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롯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타격폼을 수정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별 성과없이 시범경기를 끝마치며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장타에 대한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은 연례행사 같은 느낌이 들만큼 자주 있어왔던 일이다. 홍성흔은 두산 시절이었던 2003년에도 타격폼을 수정해 장타력을 증가시키겠다고 다짐했지만 2002년 18개의 홈런을 끝으로 그보다 더많은 홈런숫자를 기록한 해가 없다.

김무관 타격코치가 밝힌 홍성흔의 타격변화는 크게 두가지다.
처음 준비자세에서 상체를 좀 더 세운다는 것과 스탠스를 작년에 비해 더 넓혀 하체를 활용하여 파워증강을 얻겠다는 것. 하지만 필자 개인의 생각으론 매우 위험한 도전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타격준비자세에서 뒷 팔꿈치를 높게 하라고 가르친다. 이렇게 지도하는 가장 큰 목적은 뒷 팔꿈치를 높이면 자연스럽게 앞 어깨가 뒤쪽 어깨보다 낮아져 배트가 발사되는 런치 포지션(launch position)에서의 배트스피드 감소를 미연에 방지할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뒤 팔꿈치를 들어 올리면 배트가 스타트를 될때 각이 커져 배트가 돌아나오게 되는 부작용도 발생할수 있다. 타격은 하나의 목표점에도 타자의 성향에 따라 장단점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섬세하고도 매우 복잡한 운동이다.

왜 홍성흔의 타격이야기를 하면서 팔꿈치에 관한 부분을 먼저 언급했냐면, 작년 홍성흔이 보여줬던 그 아름다운(?) 타격모습과 이번에 미세하게 수정한다는 상체의 위치와는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위의 타격장면은 지난해 홍성흔이 SK 고효준이 던진 포크볼(떨어지지 않고 가운데로 몰린)을 잡아당겨 홈런을 쏘아올리는 영상이다.

먼저 홍성흔의 테이크백(Take Back) 동작에서 배트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유심히 관찰해 보면, 스트라이드(Stride)를 하는 과정에서 흔히 볼수 있는 Tip&Rip이 보이지가 않는다. Tip&Rip 이란 어려운 말이 아니다.이것은 소위 스윙의 도움닫기를 일컫는 타격용어인데, 타자가 스트라이드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배트 헤드가 투수쪽으로 치우쳐 지는것(파워를 이끌어내기 위한) 그리고 배트가 돌아나올때의 런닝스타트와 비슷한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몸을  정지한 상태에서 스윙을 하게 되면 배팅파워를 이끌어 낼수가 없는 타격의 특성상 스트라이드시(착지점이 아닌 다리를 들어올리는 과정)배트 헤드(Tip)는 투수쪽으로 향했다가 이후 빠른 스윙(Rip)을 원활하게 해주는 매우 자연스러운 동작이다.
대부분 많은 홈런을 생산해 내는 거포형 스타일의 타자(일전에 언급했던 라이언 하워드처럼)일수록 이과정의 포지션이 크다는 것을 알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홍성흔은 영상에도 나와 있다시피 배트가 돌아나오는 각이 크지가 않다.
오히려 다리를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배트 헤드의 위치는 투수쪽이 아니라 뒤쪽(등뒤 덕아웃쪽)으로 향했다가 백스윙이 거의 없이 그대로 배트를 스타트하고 있다. 뒤쪽 팔꿈치 역시 위로(하늘로) 이동하지 않고 등뒤쪽으로 약간만 잡아당겼다가 나온다. 우리가 흔히 스윙이 `콤팩트 하다' 라고 말할때 홍성흔을 대입해도 될만큼 스윙폭이 매우 작다. 지난해 그가 .371이라는 엄청난 고타율을 기록할수 있었던 원인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이다.

올해엔 상체를 더 세운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지나친 업라이트(Upright=상체가 꼿꼿히 서있는)가 돼 스윙의 콤팩트함에 있어서 많은 손실을 가져올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타격은 처음 준비자세와 컨택트(Contact)지점에서의 스탠스 높낮이가 다르기에(다리를 내딛게 되면 보폭이 넓어지기에 당연히 자세가 낮아질수 밖에 없는) 그 과정까지 가는데 있어 스윙동작이 커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상체를 세움으로 인해 배트를 쥐고 있는 처음 그립탑 위치가 작년보다 더 높은곳에서부터 출발을 하기돼 스윙폭이 당연히 커질수 밖에 없음은 물론 배트가 최단거리로 컨택트 지점까지 도달하는데 있어서도 시간적인 손해가 미칠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에버리지의 손해는 감수를 해야 한다. 대신 스윙의 폭이 크기에 파워에는 도움이 되는 즉, 김무관 코치의 말대로 지금보다 더 많은 홈런을 생산하기엔 용이해진다고 볼수 있다. 이점에 대해 필자는 왈과왈부하기가 싫다. 다만 3할 7푼대의 타자를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는냐에 대한 의문점만 있을 뿐이다.

스탠스를 지난해보다 넓혀 하체파워를 더욱 이용하겠다고 한 부분은 정확히 어떤 자세에서 언급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준비스탠스에서의 스탠스 넓이인지, 아니면 스트라이드시 앞발을 멀리 내딛어 컨택트지점에서 배팅공간을 넓힌다는 것인지) 필자의 추측으로는 위에서 이야기 한것과 연관이 있지 않나 싶다. 즉, 상체를 지난해보다 더 세움으로 인해 큰 스윙시 발생하게 될 밸런스의 불안정을 좀더 넓은 스탠스로 대체,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거포형 타자들의 히팅 포인트 지점에서의 양다리 보폭을 보면 준비스탠스에서의 보폭 크기와는 상관없이 대체적으로 넓다는것을 발견할수 있다. 물론 지나치게 넓은 양다리 간격의 스탠스는 타격시 골반이 회전하는데 있어 부조화가 발생하기 쉬워 파워의 마이너스를 동반하게 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미세한 수정이라고 했으니 이것은 아닌것 같고 큰 스윙의 폭만큼이나 하체의 로테이트(Rotate=축을 중심으로 하는 회전)를 좀더 이끌어내는 거포형 스타일의 스윙 시도일지도 모르겠다. (이부분은 시즌이 시작되면 홍성흔의 명확한 타격모습을 보고 한번 더 언급하겠다) 시범경기 영상이 있었다면 지난해의 타격폼과 비교 확인이 가능했겠지만 아쉽게도 홍성흔 타격영상을 찾을수가 없어 GIF 를 만들지 못했다는 점을 밝힌다.

위의 영상은 홍성흔이 스트라이드를 막 끝마친 후 배트가 출발할때부터 컨택트지점까지의 스윙모습이다.
배트 노브부분에 빨간색 원을 만든 이유는 홍성흔 스윙의 폭이 어느정도인지를 보다 쉽게 눈으로 관찰하기 위함이다. 눈으로도 확인할수 있지만 전체적인 홍성흔의 스윙궤적 움직임은 노브의 움직임이 크지 않고 매우 타이트하게 이동한다는 것을 알수 있을것이다. 또한 팔이 아닌 허리가 스윙을 리드하고 있고 그렇게 함으로 인해 앞 어깨가 끝까지 닫혀 있는것도 확인 가능하다.

언젠가도 이야기한적이 있지만 타자의 체중이동은 뒤에서부터 앞으로까지 하는게 아니다. 타자의 스윙과정에서의 중심이동은 중심선까지만 하는게 가장 이상적인 체중이동이다. 왜냐하면 배트가 공을 만나는 지점을 벗어날 정도로 체중이 이동되면 가장 파워를 폭발해야할 지점을 벗어나기에 파워의 손해가 뒤따라 오고 그렇게 되면 설사 공을 정확히 가격했더라도 십중팔구 3루쪽으로 파울볼(우타자시)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위의 홍성흔 타격을 보면 컨택트지점에서 상체가 스테이 백(Stay back)상태가 되어 있어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고 앞다리는 그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브레이브 오프(Brace off=뒤에서 앞으로 이동된 체중이 중심선 밖까지 이탈하지 않게 다리를 쭉 펴서 지지대 역할)도 매우 부드럽게 이뤄지는걸 볼수 있다.

홍성흔은 천상 에버리지를 위한 타격폼으로(홈런은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칠때가 가장 홍성흔 다운 타격스타일이라고 느껴질만큼 매우 좋은 타자라는데 이견이 없을만큼 훌륭한 타격기술을 지닌 타자다.
이런 타격을 버리고 홈런타자를 하겠다니, 이해할수 없는 일이다.

덧붙여 타자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파워가 감소한다. 이건 노인보다는 젊은사람의 근력이 더 좋다는것과 같은 이치다. 올해 홍성흔의 나이가 34살이다. 야구선수로는 한참때의 나이가 아니란 뜻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격폼 변화를 통해 홈런타자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미래를 봐서라도 결코 바람직 하다고만 볼수 없는 일이다. 3할 타자의 타격폼은 함부로 건드리는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더군다나 홍성흔은 그냥 3할 타자가 아니라 2년연속 3할 3푼 이상을 기록한 매우 정교한 타자다.

물론 홍성흔이 바뀐 타격폼으로 정말로 많은 장타를 생산하는 타자가 될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타격폼 변화를 하는 과정에서의 부작용으로 시즌초반을 망쳐버렸던 점을 상기할때 꼭 이렇게까지 변화를 시도해야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올해 한국프로야구는 두팀을 제외하고 강팀으로 분류되는 나머지 팀들 모두 매우 엇비슷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순위가 결정되는데 있어서 게임차가 크지 않을거란 예상이 가능한 이유다. 만약 홍성흔이 시즌초반 지난해처럼 부진하면 설사 중반부터 살아나더라도 전체적인 팀 전력에는 큰 손실이 된다. 왜냐하면 그만큼 4월 한달간의 성적이 팀 전체성적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될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사진 & GIF/ 롯데 자이언츠 * 영상 XPORTS,  GIF 작업= 윤석구의 야구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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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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