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노리는 이승엽(요미우리)과 `미스터 제로' 임창용(야쿠르트)이 팀 운명의 사활이 걸린 주말 3연전에서 맞붙는다.

교류전 마지막 경기였던 6월 21일 이후 주중 휴식을 가졌던 이승엽과 임창용은 이젠 센트럴리그 1위 다툼에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태세다.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요미우리는 현재(26일) 37승 6무 19패, 1위 탈환을 위해 총력전에 들어간 야쿠르트는 36승 22패로 요미우리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한때 7게임 이상 벌어졌던 양팀의 승차는 교류전에서 12승(3무 9패)에 그친 요미우리의 부진을 틈타 2게임차까지 좁혀진 상태다.

불꽃튀는 순위 쟁탈전이 예고된 센트럴리그. 공교롭게도 1위와 2위팀이 첫 3연전에서 맞붙게돼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승엽과 임창용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교류전 중반이후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던 이승엽은 팀내 입지에 신경써야 할 형편이며, 개막 이후 무자책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임창용은 변함없는 야쿠르트 수호신으로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이기 때문이다.

최근 하라 타츠노리 감독은 외야수 카메이 요시유키를 경기 후반 1루수로 투입하는 일이 빈번해 졌다. 그만큼 이승엽을 압박하고 있는것이다.

다행인점은 이승엽의 스윙이 본연의 모습으로 점점 되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교류전 마지막 경기(21일)였던 치바 롯데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배트가 나오는 스윙궤적은 상당히 좋았다.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부분이 귀 밑에서 쳐저 나오던 때와는 달리 풀스윙이 가능할만큼 파워 포지션(스윙전 배트를 뒤로 빼는)에서 그립탑 부분이 귀 윗쪽으로 올라간 후 배트가 스타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 입장에서는 4일간의 휴식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들쑥날쑥했던 타격폼을 가다듬을수 있는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압박감에서도 여유로움을 되찾을수 있는 시간이 됐기 때문이다.

4일간의 휴식은 임창용에게도 달콤한 시간이었다.

교류전 막판쯤 패스트볼 위력이 다소 떨어져 보인듯한 인상이었는데 쉬는동안 체력적인 보충이 충분해졌다. 올시즌 임창용은 18세이브(2승 2홀드)를 기록하고 있지만 요미우리전에서는 아직 세이브가 없다.

다섯차례 맞붙은 양팀은 4승 1패로 요미우리가 앞서고 있다. 요미우리전에서 팀이 리드하는 경기가 거의 없었기에 출전 기회가 드물었기에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요미우리 경기가 투수전 양상을 띤 경기가 많다는 점에 비춰볼때 이번 3연전에서는 임창용이 출격하는 모습을 지켜볼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요미우리 기관지인 스포츠호치는 25일 `요미우리가 자랑하는 오치 다이스케와 야마구치 테츠야가 야쿠르트의 계투진에 질수 없다' 며 1위 수성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기사를 내보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마츠오카-이가라시-임창용으로 이어지는 야쿠르트의 필승조가 부담스럽다는 방증이다.  더군다나 요미우리는 마무리 투수인 마크 크룬이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이번 3연전은 7회 이전에 리드하는 팀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

하라 감독 역시 임창용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자존심 강하기로 소문난 요미우리가 아직까지 임창용이 이어가고 있는 평균자책점 `제로'를 그냥 두고만 볼수 없다는 뜻이다. 올시즌 요미우리전에 단한번도 출격한적이 없는 임창용의 뱀직구가 하라 감독의 마음을 후벼팔지 지켜볼 일이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리그 1위가 바뀔것이냐. 아니면 요미우리의 수성으로 끝날 것인지는 부활이 필요한 이승엽과 임창용의 활약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다 건너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결은 일본은 물론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이미 큰 관심꺼리가 된지 오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프로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a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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