내 인생에서 미안하다는 말 함부로 할것이 아니더라. 니가 말한 미안은 진심이었을까. 그래도 처음 이별때보다는 한결 기분이 상쾌하다. 내가 미안하지 않아서.
잘 살아가라 라는 말 취소다. 제발 불행해져라. 꼭 불행져라. 날마다 잠들기전 기도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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