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08년도 마무리할 시간이 돌아왔다. 작년 10월말쯤 본격적으로 블로그(다음블로그)를 시작한 후 이곳으로 옮긴지 한달 반이 조금 넘었다. 새해 첫날 스스로 다짐한것이 있었는데 Batting Theory 카테고리는 연말까지 무조건 100개의 글을 채운다는것이 목표였다.
돌이켜 보니 작년에 마지막으로 쓴 글이 '타격을 예술로' 라는 주제로 쓴 켄 그리피 주니어의 배팅에 관한 글이었다. 그리고 올해 처음 쓴글은 `미스터 풀스윙'의 주인공인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에 관한 글이었으며 바로 이시간 스스로의 약속대로 100번째 글을 포스팅하게 됐다.
제목만 보고 들어오신 분들중 아마 이런 생각을 했지 않았을까 싶은데 ' 이치로가 우타자였다면 출루율과 타율이 지금보다 낮았을 것이다? " 라던가 '이치로가 우타자였다면 지금의 타격자세가 아니였다' 라는 주제의 글쯤 되겠지.. 라며 판단했을지 모르겠다. 정답을 미리 밝히자면 결단코 아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그동안 필자가 쓴글의 이동경로를 찾아봤다. 인터넷에서 블로그 주소는 물론 필자의 이름으로 검색을 해보니 많은 블로그와 카페(특히 사회인 야구팀)에서 퍼갔고 또한 그곳에서 토론까지 하는경우도 목격할수 있었다.(퍼가기 금지인데 어떻게들 퍼갈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조금 안타까웠던 것은 '이해의 폭을 너무 좁은 시선으로 접근' 하는게 문제(?)였다.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미리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이번 시간은 언제부터인가 야구팬들이 잘못 이해를 하고 있는것중 대표적인 체중이동(weight shift)에 관한 이야기다.
지금도 알링턴에 거주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이뉴스의 김홍식 특파원이 메이저리그 타격방법론의 기사 몇줄을 번역해서 국내로 옮긴적이 있다. 웨이트 시프트 시스템(weight shift system)와 로테이셔널 히팅 시스템(rotational hitting system)이 바로 그것인데, 그분이 어떤 기사를 어떻게 이해하면서 번역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타격의 방법론이 단지 저 두가지라는 뉘앙스를 풍겼던걸로 기억난다. 물론 그 기사 말미쯤엔 요즘은 위의 두가지 시스템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타자들이 많다.. 라며 결론을 내렸긴 하지만 말이다. 이 기사가 나온 이후 국내야구팬들중 `이대호는 어떤 스시템이다' '김태균은 어떤 시스템이다' 라며 마치 정석인것처럼 대명사시키며 혼란을 가중시키게 만들었다.
물론 필자도 언급한적이 있긴 하지만 그건 단지 큰 줄기라는 측면에서였지 특정 선수 누구를 분석할때 일반화 시키지는 않았다. 타격이 단지 저 시스템의 틀속에만 묶어두며 선수분석을 할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그냥 저런 타격방법이 과거의 누구로부터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렀다 정도의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의미 이외에는 특별할것은 없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타격의 기술적인 용어 측면에서는 물론 맞는 표현이긴 하지만 말이다.
더 큰 문제는 weight shift 가 교타자들이 주로 사용하며 rotational hitting 이 거포들이 즐겨 사용하는 타격방법으로 오해할 소지가 충분하다는 점이다.(지금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 팬들이 있을것이다)
오늘은 그중 웨이트 시프트(weight shift)에 관한 이야기다.
위쪽은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자중 한명인 미키 맨틀이며 아래는 스즈키 이치로다. 주목할점은 좌타자인 이치로를 우타자로 변신시켰다는 점이다. 의아해 할필요는 없다. 오늘글을 쓰는 목적과 연관이 있으며 맨틀과의 비교를 보다 쉽게 하기 위함이니까. 미키 맨틀은 술꾼으로 소문이 자자했을만큼 애주가로 유명한 선수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역시절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을 생산했던 타자였다. 그가 현역 시절 550피트(약 168미터) 이상의 비거리 홈런만 8차례를 기록했다고 하니 엄청난 파워를 보유했던 타자였음은 틀림없을듯 하다.
웨이트 시프트는 체중이동이란 말이다. 로테이셔널 히팅이 회전배팅이며 웨이트 시프트가 리니어(선형)유형의 타격방법이란 말은 맞지만 타격의 본질적인 의미로 봤을때는 첨부해줘야 말들이 많다.
사실 로테이셔널 히팅도 스탠스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게 몇가지가 있는데 예를 들어 스탠스가 넓은 타자들(Broad Stance)은 Rotate(축을 중심으로 회전)라고 불러주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오늘 글의 주제인 웨이트 시프트라는 타격방법은 결론적으로 말해서 '교타자'들이 주로 취하는 타격방법론이 아니다. 그걸 위의 맨틀이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전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이치로는 웨이트 시프트 타자가 맞다. 즉,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전 지금의 저 타격자세로 바꾼 이후 이치로는 체중을 뒤에서 앞으로 이동(weight shift)하는 전형적인 타격방법을 유지하고 있다.
맨틀과 이치로를 올려놓은 이유도 이점에 있다. 맨틀은 거포형,이치로는 단타형 타자지만 타격자세와 타격방법론은 놀랄만큼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오늘 글의 주제인 웨이트 시프트 유형 타격방법론을 취하는 타자는 교타자들만 사용하는 타격방법론이 아니라는 말이다. 다른점이라면 맨틀은 포수쪽에 가깝게 처음 타격준비자세에 위치해 있으며 이치로는 그보다 더 앞쪽(투수쪽으로)에서 준비자세를 취하고 있을뿐이다. 자신의 어깨넓이 정도의 스탠스 보폭에서 스트라이드를 길게 가져가는데 타격의 일련과정중 런치 포지션(Launch position)으로 막들어가는 동작이다.
위의 장면은 배트가 스타트되어 컨택트가 이루어지는 장면인데 놀라운것은 처음 타격사진과 마찬가지로 맨틀과 이치로의 타격동작이 너무나 흡사하다는 점이다. 리프팅(다리를 들어올리는)동작이 없는 롱-스트라이드(Long Stride)다. 처음 사진에서 맨틀의 뒷발은 홈플레이트에서 한참이나 뒤쪽에 위치해 있었으며 이치로는 홈플레이트 끝자락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위의 두번째 사진을 보면 아주 넓은 스트라이드로 인해 배트가 컨택트 지점까지 가는동안 뒷발이 이탈되어져 맨틀이나 이치로 모두 처음 자리에서 앞으로 이동되어 있는걸 볼수 있다. 이치로는 앞발이 배터박스 밖으로 이탈할 정도다.
타격의 정석적인 의미, 즉 보편적인 체중이동을 생각할때 만약 위의 두선수가 국내에서 태어났다면 저런 타격은 절대로 취하지 않았을것이다. 지도자들이 저런것을 용납하지 않았을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위의 타격장면에서 또하나 생각할점은 양선수 모두 똑같이 롱-스트라이드를 하기 때문에 컨탠트 지점에서는 양발 간격이 넓어야 정상이지만 뒷발이 잡아당겨져 나왔기 때문에 컨택트 지점에서의 하체보폭을 보면 앞다리와 뒷다리의 간격이 넓지가 않다.
스탠스는 처음 준비자세에서의 스탠스 보폭과 컨택트 지점까지의 어떠한 이동(스트라이드)에 따라 그 보폭의 차이가 결정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로테이셔널 히터들 즉 짐 애드먼스와 알버트 푸홀스와 같은 유형의 선수들은 처음준비자세와 마지막 컨택트지점까지의 스탠스 보폭차이는 거의 없는 타자들이다.
하지만 맨틀과 이치로는 앞다리를 멀리 내딛지만 히팅을 하러 들어갈때 뒷발이 지면에서 이탈해 컨택트 지점에 와서는 처음 서있던 양다리 넓이만큼 간격이 유지되어 있다. 스트라이드를 길게 가져간다고 컨택트지점에서 가랑이가 찢어질도로 되어있을거란 착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다만 맨틀과 이치로의 차이점을 굳이 언급하자면 맨틀은 체중을 앞으로 이동해서 타격은 하지만 히팅임펙트시를 보면 상체가 뒤로 젖혀져 있는 편이다. 홈런타자에게서 흔히 볼수 있는 자세다.(필자가 쓴 홈런타자에겐 특이한 행동이 1편에 나와있음) 하지만 이치로는 끝까지 체중이 앞으로 이동되어 있다.
그건 앞다리 모양을 보면 쉽게 유추할수 있다. 타자는 스윙을 할때 본인의 배팅공간에서 지나칠정도로 앞으로 체중이 이동되면 안된다. 쉽게 말하자면 자신의 미트 포인트지점(컨택트 언저리)보다 앞쪽으로 체중이 이동하게 되면 배팅파워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그걸 방지해주는 것이 바로 앞다리다. 맨틀은 컨택트 지점이 지난시점까지도 앞다리를 쭉펴면서(Brace Off) 자신의 배팅파워 감소를 방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치로는 컨택트 지점에서는 앞다리를 펴주긴 하지만 앞무릎을 맨틀에 비해 빨리 구부리는데 그건 맞추고 달리려는 그의 타격스타일 때문인것으로 보인다.(물론 보통의 타자들도 컨택트 순간 앞다리를 쭉 뻗으면서 히팅을 한 이후에는 앞무릎을 굽히긴 한다) 또한 이치로는 컨택트 지점에서 여분의 시간을 길게 가져가지 않는 즉, 극단의 다운컷 스윙을 하기 때문에 임펙트 순간도 맨틀에 비해 짧다. 덧붙여 컨택트 지점에서 자신의 체중을 실어 파워를 극대화하지 않는 타격을 하기때문인데, 그보다 더 심한 선수를 예로 들자면 LG 트윈스의 이대형이다.그의 타격을 보면 임펙트 순간 앞다리를 쭉 펴지지 않음은 물론 무조건 갖다대면서 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타격의 본질적인 의미에서 그를 평가하자면 프로선수의 타격이 아니다.(그가 쳐낸 내야안타수를 제외한 타율을 계산해 보면 어떤 수치가 나올지 흥미롭다) 물론 빠른발을 이용한 타격스타일이니 자신의 신체조건(?)에 맞는 그만의 타격스타일쯤으로 생각하는게 옳을듯 싶기도 하다.
스위치 타자인 맨틀은 4차례나 홈런왕에 올랐으며 MVP를 3번씩이나 차지했던 선수다.1956년에는 스위치 타자로는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극단적인 Weight Shift 유형의 히터였지만 홈런타자였다는 말이다.(통산 536홈런)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8년연속 200안타 이상을 쳐낸 전형적인 '싱글히터'다. 반면 아직까지 한시즌 20개 언저리의 홈런숫자도 기록하지 못한 선수다. 맨틀과 비슷한 Weight Shift 형 선수인데도 말이다.
오늘 글의 주제였던 그리고 알링턴 지킴이 김홍식 기자의 기사로 인해 웨이트 시프트(weight shift system) 히터들은 대부분 교타자형 타자들이 주로 취하는 타격방법이란 명제는 틀리다는 결론이 나왔다.(전달의 주체였던 김홍식 기자에겐 잘못이 없긴 하다) 물론 신체조건과 선천적인 파워의 강약유무도 반드시 첨가해서 타격 방법론의 다름을 이해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타격에서 체중이동은 타격의 전체적인 것들중의 하나, 그러니까 타격의 일련과정의 한부분이지 그것을 가지고 타자의 성향을 함부로 대명사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스탠스와 레그킥,스텝,스트라이드,타자마다 각기 다른 리프팅탑지점에서의 차이점,힙로테이션,엘보우위치와 이동,배트 드레그,구종에 따른 히팅포인트,등등 이루헤아릴수 없을만큼 대입시켜야 할것이 많은게 타격이다. 타격에 관심이 많은 야구팬이라면 필자가 무슨말을 전달하려고 하는지를 이해했을거라 믿는다.
사진/ 시애틀 매리너스, baseballscience.com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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