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최근 몇년간 강팀의 이미지를 꾸준히 유지해온 팀이다.
팀 전력과는 별도로 보이지 않은 끈질긴 팀 컬러는 투혼이란 다른 이름으로 빛났던 시즌이 많았고, 믿을수 없는 반전을 수없이 이끌어낸 독종야구의 표본이었다.
지난해 롯데, 그리고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플레이는 ‘미러클’ 이란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야구에 흥미가 없던 팬들마저 그라운드에 몰입하게 한 장본인 팀중에 하나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야구는 맥이 빠진 러너처럼 팀 자체가 허물어 지고 있다. 왜 그럴까?
두산은 투혼의 팀인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야구는 구멍난 전력을 메우지 못하면 좌초될수 밖에 없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보자면 선발투수 보강에 대한 안이한 대처, 그리고 몇년간 마운드 높이를 등한시 하는 결과가 올 시즌 현재 7위라는 성적표로 되돌아와 왔다고 본다.
해설위원으로서 두산 베어스 경기(7-9일)를 지켜보며 뼈저리게 느낀 부분이 있다.
선발투수 보강없이는 두산 야구는 없다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특히 한국은 돔구장이 없는, 그리고 긴 장마철이라는 특수한 사항이 맞물려 있는 리그 특성상 투수 로테이션이 미치는 영향은 한 시즌 성적을 반영하는 지표다.
냉정히 평가하자면, 지금 두산은 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2위인 김선우(2.34)와 3위 더스틴 니퍼트(2.53)를 제외하면 믿음직한 선발투수가 없는 실정이다.
물론 이용찬의 선발 전환이 낳은 기대심리는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올해 두산은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이 세명의 선발 로테이션이 지나면 허허벌판이며, 그렇다고 불펜 전력이 뛰어난 팀은 더더욱 아니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기대가 큰 투수는 이혜천이었다.
하지만 일본야구를 경험하고 돌아온 첫해에 선발전력으로서 한몫을 충분히 해줄줄 알았는데 이혜천은 지금은 불펜자원으로도 써먹지 못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여기에는 이재우의 부상, 돌아온 김상현의 구위 저하, 예전만 못해진 고창성, 공만 빠른 노경은을 보노라면 그나마 제몫을 해주고 있는 정재훈의 처지가 불쌍할 지경이다.
이종욱의 손가락 부상, 고영민의 기대이하의 플레이, 일련의 임태훈 사건으로 인한 공백, 승리조와 추격조 그리고 패전조의 구분이 없어진 불펜은 이기고 있는 경기는 물론 리드하고 있는 경기마저 숨을 막히게 한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2위권에서 놀며 역시 두산이란 말을 들었던 팀은 이제 하위권 탈출을 목표로 해야할 만큼 전혀 다른 팀이 되고 말았다. 이종욱-오재원-김현수-김동주-최준석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여전하다. 물론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의 연결고리, 그리고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인정받았던 주장 손시헌의 공백이 낳은 허전함은 전력 약화의 주범이긴 하다. 아직 두산 전력이 최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방증의 한 변명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두산은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실력여하에 따른 성적 편차가 큰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올 시즌 니퍼트를 제외하면 페르난도의 그 어이없는 볼넷남발이 낳은 전력약화는 두산의 전력을 깎아 먹었던 한 원인이다. 비빌 언덕이 있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가 힘들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필자는 두산 야구의 저력을 믿는다. 비록 부정적인 전망을 글속에 포함해 말하고 있을뿐, 아직 두산은 펀치력과 포수라는 특수성의 전도유망함을 안고 있는 김재환(부상 장면이 참으로 안타까웠다)이 있고 충분히 키워볼만한 윤석민, 그리고 지금 중심타선의 힘이 있다.
덧붙여 신인 야수들의 끊임없는 출현은 비록 당장은 힘들지라도 미래라는 희망을 덧칠해 희망고문을 무시할만한 자양분도 있다.
2009년 아퀼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의 예를 보듯 언제부터인가 한국야구는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유무에 따라 시즌 성적이 결정되곤 했다. 선수를 스카웃 하는것도 팀 전력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 역시 무시할수는 없지만, 지금 두산은 니퍼트와 파트너를 이룰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보강 여하에 따라 충분히 반등할수 있는 기회가 있다.
분명 두산은 7위라는 성적표가 어울리지 않는 팀이다. 페르난도를 대체할 또다른 외국인 투수에 대한 희망, 그리고 후반기에 복귀할 이재우등이 가세할때는 충분히 반등 할 기회가 있는 팀이다.
비록 어울리지 않은 7위라는 지금의 성적표는 머지않아 예전의 순위표로 되돌아 올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게 두산의 뚝심이다.
사진/ 두산 베어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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