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사진=템파베이 데블레이스
10월 24일 서재응(30.템파베이)선수가 KIA에 입단 한다는 첫 기사가 나온이후 각종 포털사이트는 물론 각 언론사에서 보도한 서재응 관련 소식이 연일 끊이지 않고 계속 되었다.
그의 한국 복귀는 분명 큰 이슈가 될만한, 그리고 팬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뉴스감이었지만 최근 언론에서 보도한 기사는 모두 추측성 기사로 판명되어 버렸다.
메이저 언론에서 다루었던 서재응 관련 기사의 제목을 보면 왜 많은 팬들이 `찌라시' `소설가들' 이라며 기자들을 폄하 하는지 그 이유를 단번에 알수 있다.
이번 서재응 KIA 입단에 관한 기사중 첫번째 이슈는 `임박'으로 시작된다.
10월 24일자 일간스포츠 정회훈 기자가 작성한 기사 제목은 독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시발점 역활을 하는데,바로 `해외파 서재응,최희섭 이어 KIA입단 임박'란 제목의 이 기사 내용을 보면 "조만간 KIA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로 시작해 그 근거로 KIA 이영철 부단장의 말을 인용(본인이 국내복귀를 원한다면 잡고 싶다.몸값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다.)했다. 그리고 기사 말미쯤엔 12년만에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라며 마치 서재응 선수의 KIA 입단이 확정된 것처럼 글을 마무리 한다.
이 기사가 황당했던 이유는, "아직 확실하지도 않으며 서재응 본인이 원한다면." 이라고 KIA 부단장이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기자의 손을 거치면서 입단 확정이 되버린것이다.
역시 같은날 OSEN의 박선양 기자는 서재응의 친구이자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이재준씨의 말을 인용 "KIA 구단과 입단에는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며 팬들을 현혹하더니,여기에서 한술 더떠 "KIA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아버지 등 가족들도 귀국을 권유해 국내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 라며 마치 주변지인과 가족들이 나서서 서재응의 국내 복귀를 설득했다는 뉘앙스를 남긴다.그리고 바로 "또 서재응도 올 시즌 부진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입지가 줄어든 탓에 미국 내 타구단, 일본, 한국행 등을 놓고 고민 끝에 고향팀 KIA 입단으로 마음을 굳혔다." 라며 선수본인이 말을 한것처럼 추측성 기사를 쓰게 된다.
그 이후 일요신문 이영미 기자의 서재응 전화 인터뷰가 나오기 전까지 스포츠조선,OSEN,경향신문,뷰스앤뉴스 등이 내보낸 기사의 제목들을 보면 '서재응,KIA 타이거즈에 전격입단' `서재응 KIA 입단시 최소 몸값 30억원?' `서재응 KIA 입단 최대변수는 몸값' 등등 서재응의 KIA 입단을 넘어서 이젠 구체적인 몸값이 얼마나 될까? 에 대한 소설을 쓰게 된다.
물론 이 와중에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인 기자들도 있었다.
10월 24일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는 "서재응 KIA행? 아버지 서병관씨 이적고려한적 없다" 며 미국에 있는 아들과의 통화에서 서재응이 아직 KIA로 돌아온다는 말을 한적이 없다 라며 최근 언론에서 불거져 나오는 KIA 입단 사실을 부인하는 기사를 내보낸다.
또한 `뉴시스'의 손대선 기자 역시 KIA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 "현장에서 조범현 신임 감독이 영입을 건의하면 고려할 수는 있겠지만 일부 언론에서 너무 앞서가지 않았나 싶다" 라며 각 언론사들의 추측성 보도기사에 대한 KIA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번 서재응 선수의 KIA 복귀에 관한 수많은 기사를 보면서 아직도 과거와 다를바 없는 언론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보게 되는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물론 신문사 입장에서는 좀더 자극적인 기사 제목을 써넣어야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사란 시의성을 떠나 최우선시 되어야 하는것이 바로 "정확하고 명확한,그리고 반론의 여지가 없는 확정된 사실만"을 기록하는 것이 아닐까?
서재응의 KIA 입단 보도와 관련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은 다름아닌 KIA 타이거즈 팬들이다.
올시즌 최악의 성적으로 꼴찌를 기록한 팀을 재건하는데 있어서 첫번째로 전력보강이 이루어져야할 자리가 바로 선발투수 영입이었는데,마침 고향출신 메이저리거가 입단을 한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기대와 설레임을 가졌겠는가?
서재응 선수도 역시 피해자다.
구단에서는 20억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만 서재응은 5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추측성 보도로 인해 `그렇게 안봤는데 돈만 밝히는 선수였군' `차라리 그 돈으로 서재응보다 더 뛰어난 용병투수를 데려오자.서재응 실망했다' `KIA 타이거즈 모기업의 올해 적자폭이 커서 그렇지 않아도 요즘 힘든데 50억이라니,말도 안된다' 라는 등, 팬들의 실망스러운 소리와 질타를 동시에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년시즌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긴 하다.
또한 앞으로 미국에서 서재응선수의 입지여부와 기타 여러가지 주변의 여건을 고려할때 마음이 바뀌어 국내로 돌아올수도 있을것이다.하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단 한가지도 없다.
매년 시즌이 끝나고 복귀설이 나도는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추측성 기사는 사라져야 한다.
`권력보다 무서운게 펜 한자루' 란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이글은 데일리안에 기고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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