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약팀으로 분류되는 2팀을 제외하면 팀간 전력편차가 크지 않는 해다.
그렇기에 4월 한달동안 치고 나가는 팀이 한시즌을 좀 더 여유롭게 치를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될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즌초반 두산 김경문 감독은 또다시 실험을 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두산의 화수분을 과시라도 하듯, 양의지를 주전 포수로 내보내며 경기에 출전시키고 있다.
여기서 잠깐, 도대체 양의지가 누구지? 필자 역시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가 1군에서 뛰는건 이번 목동 히어로즈전이 처음이었다.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할 당시인 지난 2008년, 박병호(LG)에 이어 홈런 2위(23개)를 차지한 양의지는 좋은 타격에 비해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들을만큼 1군 출전경기수가 많지가 않았다. 군복무를 마쳤기 때문에 중고신인이라고는 하지만 2007년 1군에서 단 3경기를 뛴게 전부인지라 진짜 신인 선수나 다름이 없다고 볼수 있다.

양의지는 지난 3월 30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2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김경문 감독을 흡족케 했다.
긴 안목으로 한번 눈에 들면 어떠한 비판이라도 감수해 내는 `사나이' 김경문의 뚝심이 또다시 폭발(?)한 것이다. 야구선수가 한경기에 2개의 홈런을 칠수도 있다. 유달리 컨디션이 좋았을수도 있고 상대하는 투수와 자신의 타격스타일이 맞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의지가 보여준 타격은 그저 운(?)으로만 치부할수 없는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듯 했다. 새로운 공격형 포수의 출현을 알렸다고나 할까?

그래서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는 양의지가 지닌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아직 보완해야 할 것이 많은 선수이긴 하지만, 이대로 경험을 좀 더 쌓는다면 타격에서만큼은 대단한 발전이 기대되는 타자다.

왼쪽의 영상은 양의지가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번사이드를 상대로 투런홈런포(2회초, 투심패스트볼)를 쏘아올릴때의 타격장면이다. 공이 가운데로 몰린감이 없지 않았지만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치곤 매우 아름다운 스윙을 가지고 있다. 우선 프레임 1번부터 11번까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자.

보통 스트라이드(Stride)시 앞다리의 움직임은 다리를 들어올리는 과정(Liftting)에 따라 배트의 움직임은 뒤따라 오기 마련이다.  다리를 들어올리는 과정은 배트의 이동과도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전에도 이야기한적이 있지만 타자가 스트라이드를 시작하기 위해 발을 지면에서 이탈시키면 배트끝은 투수쪽을 향해 이동이 된다. 이러한 동작은 타자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보면 그 과정(다리를 들어올리는)이 스윙의 도움닫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는데, 적절한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100m 기록보다 200m 단거리 기록이 평균을 나눴을때 후자쪽이 더 좋은 것은 한번 탄력을 받아 질주하는 200m가 제자리에서 쭈구려 출발을 하는 100m에 비해 스피드를 내는데 있어 유리하기 때문이다.

타격에서 배트의 이동도 마찬가지다. 스트라이드시 배트헤드가 투수쪽으로 향했다가 스트라이드가 끝나면 그 도움닫기를 이용해 보다 파워풀한 배트스피드를 낼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타격의 시발점에서 배트가 정지된 상태에서 발사하게 되면 배트스타트가 느려지기에 이러한 스윙의 도움닫기 즉, 런닝스타트(Running start)는 소위 홈런타자라고 불리는 선수들에게서 흔히 볼수 있다.

하지만 양의지는 스트라이드시 배트 헤드가 투수쪽으로 향했다가 나오는 각이 굉장이 좁다. 대신 체중을 장전(Load)할때 뒷팔꿈치가 등쪽(덕아웃쪽)으로 이동해 스트라이드를 끝마친다. 이러한 배트이동 경로는 메이저리그의 거포 마크 레이놀즈(애리조나)와 매우 유사한 방식이다.

오른쪽 레이놀즈는 비록 양의지와는 다른 앞다리 이동(Toe tap)이지만 이과정에서 뒷팔꿈치 이동만 놓고 보면 레이놀즈 역시 팔꿈치가 등뒤 덕아웃쪽으로 이동했다 배트가 스타트 되고 있다는걸 알수 있을것이다.(노란색 동그라미)

즉, 양의지가 본격적으로 스윙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의 체중을 뒤로 적재하는 것은 배트의 런닝스타트보다는 뒷팔꿈치를 등뒤쪽으로 이동하며 상체를 클로즈(투수쪽에서 보면 타자의 등뒤가 모두 보일정도로)해 생긴 자신의 배팅공간을 늘려주는 매커니즘이라고 풀이할수 있다. 이렇게 되면 배트가 돌아나오는 각은 짧지만 그만큼 자신의 체중을 뒤쪽으로 완전히 장전하게돼 이후 스윙이 폭발할수 있는 원천적인 파워는 유지한 상태가 된다.

12프레임부터 22번 프레임까지는 앞발이 착지한 후 배트가 공을 만나는 접점부분(Contact)까지의 모습인데, 전체적으로 보면 고개가 컨택트지점까지 흔들림 없이 유지되어 배트가 이동하고 있으며 배트가 나오는 각도도 매우 콤팩트하다는걸 알수 있다. 일반적으로 잡아 당겨서 장타를 생산할때 가장 이상적인 컨택트 지점은 타자의 앞 무릎 앞쪽에서 공을 가격할때라고 하는데, 양의지 역시 이기준에 정확히 부합하는 모습이다. 타이밍이 정확히 맞은 타격이라고 할수 있다. 피니쉬 과정에서 양의지의 뒤쪽 손(오른손)을 유심히 보면 컨택트지점에서 뒷손바닥이 하늘을 향해 있다가 이후 뒷손목을 되감는걸(23프레임→33프레임)볼수 있는데, 공의 궤적에 맞춰 배트가 그 공을 뚫고 지나간 후 손목힘으로 파워의 전달을 끝까지 하기 위함이다.

이 영상은 양의지가 이날(30일) 두번째 홈런(투수 김상수, 인코스 서클체인지업)을 뽑아낼때의 모습이다. 공이 떨어지는 맛이 없이 그냥 들어온 실투성이었지만 타격동작으로만 유추해 볼때 만약에 제대로 체인지업이 떨어졌다면 헛스윙을 했을것으로 추정할수 있다.

하지만 실투도 못받아 먹는 타자가 부지기수다.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는 타자가 강타자라는 말이 있는것처럼 양의지 역시 상대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스윙시 몸의 회전은 허리가 리드를 이끌어가는게 가장 좋은 타격이라고 여러차례 이야기 한적이 있다. 팔이 리드를 먼저 하게 되면 몸이 빨리 열리기 때문에 정확한 타격을 하기 힘들뿐더러 자연스러운 몸의 회전도 불가능해져 설사 공을 정확히 가격하더라도 파워풀한 타구를 보낼수 없게 된다.

양의지의 오른쪽 팔꿈치가 어떻게 컨택트 지점까지 가는지를 유심히 보면 하체의 로테이션과정에서 오른쪽 옆구리에서 붙어서 나오고 배트 아래 뭉둥한 노브(Knob)를 최대한 앞으로까지 끌고(Drag) 나온 후 스윙이 이뤄지는걸 알수 있을것이다. 김성한 전감독이 지난해 미국으로 유학을 가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의 경기를 지켜보고 난 후 쓴 칼럼을 읽어보면 그가 정교한 타격과 더불어 많은 홈런을 쳐낼수 있는건 여타의 타자들보다 최대한 노브를 길게 끌고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한바 있다. 특히 인코스 공을 쳐낼때는 이것은 필수라고 까지 말했는데, 양의지 역시 컨택트 지점까지 가는데 있어 이러한 과정을 명확히 지켜내고 있다. 보통 인코스 공을 잡아 당겨 홈런을 생산할때 노브를 위와 같이 끌고 가면 타자 배꼽 정면에서 봤을때 우측 팔은 어깨부터 손까지의 모양이 L자 형태를 띠게 된다.

컨택트 지점에서 양의지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파워의 분산을 막기 위해 앞다리를 쭉펴면서 지지대를 만들어 놓고 고개의 흔들림 없이 정확히 접점부분에 시선이 고정돼 있다.
전체적으로 하체의 밸런스가 좋기 때문에 이것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앞으로 발전할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갖췄다고 볼수 있다.

어느 타자를 막론하고 홈런이나 안타를 쳐낼때의 타격모습을 보면 군더더기가 없다. 양의지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삼진을 당할때의 모습을 보면 이 영상과는 또 다르다. 그래서 타격비교는 안될때와 잘될때를 비교하는 것을 본질적인 목표로 삼고 언급을 해야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의지는 전도유망한 타자라고 칭찬할만 하다. 왜냐하면 삼진을 당하더라도 몸이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 1군무대에서 경험이 부족해 상대투수의 유형에 따라 수읽기나 볼배합을 읽는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듯 싶다. 개인적으로 양의지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모처럼 나온 대형포수라는 점에서 관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


사진 * GIF/ 두산 베어스 & MBC ESPN→ GIF 영상작업=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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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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