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사와라 미치히로(34)는 한국야구 팬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선수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3번타자이자,이승엽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그의 별칭은 야구선수라면 가져보고 싶은 멋진 별명이 많다. `미스터 풀스윙' `검객' `사무라이' `악바리' `독종' 등등, 뛰어난 야구실력 이외에 부상투혼 그리고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하는 그의 마인드 덕분에 이런 멋진 별명도 생겼다고 본다.
1997년 퍼시픽리그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오가사와라는 2006년 팀을 일본시리즈에 우승을 시켰고 FA로 이적한 2007년부터 센트럴리그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고 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로 출전하기도 했었다.
오가사와라는 퍼시픽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중 한명이었다. 2000-2001 2년연속 최다안타를 기록했고,2002-2003 에는 2년연속 타율왕까지 차지한바 있다. 또한 2006년에는 홈런 1위(32개)타점 1위(100타점)을 기록하며 MVP까지 싹쓸이 했었다. 지금은 연고지를 삿포로로 옮겼지만 요미우리와 도쿄돔을 같이 쓰던 니혼햄 시절에는 5년연속 `도쿄돔 MVP'를 수상하기도 했었다.(2006년-이승엽 수상)
또한 2007년 센트럴리그 MVP를 차지해 2년연속 양대리그 MVP를 수상하는 최초의 선수가 되기도 했다.
혹자들은 오가사와라를 과거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탱크' 박정태와 흡사하다는 말을 한다.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덕아웃에 들어와 그 살기 어린 눈빛으로 뭔가를 향해 분노를 터뜨리는듯한 표정하며 자신이 아무리 잘친 경기도 팀이 지면 아무소용이 없다며 화를 내는 모습이 꼭 과거의 박정태를 보는듯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오가사와라의 가장 큰 장점은,코스대로,구질대로,결대로,자유자재로 때려대는 그의 방망이 솜씨에 있다.
오늘 Batting Theory 41번째 주인공은 일본 최고의 타자중 한명이자 `사무라이 검객'이라 불리우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3번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다.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오가사와라의 타격연속동작/ 사진=일본야구교본]
일본프로야구 간판 타자들의 타격동작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한결같이 그들은 백스윙이 짧고 파워포지션으로 이동하는 처음 지점에서 뒷팔꿈치 이동이 없는 편이다.
위의 오가사와라의 테이크 백(Take Back)동작을 보면 딱히 백스윙이라고 할만한 동작을 찾아볼수가 없다.들고있던 방망이 처음 위치와 자세에서 그대로 방망이가 나온다.
지난 후쿠도메 시간에도 이야기 한바 있지만, 이건 아마도 일본투수들의 수준높은 제구력을 공략하기 위한 나름의 대처법이라고도 볼수 있다.백스윙이 크면 그만큼 그 시간동안 타이밍을 잡아먹으니 말이다.
테이크 백 동작이 없거나 또는 간결한 타자들은 파워도움닫기 측면에서 볼때는 손해를 보겠지만 그만큼 공을 맞추는 컨택트 능력은 좋을수 밖에 없다.
대신 테이크 백 동작에서 도움을 받지 못한 파워는 허리회전력 그리고 엉덩이 로테이션 이동에서 보충받는다는 느낌이다.
오가사와라는 처음 어깨넓이 만큼의 스탠스에서 그대로 앞다리를 스트라이드 하지 않는다.
중간에 앞다리를 살짝 들었다가 스트라이드를 하는데 지난 시간에도 이야기 했지만 스트라이드란 타격밸런스와 타이밍을 잡는 중요한 기능을 하지만 그와 덧붙여 파워도움닫기 역활도 한다.
아무런 미동도 없이 제자리에서 배트를 휘두르는 것보다 다리를 들거나 혹은 앞으로 내딪으면서 타격을 하는게 배팅파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오가사와라의 백스윙이 간결한것은 정교한 컨택트를 위해, 그리고 거기에서 잃어버린 파워는 다리를 들면서 스트라이드를 해 보충한다고 보면 되겠다.
일반적으로 타격코치들이 타자들을 지도할때 파워가 뛰어난 대신 컨택트 능력이 떨어지는 타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앞발로 공을 맞춰라' 다.
물론 공은 눈으로 봐야겠지만 스트라이드시 보폭유지,밸런스 그리고 타이밍을 잡는건 앞발위치나 동작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앞발의 위치가 불안정하면 당연히 앞쪽 어깨도 열리게 되고,흔히 말하는 중심이 무너지는 타격을 하게 되는 것이다.
투수도 와인드업-스트라이드-릴리스 포인트의 순서가 있듯이 타격도 스탠스-로드포지션-스트라이드-히팅임펙트-활로스로우의 룰이 있다. 물론 투수는 주자가 나가 있을때 와인드업 대신 셋트포지션에서 공을 던지기에 순서가 생략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타격은 저 순서중 단 하나라도 빼먹으면 타격이 될수가 없다.
오가사와라가 `검객' 이라고 불리우는 것은 그가 공에 집착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도 한몫을 차지하지만,어떠한 궤적을 그리며 오는 공이라도 그 궤적을 따라 끝까지 놓치지 않고 방망이로 쳐내는 솜씨에 있다.
그리고 마무리 동작에서 롤링(커브길을 달리는 자동차가 밖으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버텨내는 힘,원심력과 비슷한 말이다.)파워를 이어가는 능력도 뛰어나다.
즉 타격임펙트 순간은 물론이고 거기에서 발생되는 파워를 잃어버리지 않고 끝까지 활로스로우 한다는 점도 오가사와라의 큰 장점이다. 대체적으로 오가사와라를 비롯해 그의 동료인 이승엽도 그렇고,후쿠도메,기요하라 도 활로스로우를 할때 뒷손을 놓지 않고 손목파워를 그대로 이어가는 유형의 타자라고 볼수 있다.
타격 마무리 동작에서 뒷손을 놓느냐,아니면 끝까지 배트를 양손에 잡고 롤링한다는 느낌으로 이어가느냐는 지금동안 수많은 논쟁거리중 하나다. 물론 어느쪽이 더 낫다는 해답은 없다.
각자 타자의 성향(체격,장타형,교타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필자가 그동안 분석한 결과 테이크 백 동작이 큰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타격임펙트후 마무리 동작에서 뒷손을 놓는 타자들이 많았고 그 반대의 타자들은 놓지 않는다는걸 알수 있었다.(정확히 꼭 그렇다는 말이 아니다.대체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물론 테이크 백 없이 치면서도 마무리에서 뒷손을 놓는 타자도 있다.)
오가사와라의 투혼을 알수 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고교시절 손가락 골절부상이 있었음에도 숨기고 경기에 출전해 그날 경기에서 홈런을 쳐버린 것이다. 이 일화가 오가사와라의 인기에 힘입어 만들어진 루머인지 아니면 정확한 사실인지 확인할길은 없지만 어찌되었든 그의 투혼과 악바리 같은 근성은 큰 매력이 아닐수 없다.
올시즌 오가사와라의 선전을 기대한다.이승엽의 앞이 될지 아니면 라미레즈의 앞 타석이 될지는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내년 시즌 그의 활약에 따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이승엽의 성적이 좌우될수 있기 때문이다. `악바리 원조'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그는 일본 최고의 선수중 한명이 틀림없다.
*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제글의 제목과 글쓴이가 바뀌어져 있는 카페나 블로그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이글은 윤석구의 야구세상 에서 쓴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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