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관한 이야기는 한참이 지난후에(아껴놓고)쓸려고 했는데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이번 시간은 `앤드류 존스가 51개 홈런을 쳤던 시즌은 그가 미쳐서 일까.' 라는 타격주제로 쓸까 했는데 다음시간으로 일단 미뤄놓고 배리 본즈를 앞으로 끌어 당겨 먼저 써볼까 한다.
필자에게 쪽지나 메일 그리고 방명록 비밀글을 이용해 배리 본즈 타격에 관한 글을 빨리 써달라는 분들이 있었다.그런 글을 볼때마다 `조만간 쓸겁니다.기다리세요'라고 답변은 일일히 못해드렸지만 그 `조만간' 이란것이 해석하기에 따라 내년이 될수 있고 당장 내일이 될수 있는 불확실한 시간개념이라 언제까지 손을 놓고 있을수 없는 노릇이라 별고민 없이 지금 이시간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렸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미리 당부드리고 싶은것이 하나 있다.
필자의 글중 다른 부분에 관한 글은 모르겠지만 `타격이론' 에 관한 글에 자주 나오는 글귀가 하나 있다.지금동안 지켜본 분들은 알고 있을것이다. 바로 통상적 or 보편적 이라는 말이다.
타격은 야구의 그 어떤 분야보다 흥미있는 요소가 많다는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걸 글로 표현하고 더군다나 글을 읽는 사람에게 이해를 시킨다는 것은 대단히 곤욕스런운 일이다. 선동열이 한국시절 기록한 평균자책점이 1.20 이다.이건 반론의 여지없이 명확하고 정확한 사실의 기록이다.그 어떤 누구도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수 없다.이렇듯 선수기록에 대한 글은 한치의 오차가 있어서는 안되지만,야구의 다른것,특히나 타격이란 주제를 놓고 글을 쓰며 풀어내는 것은 필자의 주관이 상당히 내포되어 있고,그래서 통상적 or 보편적 이란 표현을 중간중간에 넣어줄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정도까지의 어려움을 미리 밝혔으니 이해할거라 믿고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 한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배리 본즈의 몸과 지금의 몸은 `桑田碧海'라고 할만큼 차이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그래서 `약물복용' 이란 개념은 무조건 빼버리고(이것까지 난 알수 없다.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가 의학적으로 어느어느 부분을 향상시키며 또 어떠한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건 대충은 알고 있지만 내가 의사는 아니기에 자꾸 이쪽을 언급하게 되면,의학적인 이야기가 들어가야 될것 같아,순수한 타격에만 국한해 이야기 할것이다.) 오직 본즈의 타격만 놓고 이야기를 풀어갈까 한다.
통상적으로 타자가 스트라이드를 한다는 것은 큰 의미에서 두가지다.
하나는 체중이동의 밸런스 문제 그리고 도움 닫기다.큰 틀에서 보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밸런스란 몸의 균형을 의미하고 도움닫기란 파워의 근본에 덧붙여지는 힘을 말한다.
또한 타이밍 역시 스트라이드에 의해 좌우 된다고 볼수 있다.
스트라이드가 어떻게 되어 있느냐에 따라 다음동작으로 이어지는 포워드 동작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자 여러분이 타석에 선 타자라고 상상을 한번 해보길 바란다.(다리를 넓게 벌리든,좁게 벌리든 자신이 지금 생각한 그 어떤 자세도 좋다)
그리고 다리를 들지 않고 제자리에서 자신을 향해 공이 온다고 생각을 하며 배트를 휘둘러 봐라.
홈런인가.아니면 안타인가.어떤님은 삼진이라고 실망하는 분도 보인다(^^)
그럼 반대로 앞다리를 들고 그 다리를 내딪으면서 휘둘러 보길 바란다.
비록 상상이지만 처음 다리를 들지 않고 쳤을때보다 훨씬 강하게 타격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느낌으로나마 이해할수 있을것이다. 스트라이드란 바로 이런것이다.(스트라이드=앞발 내딪기)
또한 밸런스 유지도 다리를 들지않고 제자리에서 배트를 휘둘렀을때 보다 안정감이 느껴질 것이다.
이렇듯 스트라이드란,밸런스와 도움닫기 에 빼놓을수 없는 중요한 타격기술중 하나다.(물론 스트라이드 하는 요령,어떠한 타이밍에서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고,어떤 방향을 유지해야 하며,배팅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세세한 문제는 이곳에서 모두 다룰수는 없다.워낙 방대하기에.. 그냥 통상적인 큰 틀에서 이야기를 하는것이다.)
배리 본즈의 스탠스는 어깨넓이 정도로 여타의 다른 슬러거들 보다 좁은 편이다.그리고 스트라이드도 거의 하지 않는다.(한족장 앞으로 슬그머니 내딪고)또한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거의 제자리에서만 배트를 휘두른다.그러면서도 대포를 터뜨리는 이유가 있다.
이글을 읽는 분들에게 두가지 형태의 타격장면을 상상하면서 타석에 서보라고 했던 것은
바로 첫번째 상상했던 타격폼으로 배리본즈는 타격을 한다는걸 상상으로나마 알려주기 위함이다.그런데도 홈런을 잘도 쳐낸다.그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보편적인 타격이론에 입각해서는 타격시 타자는 몸의 체중을 뒷발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스트라이드 된 그 짧은 찰라의 순간에 체중이 앞으로 이동하는데(그렇게 생각하니 그 어떤 타격이라 할지라도 체중쏠림은 누구에게나 있다.많이 쏠리느냐 적게 쏠리느냐,흔히 말하는 앞어깨에 벽이란 가상의 장애물이 있다 생각하고 타격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많이,적게.이 두가지가 좋은 타자,그렇지 않은 타자의 기준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본즈는 타격을 한 이후에는 전혀 몸이 앞으로 쏠려 있지 않는다.철저하게 뒷쪽에 체중이 머물러 있다.마치 그순간을 즐기기라도 하는듯,자신이 친 홈런타구를 감상하고 있는것을 눈으로도 확연하게 나타난다.또한 타석박스를 1/2만 사용하는듯한 좁은 스탠스와 더불어 몸통회전력의 파워로 무시무시한 장타를 친다.
그럼 본즈는 타격폼만 놓고 봤을때 전형적인 거포형 타격폼일까.아니면 컨택트 위주의 교타자형 폼일까. 타격폼만 놓고 봤을때는 후자쪽 스타일이다. 그러면서도 홈런을 그렇게도 많이 쳐내버린다.글의 제목처럼 상식을 파괴한 타격이다.짧고 간결한 동작에서 강한 힘을 넣을수 있는 능력이 대단하다는 말이다. 통상적으로 타격동작의 크기는 타구 비거리와 거의 비례한다고 보면 된다.동작이 크다는 것은 힘을 가할수 있는 도움닫기가 크다는 말인데,대신 컨택트 능력이 떨어지기에 높은 타율은 장담할수 없다.
한국야구에서도 신인선수들을 키울때 거포형 선수로 키울것인가.아니면 교타자형 선수로 성장시킬것인가 에 대한 선수지도 그리고 타자의 성향은 이러한 것에 비롯된 것이다.그래서 대부분 각팀의 젊은 거포유망주들(한화 김태완,KIA 김주형 유형의 선수들)은 삼진이 많은편이다.대신 걸리면 넘겨버린다.
또한 본즈는 활로스로우(follow through)의 동작에서도 굉장한 장점이 있는 선수다.
히팅포인트가 조금만 늦었다 싶은 공도 특유의 손목힘을 이용해 밀어서 홈런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건 뒷손(본즈는 왼손)목의 활용이 부단한 노력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볼수 있는데,그 힘을 이용해 여타 다른 선수같으면 파울이 될 공도 손목롤링을 이용해 그 원심력의 힘을 끊어버리지 않고 견대내 밀어서 홈런을 칠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배트와 공이 만나는 지점에서의 시간을 좀더 오랫동안 가져간다는 느낌도 첨부된다.밀어서 홈런을 잘치는 본즈의 특기인 셈이다.
또하나 본즈의 장점은 어퍼스윙이다.딱 꼬집어 어퍼스윙이 아니라 낮은 공을 그만큼 잘대처 한다는 말이다. 야구에 대해 해박하지 않는 팬들도 자신이 응원하는 투수에게 항상 `낮게 낮게' 던지라고 버릇처럼 주문한다.아마 투수코치에게 수천번은 들었을 말이다.공을 낮게 던지면 타자입장에서 봤을때 타자의 눈과 공의 거리가 멀어질수 밖에 없다.당연히 낮은 공에 대한 대처가 여타의 다른 코스의 공보다는 힘들다. 또한 낮은 공은 높은 공에 비해 잘 공략한다고 할지라도 장타와 연결될 확률은 떨어진다.하지만 본즈는 낮은 공이 오면 여지없이 어퍼스윙으로 걷어올려 버린다.이러한 장점은 타격이론으로는 설명하기가 힘들다.다만 뒷팔꿈치를 옆구리에 바싹 붙이고 히팅시 팔꿈치가 벌어지지 않고 받아치는 연습을 많이 했을거라 추측만 할 뿐이다.그만의 노하우라고나 할까.아마 타자스스로 제자리에서 공을 위로 던져놓고 아래로 떨어지는 공을 치는 연습을 했거나 다른 타자들에 비해 토스배팅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생각한다.이것도 한방법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배리 본즈.
우리는 흔히 야구선수들에게 `잘치는 타자' `홈런타자' `이닝이터' `컨트롤의 마법사' 등등의 수식어를 붙인다.
하지만 난 배리 본즈를 위대한 타자 라고 칭하고 싶다.
위대한 이란 말은 높은 수준의 타자라고 가볍게 생각할수 있지만, 세글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것 이외의 다른식의 표현문장이 없기 때문이다.
약물의혹은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으니 접어두고 타격이론에 관한 그의 이야기를 짧게 해보았다.
상식을 파괴하는 배리 본즈의 타격은 저절로 얻어지지 않았을게 분명하다.
그를 비판하는 쪽은 또 그렇게 남겨두고,그가 가진 타격기술의 장점은 그래도 한번 연구를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본즈의 타격동작은 보편적인 상식을 깨는 타격의 혁명 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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