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스피드의 오해와 진실(2)

Batting Theory 2010/07/25 20:44 Posted by 윤석구



야구에서 홈런을 생산하기 위한 조건은 크게 4가지의 복합적인 것들이 충족돼야 한다.
첫번째는 타자의 파워(Power), 둘째는 정확한 타이밍(Timing), 세번째는 배트 스피드(Bat speed), 그리고 마지막 네번째는 임팩트(Impact)다. 이중 파워를 제외하면 모두 후천적인 노력의 산물이 있어야 야구의 꽃인 “홈런”을 뽑아낼수 있다. 파워히터는 타고나야 한다는 것도 이때문이다. 여기에다 한가지를 더 포함시킨다면 임팩트시 자세의 위치도 이 범주에 포함시킬수 있다.


야구가 현시대로 넘어오면서(갈수록) 미세한 것까지 분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일각에선 선수자신만 알수 있는 특유의 감각까지도 과학적으로 분석 하려한다는 딴지도 물론 존재한다. 하지만 눈으로 확인할수 없는것들, 가령 이대호(롯데)나 최희섭(KIA) 그리고 김동주(두산)와 같은 타자들의 파워는 수치상으로 나와있는건 없지만 이들은 파워가 뛰어난 선수들임엔 분명하다는 사실은 반대의 이론이 없다. 왜냐하면 선천적으로 파워를 타고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홈런은 파워만으로 칠수 있는게 아니다. 이들은 홈런을 생산하기 위한 나머지 3가지의 조건도 충족돼 있다. 즉 타격기술까지 갖춰져 있기에 많은 홈런을 쳐낼수가 있다는 뜻이다.



그럼 홈런을 치기 위한 4가지 조건중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건 뭘까? 그건 두말할 필요도 없이 배트 스피드일 것이다. 배트 스피드란게 눈으로 확인할수도 없는, 그리고 스윙시 어느 지점에서 어느 순간을 측정해야 하는지도 애매모호하다. 배트 스피드는 스윙시 배트 헤드가 회전하는 순간적 스피드를 측정하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보편적인 기준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배트 스피드의 ‘느림과 빠름’은 여러가지 시선이 공존할수 밖에 없다. 투수의 빠른 공에 헛스윙을 했다고 배트 스피드가 느린것도 아니고, 그 반대 상황이라도 꼭 배트 스피드가 빠르다고 할수도 없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배트 스피드는 무조건 빠른공을 치기위한 조건이 아니다. 배트 스피드가 빠른 타자는 여타의 타자들에 비해 공을 좀 더 오래 볼수 있는 장점이 우선돼야 한다. 그만큼 공에 대한 대처능력이 배트 스피드가 느린 선수보다 수월할수 있어 빠른 공은 물론 좀 더 다양한 구종의 공을 공략할수 있는 기본 바탕이 된다. 그렇기에 배트 스피드의 빠름과 느림은 단지 빠른 공을 헛스윙을 했거나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는 없다. 


또한 배트 스피드는 타자의 타격폼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를 들면 배트 스피드가 빠른 타자로 유명한 김재현(SK)이 지금의 타격폼이 아닌 그 반대의 폼 즉, 김태균처럼 타격시 준비자세에서 양 다리 사이를 미리 넓게 벌리고 또한 스트라이드(Stride)를 하지 않는 스타일로 바꾼다면 지금과 같은 빠른 배트 스피드는 나오기 힘들것이다.  껍질을 깨지 못한 젊은 선수들중 매우 빠른 배트 스피드를 가지고 있지만 이걸 다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의 십중팔구는 타격폼에서 그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 어찌됐던 타격폼은 타자자신이 느끼기에 가장 편한 자세가 이상적인 것이란 명제를 생각하면 꽤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수시로 타격폼을 바꾸는 타자들은 타이밍을 잡는 방법의 혼란도 크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자신이 지닌 배트 스피드를 낼수 있는 지속성의 숙달면에서 힘들어질수 밖에 없다. 이것은 두고두고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배트 스피드를 논할때 또하나 간과해서는 안될게 있다. 바로 배트 헤드의 무게와 넓이의 차이에서 오는것들이다. 타자마다 자신이 사용하는 배트의 무게가 다르듯 배트 헤드 역시 모두 제각각이다.
일전에 이곳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도 한번 언급한적이 있지만 추신수(클리블랜드)의 배트 스피드가 빠른 것은 추신수 특유의 타격폼 때문이기도 하지만 추신수의 배트 헤드는 여타의 메이저리거들에 비해 가로 지름이 가늘기 때문이다.


캐나다산 단풍나무 배트를 사용하는 현역 최고의 타자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의 배트헤드 지름이 약 7cm 정도라고 한다. 반면 추신수의 배트 헤드 지름은 약 6.2cm(국산 하드 스포츠 제품)로 매우 가는 편이다. 추신수가 이렇게 배트 헤드가 가는걸 사용하는 이유는 두말할 필요없이 배트 스피드를 높이기 위함이다.




2003년 쯤으로 기억하는데 한국체육과학 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이승엽(당시 삼성)의 배트 스피드는 150km가 되는걸로 조사됐다. 이정도면 메이저리거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스피드다. 야구를 단지 기록이나 제3자(주로 빅리그에 진출한 일본선수)와 비교하며 이승엽의 빅리그 성공유무를 판단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당시 이와 같은 과학적인 분석자료를 놓고 훗날 이승엽의 빅리그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언론과 야구인들도 상당히 많았다.


이건 어디까지나 필자의 추론이지만 지금 이승엽의 배트 스피드를 2003년과 같은 방식으로 측정을 한다면 그때만큼의 스피드는 나오지 않을듯 보인다. 7년이란 시간동안 수없이 바꾼 그의 타격폼도 그의 배트 스피드 하락을 부추겼을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끝으로 본문 첫머리에서 부차적으로 더한, 임팩트시 자세 위치가 홈런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짧은 언급으로 이글을 마칠까 한다.

일반적으로 공과 배트가 만나는 접점(Contact)시 타자의 전체적인 자세는 낮을수록 좋다. 그 지점에서 중심이 높게 되면 무릎이나 어깨가 들리는 스웨이(Sway)현상이 일어나 지금까지 진행돼 온 타자의 스윙파워를 모두 전달할수 없다.


전달할수 없다는 표현보다는 파워를 분산시켜 홈런을 터뜨리는 매커니즘(Mechanism)의 불일치란 표현이 더 어울릴듯 싶다.
또한 자세가 높게 되면 임팩트시 상체의 위치도 스테이 백(Stay Back) 상태가 되기 힘들어 진다. 상체의 스테이 백 위치의 표본은 지난해 LG에서 뛰었던 로베르토 페타지니(현 소프트뱅크)의 타격시 자세를 상기하면 이해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이렇듯 타자의 배트 스피드는 단지 눈으로 보고 판단할수 있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경기 상황과 타자의 볼카운트, 그리고 상대하는 투수유형에 따라 대처할수 있는 스윙이 모두 같을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구는 어렵다.


사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 요미우리 자이언츠

윤석구(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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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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