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아직 2위 싸움 안 끝났다

Korea Baseball 2010/08/19 08:17 Posted by 윤석구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추가된 김선우(두산). 갑작스런 소식에 힘이 났던 것일까?
김선우가 대구구장에서 벌어진(18일) 삼성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5.2이닝동안 2피안타(피홈런 포함)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의미있는 승리이자, 한국리그로 유턴한 후 개인최다인 12승째를 거둔 뜻깊은 하루였다.

두산은 선발 김선우의 호투를 발판 삼아 이성열의 4타점(연타석 홈런포함 5타수 4안타)과 양의지의 홈런, 그리고 오재원까지 맹타 대열에 합세하며 박석민의 솔로홈런으로 1득점에 그친 삼성을 10-1로 대파했다.


최근 5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던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5.2이닝 동안 5피안타(홈런포함)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돼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고 팀 타선이 겨우 3안타(박석민2개)밖에 쳐내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이로써 두산은 62승 2무 42패가 돼 2위 삼성(67승 1무 43패)과 2.5게임차가 됐고, 이날 롯데에게 패한 선두 SK와는 5.5게임차로 좁혔다.


두산, 김선우 이젠 한국야구 적응 완료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선우는 경기 기복이 너무 심했다. 연패는 끊어주고 연승을 이어가야 하는 에이스 역할이란 잣대로만 놓고 보면 분명 김선우는 2%가 부족한 투수.

하지만 올 시즌엔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아니 이제서야 본연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듯 싶다.

오늘 삼성전을 보면서 이닝마다 김선우의 구위와 구종, 그리고 타자성향에 따른 볼배합을 관찰했는데 확실히 과거 내가 알던 그때의 김선우가 아니었다. 김선우가 난타를 당하는 경기를 보면 한가지 특징적인 점을 발견할수 있는데 다름아닌 패스트볼 계열(포심,컷,투심)의 구사율이 지나치게 높았다는데 있었다.


일반적으로 투수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는 공 한두개 정도는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해 타자의 방망이를 끌어내는 투구가 필요하다. 겉으로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본인 성격상 빠른 승부를 즐겨하는 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중 하나가 바로 완급조절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본 김선우의 투구패턴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우타자를 상대로 뿌리는 인코스 스플리터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110km대의 커브 그리고 서클 체인지업까지 간간히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삼성의 중심타선에 배치된 좌타자 채태인과 최형우를 상대로는 위력적인 투심을 뿌리며 땅볼타구를 유도하려는 적극성을 보였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젠 김선우의 등판일은 그의 컨디션 유무가 관심일뿐이다. 변함없이 아웃코스 핀포인트를 찌르는 그의 제구력은 여전하기에 이젠 진정한 에이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투수가 됐다.

박석민은 야구천재일까? 종잡을수 없는 마력의 소유자


윤석구의 야구세상은 일주일에 한번, 경우에 따라선 두경기 정도만 이긴팀 위주의 리뷰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지난주엔 두산 위주의 경기평을 썼다. 그렇기에 오늘은 삼성이 이겨주길 바랬는데 아쉽게도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비록 패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본 박석민의 활약때문에 그냥 넘어갈수가 없어서 몇마디만 언급한다.



금일 경기에서 박석민은 삼성타자들중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중 하나는 중월 솔로포였는데, 정말이지 ‘The art of hitting’ 이란 찬사가 나올정도로 예술적 감각에서 나온 한방이었다. 덧붙여 떨어지는 브레이킹 볼을 어떻게 공략해야 정타로 연결하는지의 교과서적인 스윙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박석민이 김선우로부터 뽑아낸 홈런의 구종은 118km 커브.


타자의 타격분석을 할때 투수의 커브볼을 느린 프레임으로 관찰해보면 홈플레이트 근처에 와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투수손에서 떠나는 순간부터 공이 굽어져서 들어온다는걸 알수 있다.
그렇기에 커브볼을 잘치려면 공을 선의 형태로 보다가 자신의 히팅 포인트지점에서의 감각은 점으로 친다는 느낌으로 가격해야 보다 효율적인 타구를 만들어 낼수 있다.


사실 커브볼은 타자가 예측만 하고 있다면 여타의 구종에 비해 비교적 안타를 쉽게 생산할수 있는 공이다. 문제는 속구를 기다리고 있다가 커브가 들어올때다. 배팅 타이밍의 간격에서 오는 차이때문에 이럴 경우 십중팔구 헛스윙이다. 하지만 김선우에게 뽑아낸 박석민의 홈런은 이러한 차이를 타격기술로 커버했다.

박석민의 스트라이드(Stride)는 속구 타이밍에서 내딛었다. 그렇기에 이미 스윙준비를 끝마쳤음에도(앞발이 지면에 착지) 공은 자신이 예측했던 포인트지점까지 오지 않았고 결국엔 한타임 늦게 스윙을 시작해 정확히 홈런으로 연결했다. 흔히 커브볼은 허리로 친다라는 타격론의 명제와 대입시켜 보면 그 허리의 순간적 리듬에서의 틈을 두고 가격하는게 타격성공유무를 결정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석민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 이상의 천재적 효소가 트리플 악셀의 개그적 요소와 함께 첨가돼 있는 타자일까?


이러한 타격기술은 매우 고급스러운 매커닉이다. 속구를 기다리다 느린 커브가 왔을때 공을 정확히 가격하더라도 손목을 빨리 돌려버리는 경우가 흔한데 이번 홈런은 그러한 점도 보이지 않았을만큼 명품 스윙이었다. 또한 전타석에서 커브를 홈런으로 연결했던 것을 기억에 남겨두고 다음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낸 박석민의 타격도 칭찬해야할 부분이다. 인코스로 올것을 정확히 읽고 미리 오픈 스트라이드(Open Stride)로 앞 다리를 열어 놓고 안타를 쳐낸 모습은 전율 그 자체였다.


이성열 연타석 홈런, 소도 때려잡을 파워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성열의 소사랑은 특별하다. 한때 야구를 그만두고 소 키울 생각을 했다던 그가 이젠 소도 때려 잡을만큼의 무시무시한 파워히터가 됐다.

지난 시간에도 이야기한적이 있지만 이성열이 변한 것은 타격시 체중을 뒤에 남겨둔다는 점이다. 타격시 전체적인 밸런스 상체의 위치는 스테이백 히터(Stay Back), 하체의 움직임으로만 구분하면 백 레그 로드(Back leg load)형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예전의 이성열이 아니다.


타격시 체중이동이 극심해지면 파워가 분산될 위험성이 크다. 하지만 지금의 이성열의 타격모습이라면 타이밍만 제대로 맞으면 엄청난 비거리의 대포가 터지는데 그게 바로 스테이백 히터의 위엄이다.

금일 쏘아올린 연타석 홈런을 보면, 일단 걸리면 여지 없을만큼 관중석 상단과 장외포로 이어진다.
이성열에 대한 타격이야기는 이미 한번의 정밀분석, 그리고 이전 리뷰글에서 언급했기에 이쯤에서 생략한다. 다만 위의 사진을 올린 이유는 스트라이드시 체중의 급격한 전방쏠림(투수쪽으로)을 방지하기 위한 외국 유소년 야구의 훈련 시스템을 참고하고자 함인데, 필자의 추론이지만 이성열 역시 LG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후부터는 아마도 이러한 방식의 훈련법을 통해 지금의 타자로 성장하지 않았나 보여진다.


양의지, 대형타자가 될 자질 충분하다

필자가 포수 양의지 타격을 처음 본게 올해 4월 1일 히어로즈전이었다. 한마디로 한눈에 뿅 갔다 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매우 좋은 스윙을 지녔는데, 당시 그에 대한 타격분석 글을 링크할테니 궁금한 분들은 클릭해서 읽어보시도록!     →→   http://hitting.kr/739


금일 삼성전에서 홈런을 뽑아낸 양의지는 시즌 초에 비해 처음 배트를 쥐고 있는 위치가 변한 것을 제외하면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어보였다. 전체적으로 타격의 일련과정이 부드럽게 진행된다는 점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인데 마치 앞발을 내딛는 위치에 계란이 있어 그걸 깨뜨리지 않겠다는 느낌으로 스윙을 하는걸 볼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양의지의 타격이 부드러운 이유중 하나는 로드포지션(load position) 즉, 다리를 지면에서 이격시키는 과정(lifting)에서 배트를 뒤로 빼 장전하는 동작부터 배트가 발사되는 런치포지션(launch position)까지 걸리적거린 느낌없이 출발해 컨택트(Contact)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윤석구의 야구세상이 과거, 허리에 버터를 발라놓은 것 같다고 칭찬했던 김현수의 타격을 지금 양의지에게 언급해도 이상할것이 없을 정도다. 양의지의 이러한 스윙은 예측하지 않은 공이 왔을시 대처할수 있는 능력, 덧붙여 타이밍 미스시 대처할수 스윙까지 이어지기에 포수임에도 불구하고 대형타자감으로는 충분한 자질을 지녔다고 본다. 체격조건과 타이밍을 잡는 앞발의 움직임은 다르지만 스윙의 이동경로만 놓고 보면 흡사 전성기 시절 메이저리거 마이크 피아자의 그것을 보고 있는듯한 착각도 잠시 일었다.



올해 한국야구는 기록풍년에다  근래 보기 드문 3위→2위 탈환, 2위→1위 탈환 싸움이 치열하다.

별다른 메리트가 없는 3위보다는 최소 2위는 해야 휴식기간과 투수를 아낄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기에 SK,삼성,두산 이 세팀의 경쟁은 시즌 막판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또한 가을잔치 티켓 한장을 놓고 수성하려는 롯데와 빼앗으려는 KIA의 행보도 개인 타이틀 못지 않게 치열하다. 그냥 쭉 1위를 유지할것 같던 SK의 최근 부진이 선두권 경쟁에 불을 붙여 놨는데, 다음주 정도면 누가 기름을 끼얹고 불꽃을 튀게 될지 어느정도 윤각이 잡히지 않을까 보여진다. 다음번 리뷰는 SK와 삼성 중 한팀을 선정할까 한다. 필자가 보는 경기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하기에 이 두팀의 필승을 기원하겠다.


사진/ 두산 베이스 & 삼성 라이온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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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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