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국내에 첫 외국인 선수가 도입된 이후 최고의 타자는 누구일까.
한국땅을 밟은 첫해에 홈런왕(42개)을 차지하며 그해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상(MVP)를 수상했던 타이론 우즈(현 주니치 드래곤스).부산야구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펠릭스 호세. 한화의 다이나마이트 타선을 이끌었던 댄 로마이어(2001년 LG에서 뛰다 퇴출) 등. 거포 용병선수들의 이름이 쉽게 떠오른다.
물론 이들이 한국에서 활약하던 때는 지금과는 달리 타고투저(호세는 2007년 재입성)가 극심했던 시절이라 성공할수 있었다는 의견이 일부에서 언급되고 있긴 하다.하지만 일본으로 진출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우즈와 같은 선수들은 자신의 실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으면 어느 리그를 가나 성공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선수중 한명이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다 일본으로 진출해 실패하고 다시 돌아온 선수가 있다.
바로 클리프 브룸바(현대 유니콘스)이다.
2003년 후반기부터 현대의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그해 3할이 넘는 타율과 14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현대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듬해인 2004년에는 타율,타점 1위 홈런 2위의 성적으로 팀을 다시한번 정상으로 올려놓았다.거포형 선수치고는 정교한 배팅능력까지 갖춘 그는 2005년 일본(오릭스 버팔로스)으로 진출했으나 성적부진으로 2006년 퇴출된 후 2007년 다시 현대 유니콘스로 유턴해야 했다.
그는 작년시즌 타율 .308 홈런 29개 87타점 출루율 .437 장타율 .537를 기록하며 다시 한국에서 꽃을 피웠는데,기록에서도 잘 나타나다시피 극심한 투고타저의 리그에서 그가 보여준 출루율과 장타율은 그의 타격성향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럼 그는 왜 일본에서는 부진했을까. 그리고 왜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는 예전과 같은 활약을 그대로 보여주었을까. 하는 의문점이 생기는데, 일본과 한국의 투수레벨에 의한 차이가 가장 큰 문제겠지만 이것도 아닌(장타) 저것도 아닌(타율) 그의 타격성향이 성적과 직결되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물론 일본투수들의 칼날과 같은 제구력도 그의 타격성향의 장점을 하락시키는 원인이란 점도 중요했지만 말이다.
이번 Batting Theory 45번째 시간은 브룸바의 일본시절 타격동작을 살펴보며 오릭스 시절 그가 부진했던 원인을 짚어보기로 하자.
오릭스 시절 브룸바의 타격연속동작 사진이다.
단순히 리그수준차이를 떠나서 타격동작으로만 브룸바를 평가하자면 지금 한국에서의 동작과 이 사진은 조금 차이가 있다는걸 발견할수 있다.
하체는 일본시절이나 지금 한국이나 별반 큰 차이점은 없다. 스탠스 보폭도 그렇고 스트라이드 하는 보폭조절 이라던가 히팅 임펙트시 보이는 브룸바 특유의 손목활용,그리고 활로스로우 후 중심이 그대로 하체에 머물러 있는것도 그렇다. 브룸바는 여타의 슬러거들에 비해 타격동작에서 한가지 좋은 장점을 보이는 부분이 있다.
바로 활로스로우 이후 팽이 처럼 몸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위의 사진에서도 잘 나타나 있지만 브룸바는 배팅 임펙트 후 몸의 중심이 철저하게 하체에 고정되어 있다.
국내선수나 해외선수들의 타격동작을 유심히 보면 슬러거들도 각자의 타격성향과 타격폼으로 인해 히팅을 한 이후 그들이 보이는 자세는 모두 제각각이다.
새미 소사(현 텍사스 레인절스)같은 경우는 임펙트 후 배팅 회전력에서 발생한 몸을 추스리지(?) 못해 홈런타구를 보내놓고 한번 껑충 뛴다.타구를 보낸후 뒷발로 홈베이스를 밟고 뛰는데,이건 몸에서 발생한 회전력이 그때까지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혹자들은 팬서비스의 일종이라고도 하지만 소사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 버린 그 동작은 그의 타격동작에서 기인한다고 볼수 있다. 타구를 보내놓은 후 중심이 지나치게 앞으로 회전되는 힘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선수들은 스트라이드가 짧은 선수들이 많으며 웨이트 시프트(다리를 잡아당겼다가 내딪으면서 타격을 하는)유형의 타격을 하는 선수들에게는 볼수 없는 장면이다. 이미 잡아당겼던 다리가 내딪으면서 파워를 몽땅 실어버렸기 때문이다.(이승엽,A-로드 와 같은 유형의 타자들이 대표적인)
하지만 브룸바는 타격준비 스탠스에서 한족장만 앞으로 스트라이드 하면서 배팅을 하는 선수다.
긴 스트라이드를 하지 않으면서도 임펙트후 하체가 고정되어 있는것은 엄밀히 말해서 브룸바는 슬러거+컨택트 둘 모두를 할수 있다는 타격성향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여진다.
앤드류 존스(LA 다저스)와 같은 선수들은 장타를 많이 치긴 하지만 타율을 보면 정말 형편이 없다.모 아니면 도 식의 타격이라고 볼수도 있다. 그건 타격준비자세에서 너무나 넓은 스탠스, 그리고 배팅 임펙트시에는 가랑이가 찢어질 정도의 하체로 인해 높은 타율을 기대할수 없게 만든다.
브룸바의 장점을 설명하다보니 여타 다른 선수들까지 끌여들여져 글이 다소 핀트에 어긋났다.
[배팅시 다리 가랑이가 찢어지듯 벌어져 있는 애틀랜타 시절 앤드류 존스 타격장면]
위의 브룸바의 타격연속동작 사진중 그가 일본에서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나타나는 곳이 있다.
바로 테이크 백(Take Back)동작에서 도움닫기를 하고 있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동안 필자의 Batting Theory에서 나온 일본 선수들(후쿠도메,우즈,오가사와라,이승엽,이치로 등등)은 하나같이 테이크 백 동작이 크지 않았다.그러므로 인해 그들은 일본에서 대활약을 할수 있었다.
일본야구는 아주 교과서적인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크다.그들이 어렸을때부터 몸에 익힌 타격습관과 지도자들의 성향이 지금의 일본야구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테이크 백 동작 하나만 보면 일본야구의 타격성향을 모두 알수가 있을 정도다. 다카하시는 물론 오가사와라,기요하라를 위시해 한국에서 뛰다 건너간 우즈,페르난데스와 같은 선수들은 모두 큰 테이크 백 동작 없이 타격을 하는 선수들이고 모두 일본에서 성공을 했었다. 하지만 브룸바는 이들에 비해 테이크 백 동작에서 시간을 잡아먹고 있다. 테이크 백 동작이 크게 돌아나와서 시간을 잡아 먹을까? 절대 그건 아니다.오히려 방망이가 돌아나오는 궤적을 보면 크게 돌아나오지는 않는다.문제는
처음 준비자세에서 뒷팔꿈치를 밑으로 쳐진 상태에서 놓고 두번째 사진에서는 그 쳐진 팔꿈치를 올리고 있으며(이순간 방망이 헤드끝이 브룸바의 머리쪽으로 향하고 있다.) 스트라이드를 하면서 방망이가 돌아나온다. 즉 불필요한 준비동작을 본인 스스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브룸바의 체형이나 타격성향을 놓고 볼때(그는 아주 정교한 컨택트 능력을 국내에서 보여준다) 차라리 1,2 번째 사진의 잔동작을 모두 없애버리고(물론 이렇게 하면 하체의 동작은 조금 달라지지만) 세번째 동작에서 그대로 스트라이드를 해 테이크 백 없이 파워포지션으로 배팅을 이어갔으면 일본시절 성적은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오릭스 시절 그가 삼진을 당하는 장면에서 유독 방망이가 공의 궤적을 ?i지 못하고 헛돌고 있었던 이유는 이러한 그의 타격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게스 히터 라고 불리우는 타자들은 모두 장타를 노려서 그렇게 불리우는게 아니다.
투수와의 수싸움에 능한 타자일수록 예측타격을 함에 있어 보다 짧고 콤팩트한 테이크 백 동작을 하는걸 볼수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 사진에서 나타나는 자세는 정말 좋다. 파워포지션으로 이동하는 첫 단계인 포워드 동작에서 체중은 뒷발에 머물러 있고 그 탄성을 받은 하체는 미끄러지듯 스트라이드를 짧게 해 파워배팅의 도움을 줄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룸바의 일본시절 실패는 테이크 백 동작에서의 시간잡아먹기가 그 이유가 될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지금 현대 유니콘스가 공중분해 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향후 구단 처리가 어떻게 될건지 그 여부에 따라 올시즌 브룸바의 활약과 성적을 기대할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것은 브룸바야 말로 컨택트 능력과 슬러거로서의 본성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선수가 틀림 없다는 사실이다. 한국최고의 외국인 타자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타격동작으로만 평가했을때,브룸바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중 한명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제글의 제목과 글쓴이가 바뀌어져 있는 카페나 블로그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이글은 윤석구의 야구세상 에서 쓴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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