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홈런왕은 없다

Batting Theory 2009/09/27 23:55 Posted by 윤석구



며칠전 " ML 슬러거로 본 `홈런왕과 삼진왕'의 관계"  란 글을 쓴적이 있다.
언론사로 보낸 글이었는데 그날 오후 늦게부터 각종 포털의 해외야구 메인에 걸려있어서 댓글들을 한번 쭉 살펴봤다. 언론에 보내는 기사는 글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림이나 기타 글을 읽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을 덧붙일수 없기에 가끔 답답할때가 있다.

그글 댓글 중에 `그림같은걸 삽입해서 설명을 했으면 더 이해가 잘됐을텐데' 라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야구팬이 있어서, 이번 Batting Theory 133번째 시간을 통해 더욱 자세히 언급을 해볼까 한다. 혹시 그 댓글을 남기신 분이 이글을 발견했다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 기사내용중 가장 궁금해 하는것이 백스윙(Back Swing)에는 4가지 형태의 종류가 있다 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다. 올시즌도 이미 삼진 200개 이상을 당하며 2년연속 200삼진을 달리고 있는 마크 레이놀즈(애리조나)와 레이놀즈가 등장하기전 199개 삼진을 2년연속 기록했던 슬러거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의 타격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백 스윙에 관한 종류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백스윙에는,

첫째 스트라이드시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부분이 위로 치켜들었다가 나오는 경우.
둘째는 타자자신의 등뒤까지 극심하게 당겼다가 나오는 경우
세번째는 밑으로 쳐져서 나오는 경우
그리고 마지막 네번째는 처음 그 위치 그대로에서 바로 나오는 경우가 가장 보편적인(이것 말고 더 있을게 없다) 백스윙의 종류다.




첫번째 언급했던 스트라이드시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부분이 위로 한번 치켜들었다가 출발 경우는 하워드의 타격을 이야기하면서 나왔는데 12장의 타격연속 사진(밑에서 언급할 다른 타자도 마찬가지)으로 배트가 스타트 하기전까지만 만들어봤다.

하워드는 처음 준비자세가 앞발을 뒤쪽으로 한족장 정도 이탈시킨 오픈스탠스를 취하는 타자다.
스트라이드 개념에서 보자면 자신의 배팅 타이밍을 처음 오픈된 앞발을 배터박스 안쪽으로 짧게 이동시켜 타이밍을 잡는다.
앞발이 이동하면서 뒤쪽 팔꿈치도 움직임을 시작하는데 지면에 닿을쯤 팔꿈치는 최고점에 이른다.
타격의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하워드와 같은 타격자세는 좋을것이 없다.


왜냐하면 뒷팔꿈치를 스트라이드시 극심하게 변화를 준다는것은 밸런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공이 왔을때 컷트능력이 떨어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워드가 엄청난 홈런포를 생산하면서도 그에 못지 않게 삼진이 많은것도 바로 이러한 타격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수 있다.

하지만 백스윙은 스윙의 도움닫기 즉, Tip&Rip 개념에서 보자면 런닝스타트라고도 볼수 있기에 속도를 내기 위한 충분한 도움닫기를 한다 쯤으로 해석할수 있겠다. 극과 극(홈런왕-삼진왕)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하워드의 타격은 삼진이 많다고 비난해선 안되는 이유다. 만약 위로 치켜들어올리는 저 동작을 하지 않는다면, 하워드가 쏘아올리는 홈런은 지금과 같은 폭발력을 기대하기 힘들것이다.



올시즌 홈런포가 무섭게 증가한 마크 레이놀즈다.
얼마전 애리조나 피닉스의 현지 야구칼럼을 읽어본적이 있는데, 그곳 현지 전문가들은 레이놀즈의 홈런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것이라고 예상했다. 약점이 많은 타격동작이지만 볼카운트를 의식하지 않는 풀스윙이 그의 홈런포 생산에 도움(?)이 될것이란 평가였다.

자 그럼 두번째 언급해야할 백스윙시 타자자신의 등뒤까지 뒷 팔꿈치가 잡아당겨 나오는 경우를 보자.
레이놀즈는 충분한 모델이 될만한 타격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레이놀즈의 타격은 일명 토우 탭(Toe-Tap) 타법이다. 이곳에 처음 오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언급하자면 토우 탭이란 타격시 앞발을 지면에 터치를 한다음 스트라이드를 가져가는걸 뜻한다. 레이놀즈의 토우 탭은 약간 변형된 스타일이라고 볼수 있는데(이 타법의 정석(?)은 치퍼 존스의 좌타석 타격모습을 상기하면 된다), 처음 준비자세에서 앞발이 오픈스탠스에 있다가 배터박스 안쪽으로 짧게 터치를 한다음 스트라이드를 가져가기 때문이다. 오늘 언급할 주제는 이것이 아니기에 이부분에 관한 언급은 이것으로 끝내자.

레이놀즈는 오픈된 앞발을 안쪽으로 짧게 터치를 한 이후부터 뒤쪽 팔꿈치가 이동을 시작한다.
노란색 동그라미로 표시를 해놨기에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을것이라 믿는다.
파워포지션에서 극심할 정도로 뒤 팔꿈치를 잡아당긴 후 배트가 스타트 되는걸 볼수 있는데, 이것 역시 파워장전(load)이란 측면에서 보자면 레이놀즈의 홈런포 생산에 아주 유리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순간의 찰라로 승패가 좌우되는 투수와 타자의 싸움에서 간결해야할 타격동작이 되지 못하기에 도움닫기에 의한 홈런포 생산에는 유리하겠지만 정교함은 떨어질수 밖에 없다.


레이놀즈는 세번째에 해당하는 배트가 밑으로 쳐져서 나온것 역시 동시에 가지고 있다.
자신의 등뒤까지 뒷 팔꿈치를 장전시킨 그는, 배트가 스타트를 할때 그립부분이 아래로 쳐져 나온다.(팔꿈치에 빨간색으로 표시) 이 부분만 놓고 보자면 우리 추신수 선수의 타격장면과 매우 흡사한데, 레이놀즈는 팔꿈치를 등뒤까지 이동시킨 후 다시한번 밑으로 떨어져 나오고 있기에 전체적인 모습은 다르다. 추신수와 같은 간결한 스윙이 아니란 뜻이다.

물론 레이놀즈의 스탠스가 업라이트 형태(Upright)를 띤 다소 상체가 꼿꼿하고 스트라이드 보폭 역시 크기 때문에 이후 몸의 회전력을 원활하기 위해 저런 형태의(그립부분이 밑으로 쳐지는) 모습을 보일수도 있을거란 추측은 가능하지만 어찌됐던 타격의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권장할만한 타격동작은 아니다.
하지만 레이놀즈 역시 하워드와 마찬가지로 삼진이 많다고 비판을 해야할 이유는 없다.

만약, 등뒤까지 장전하는 뒷 팔꿈치의 이동을 간결하게 수정한다면 지금과 같은 홈런포는 기대하기 어려울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언젠가도 이야기 한적이 있지만 타격은 약점을 고치는데 몰두할것이 아니라, 타자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는게 시간적 손실은 물론, 특화된 생산력(홈런타자면 홈런, 교타자면 타율)을 기대할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만약 레이놀즈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약점을 고치는데(이 타격자세는 삼진이 많을수 밖에 없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것이 뻔함으로 2군에서 한방이 있는 타자로만 인식될뿐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을 가능성이 컸을거라고 감히 상상해 본다.


마지막 네번째 언급할 백스윙 없이 처음 위치 그대로에서 배트가 출발을 하는 예시에는 알버트 푸홀스(카디널스)만한 타자가 없다. 위의 타자들과는 달리 뒤 팔꿈치에 동그라미도 그려넣지 않았다.
타격의 전과정에 있어서 처음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위치에서 거의 배트의 이동없이 바로 스타트된다.

아주 짧은 레그 스텝, 이후 배트가 돌아나오지 않음은 물론 이와 마찬가지로(어차피 뒤 팔꿈치 이동은 배트 이동과 같기에) 자신의 스탠스 넓기에서의 배팅공간의 회전력이 아주 우수한 타자다.
일전에도 언급한적이 있지만 준비스탠스에서 미리 상체를 클로즈를 해놓기에 이후 진행될 타격의 일련과정에서 Club Foot & 상체회전력(Torso rotation) + 엉덩이 회전력(hip rotation)의 파워배팅이 원활하다.
푸홀스 타격에 관한 것은 많이 썼기에 이쯤에서 끝내자.


개인적으로 푸홀스 그 스스로가 자신은 홈런타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는, 스윙의 도움닫기를 제외한 타격스타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정교함속에 터지는 홈런은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것이고, 현역 메이저리거중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그의 스윙매커니즘의 산물이 바로 이점에 있기 때문이다.

일전에 KIA 이용규의 타격부진을 언급한 글에서 덧붙이지 못한게 있는데 위의 레이놀즈의 그립부분이 밑으로 쳐져 나오는것을 보면 상당히 흡사하다는걸 발견할수 있다. 그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원래대로 처음 위치 그대로에서 배트를 스타트 하는 본연의 이용규로 돌아와야 할것이다.
이상으로 4가지 형태의 백스윙에 관한 이야기를 끝맺는다.

 
사진 * GIF/ MLB.com & 윤석구의 야구세상 작업

윤석구 (http://hitting.kr/)

저작자 표시
위의 포스트가 유익하셨나요? 그럼 view on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편하게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한 RSS 리더기를 사용해 보세요.
◀ Prev 1  ... 651 652 653 654 655 656 657 658 659  ... 1250  Next ▶
BLOG main image
윤석구의 야구세상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by 윤석구

공지사항

2010 view블로거대상 엠블럼 2011 blogawards emblem hobby & free tim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50)
Korea Baseball (309)
MLB * NPB (160)
Batting Theory (211)
서울신문 (443)
Baseball N` Sports (51)
야구와 미디어 그리고 나 (74)
  • 5,768,891
  • 1,0481,407
  •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
    Tatter & Media textcube get rss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윤석구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