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위 탈환이 멀지 않았다

Korea Baseball 2010/08/07 09:24 Posted by 윤석구


1980년대 후반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야구유학을 하고 온 원로 야구인 이광환(전 히어로즈 감독)씨는 팀이 우승을 하기 위한 5가지 ‘기둥론’을 주장한바 있다.
첫째는 15승 이상을 올릴수 있는 에이스, 두번째는 강력한 마무리 투수, 세번째는 확실한 리드오프, 네번째는 뛰어난 포수, 그리고 마지막 다섯번째는 해결사 능력을 지닌 4번타자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를 이광환 감독의 기둥론과 대입해 보면, 타격에 비해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한 포수쪽의 양의지를 제외하면 우승을 할만한 전력이 제대로 갖춰져 있다. 물론 야구가 이 다섯까지를 모두 채웠다 해도 우승할수 있는 모든 조건에는 미흡하지만(수비나 감독능력 등등) 어찌됐던 한번쯤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비교해 보면 나름 흥미로운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때에 따라선 수비가 한해 농사를 망쳐버릴수도 있는, 그리고 감독의 능력여하에 따라 팀 순위는 물론 팀의 미래까지 좌우할수 있는 요소이기에 개인적으로 이광환씨의 5가지 기둥론에 수비와 감독능력, 이 두가지를 첨가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두산 감독이 김경문이란 사실은 5+@라 해도 충분할듯 싶다.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하는 감독이다. 이세상 모든 감독에겐 한두가지의 약점이 있고 또 거기에 대한 비판여론은 당연할수 있지만,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김경문은 돋보이는 장점으로 인해 미세한 약점들은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는 지도자라고 본다.


두산 베어스가 군산에서 열린(6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김현수의 선취점과 손시헌의 추가 타점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추격한 KIA를 3-2로 물리치고 2위 탈환을 향한 재시동을 걸었다.
비록 팀 타선이 15안타를 때려낸것 치곤 빈약한 득점이었지만, 선발 홍상삼의 6이닝 2실점 이후 고창성-이현승-정재훈-이용찬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의 활약으로 역전 위기를 잘 막아낸 의미있는 승리였다.


반면 KIA는 선발 아퀼리노 로페즈가 6.2이닝 동안 3실점으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터지지 않는 팀 타선, 그리고 도대체 이해할수 없는 감독의 대타작전으로 인한 자질의심 횡포로 인해 역전승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하루만에 6위로 떨어진 KIA는 4강 싸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를 놓쳤음은 물론 남은 토,일요일 경기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가 어려워 졌다.


이로써 두산은 57승 2무 40패가 돼 이날 LG에 패한 삼성(60승 1무 41패)을 한경기 반 차이로 추격하며 2위 탈환에 불을 당기게 됐다. 삼성보다 3경기를 덜 치른 두산 입장에선 거의 승차가 없다고 보면 된다.


최근 투타밸런스가 실종된 두산, 그러나..


KIA전에서 두산이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최근 이팀은 투타밸런스가 제대로 맞물리지 못하며 힘겨운 경기를 펼쳐왔다. 히메네즈-김선우-왈론드-임태훈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 동안 팀 타선의 득점력 부족으로 박빙의 경기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포 김동주가 빠지면서 중량감이 확실히 줄어든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금일 경기는 2군에서 그렇게 맹타를 휘두른다는 이두환의 타격을 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두산이 최근 빈타에도 불구하고 근근히 지금의 성적을 유지할수 있었던건 단연 투수진들의 몫이 컸다. 시즌전 이곳에서 히메네즈를 지난해 로페즈 이상이라고 평가한바 있는데 초반의 밑도는 기대치를 뒤로 하고 이젠 한국야구에 완전히 적응했다.(토요일 선발 예정) 
또한 과감해진 김선우의 변신도 놀랍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잘 던지다 한순간에 무너지던 모습은 이젠 먼나라 이야기가 됐고, 특유의 완급 조절 능력은 배가 됐다.
개인적으로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면 선발 싸움만큼은 절대로 경쟁팀들에 비해 뒤지지 않을거라고 본다.


끝으로 마무리 이용찬을 보면 클로저로서 지녀야할 기본적인 공략법을 매우 준수하게 지키고 있는, 훌륭한 투수라고 여겨진다. 개인적으로 마무리 투수의 가장 큰 덕목을 타자의 아웃코스 핀포인트를 공략할수 있는 제구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우선시 한다. 긴박한 순간이 많은 마무리는 한방에 무너지는 숙명을 타고 났기에 인코스보단 아웃코스 공략을 잘해야 살아남는다. 물론 일종의 ‘셋업피치’를 구사하며 타자의 코스시선 유도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용찬 같은 경우는 십중팔구 첫 투구를 아웃코스를 선택한다. 150km에 이르는 빠른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과 더불어 어차피 그 코스의 공은 타자가 치더라도 파울이다.


금일 경기에서도 초구를 아웃코스로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예의 그렇듯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을 간보듯 절묘한 핀포인트 공략은 혀를 내두를만 했다. 다만 9회말 이현곤을 상대로 마지막으로 던진 투구는 가운데에서 약간 높은 코스의 공으로 매우 위험했지만 이현곤을 상대로 했으니 굳이 실투라고 말할것까진 없다고 본다. 사실 그 공은 홈런이 되어도 할말이 없는 실투성이었지만 그런 공마저 받아먹지 못한 이현곤의 타격능력 부족을 먼저 질타하는게 우선일듯 싶다.


이성열의 타격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일까?


일전에 Batting Theory 카테고리에서 이성열의 타격분석을 한적이 있지만 올 시즌 이성열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상전벽해와 같은 일이다. 단지 예년보다 성적이 좋아서? 물론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 이성열의 올 시즌 변화에는 확실히 그 원인이 숨어 있다.
이성열의 타격을 유심히 한번 지켜보면 뭔가 색다른 점을 발견할수 있을 것이다.(내일 경기라도 자세히 보길)


타자의 타격성향을 구분짓는데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의 하나는 스윙시 전체적인 몸의 밸런스가 백 레그 로드(Back leg load)가 되느냐, 아니면 프로트 레그(Front leg)가 되느냐의 차이다.
백 레그 로드는 타격시 타이밍을 잡는 앞발의 이동은 있겠지만 전체적인 상체의 위치가 뒤로 뉘여져 있는것과 같은 모습(좌타자 배꼽 정면에서 봤을시 머리에서 앞다리 선이 / ← 형태를 띤)을 보통 일컫는다. 다소 차이점은 있겠지만 이성열이 이 표본에 가장 부합되는 타격자세를 지닌 타자가 아닌가 싶다.


타격시 타자의 중심이동은 자신의 중심선을 벗어나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스윙을 하다보면 타이밍의 불일치로 어쩔수 없이 앞쪽선까지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 시즌 이성열은 이걸 대비하고자 스윙시 철저하게 상체를 뒤로 눕혀놓는 모습으로 바꿨다. 일명 스테이 백(Stay back) 즉, 타격시 무게중심을 뒤쪽으로 남겨놓는 것을 말한다. 연일 맹타를 휘두를때 이성열의 타격장면을 보면 부족한 면도 분명 있지만 대단한 장족의 발전이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를 보면 아쉬운 점도 있다. 타이밍을 잡는 짧은 앞발의 스텝은 큰 변화가 없지만 내딛는 타이밍이 전에 비해 늦은 타이밍에서 착지가 된다. 어차피 타격은 다리를 들어올리며 치는 타자나 그 반대 유형의 타자나 앞발이 지면에 착지한 후 스윙을 가져간다. 어떻게 보면 다리를 높이 이격시키는 스타일의 타자도 타격순간에는 완전한 노 스트라이드라 해도 무방하다. 말이 잠시 빗나갔지만 지금 이성열은 타격자세보다는 내딛는 앞발의 타이밍이 맞지 않은게 많은 헛스윙의 원인이 아닐까 싶다.


공을 충분히 자신의 배팅공간까지 끌어들여 치겠다는 의도는 매우 좋지만, 그게 지나치다 보니 공이 포수 미트에 들어간 후에 배트가 나온다는 느낌이 들만큼 타이밍이 어긋나 있다.
투수와 타이밍 싸움을 할때 마음속으로 하나! 두울~~ 셋! 에서 타격의 일련과정을 시작했다면 지금은 두울~~ 보다는 둘!로 조금 짧게 타이밍을 잡아보는것도 지금의 배팅타이밍의 불일치를 해결할수 있는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보여진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시각이 새벽 1시다. 두산 선수들에 대한 더많은 의견을 언급하고 싶지만 개인적인 시간관계상 다음시간에 더 자세히 언급할 것을 약속하며 이쯤에서 끝마친다. 대신 최근 KIA 나지완에 대한 포스팅을 해달라는 엄청난 독자님들의 부탁에 대한 답변으로 대신할까 한다.(비록 Batting Theory 카테고리 형식은 아니지만) 


나지완 타격의 문제점은 간단한 것이다


금일 경기에서 나지완은 7회말 찬스에서 대타로 나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시즌 타율 .203의 선수치곤 매우 부적절한 조범현 감독의 선택(?) 이었다. 까놓고 말하면 지금 나지완은 1군에 있어야할 이유가 없는 타자다. 도대체 왜? 무슨 이유로? 어떠한 배짱으로? 어떠한 기대로 그를 기용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야구밥만 수십년씩이나 잡수신 분의 시력에 이상이 있지 않는한 그를 타석에 내보내선 안되는 시기다.



나지완은 크게 3가지의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연결 돼 있다.
첫째는 In&Out Side batting 이 안된다는 것. 둘째는 Stride&Load에서 뒷 팔꿈치가 등뒤쪽까지 이동했다가 나온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인코스에 약할수 밖에 없는 원인이 이 두가지의 문제점에서 기인한다는 점이다.


스윙의 기본, 그러니까 배트를 끌고 나올때(Dreg)는 일정한 룰과 순서가 있다. 배트 그립 아래의 뭉둥한 부분(Knob)을 먼저 스타트 하고 난 이후 그립에서 가장 먼쪽의 헤드부분이 나와야 가장 빠르고 콤팩트한 스윙이 가능하다. 될수 있으면 노브쪽을 최대한 앞쪽까지 끌고 나왔다가 스윙을 하는게 좋다. 그렇게 되면 왼쪽 어깨가 빨리 오픈되는 것도 방지할수 있기 때문이다. 배트 헤드가 빨리 돌아버리면 몸이 회전하는 과정도 빨리 돌아버리기 때문에 정확한 타격을 하기가 어렵워 진다.


나지완은 특히 속구보단 한박자 리듬을 타며 때려야 하는 변화구가 올시엔 십중팔구는 헛스윙이다. 지금 나지완은 프로선수라면 기본중에 기본인 이부분이 엉망이다. 그가 유독 몸에 맞는 공이 많은 이유도 다른곳에 있지 않다. 이러한 스윙은 배트가 콤팩트하게 나오지 못하기에 인코스 공에 약점이 많을수 밖에 없고 또한 상대하는 투수들도 그걸 알기에 나지완을 상대로 몸쪽 승부를 즐겨한다. 그렇기에 간혹 제구가 되지 않으면 맞는거다.(나지완의 출루율은 몸에 맞는 공을 빼고 언급해야 제대로된 잣대라고 본다)


나지완의 타격장면을 타자 배꼽 정면쪽에서 슬로우 모션 영상으로 보면 여타의 타자들과는 다른 점이 눈에 보인다. 다리를 지면에서 이격시키는 행위 즉, 스트라이드는 타격과정의 한부분이지만 단지 앞다리를 들었다 놓는 한가지의 지엽적인 것으로만 국한된게 아니다. 그것은 타자자신의 체중을 장전(Load)하는 것도 포함 돼 있기 때문이다.(스트라이드 자체가 파워를 싣기 위함이 아닌)
무슨 말이냐면 국내에서는 단지 스트라이드라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반드시 이 과정을 스트라이드와 로드(Stride&Load)라는 동일한 매커니즘으로 여긴다. 왜냐하면 다리를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타자의 배트 헤드는 투수쪽을 향했다가(폭발적인 스윙의 도움닫기를 위한) 그 연동성에 의해 자연적으로 출발을 하며, 역시 그 과정에서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부분은 타자자신의 뒤쪽으로 이동했다가(파워를 장전하기 위해) 나오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타이밍 매커닉인 스트라이드가 파워의 도움닫기로 활용하는 원론적인 이유는 그 과정(다리를 들어올리는)에서 체중을 장전(Load)하는 것들을 모두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수십가지의 각기 다른 특성과 스탠스 위치,그리고 상체의 위치 등등 할말이 길어지기에 이쯤에서 줄이고, 이 과정에서 나지완의 문제점만 언급했다.


나지완이 이격시킨 앞 무릎이 최고점(Lifting top)에 이를때까지는 별다른 문제는 없다. 문제는 이후 앞발을 내딛으러 가는 과정인데, 이 과정에서 뒷쪽 팔꿈치를 한번 더 자신의 등뒤쪽까지(투수정면에서 보면 뒷팔꿈치가 다 보일만큼) 극심하게 잡아당겼다가 나오는 것이 그의 에버리지를 갉아 먹고 있는 원인중 하나다. 쉽게 말하면 다리를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부분이 뒤쪽으로 이동됐으면 그 상태 그대로 배트가 스타트를 해야 하는데, 내딛는 과정에서 또한번 배트를 뒤쪽으로 이동했다 나오기 때문에 타이밍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뜻이다.
나지완은 기본적인 파워를 지니고 있는 선수다.  때문에 꼭 그렇게까지 파워를 장전할 이유가 없을듯 싶은데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스윙을 한 시즌 내내 보여주고 있다.


타자는 팀복 그리고 감독복을 타고나야 한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닌듯 싶다.
바꿔 말하면 지금 나지완이 KIA가 아닌 다른팀에 속해 있다면 1군에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올 시즌 그의 부진이 지도자의 문제인지 아니면 선수 개인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의 미래를 감안할때 현재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수정을 가하던가, 그것도 아니면 2군으로 내려 전면적인 타격폼 개조를 해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그러한 조치가 전혀 없다. 이건 오히려 선수를 위하는 길이 아니라고 본다. 두산과 KIA의 토요일 경기를 기대한다.


사진/ 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 & KIA 타이거즈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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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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