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스 4번타자 최형우의 별명은 ‘한국의 마쓰이’이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마쓰이 히데키(현 에인절스)와 너무나 닮은 얼굴은 자연스러운 별명을 잉태했고 그쯤엔 마쓰이 만큼만 성장을 해달라는 팬들의 염원도 숨겨져 있었다.

한때 삼성에서 방출 당하며 선수생명의 위기를 맞기도 했던 최형우는 그러나 군입대(경찰청)후 2군 무대를 평정하고 2008년 다시 삼성과 재계약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 3인방의 주축으로 맹활약을 펼친 최형우는 올해엔 기량이 더욱 일취월장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팀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을때 쓸어담는 타점능력이다. 지금까지 최형우는 자신의 경기출전수(50경기)보다 타점(56)이 더 많다. 홈런 역시 벌써 12방을 쏘아올리고 있어 올해 자신이 목표로 내건 30홈런이 결코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는 것도 증명해 내고 있다.

삼성의 1군 타격코치는 현역시절 명 3루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김한수와 일본인 타네다 히토시다.
김한수 코치는 그렇다 치더라도, 올해 최형우는 일본인 출신 코치인 타네다의 영향을 받은 것일까? 올 시즌 최형우의 타격동작을 유심히 보면 보편적으로 알려진 일본 슬러거들의 타격과 흡사한 부분이 많다.
원래 최형우는 손목힘이 대단한 선수로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뛰어난 타자다. 하지만 단지 이러한 장점만을 가지고 최형우의 장타비밀을 단정지을수는 없다. 그것에는 타이밍을 잡는 독특한 방법, 그리고 2000년대 일본 최고의 홈런타자로 명성을 날린 마츠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의 타격모습과 닮은 구석이 있기 때문인데 개인적으로 타네다 코치가 왔다고 해서 최형우의 홈런생산이 폭발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왜냐하면 지난해 최형우의 타격과 올해 타격폼은 크게 변한게 없기 때문이다. 물론 시즌 초반에는 지금과는 다른 타격스타일(노 스텝)로 타격을 했던 적은 있지만, 큰 틀에서 놓고 보면 방망이 무게만 조금 늘렸을뿐(장점과 단점 공존), 그차이의 이면에는 엄청난 폭발력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숨겨져 있다.
이번 Batting Theory 157번째는 최형우 특유의 파워풀한 스윙의 비밀을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기량이 하락세에 있는 마츠나카는 그러나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중 한명이었다. 40홈런 이상만 두차례를 기록했을뿐만 아니라, 2004년에는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 3관왕)을 작성하기도 했다. 마츠나카 이후 아직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한 타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그해 기록한 장타율 .715는 공포감마저 느낄 정도로 일본 슬러거의 대명사가 바로 마츠나카다.

디테일한 면을 언급하지 않고 타격을 단순하게 표현하면 " 꼬았다 푸는 것" 이라고 할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꼬았다는 타자자신이 지닌 파워를 모으는 것, 푸는 것은 그 모았던 파워를 어떻게 폭발시키느냐의 단순한 명제의 해답이다.

타격은 한정된 공간에서 도구를 이용해서 움직이는 물체(공)를 가격하는 매우 어려운 운동이지만, 단순하게 표현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자, 위의 마츠나카의 타격연속 장면은 배트가 스타트 하기 직전까지의 모습 즉, Stride & Load의 모습을 사진컷으로 담아낸 것이고 왼쪽의 최형우 역시 스윙까지의 모습은 없다. 마츠나카와 최형우의 타격이 닮은 점은 스트라이드(Stride)시 발을 내딛으러 가는 앞다리의 모습이 몸의 회전력을 어떻게 이끌어 내는가? 에 대한 부분만 놓고 보면 매우 비슷하다.

흔히 타격에서 앞다리를 이격시켜 앞으로 내딛는 타자는 체중이동(Weight Shift)의 전진력을 이끌어 내는 스타일(리니어 히팅 스타일이라고도 한다)이고, 앞다리의 이격이 없거나 스트라이드를 하더라도 아주 짧게 내딛는 타격스타일(노 스텝)은 회전력을 극대화하는 타격스타일이라고 오해를 하곤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함부로 대명사할수 없는 매우 중차대한 기술론의 오류다.

왜냐하면 스트라이드만 해도 그 방법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미리 넓은 스탠스에서 수직으로 다리를 들어올리는 타자(맷 할러데이 유형), 대각선으로 잡아당기는 유형의 타자(알폰소 소리아노 or 나카무라 타케야와 같은), 오픈스탠스에서 스퀘어로 이동하며 미리 지면에 앞발을 터치하며 내딛는 타자(헨리 라미레즈 or 한때 이승엽), 보편적인 토우탭(Toe-Tap)과 같이 스퀘어에서 앞발을 잡아당겨 짧게 터치했다 내딛는 타자들(치퍼 존스 or 박정권과 같은 유형) 등등, 스탠스에 따른 스트라이드의 방법론은 경우에 따라서는 수십가지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최형우와 마츠나카는 타격시 앞다리를 지면에서 이격시켜 내딛는 타자지만 체중이동, 즉 전진력에 의한 스윙이라기 보다는 회전력(rotation)을 극대화시키는 타격스타일에 더 가깝다. 영상에서 화살표시를 해둔것도 이러한 것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한 것인데 다리를 이격시키기 때문에 굉장히 멀리 앞발을 내딛는것 같지만 거의 반족장 정도밖에 내딛지 않는다.

최형우의 타격영상을 유심히 지켜보면 다리가 지면에서 이탈해 있다가(내딛으로 가는 동작) 지면에 착지하는 순간에는 몸이 회전하기 편할정도로 밸런스가 맞춰져 있다. 이것은 글 본문에서 언급했던 "꼬았다가 푼다"의 전형이라고도 할수 있을만큼 최형우만의 독특한 면인데, 보통 스트라이드시 앞발이 지면에 착지한 이후 배트가 출발하는 여타의 타자들과는 달리 최형우는 아직 앞발이 지면에 착지하지 않은 상태임에도 배트가 스타트 되고 있는걸 볼수 있다. 이부분만 놓고 보면 이진영(LG)과는 정반대(이진영도 좀 독특하다)일 정도로 매우 특징적이다. 또한 여타의 타자들에 비해 다리의 이동이 푸쉬(Push) 즉, 밀어내듯히 이동 하며 착지하는것도 특이하다.

덧붙여, 타격시 최형우의 배트헤드 이동만 놓고 보면 다리를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스윙의 도움닫기 즉 (Tip & Rip)이 형성되어 있다는걸 알수 있는데, 이것은 홈런타자들에게서 흔히 볼수 있는 것으로 앞다리의 리프팅(Liftting) 과정에 따라 투수쪽으로 헤드가 이동했다가(스윙의 도움닫기를 이끌어냈다가) 나오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최형우 타격의 전과정을 영상에 담지 못했지만,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 위치가 드레그(Dreg) 될때의 순간을 보면 탑에서 바로 출발해 매우 타이트한 스윙을 이끌어내는데, 노브(Knob)를 최대한 앞으로까지 끌고 왔다 컨택트지점에서는 공을 뚫고 지나갈 정도로(hit through the ball) 폭발하는 스윙궤적도 인상적이다. 잠실구장과 사직구장 외야 관중석 상단을 때려내는 괴력의 이유이기도 하다. 흔히 말하는 "공을 쪼개버릴 정도"의 파워풀한 스윙이라는 뜻이다.

시즌전, 필자는 이승엽 이후 첫 40홈런을 칠수 있는 타자로 최형우와 박정권을 예상한적이 있다. 그 이유는 컨택트(Contact)시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뛰어나고, 복잡하고 클것 같지만 그렇지 않는 타격동작과 타격기술, 그리고 경험 때문이다. 이 두선수들은 *박정권 타격글은 이곳 어딘가에 있다* 지난해 쌓았던 경험이 올해는 큰 자산으로 돌아올거란 기대치의 전망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사실 40홈런은 불가능에 가까운 수치다. 하지만 최형우는 이제 겨우 만26세(1983년 12월생)에 불과한 나이다. 당장은 40홈런이 어렵겠지만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최형우의 한 시즌 40홈런은 그리 먼나라 이야기만은 아닐듯 싶다.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 GIF/ 삼성 라이온스 * 영상 SBS 스포츠→ GIF 작업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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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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