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곤의 스윙

 
올시즌 이현곤이 변했다.아니 변한정도가 아니라,타격 1위와 최다안타 1위등 타격부분 2관왕까지 수상했으니,이젠 최고의 선수중 한명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는게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올시즌 이현곤은 126게임 전경기에 출전, 453타수 153안타 3할3푼8리의 타율과 2홈런 63득점 48타점을 기록 프로입단 이후(2002년) 최고의 활약으로 광주일고-연세대 시절 `광주일고에서 또한명의 이종범이 나타났다'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입증하게 된것이다.
추락할때로 추락한 명가 KIA 타이거즈가 올시즌 비참한 성적표를 받고서도 팬들이 기댈 희망을 발견한 것은 다름아닌 이러한  이현곤의 활약 덕분이였으며, 향후 팀 전력상승에 고민하고 있는 조범현 감독에게는 다시 새롭게 팀을 재건하라는 구단과 팬들의 기대치에 대한 막중한 임무속에,그나마 한시름을 놓게 한 구세주의 선수로 거듭난 것이다.
 
그럼 이현곤 선수는 대체 어떠한 변화가 일어 났길래,한 시즌만에 이러한 고속 성장을 한것일까?
그동안 이현곤이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배경과 그 원인을 분석해 보자.
 
  연도 소속 타율  경기 타수 득점 안타 홈런 루타 타점 도루 4사구 삼진 병살 장타율
 2002  KIA  0.257  52   113   11    29     3    47    12     3     9      25     4    0.416  
 2003  KIA  0.263 129  350   42    92     5    122   43     8    28     41     3    0.349  
 2004  KIA  0.276  68  116   17    32      1    44    10     3    16     14     5    0.379  
 2006  KIA  0.243  77  247   27    60      5    91    27     2    14     39     8    0.368
                                          [기록-KIA 타이거즈]
                                                         
*정성훈의 벽은 높아만 보이고 하지만...*
 
2002년 입단 당시 3루 주인은,지금 현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성훈 선수였다.
당시 엘지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유난히도 정성훈 선수에게 많은 찬스가 걸렸고,당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그의 활약(?) 덕분에 KIA 는 2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
 
시즌 이후 정성훈 선수는 당시 박재홍 선수와 현금 10억원을 현대에 주는 조건으로 트레이드 되는데,
많은 팬들이 이종범 이후 차세대 1번타자감으로 점찍었던 그의 트레이드 소식에 당시 많은 찬반이 엇갈였었지만,정성훈을 과감하게 현대로 보낼수 있었던 믿는 구석이 바로 `이현곤' 이라는 대체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란게,당시의 KIA의 입장이였다.
2003년 이현곤 선수는 코칭스탭들의 기대대로 3루에 무혈입성,시즌 초반 극도의 타격부진을 보였으나 수비에서 만큼은 발군의 실력으로 나름 제몫을 다 해주었고,시즌 후반기때는 팀의 연승 행진과 더불어 타격에서도 부쩍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성훈에 눌려 루키시즌때는 고작 52경기를 교체 또는 선발 출장 했던 그에게 찾아온 행운의 2003년 시즌 이였다.
 
*탄탄대로를 달릴줄 알았던 그에게 손지환의 등장 그리고..*
 
2003년 시즌이 끝나고 KIA는 당시 LG 트윈스에서 만년 유망주로 자리를 잡지 못하던 손지환 선수를  보상 선수로 영입을 하게 된다.시즌이 시작되기전 동계훈련에서 KIA 코칭스탭들이 구상한 포지션은,3루에 이현곤 2003년 유격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100타점을 기록한 홍세완 그리고 2루에는 김종국 선수가 각각 자리를 차지 할거라고 예상했으며,손지환 선수는 백업 요원으로 활용할 요량이였다. 하지만,
동계훈련지에서 `무한 경쟁'을 통해 포지션을 선정 한다는 당시 김성한 전감독의 `이름값 대신 실력위주' 기용방침이 내려졌고,정성훈이 떠난 이후 3루자리의 주인이라 생각했던 이현곤 선수에게는 다시 시련이 다가 온다.
 
현지팀과의 연습경기,그리고 자체 홍백전 에서의 손지환 선수는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게 되고,결국 2004년 시즌 개막 선발 출장은 이현곤의 몫이 되지 못한다.
기대대로 손지환 선수는 프로입단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게 되지만,이현곤은 총 68경기 116타수에 그치는 백업요원으로 위치가 바뀌게 되는 처지가 된다.또한,당시 시즌 말쯤에 터진 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선수 병역파동"의 불명예로 군에 입대해야 되는 지경까지 몰리게 되어,이현곤 이라는 이름 세글자는 팬들에게 잊혀져 가는 존재로 사라지고 만다.
 
*의병전역후 다시 돌아온 이현곤 그러나..*
 
그렇게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이현곤 선수에게 2006년 시즌 중,큰 변화가 생긴다.
`갑상선 질환' 으로 의병전역을 하게 된 것이다.
당시 KIA 는 마크 세브넥 이란 용병이 시즌 시작과 동시에 3루의 주인이였다.
하지만,타격에서의 극도의 부진으로 시즌 초반 퇴출,또다른 용병 스캇 시볼이 대체 요원으로 한국에 왔지만,그역시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당시 KIA 는 김민철,김주형 선수가 번갈아 가면서 3루 자리를 지켰지만,한시즌을 모두 뛰어본 경험이 없는 두선수에게 팀의 운명을 맡기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때마침 이현곤의 등장은 당시 팀의 4강 진출에 사활이 걸린 팀 여건상 3루는 자연적으로(?) 그에게 돌아갔고,동계훈련이 없었던 그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이며 팀을 가을잔치 초대를 이끌었다.
 
또한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상대 선발 류현진 으로 부터 극적인 만루홈런을 터뜨려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으며,2007년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부풀게 만든 계기를 만들게 된다.
 
*이젠 정성훈은 잊어 주세요.*
 
2006년 시즌이 끝나고 KIA 는 이현곤 선수를 유격수로 기용하고,3루에는 김주형과 홍세완의 경쟁을 통해 맡긴다는 복안이였다.
하지만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이현곤 선수는 지병인 갑상선에 문제를 일으켜,활동범위가 넓은 유격수에서 3루로 보직 변경을 하게 되는 구단의 배려를 받는다.
군입대 이후 단 한번도 동계훈련을 하지 못했던 이현곤 선수는 그누구 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고,구단의 기대대로 시범경기때부터 맹타를 터뜨리면서 시즌을 시작한다.
하지만 팀은 5월달까지 18승 28패의 성적으로 추락하더니 급기야 6월 초에는 롯데에게 3연패를 당한 이후 단독 꼴찌를 기록 그이후 시즌이 끝날때까지 단 한번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한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이현곤의 활약은 유독 빛이 났다. 그럼 과거에 비해 어떤 점이 달라졌기에 올시즌  이와 같은 성적을 기록하게 된 것일까?
 
 
 
*이현곤의 타격폼 변화 그리고 히팅포인트*
 
올시즌 이현곤의 성적을 보면 전형적인 `교타자형' 타자로 탈바꿈 했다는 것을 볼수있다.
그럼 과거에는 이현곤 선수가 `장거리포형'타자였느냐? 물론 이말도 틀린 말이다.
하지만,과거에는 자신의 옷에 맞지 않은듯한 모습을 보였던것 역시 사실이고,그가 앞으로 나아가야 될 방향의 타격폼 변화는 탁월했다고 보는게 맞는 말이다.

  
안타를 친후 공을 바라보는 이현곤

이현곤 선수의 성장은 크게 2가지 관점에서 보면
 
첫째는, 히팅 포인트 지점에서의 자신만의 노하우 발견.
두번째는, 급하지 않고 여유를 찾은점,그러므로 인해 야구를 즐기면서 하게 된 점을 들수 있겠다.
 
예년의 이현곤 선수는 지금보다 히팅포인트가 앞에서 이루어졌다.
이러한 히팅포인트 지점으로 인해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졌으며 무엇보다 정교하고 컴펙트한 컨택 능력이 없어지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기실, 타자가 `게스히팅'(투수가 어떠한 구질의 공을 던질것인가를 미리 예측하고 치는 타격)을 하지 않은 이상 이현곤 선수의 체형과 체격을 볼때,두자리수의 홈런을 한시즌에 기록하기엔 부족한 선수라는 점에서 상당부분 공감이 형성된다.
물론 `게스히팅'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을시 장타가 종종 나오긴 했지만,이현곤 선수는 누가 보더라도 컨택 위주의 교타자로서 모델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했던 바....
 
올시즌 철저하게 반박자 뒤쪽으로 히팅 타이밍을 잡았고 그러므로 인해 공을 좀더 오래 볼수 있었으며,센터를 중심으로 우측 안타가 대량 생산으로 되었다.
즉 아주 뛰어난 장타력은 보여주지 못했지만,철저하게 밀어친다는 개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게 되었으며,그 역시 자신의 체형의 특성을 고려할때 안성맞춤의 타격 실력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또한 과거처럼 몇경기 나와서 잘하지 못하면,벤치멤버나 선발 출장을 하지 못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경기를 여유롭게 풀어갔으며,또한 그 여유는 조급함에서 벗어난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수비에서의 여유와 타석에서의 느긋함, 바로 이 두가지가 올시즌 기량발전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이현곤의 올시즌 성공은 국내에 있는 많은 야수 유망주들의 `모범사례'로 기록될만 하다.
팀의 여건과 그리고 그에 걸맞는 잠재력과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바로 이현곤 선수와 같은 시즌이 누구에게나 찾아올수 있다는 희망을 그가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글은 데일리안에 기고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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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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