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인연을 뒤로 하고 올시즌부터 오릭스 버팔로스 유니폼을 새로 입는 알렉스 카브레라(37).
베네수엘라 출신의 이 괴물히터에게 붙여진 수식어는 온통 괴짜 이미지 그것 자체다.
[가운데에 있는 여인은 누구일까. 경기장 밖에서 찍은 알렉스 카브레라(우)]
`짐승같은 선수' 라던지 `말로 형언할수 없는 파워' 등은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괴력의 홈런포에 관한 이미지를 잘 표현하는 말들이다. 겉보기에는 점잖고 말수도 적으며 항상 무표정한 얼굴표정을 생각할때 다소 의외(?)의 별명이지만 그가 타석에서 보여주는 파워는 상대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된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세이부 라이온스 홈구장인 굿월돔에서 그가 보여준 괴력은 이루말할수 없다.
2003년에 5월 오릭스와의 홈경기에서는 3연타석 돔구장 지붕을 때려버렸으며 2001년 8월 오사카돔에서 열린 긴테스전에서 친 홈런은 돔구장 천장에 맞고 좌측 외야 스탠스에 떨어졌다. 이홈런은 지금까지 일본야구 역사상 최장거리 홈런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공식 기록은 175m 이다.
이것 외에도 그가 돔구장 천장을 밥먹듯 강타했던 경기는 수없이 많다.
2002년에는 왕정치 감독(1964년)과 터피 로즈(2001년)가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홈런 신기록과 타이인 55호 홈런을 쏘아올리기도 했으며 일본생활 7년동안 278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그는 과거에 비해 확실히 떨어지는 홈런페이스를 최근 몇년간 보여주고 있다.하지만 이 `괴력의 사나이'의 파워를 올시즌 다시 한번 보여줄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것은 올시즌 그가 목표치로 내건 50홈런 120타점 의 달성 여부에 대한 관심사다. 그라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의 성적이기에 이번 Batting Theory 53번째 시간은 짐승과 같은 그의 파워 타격의 비밀을 한번 분석해 보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일본 야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테이크 백(Take Back)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일본이 배출한 현역 강타자 출신들(오사사와라,후쿠도메,기요하라 등)의 타격동작을 유심히 살펴보면 한결같이 테이크 백 동작이 작거나 혹은 거의 없이 쳐버리는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세이부 라이온스 시절 알렉스 카브레라의 타격연속동작]
그 이유야 수없이 많겠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상대투수들의 제구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볼수 있다. 한번 혹은 반정도의 방망이 헤드가 돌아나오게 되면 그만큼 시간을 잡아먹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칼날같은 제구력의 투수와 상대했을때 타격폼이 흐트러지는 경우를 우린 수없이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공이 아주 빠른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는 다리를 드는 시간과 파워 포지션으로 이동되는 시간적인 여유를 생각치 않고 미리 템포조절을 하면 얼마든지 쳐낼수는 있다.
하지만 교묘하게 핀포인트 지점을 공략하는 일본의 수준 높은 제구력의 투수들을 상대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한번 약점이 파악되면 엄청난 데이타에서 도출되는 자료를 통해 타자한명 죽이기 쉬운 악랄한 일본야구의 수준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적응문제에서는 미국야구보다 더 힘든곳이 일본야구다.
알렉스 카브레라는 한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뛴적이 있다.
하지만 배드볼 히터라는 오명에(실제로 일본에서도 이런 평가를 받곤 한다) 결국 일본으로 발길을 돌렸으며 이곳에서 자신의 포텐셜을 폭발 시키며 성공했다.
사실 타격자세만 놓고 보면 알렉스 카브레라의 동작은 괴짜에 가깝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보통의 타격자세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가진 타격의 개성을 떠나 그가 파워를 끌어내는 타격연속동작을 보면 왜 엄청난 홈런포를 쏘아올리는지 그 이유를 알수 있게 만든다.
처음 방망이를 수직으로 들었던 동작에서 스트라이드를 시작하면서 여타의 다른 선수의 처음 동작인 방망이 헤드를 머리쪽으로 향하게 하는게 그의 괴짜 타격이다. 타격의 아주 정석적인 자세를 생각한다면 사진 두번째 동작이 첫번째 준비자세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눈여겨 볼것은 두번째 동작에서 바로 스트라이드를 시작하면서 중심이동을 시작하고 있다. 야구에서 타이밍을 잡는 것은 선수들마다 모두 다르지만 카브레라의 저 동작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나름의 방법쯤으로 여기면 이해가 빠를것이다.
그리고 방망이가 나오는 싯점과 파워포지션에서의 중심을 한번 보자.
타격설명을 할필요도 없이 그야말로 파워가 눈에 확 들어온다.내딪는 앞발 스트라이드가 착지함과 동시에 테이크 백 없이 방망이가 나온다. 뒷팔꿈치는 옆구리에서 붙어 나오고 있으며 중심의 회전력을 뒷받침하는 뒷발이 철저하게 버팀목 역활을 하고 있다. 이 선수의 타격에서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 볼것은 히팅임펙트 순간이다. 배트가 공에 맞는 순간(6번째 사진) 앞발의 끝 위치를 보면 완벽하게 앞발가락끝을 닫아 버린다. 이전시간에 한번 언급을 했지만 슬러거,즉 파워히터들의 장타비결은 임펙트 순간 앞발가락 끝을 닫아버리는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통상적인 타격의 교본에서 이야기하는 1-2시 방향을 넘어서 거의 3시방향까지 닫아 버린다. 그건 배트가 공에 맞는 순간 파워를 잃어버리게 하지 않기 위함이며 몸의 중심에서 파워를 극대화 시켜 타구를 보내야 하는 이유가 되는 동작이기 때문이다.
타격 전문 용어인 브레이스 오프 현상(brace off)<임펙트 순간 앞다리가 곧게 펴지는> 즉 배팅을 하는 타자의 체중은 지나치게 타자 중심에서 앞쪽까지 가서는 파워를 잃어버리게 되니 앞발이 버팀목이 되어야 하는 철저한 이론을 지키고 있다. 물론 히팅임펙트의 그 찰라의 순간이 지나면 닫았던 앞발가락 끝은 배트가 회전하는 쪽으로 동시에 이동시켜야 함은 물론이다.
또한 카브레라는 히팅되는 순간 배트를 위로 올려버리는 순간적인 재능이 뛰어나다. 이렇게 되면 타격자세는 대각선(머리는 11시 방향,앞발은 5시방향에 위치) 모양이 되게 된다. 일전에 언급한 (`홈런타자에겐 특이한 행동이 있다' Batting Thory 48번째 시간) 타자들의 모양새가 바로 그것이다.
[세이부 라이온스 홈구장 전경]
이 엄청난 파워의 괴물타자가 보유하고 있는 힘의 원천은 여타의 다른 타자보다 극심할 정도로 앞발가락끝을 닫아버리는 스트라이드 착지점,테이크 백 없이 몸통회전력에서 발생한 파워를 잃지 않고 고스란히 파워에 보태어 내는 능력,그리고 임펙트후 공을 걷어올리는 노하우, 이 세가지가 파워를 내는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그가 과거 기록한 175미터의 그 엄청난 홈런 비거리는 이런 타격동작이 있기에 가능했다.올시즌 다시 부활하는 그의 홈런포를 볼수 있을까. 마늘 애호가인 그가 다시 마늘을 주사하는것 역시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또한 올시즌 카브레라가 꼭 50홈런 이상을 쳐야할 이유가 있다. 약물 복용에 관한 오해를 종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그는 2000년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 생활 1년만에 일본으로 건너갔는데 작년 12월 `미첼 보고서'에서 그가 당시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가 담긴 상자가 발견되어 도망가듯 일본으로 진출했다는 오해를 아직까지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06년(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약물검사가 시작된 시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그의 홈런페이스 역시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이러한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올시즌 그의 공언대로 과거와 같은 홈런을 꼭 쳐내야 한다.
*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제글의 제목과 글쓴이가 바뀌어져 있는 카페나 블로그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이글은 윤석구의 야구세상 에서 쓴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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